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라비아
2014년 04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05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8.48MB)
- ISBN 9788959137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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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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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밀리지 말고,
세월에 밀리지 말고,
나이에 밀리지 말고,
나의 길을 가라. 64-65p
▷ 철없는 어린 아들과 고기를 먹는다. 아니, 고기를 굽고 자르기를 한다. 나는 고기를 굽는 사람. 나는 고기를 자르는 사람. 아들이 고기를 먹는 내내 나는 고기를 굽고 자르기에 여념이 없다.
아들이 고기를 먹어보라고 재촉하면 잠시 굽고 자르기를 멈추고, 가끔 아주 가끔 기름이 대부분이거나 타버린 고기를 먹는다. 갑자기 울컥하는 이유는 내 아버지도 그랬을 것이다, 내 어머니도 그랬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고기를 굽는 사람. 나는 고기를 자르는 사람. 자자손손 대대로 이어온 직업. 66~67p '가업'
▷ 누군가 내게 트위터를 통해 이런 질문을 했다.
-아저씨, 참견과 충고의 차이점이 뭔가요?
잠시 고민 후 나는 이렇게 답했다.
-기분이 나쁘면 참견, 가슴이 아프면 충고. 114~115p
▷ 엄니의 사회학적 병명은 치매이다. 울 엄니가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이유는, 그 옛날이 너무 불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소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의 어떠한 예술품보다 더욱 더 예술스러웠던 당신의 김치찌개가 당신의 기억에서 소거되어 소금국이 되고, 학교에서, 일터에서, 지친 몸으로 돌아오던 나를 맞이하기 위해 나와서 서성이던 집앞의 기억이 소거되어 바깥세상과 격리되어지고, 그렇게 하나둘 뜰채로 건진 세상의 모든 기억들을 걸러내어 하나씩 지워 나간다.
엄니 다행이에요. 떠올리면 힘들고 슬픈 기억들 차라리 다 잊고 떠나가세요. 세상의 모든 기억 다 지워 버리고 단 하나만, 단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떠나가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기억 하나.
118~119p '엄니의 사회학적 병명'
▷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다 재능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 오랜 시간이 걸려 지치고 초라해진 날개를 바라보며, 나는 날 수 없는 새라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아 버렸지. 하지만 정상에 서야만 멋진 풍경이 보인다고 생각은 마. 세상 모든 것들이 그대로가 다 풍경일 테니까.
누군가가 그랬지. 나이가 드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단풍이 잘 물들면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164~165p '생각의 오류 2'
▷ 동대문에서 이쁜 옷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입어본다.
옷이 너무 작아 우스꽝스러워진 내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며 점원에게 더 큰 옷은 없냐고 물어보자, 그는 ‘프리 사이즈’라고 심드렁하게 답한다. 내게는 이토록 작은데 프리 사이즈라니?
그의 지나치는 말 한마디로 그동안 내게 부모님이, 형들이, 친구들이, 동생들이 “넌 참 이상한 놈이야”라고 말했던 것에 처음으로 심각한 심증을 품게 된다.
난 인간 표본과 거리가 먼 이상한 사람. 184~185p '표본'
▷ 아파트에 살면서 윗집 아이가 뛰어다녀서 시끄러우면 올라가 멱살을 잡고 싸우기보다는,
아이스크림이나 통닭을 사들고 가라. 그럼 몇 시간은 조용해질 터이니. 204~205p '생활의 지혜'
광수 씨!
왜 붓을 놓고 사진을 찍었나요?
우리 이웃이 느끼는 서러움, 삶의 버거움, 가족에 대한 사랑, 희망들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과 글을 통해 함께 하는 이들의 소중함과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주며, 때로는 따스함으로 때로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250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광수 작가가 포토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세상 풍경을 담아낸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멋진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그 경이로움에 놀라 카메라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지만, 그때 카메라를 들었다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을 테니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므로 이 책 『앗싸라비아』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를 느낄 수 있으며, 가장 아름다웠을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를 바로 꺼내들 수 없었던 그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들과 나날을 떠올리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이라는 여행의 중간지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다
그동안 주로 ‘뽀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던 작가는, 『앗싸라비아』에서는 그 초점을 마흔이 넘은 인생의 중간 지점에 놓인 자기 자신에게 좀더 맞추고 있다. 뽀리가 아닌 인간 박광수로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온전히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젊은 시절의 좌절과 시련에 대해서는 그 시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또 얼마나 자신을 강하게 해주었는지 일깨워주고 있으며, 자식에게 맛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주기 위해 먹는 시늉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문득 예전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여 그 마음을 헤아리고는 눈물짓기도 한다.
지난날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기에, 그 순간에는 온 마음으로 충실했고 후회는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작가의 글을 통해 공감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 ‘앗싸라비아!’
인생이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는 없는 법. 결국은 내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지금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참견하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구경꾼들일 뿐이다. 모든 것이 지난 후에 생각해 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고, 힘들었던 일들도 별것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지쳤을 때, 그리고 나에게 힘이 필요할 때 한번 외쳐보자.
“다 잘될 거야, 잘 살아보자, 앗싸라비아, 앗싸라비아!”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박광수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광수생각』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만화가로, 25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저서로는『광수생각』 외에도 『광수 광수씨 광수놈』 등의 만화책과 기발하고도 삐딱한 상상력을 거침없이 풀어낸 『악마의 백과사전』, 삶도 사랑도 참 서툰 사람들에게 보내는 가슴 따뜻한 응원가인 『참 서툰 사람들』, 자신의 실패를 솔직히 드러내면서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한 단상을 담은 『해피엔딩』, 『나쁜 광수생각』 등의 에세이를 통해 희망과 행복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광수생각』은 2006년 11월에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했으며, 이후 서울, 경기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순회공연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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