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아버지의 오토바이

조두진 지음
예담

2009년 10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06월 22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1MB)
ECN 2021800001501598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7,000원

쿠폰적용가 6,3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005년 『도모유키』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역사소설 『능소화』와 『유이화』를 통해 안타까운 사랑과 절절한 가족애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 작가 조두진이 『아버지의 오토바이』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 1980년대를 지나온 한 집안의 가족사를 통해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들과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 좋은 일, 제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무책임한 강자가 되기보다는 책임을 아는 약자로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가족애를 돌아보게 해주며, 사소한 말과 행동만으로도 우리 삶이 얼마나 넉넉해질 수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 출판사 제공
프롤로그_______ 7
아들 엄종세_______ 11
장기풍을 만나다_______ 25
아버지의 가게_______ 53
용의자 엄종세_______ 91
김경한의 선택_______ 117
내 인생의 승부_______ 177
아버지 엄시헌_______ 197
형을 만나다_______ 235
에필로그_______ 263
저자 후기_______ 266

일꾼들은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함바집으로 달려갔지만 엄시헌은 곧장 숙소로 갔다. 일꾼들이 낮 동안 번 돈의 대부분을 밤에 썼지만 엄시헌은 쓰지 않았다. 일꾼들은 종일 담배를 물고 살았지만 엄시헌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엄시헌은 새참으로 막걸리가 나올 때면 연거푸 세 잔씩 마셨지만 제 돈으로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
엄시헌은 십오 일마다 받은 돈을 고스란히 집으로 부쳤다. 아침과 저녁 값을 빼면 그는 한푼도 쓰지 않았다. 그는 봄옷과 여름옷, 가을옷과 겨울옷을 구별 없이 입었다. 그는 늦은 봄까지 겨울옷을 입었고, 가을이 붉게 익어서 떨어질 때까지 푸른 여름옷을 걸치고 있었다. 간죠날 점심시간에 엄시헌은 읍내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우체국 수납대에 팔꿈치를 괴고 서서 집으로 돈을 부칠 때 그의 얼굴은 아이처럼 해맑았다. 돈을 부치고 받아든 전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돌아서는 엄시헌의 얼굴은 다른 사람 같았다. 엄시헌은 좀처럼 웃지 않았지만 간죠날 저녁에는 달랐다. 누가 시답잖은 농담을 해도 그는 연방 미소짓곤 했다.
-본문 29~30쪽 중에서

‘두한이가 그저께 학교에 공구를 가져왔습니다. 펜치도 있고, 망치, 쇠로 만든 자, 드라이버와 몽키 스패너도 있었습니다. 은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새 공구들인데 아이들이 몰려와서 구경했습니다. 두한이는 저더러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가지라고 했지만 저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제가 무슨 거지도 아닌데 남의 물건을 공짜로 얻겠습니까. 저는 몽키 스패너를 갖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두한이는 아이들한테 공구를 하나씩 팔았는데, 몽키 스패너는 맨 마지막까지 팔지 않고 갖고 있었습니다. 저한테 주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어제 결국 그 몽키를 오백 원에 상철이한테 팔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몽키입니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정말 좋은 몽키 스패너인데, 아쉽게도 이제는 상철이 물건이 돼버렸습니다. 상철이는 그 몽키 스패너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되었는지 학교에 가지고 오지도 않습니다. 한번 만져보면 참 좋겠습니다.’
며칠 후 엄종세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그의 책상 위에 아버지가 보낸 편지와 몽키 스패너가 놓여 있었다. 은색으로 빛나는 아주 앙증맞은 몽키 스패너였다. 엄종세는 그 몽키 스패너를 꽤 오랫동안 가방에 넣어 다니곤 했다. 장화를 새로 장만한 아이가 비 오는 날을 기다리듯, 풀거나 조여야 할 나사가 없나 공연히 두리번거렸다. 걸핏하면 책걸상의 나사를 풀고 조이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다지 재미있을 일이 아니었는데, 그 시절 그는 은색 몽키 스패너를 들고 사춘기 한때를 즐겁게 보냈다.
몽키 스패너를 보내주신 아버지에게 답 편지를 썼는지 안 썼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아버지의 금고에서 나온 편지 뭉치 중에 몽키에 관한 답 편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답 편지를 쓰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버지는 내가 그 몽키 스패너를 쥐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어째서 이제야 그걸 알았는지 모르겠다. 그때 아버지에게 몽키 스패너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편지를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걸 쥐고 있으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 편지에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 시절 은빛 몽키 스패너를 손에 쥐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다.
-본문 199~201쪽 중에서

종세가 달리는 것을 보고 싶다. 나를 닮았으니 달리기를 잘할 것이다. 종세가 달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아이가 바람을 가르며 골인 지점으로 달려 들어올 때, 번쩍 안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상으로 받은 공책을 자랑할 때 그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의 말을 덧붙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만약 도시 학교에도 학부형 달리기 대회란 게 있어서, 종석과 종세가 보는 앞에서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래서 종세가 제 친구들에게 아버지인 나를 자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날이 꼭 올 것이다. (……)
아버지는 끝내 오지 않았다. 일 등으로 골인했을 때, 선생님이 일 등이라고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었을 때도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이 참가상으로 공책 한 권을 받았을 때, 그는 다섯 권이나 받았다. 그러나 자랑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어머니는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런 날들이 못마땅하고 서러웠다. 그러나 아버지의 메모를 읽으면서 달리기 솜씨를 뽐내지 못한 자신보다, 일 등으로 들어오는 자식을,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잘 달리는 제 자식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젊은 날들이 더 서러웠다.
-본문 219~220쪽 중에서

병든 자식보다 먼저 죽지는 않겠다고, 죽어가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맹세했던 아버지는 그 절망을 어떻게 견뎠을까. 식어가는 몸뚱이를 끌며 배수로 밖으로 기

▶ 그에게 아버지는 정의롭지 못한 사내였다.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알기 전에는…….
2005년 『도모유키』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역사소설 『능소화』와 『유이화』를 통해 안타까운 사랑과 절절한 가족애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 작가 조두진이 『아버지의 오토바이』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 1980년대를 지나온 한 집안의 가족사를 통해 처자식을 먹이고 입히느라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바치며 살아온 남편들과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 역시 가족을 위해 일에만 파묻혀 살아가느라 어느새 이름뿐인 아버지가 되어버린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중년 가장 엄종세와 그의 아버지 엄시헌을 통해 아버지를 미화하기보다는 다만 아버지 된 자, 남편 된 자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만 가지 슬픔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아버지들의 삶을 담백한 필치로 그려냈다.
성실과 정직만으로 잘 살아낼 수 있을 만큼 따뜻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세상에서 가족의 평안을 위해 정직한 노동뿐 아니라 야비한 웃음과 비굴한 행위도 자기 역할의 일부로 수용해야 하는 많은 아버지들은 그 자신이 무엇이 되고자 살지 않으며, 사내답게 인생의 승부를 걸지도 않는다. 처자식을 지키는 걸 전부로 알기에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모든 것을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오토바이』는 제 좋은 일, 제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무책임한 강자가 되기보다는 책임을 아는 약자로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가족애를 돌아보게 해주며, 사소한 말과 행동만으로도 우리 삶이 얼마나 넉넉해질 수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 줄거리
아버지 엄시헌이 한적한 국도에서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엄종세는 다 먹은 밥상을 치우는 기분으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경북 김천으로 향한다. 엄종세의 가족은 남강이 보이는 경상남도의 산골마을에서 살다가 뇌성마비에 정신지체, 자폐, 간질을 앓는 큰아들 엄종석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로 이사 왔다. 사내가 제일 참기 어려운 고통은 처자식들이 굶는 걸 보는 거라고 생각하는 엄시헌은 가족을 먹여 살리고 병든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철공소, 난전 좌판, 신발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공사판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다 엄시헌은 집에 들르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고 언제부터인가 거의 집에 들르지 않게 된다.
엄종세는 어릴 때 어머니의 말을 받들어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으나, 어른이 된 후로는 일 년에 한두 번 아버지를 만났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박 형사는 아버지가 최근 두 달간 핸드폰으로 엄종세에게 일곱 번이나 전화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일하던 공사장 함바집에 들른 엄종세는 가게 안의 금고를 보다가 아버지가 가끔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일구삼공오삼팔, 맞지?” 하던 것이 떠올라 그 숫자를 눌러 금고를 연다. 그 안에는 엄종세가 보낸 편지들과 아버지의 일기, 거액이 들어 있는 예금통장과 약 4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증서 등이 있었다. 마침 엄종세가 금고를 여는 것을 뒤에서 본 박 형사는 법정상속인이기도 한 그를 의심한다. 엄종세는 직장에서 해고된 후 6개월째 퇴직금을 월급처럼 까먹으며 실직 사실을 집에 숨겨온 터라 박 형사는 처음부터 그를 주요 용의자로 보고 아버지가 사망하던 날 알리바이를 대라는 둥, 아버지와 그다지 친밀하지 않은 그가 어떻게 금고 비밀번호를 알았는지 추궁하듯 물어본다.
한편 엄종세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제방공사장에서 아버지를 만나 지금까지 가까이 지내온 장기풍에게서 그간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듣게 되는데…….

▶ 처자식을 먹이고 입힐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일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엄시헌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살았고, 아들 엄종세는 곁에 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원망하며 성장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아버지가 사고로 죽은 후 아들은 아버지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아버지 된 자의 손은 궂은일과 마른일을 가리지 않는다. 자식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비의 손과 궂은일을 하는 손은 별개가 아니다. 너도 이제 아버지가 됐으니 네 손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가리지 마라. 그리고 네 손이 하는 수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마라. 아버지 된 자, 남편 된 자가 처자식을 먹이고 입히는 일은 칭찬이나 상 받을 일이 아니다. 네 처자식이 네 평생의 상장임을 잊지 마라.’ 아들 엄종세가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아버지 엄시헌이가 보낸 축하 편지다. 편지는 소설 속 ‘아버지 엄시헌의 삶’을 축약한 것이자 이 소설을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여기서 아버지의 궂은일은 정직한 노동을 포함해, 비굴한 일, 비도덕적인 일까지 포함한다. 아버지 엄시헌은 처자식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근면한 땀을 흘릴 뿐만 아니라 비굴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비도덕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니까 소설 속 아버지는 언제나 ‘자상하게 웃음 짓는 아버지’가 아니라 ‘악당’인 셈이다.
어느 시대이건 아버지는 가족의 중심에서 수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그걸 숙명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가족의 인생이 곧 자신의 인생이기에 자존심을 기꺼이 버리고 정의도 쉽사리 포기한다. 그러나 일과 가족, 둘을 모두 만족스럽게 해내기란 녹록지 않기에 많은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일을 택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부터 가족과는 멀어지게 된다. 그 둘은 결국 하나의 테두리 안에 있음에도 하나를 위해 나머지 하나를 택하는 순간 그 둘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엄종세의 아버지 역시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일에 몰두하지만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가족들에게서 소외되고, 다른 가족이 아버지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될 즈음에는 이미 가족들에게서 너무 멀어진 후다. 그래서 엄종세는, 적당히 벌더라도 가족과 함께 사는 게 더 소중하다며 그러지 못한 아버지의 삶을 부정하려 한다. 그러나 장기풍이 들려준 이야기와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통해 엄종세는 아버지가 삶에 최선을 다했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병든 아들을 치료하고 똑똑한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남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하며 공사장에서 벽돌을 지고 함바집에서 술을 팔았고, 그래서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나 늘 가족 곁에 있는 아버지
아들 엄종세는 자신의 어린 자식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거기 자신의 모습이 드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 역시 아버지와 함께 사진 찍어본 적이 없는 이유를 깨닫는다.
‘국민학교 시절 소풍날 찍은 사진에도, 운동회 때 찍은 사진에도, 서울대공원에서 찍은 사진에도 아버지는 없었다. 엄종세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잊고 살았다.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사진을 찍을 만한 곳에 오지 않았다. 서울대공원에도 올 수 없었고, 국민학교 시절 소풍에도, 운동회에도 올 수 없었다. 그 시간에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벽돌을 지거나 함바집에서 요리를 하고 술을 팔았을 것이다.’ 소설은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버지, 가족들에게 무심해 보이는 아버지가 사실은 늘 가족 곁에 있었으며, 가족을 바라보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다만 자식인 ‘우리’가 곁에 있는 아버지를 몰랐을 뿐이라는 얘기다.
드라마나 소설에서 아버지가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의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예가 종종 있다. 많은 경우, 가족의 화해는 ‘아버지의 용서 빌기와 자식의 양해’ 구도를 가진다. 그러나 『아버지의 오토바이』에서 아버지 엄시헌은 자식의 이해나 용서, 사회의 관용을 구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자신의 길을 걸었으며, 그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변명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 아버지와 자식은 화해한다. 아버지의 삶이 비록 남루하고 비도덕적이라 할지라도 그 삶을 긍정하는 것, 그것은 곧 한 아이가 어른이 되고, 한 남자가 아버지가 되는 과정인 셈이다.
작가는 ‘저자 후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엄시헌처럼 내 아버지 역시 도시로 이사 온 후 자식인 나의 운동회에 오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아들의 운동회에 갔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이 두 주먹 불끈 쥐고 바람에 흰 이마를 드러내며 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뻤습니다. 내가 내 아들의 운동회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사는 세상을 만들어낸 내 아버지의 수고 덕분일 것입니다.’
『아버지의 오토바이』는 1960년대와 1970년대, 1980년대를 지나온 한 집안의 가족사인 동시에 산업화 시대의 한국사이기도 하다.

▶ 세상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매일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는 사람들
소설 속 아버지들은 모두 피를 말리는 경쟁을 한다. 주인공 엄시헌을 비롯해, 아들 엄종세, 엄종세의 직장동료이자 후배인 김경한, 또 그들의 적이자 선배 세대인 곽 상무의 삶은 투쟁의 연속이다. 이들은 모두 때로는 비겁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연합전선을 형성해 상대와 싸운다.
주인공 엄시헌은 벽돌 쌓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젊은 기술자의 담배 심부름을 하고, 술을 사며 매달린다.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사람을 노름판으로 끌여들여 재산을 탕진하게 한다. 술장사를 편하게 하기 경찰들에게 극진한 대접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찰들의 경조사까지 일일이 챙긴다.
아들 엄종세 역시 세상에서 살아남고, 잘나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선배 세대인 곽 상무를 공격한다. 나이든 세대가 만든 연공질서가 부당하다며 사내벤

작가정보

저자(글) 조두진

정유재란 당시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군 하급 지휘관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본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2005년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단편소설 「게임」으로 2001년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1998년 경북 안동의 무덤에서 남자의 시신과 함께 발굴된 ‘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4백 년 전 조선 남녀의 안타까운 운명과 사랑을 재구성한 『능소화』, 임진왜란 말기 전쟁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비참한 삶을 통해 국가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를 담아낸 『유이화』, 소소한 일상의 사건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들을 수록한 『마라토너의 흡연』을 펴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아버지의 오토바이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아버지의 오토바이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아버지의 오토바이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