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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 에세이
김광석 지음
예담

2013년 12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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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79MB)
ECN 0102-2018-800-002611295
쪽수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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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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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의 육성
『미처 다 하지 못한』은 2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고 김광석의 육필 원고를 담은 책이다.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일기, 수첩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유가족의 동의하에 글을 재구성하기도 하여 그의 생생한 삶의 흔적 들을 추적한다.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 그 속에 담긴 진실을 노래했던 김광석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숨결이 절절히 묻어있는 글들에는 ‘라면과 소주, 쓸쓸한 뒷모습, 흙먼지 신촌 포장마차, 고춧가루 뿌린 우동가락’ 같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아직 손에 잡히지 않은 음악에 대한 꿈, 곤궁한 일상에 대한 걱정, 무엇보다 ‘돈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주차 관리인과 은행원들 사이에서 바라본 아버지 모습’을 기록한 글들은 생활인으로서의 김광석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서른둘이란 나이였음에도 1989년 1집을 시작으로, 1995년 《다시부르기 2》까지 여섯 장의 음반을 남기고,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할 만큼 짧았지만 뜨거웠든 김광석의 삶.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은 부끄럽지 않은 솔직한 사랑을 위해' 살고 싶어 했던 그의 ‘아포리즘’에 가까운 기록들을 통해 김광석 음악의 근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서(序)

01 ― 겨울은 봄의 어제, 봄은 겨울의 꿈 _ 혼자 부르는 노래
바람의 눈물 / 다짐 / 病 / 눈 / 겨울 생각 / 달팽이 / 마음은 늘 멀다 / 세상에 밤뿐이라도 나는 사랑을 택할 것이다 / 흐린 마음 / 제자리 / 희망의 바보 / 꿈이 꿈들에게 / 오늘 / 창밖으로 본 거리 / 門 / 오후, 싱거운 눈이 내리고 / 늙지 않는 시인 / 깃털 / 이방인 / 불면 1 / 안개 방향 / 지워진 입 / 우리는 만난 적이 없다 / 연기 / 너만 없는 밤 / 등은 홀로 빛나고 / 고도를 기다리며 / 눈썹에 새기다 / 깊이 / 불면 2 / 열병의 끝 / 익숙한 것과의 결별 / 초록 황무지 / 인생은 수영장

02 ― 악보에는 마침표가 없다 _ 거리에서 부르는 노래
다시 부르는 노래 / 오선지에 쓴 나의 이력서 1_골방에서 세상에 눈뜨다 / 오선지에 쓴 나의 이력서 2_동물원 앞 네거리 / 젊음의 특권 / 슬픈 노래 / 이 노래를 부르는 까닭 / 부초 / 빈집 / 아내에게 / 함정 / 기억의 눈 / 비상구 / 심연 / 조화 / 산다는 건 / 내가 별로인 날 / 어쩌란 말입니까 / 결혼 2주년 / 딸을 직접 받아내며 / 사랑의 꼭짓점 / 인간 풍경 / 나는 천천히 흐를 것이다 / 마음이 허전한 날 / 해의 방향으로 달리다 / 틈 / 사랑이라 쓰면서 / 한 해를 보내고 / 여행 일기_뉴욕에선 누구나 혼자가 된다 / 문화의 저력 / 서른둘의 나의 현실 / 마흔이 되면 / 와인 잔을 깨고 튀어 오르는 붕어 / 그대, 함께 가자

03 ― 꽃이 지네 눈물같이 _ 미처 부르지 못한 노래
부르지 못한 다섯 번째 노래들 / 사랑하기 위하여 / 무제 1 / 무제 2 / 밤길을 걸으면 / 무제 3 / 무제 4 / 무제 5 / 마음을 모두 비워도 보이는 건 / 무제 6 / 지금은 / 무제 7 / 날 사랑했다면 / 무제 8 / 흐린 가을 / 무제 10 / 무제 11 / 내 꿈 / 사랑일기 / 마음의 이야기 / 무제 12 / 무제 13 / FM은 내 친구 / 밤이 내리면 / 무제 14 / 나무 / 비의 향기 / 무제 15 / 무제 16 / 무제 17 / 무제 18 / 무제 19 / 무제 20 / 무제 21 / 무제 22 / 무제 23 / 사랑은 / 비오는 거리 / 작은 등 / 어느 노을 진 강가에 / 무제 24 / 저 먼 곳에는 / 무제 25 / 무제 26 / 무제 27 / 무제 28 / 실 / 무제 29 / 무제 30 / 무제 31 / 사랑해요 / 너 / 무제 32 / 드라이플라워 / 모두가 / 무제 33 / 한때는 나도 / 하늘만 쳐다보며

에필로그

부록 ― 다시 부르는 김광석
광석이네 카페 / 하얀 크리스마스 / 마음속의 무지개 / 비오는 거리 / 신속배달 / 다시 돌아온 그대

우리의 김광석, 나의 김광석이 아닌 김광석이 말하는 김광석
‘미처 다 하지 못한’ 하지만 영원히 불릴 김광석
저마다의 신화에 가린 한 인간의 진실한 기록
2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67개의 육필 원고와 64곡의 미완의 노래

“이 책을 통해 그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슴 뛴다._이병률”

다시 김광석이다. 2013년 12월 16일부터 김준수(JYJ) 주연, 장진 연출로 ‘故 김광석 탄생 50주년 창작 뮤지컬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에만 김광석을 주제로 한 뮤지컬로 세 번째다. 《히든싱어》 같은 화제의 프로그램에선 무대에 오를 수 없는 그를 주인공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드라마의 대모 김수현 신작에서 엇갈린 사랑을 추억하는 여주인공의 회상 뒤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흐른다. 공중파 오디션프로그램에선 채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친구들이 기타를 메고 나와 김광석의 노래를 부른다. 1996년 겨울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 가수의 흔적이 남긴 2013년 겨울 지금의 풍경이다.
대중의 바로미터인 방송이나 공연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오늘도 김광석을 듣고, 노래하고, 추억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김광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우리가 ‘신화’처럼 기억하는 김광석의 참된 목소리이긴 한 걸까. 여기 저마다의 신화에 가린 한 인간의 진실한 기록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는 왜 그토록 쓸쓸하고 외로워했는가!
2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그의 마음의 소리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는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여러 시간에 흩어져 남긴 일기, 수첩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은 것으로, 저작권자인 유가족의 동의하에 그의 숨결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의 성격에 따라 재구성한 책이다. 실제로 그가 직접 쓴 글들로 날짜가 기록된 것도 있고, 가위표가 그어진 것도 있다. 악보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의 숨결이 절절히 묻어 있는 글들을 총 3부로 나눠 갈무리했다. 서른둘이란 나이였음에도 1989년 1집을 시작으로, 1995년 《다시부르기 2》까지 여섯 장의 음반을 남기고,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할 만큼 그의 삶은 짧지만 뜨거웠다. 그 시간 동안 남겨진 메모들은 그의 삶에 비해 양이 많지 않지만, 그가 직접 남긴 마음의 기록이기 때문에 어떤 노래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실제로 김광석 본인의 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 1월 생일을 보름 남짓 남겨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석에 관한 숱한 기념 음반과 평전까지 출간된 걸 감안하면 이는 낯선 사실이기까지 하다.

휴식을 꿈꾸던 김광석, 꿈이 되어 노래 부르다
67개의 육필 원고와 64곡의 미완의 노래 최초 공개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그의 삶을 공연으로 대하듯 담담한 목소리의 서(序)가 시작되면 《PART Ⅰ 겨울은 봄의 어제, 봄은 겨울의 꿈_혼자 부르는 노래》 무대가 열린다. 이 시간의 기록들은 김광석이 아직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전의 생활과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라면과 소주, 쓸쓸한 뒷모습, 흙먼지 신촌 포장마차, 고춧가루 뿌린 우동가락” 같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아직 손에 잡히지 않은 음악에 대한 꿈, 곤궁한 일상에 대한 걱정 등이 핍진하게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돈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주차 관리인과 은행원들 사이에서 바라본 아버지.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해서 애꿎은 은행원만” 타박하는 기록에선 ‘신화’에 가린 한 생활인으로서 김광석은 어떠했는지 진솔하게 기억하게끔 한다. 하지만 이 파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마음의 평안이나 그저 안일한 평화가 주는 심심함보다, 가슴이 파이고 흐느끼는 밤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쪽을 택하리라.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은 부끄럽지 않은 솔직한 사랑을 위해” 살고 싶어 했던 그의 ‘아포리즘’에 가까운 기록들을 통해 우리는 김광석 음악의 어떤 근원을 알 수 있다.
《“3월 2일부터의 공연으로 1993년 한 해 공연을 시작했다.”_1993년 3월 16일의 일기에서》로 시작되는 《PART Ⅱ 악보에는 마침표가 없다_거리에서 부르는 노래》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김광석의 뒷모습이 때로 가슴 아리게 드러난다. 세상에 눈뜬 대학 시절, 큰형님의 죽음, 딸을 의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받아내게 된 사연, 《사랑했지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이등병의 편지》 등의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 등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또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1,0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그 어느 누구보다 관객 가까이 있었던 가수. 하지만 마치 자신의 삶을 예감한 듯 타오르는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큼 화려하진 않다. 그는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했지만 그만큼 쉼을 갈구했다. “공연이 중반을 넘어섰고, 다들 축하해주고 열심이었다고, 특종이라고 악의 없는 칭찬들이다. 나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허전함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를 치열하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 후회도, 보람도 아닌 그저 살아 있음에 움직인 그 움직임이 불쌍한가. 무료하다. 즐겁지 않은 이유를 모른 채 나는 즐겁지 않다. 또 이러다 가라앉는 것인가.”라고 고백한다. “6월의 지방 공연들과 7월 공연을 끝으로 쉴 것이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천천히 흐를 것이다.”라고 다짐했던 김광석은 어서 마흔이 되길 바랐다. 그는 “마흔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있다. 오토바이를 하나 사고 싶다. 멋진 할리 데이비슨으로! ……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다.”고 꿈꾼다.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일로 1993년도의 15박 16일의 미국 여행을 꼽았을 만큼 그는 여행과 휴식에 목말라했다.
마지막 《PART Ⅲ 꽃이 지네 눈물같이_미처 부르지 못한 노래》는 그런 김광석이 미처 부르지 못한 노래들을 모은 것이다. 기타를 몸의 일부처럼 여긴 싱어 송 라이터였던 만큼 그는 60곡이 넘는 미완성곡의 음표와 가사들을 악보와 노트, 메모지 할 것 없이 곳곳에 남겨놓았다. 1부와 2부의 단상들이 결국 3부의 미완성된 노래들로 수렴된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그는 천생 ‘가수’였던 것이다. 아마 그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우리는 이것을 기록이 아닌 아름다운 노래로 듣고 있을 것이다.
“꿈에서라 볼 수 없는 세상을 노래로 본다.”
김광석이 남긴 메모다. 그가 떠난 지 20여 년이 가까워오는데도 우리가 그의 노래를 부르고 기억하는 건, 그가 그곳에서 영원히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처 다 하지 못한》은 그의 노래에 대한 우리의 뒤늦은 대답인지 모른다. 메아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같은 대답이므로, 이 책이 그의 목소리에 대한 메아리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추천사

나는 최전방 비무장지대 앞에서 그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르다가 내 음치를 못 견딘 고참에게 얻어맞아서 갈비뼈를 다친 적이 있다. 옆구리를 움켜쥔 채 울먹이고 있는 내게 그는 딱 이렇게 말하였다. 얌마, 영혼 없이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지 마라.나는 스물일곱 봄이 되던 해에 김광석을 처음 만났다. 마침 그날은 세상의 모든 꽃들이 피었거나 저문 날이었다. 나는 솜사탕 기계 앞에 선 소년처럼 설?는데, 그것은 마치 교회에 처음 간 날 우연히 옆자리에 짝사랑 소녀가 앉아 있는 것과 같은 감격이거나 비현실이었다. 그날 그는 내게 아주 고요한 음성으로 어떤 노래를 들려주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나는 때로 흔해빠진 슬픔과 상실에 무너져 심상에 남아 있는 몇 줄의 고통을 내밀었으나, 어떤 사람은 그 고통을 그의 영혼과 가슴에 끌어안아 세상의 모든 상처 받은 목숨들에게 처절한 구원의 음성으로 되돌려주었다. 사람들은 그를 가객이라고 불렀고, 나는 그를 영원히 김광석이라고 부른다. 나는 아직도 그가 내민 잔에 푸르른 눈물 한 방울을 돌려주지 못하였다. 그는 너무나도 재빨리 이 술자리를 뒤로한 채 집으로 가버린 것이었다. 아아, 광석이 형. 시바.
류근(시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작사가)

광석이 형이 쓴 일기장을 가만 보고 있자니 형이 글을 쓰고 싶어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 한다. 사춘기 시절부터 꽤 많은 노트들을 채웠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의 글씨는 부끄러움을 타서 때론 붉다. 뚝뚝 끊어지면서 살살 이어지는 문장이 형의 굵고 저음인 목소리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주병을 땄다. 깊은 밤, 형은 자주 노트 앞에 앉은 모양이다. 아무 말이기도 했으며 고백이기도 했겠으며 눈물이기도 했을 것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은 여린 사람의 그것을 잘 알아본다. 그것이 우리 둘을 가깝게 만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슴 뛴다. 많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형은 늘 타인과 있을 때는 누구보다도 밝은 사람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웃음기를 거둔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것으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힘을 얻었다.
그를 그리워하다가 그를 만나 술 한잔 하고 싶은 우리들은 그가 나타날지도 모를 술집에서 여전히 그를 기다리며 견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참 자상한 사람으로 불쑥 우리 앞에 나타나 토닥이며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다. 그것이 김광석이 남겨 놓은 우리 시대의 판타지다.
이병률(시인, 《끌림》 저자

작가정보

저자(글) 김광석

저자 김광석(金光石)(1964년 1월 22일~1996년 1월 6일)은 기타를 수집하고, 수박색을 좋아하며, 새벽을 사랑한다. 대구의 어느 시장 골목에서 형 둘, 누나 둘의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 여섯 살 무렵 서울로 올라와 창신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책상 서랍 속 물건들은 항상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교복 단추 하나 풀어헤칠 줄 모를 만큼 얌전한 아이였던 그는 중학교 현악반에 들어가 다양한 클래식 악기를 접하면서 음악에 눈뜬다. 고등학교 합창단,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함께 성장한다. 음악 활동을 반대했던 집안에서 작은형은 그의 든든한 후원군이었다. 바이올린과 기타를 처음 사준 것도 그였다.
갓 스물이던 1984년, 노래극 《개똥이》를 제작 중이던 김민기를 만난다. 이때의 인연들은 훗날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으로 이어진다. 처음 참여한 음반 작업이 시대 상황으로 지연되는 와중에 군에 입대하지만 직업군인이었던 큰형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6개월 만에 제대한다. ‘태어나서 가장 슬픈 일’을 겪고 잠시 방황에 빠진 그를 구원해준 것 역시 노래였다. 고려대학교 앞에서 ‘고리’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훗날 ‘동물원’으로 이어지는 음악 친구들과 카세트테이프로 자기들만의 음반을 제작한다. 이것이 ‘산울림’ 김창완의 눈에 띄어 1988년 《동물원》 1집이 나왔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안은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홀로 남은 그는 ‘노래로 사는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우리가 오늘도 듣고, 부르고, 기억하는 네 장의 정규 음반, 두 장의 리메이크 음반과 함께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마치고 그는 자신의 서른세 번째 생일을 보름 남짓 남겨둔 새벽, 노래를 다한 기타처럼 스러진다. 지금 그는 어린 시절 살던, 고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암자에 잠들어 있다.
그가 남긴 음악은 《거리에서》가 든 《동물원》 1집 이후 《기다려줘》 《너에게》 등이 담긴 1집(1989년),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날들》 등이 수록된 2집(1991년), 첫딸을 얻은 ‘세상에서 가장 기쁜 경험’ 때문인지 《자장가》와 《나의 노래〉 《외사랑》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이 실린 3집(1992년), 《일어나》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지금까지 수없이 불리는 노래들이 수록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1994년)이 있다. 2000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제곡으로 삽입되어 지금도 청춘의 송가인 〈이등병의 편지》, 80년대의 민중가요를 그의 목소리로 기억하게 한 《그루터기》〈광야에서》가 실린 《다시부르기 1》(1993년),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잊힌 명곡을 부활시킨 《다시부르기 2》(1995년)가 있다.
그리고 2013년 겨울 저마다의 신화에 가린 김광석, 한 인간의 진실한 기록이 20여 년 만에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뒤늦은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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