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
2009년 01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08년 08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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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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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ㆍ국제화 시대에서 진짜 경쟁력을 키우는 법!
저자는 현장에서 갈고닦은 국어 실력을 발휘해 단어부터 조어, 말법, 국어의 규칙과 문장 쓰기까지 총망라하여 소개한다. 교과서적인 딱딱한 설명에서 벗어나 우리가 늘 접하는 신문, 방송 등 미디어의 말글 실태를 바탕으로 한다. 정치, 경제 등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게 국어 공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 이런 점이 좋습니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에서 발행하는 논술신문 〈생글생글〉에 연재했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물론,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미팅이 많은 직장인들 등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경쟁력 1 단어는 나의 힘
1. 애매한 법규가 애매한 사람 잡는다 | 일본말처럼 보이는 우리말들
2. ‘만땅, 입빠이’보다 ‘가득’이 좋아 | 언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들
3. 아리까리할 땐 이렇게 외친다 ‘긴가민가해!’ | 이건지 저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
4. ‘겻불’은 살아 있다 | 살려 써야 할 우리 전통말
5. 몽룡과 춘향의 이팔청춘 | 나이를 가리키는 다양한 말들
6. 난감한 ‘푸드득’ 소리 | 꼭 구별해서 써야 할 말들
7. ‘엘레지’에 담긴 비밀 | 뜻 모르고 쓰면 민망한 말들
8. ‘와사등’을 아시나요 | 취음어, 우리말로 자리 잡은 것과 버려도 좋은 것들
9. 담바고에서 담배로 | 우리말이 된 외국어 귀화어에 대하여
10. ‘새털 같이 많은 날’은 오지 않는다 | 무심코 입에 붙은 대로 잘못 쓰고 있는 말
11. 정한수? 정안수? 정화수! | 유래를 알면 바른 말이 보인다
12. ‘전력투구’는 나눠지지 않는다 | 의미구조를 몰라 잘못 쓰는 말들
13. 그 남자가 ‘재원’이 아닌 까닭 | 여성의 말, 남성의 말
14. 철쭉 ‘서식지’는 어디에도 없다 | 동물에 쓰이는 말, 식물에 쓰이는 말
15. 애먼 사람 잡는 엄한 사람? | 언중에게 선택받지 못한 말들
16. ‘감질맛’은 어떤 맛일까? | 형태가 비슷해 잘못 쓰고 있는 말
17. ‘임연수’는 누구인가 | 잘못 알려진 생선 이름
18. 쇳대도 긴디… | 방언은 저급하고 틀린 말이 아니다
19. ‘메밀꽃 필 무렵’의 사연 | 방언은 방언대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
20. ‘그녀’ 생각 | 우리말에는 원래 3인칭 대명사가 없다
21. 도랑물 흘러서 개울물 | 문학적 표현과 언어의 과학적 언어 사이의 간극
22. ‘체신머리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 한자어에서 변한 우리말
23. ‘쑥맥’이라 하는 사람은 숙맥 같은 사람 | 어원의식이 희박해지면서 잘못된 발음이 굳어진 말
24. 총각김치는 총각이 만들었나 | 어원이 잘못 알려진 말들
25. 강强추위에 밀린 강추위 | 글자는 같지만 개념이 다르다
26. 문인들이 사랑한 ‘는개’ | 비를 가리키는 다양한 말들
27. 눈 오는 밤과 밤눈 | 눈을 뜻하는 아름다운 말
28. 동지섣달 꽃 본 듯이 | 달과 날을 뜻하는 다양한 말
29. 네 몸의 ‘복숭아뼈’를 찾아봐 | 우리 몸을 가리키는 말들 ①
30. ‘귓밥’은 파낼 수 없다 | 우리 몸을 가리키는 말들 ②
31. 섬휘안점 유천포창 객출부전 흉내고민 | 의약품 설명서 속 암호 같은 말들
32. 나도 왕년엔 한가닥 했지 | 한가닥과 한가락의 차이
33. 차례상엔 정종보다 청주를 | 상표 이름이 일반명사로 굳어진 말
34. 전구는 불알, 그럼 형광등은 긴불알? | 우리말과 같으면서도 다른 북한의 말
경쟁력 2 국어의 재발견 - 조어와 약어의 세계
1. 올해의 유행어 ‘된장녀’ | 문화적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유행어
2. 작업계의 선수들이 벌이는 ‘수작’ | 말은 진화한다
3. 칼랑부르의 힘, '386' | 동음이의어에 의한 말장난
4. 웰빙에 올인하기보다 참살이에 다걸자 | 외래말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말 만들기
5. ‘-짱’ 전성시대 | 인터넷 문화가 만들어 낸 신조어
6. ‘면벌부’의 등장 | 언어에 스며든 세대차이
7. ‘붉은악마’는 단어일까? | 상징어로서 단어 대접을 받을 만한 말들
8. ‘뜨거운 감자’를 위한 변명 | 우리말을 벼르고 키우는 일과 외래어투를 걸러내는 작업은 다른 것
9. ‘도우미’가 단어가 되기까지 | 신조어는 꼭 문법적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10. ‘먹거리’와 ‘먹을거리’ | 언중의 선택에 달린 말의 운명
11. ‘-스럽다’의 위력, 검사스럽다 | 기존의 표현이 담지 못하는 미세한 의미상 차이를 나타내는 ‘힘’
12. ‘깜’도 안 된다 | 대통령 후보에게 국어 시험을!
13. 방황하는 말들 | 전문 분야에서 나온 신조어
14. 모여라, 모둠 만들자 | ‘모둠’의 탄생에 대하여
15. 벌거숭이 잡는 벌거숭이들 |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르다
16. ‘간추리다’의 탄생 | 사전에 올라 단어로 인정받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17. 대포 한잔의 추억 | 사양길에 접어들던 단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18. 번뇌가 사라지고 걱정이 풀리는 그곳 | 뜨는 말과 지는 말
19. 낙하산 청비총 | 약어를 읽을 줄 알아야 독해력이 는다
20. ‘역임’과 ‘금도’ 그 오용의 역사 | 한자를 알면 말이 보인다
21. 타산지석으로 삼느냐, 귀감으로 삼느냐 | 긍정적인 말, 부정적인 말
경쟁력 3 속이 꽉 찬 문장 만들기
1. ‘섹시마일드’의 숨은 뜻 | 일반적인 글쓰기에서 시적 표현의 한계
2.사마귀가 수레를 막다 | 글에 설득력을 더해 주는 은유법
3. 쿠데타적 사건, 그 비겁함에 대하여 | 접미사 ‘-적’의 오남용
4. 조폭은 문화가 아니다 | 글쓰기에서 빠지기 함정 ‘과장의 오류’
5. 판타스틱하고 엘레강스하다? | 우리말을 해치는 헤살꾼
6. 네가 짬뽕이라고? | 비정상적 명사문의 정체
7. 비단처럼 매끄럽게 새어나오는 난해한 단어들의 소리 | 짧은 문장과 쉬운 단어가 능사는 아니다
8. 하나의 사과와 사과 하나 | 우리말다운 표현 찾기
9. ‘주책인 사람’과 ‘주책없는 사람’ | 의미적 모순을 안고 있는 표현들
10. ‘-없다家’의 식구들 | ‘-없다’라는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 말
11. 팔은 어떻게 걷어붙이는 것인가 | 본래 의미에서 확장된 의미를 담고 있는 관용구
12. ‘옥에 티’와 그 아류들 | 문장의 형태가 줄어들어 관용구가 된 말
13. 2% 부족한 말 “좋은 하루 되세요” | 무심코 쓰는 비논리적 표현들
14. 소개시키면 안 돼! 소개해야지 | 내가하는 것은 ‘-하다’, 남이 하게 하는 것은 ‘-시키다’
15. 말에도 과공비례過恭非禮가 있다 | 높임말의 다양한 표현들
16. 부처님의 횡설수설 | 시대의 따라 뜻이 정반대로 달라진 말들
17. 고래 싸움이든, 새우 싸움이든 | 속담과 격언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18. 조사 ‘가’의 마술 | 조사를 잘 쓰면 문장에 말맛을 더할 수 있다
19. 끼리끼리 어울려야 자연스럽다 | 등위접속에 대하여
경쟁력 4 꼭 지켜야 할 국어의 약속들
1. 사소한 것에 목숨(?) 걸기 | 커뮤니케이션 실패를 가져오는 맞춤법 실수
2.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지 | 너무나 친숙한, 그러나 대접받지 못하는 말
3. 피들이 흘러가는 혈맥 | 문법적 잣대와 시적 언어의 한계
4. 이두 박근 삼두 박근? | 하나의 의미단위로 인식되면 붙여 쓴다
5. 박정희 대통령 사망일이 12월 6일? | 세계화 시대엔 발음 교육도 중요하다
6. 씨암타글 vs 씨암탈글 | 자연스럽게 읽으면 표기 그대로의 발음이 살아나온다
7. ‘남비’가 ‘냄비’로 바뀐 까닭 | 전설모음화에 대하여
8. ‘차떼기’가 웬 말인가! | ‘떼기, 뙈기, 때기, 데기, 뜨기’의 구별
9. 오렌지는 우리말, 어륀지는 외국말 | 외래어 표기법은 한국인을 위한 것
10. ‘게놈’에 판정패한 ‘지놈’ | 규칙을 지켜 써야 하는 외래어 표기
11. 애인에게 ‘채이지는’ 말라 | 준말의 세계
12. ‘맞다, 게보린’의 딜레마 | 문법 그 너머의 말들
13. ‘사랑이 뭐길래’가 뭐기에 | 표준어보다 더 표준어 같은 비표준어
14. ‘따 논 당상’이 틀린 이유 | 관형형에서 잘못 쓰이는 말
15. 문장에 숨결을 불어넣는 ‘쉼표’ | 쉼표를 잘못 쓰면 내용상 오류를 빚을 수 있다
16. 얇다랗다 vs 얄따랗다 | 표기에도 효율성의 원리가 있다
17 ‘실락원’과 ‘실낙원’의 구별 | 복합어에서 두음법칙 쓰는 법
18. ‘장승배기역’의 장승박이 | ‘-박이’와 ‘-배기/ -빼기’의 구별
19. 우리말의 아킬레스건 ‘사이시옷’ | 합성어에서 된소리로 나거나 덧나는 게 있으면 붙이는 게 원칙
추천사
박현우 KBS 한국어진흥원장/아나운서
언어학적 개념을 포함하여 실제 기자 생활에서 체득하고 공부한 살아 있는 현실 어휘를 다루고 있다. 우리말 학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언어 환경을 이해하고자 하는 특히,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필독하여야 한다.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그 뜻을 잘못 알고 쓰는 말들을 바로 잡고, 비틀리고 눌린 말들은 바르게 펴서 풍부한 말글살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그득 차 있다. 한마디로 우리말의 산해진미로 차린 성찬이다.
김세중 국립국어원 국어생활부장
어떻게 하면 우리말을 바르고, 풍부하고, 아름답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말과 글에 관한 유익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다.
정병남 인천세일고등학교 국어선생님
최근 대입 수능시험에 어휘와 어법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학생들이 어휘 어법 문제에 부담을 느끼는 게 현실이다. 홍성호 기자의 글은 학생들에게 어휘 어법을 가르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내용이 재미있고 일상생활에 자주 활용되는 것들이어서 수업 자료로 아주 유익하다.
윤승철 동국대 문예창작과 1년
고등학생 때 홍성호 기자의 칼럼을 읽으면서 방언과 단어의 유래, 어원 등을 알아가며 어휘와 글쓰기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다양하게 이어지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우리말을 익힐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과 글은 힘이며 경쟁력이다
국어는 제대로 알고,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나의 힘’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국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다행히 모국어 화자라면 누구나 큰 힘 들이지 않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게 바로 국어 공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단어, 조어와 약어, 문장쓰기, 우리말 규칙까지 4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다 보면 우리말의 깊이와 광활함에 놀라고 거기서 재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국어 실력이 좋아질 것이다. 논술을 대비해 공부하는 수험생은 물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미팅이 많은 직장인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은 필독해야 할 내용이 가득하다.
경쟁력 1 단어는 나의 힘
- 표준어와 비표준어, 헷갈려서 잘못 쓰는 단어, 외래어와 고유어, 북한말
?수천 마리 철새 떼가 일시에 ‘푸드득’ 날갯짓 했다.
?충북 단양 소백산 일대가 철쭉 집단 서식지로 이름나 있다.
?새털 같이 많은 날들을 새 날로, 새 마음으로 맞는 일만큼 좋은 일은 없다.
?순진하다 못해 완전히 쑥맥이군.
신문과 방송, 문학작품 그리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들이다. 그런데 이 문장들은 모두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쓴 대표적인 사례를 뽑은 것이다. 누구나 흔히 헷갈려 잘못 쓰기 쉬운 단어들이기 때문에 위 문장에서 틀린 것을 가려낸다면 뛰어난 어휘력을 갖춘 셈이다.
일단, 첫 문장에서 잘못된 것은 ‘푸드득’이다. 큰 새가 힘 있게 날개를 치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뜻하는 ‘푸드덕’을 ‘푸드득’으로 잘못 쓴 것이다. ‘푸드득’은 되직하지 않고 액체를 머금은 물질이 터져 나올 때 나는 소리인데, 만일 새가 머리 위에서 ‘푸드득’ 했다면 이만저만 난감한 사태가 아니리라. 두 번째 문장은 ‘서식지’가 잘못됐다. 서식지는 ‘동물이 깃들여 사는 곳’이라는 의미이므로 철쭉 같은 식물에는 ‘군락지’란 말이 적당하다. 세 번째 문장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은 ‘새털 같이 많은 날’이 아니라 ‘쇠털 같이 많은 날’이 바른 말이다. ‘새털’이나 ‘쇠털’이나 뭐가 중요한가 싶겠지만 관용구로 굳은 말이므로 발음이 편리하다고 임의로 바꿔 쓸 수 없다. 네 번째 문장에서 틀린 말은 ‘쑥맥’이다. ‘숙맥불변菽麥不辨(콩인지 보리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에서 온 말이므로 반드시 ‘숙맥’으로 써야 한다.
이렇게 우리말에는 모양이나 소리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 무심코 입에 붙어 잘못 쓰는 단어가 많다. 그래서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물론 신문, 방송, 책에도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좀 잘못 쓰더라도 뜻만 통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적절하게 쓰는 것은 말하기, 글쓰기의 기본이 되므로 결코 너그럽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이렇게 모르고, 혹은 헷갈려서 잘못 쓰는 단어뿐만 아니라 표준어와 비표준어, 외래어와 고유어, 북한말 등 국어 실력의 기본이 되는 단어에 대해 다루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단어와 어휘를 많이 알수록 말과 글의 깊이가 깊어지고 풍부해질 것이다.
경쟁력 2 국어의 재발견 - 조어와 약어의 세계
- 조어, 사어, 약어, 생명을 가지고 변화하는 말
말은 시간과 함께 진화한다. 또한 사회, 문화, 경제의 발전에 발맞추어 새로운 말이 탄생하기도 하고 기존에 쓰던 말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말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이른바 경쟁력이 없는 말을 구사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가령 누군가 개인적으로 ‘엽기적’이란 말에서 ‘끔직한, 잔혹한’ 정도의 뜻만을 떠올린다면 그는 요즘 쓰는 ‘엽기송’이니 ‘엽기적인 그녀’란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작업’의 본래 사전적 풀이는 단순히 ‘작업 시간, 작업 능률이 떨어지다’에서처럼 ‘어떤 일을 함’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정신적, 육체적 노동의 뜻이 담긴 ‘일’의 개념이다. 그런데 이런 ‘작업’이 요즘 남녀 간의 관계에 쓰이면 사뭇 뜻이 달라진다. 이렇게 일상에서 쓰는 말의 변화뿐만 아니라 전문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도 있고 기존의 말을 간략하게 줄여 쓰는 약어까지 배우고 익혀야 할 말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뜨는 말과 지는 말, 신조어의 생성 배경, 그리고 약어의 원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렇게 변화하는 말과 신조어, 약어들이 어렵다고, 지금 당장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고 해서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은, 이들이 언중의 선택을 받아 생명을 얻게 되면 우리말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문제로 구속되자 항간에는 ‘검은돈’과 ‘돈세탁’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그로부터 1년 후인 1996년에 이 두 단어가 국어사전에 등록되었다. 새내기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신입생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용되다가 국어사전에 올랐다. 또한 농활(농촌활동), 유엔(UN, 국제연합), 연준리聯準理(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산학협동(산업계와 학계가 협동하는 일) 따위의 약어도 모두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오른 말이다.
경쟁력 3 속이 꽉 찬 문장 만들기
- 좋은 문장을 만드는 법과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까지
단어 하나하나의 쓰임새를 살펴 고르고, 그것들을 얽어 문장을 꾸미며, 문장들을 연결해 하나의 텍스트를 만드는 과정은 바로 나의 메시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때 그 메시지는 단순히 문법적 틀 안에서 완성된 메시지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이다.
언어에도 스펙트럼이 있다. 말과 글을 얼마나 엄격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과학의 언어에서 시적 언어까지 광범위한 표현 방식이 존재한다. 가령 무지개를 설명하면서 ‘비가 그친 뒤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들에 햇빛이 굴절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과학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이를 ‘비 갠 뒤 하늘에 걸치는 일곱 빛깔 고운 구름다리’라 한다면 그는 시적 언어를 쓴 것이다. 그 층위는 ‘학술서 → 공문서 → 신문 방송 등 매스컴언어 → 소설, 시 등 문학어 → 사적 대화 → 통신어, 외계어 등 실험언어’ 순으로 언어 사용의 자율성이 증대된다. 우리가 말과 글을 쓸 때는 각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야만 의도한 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는 좋은 문장 쓰기와 때와 장소에 맞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문장쓰기뿐만 아니라 문장 안에 감춰진 숨은 뜻, 의도된 뜻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접미사 ‘-적的’의 바른 용법을 고민하는 걸로 끝난다면, 그것은 순수하게 국어학적 차원의 경쟁력에 머무르고 만다. 하지만 그 말이 모호한 말투에서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느끼고 그 다양한 실태를 추적하는 순간 우리는 그 말이 가진 ‘사회적, 정치적 힘’을 생각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이렇게) 전망한다’가 아니라 ‘(이러이러하다는) 전망이다’라는 문장에서는 단순히 구성이 어색한 게 아니라 ‘내 전망’을 ‘불특정 다수의 전망’으로 돌리는 고도의 언어적 기법이 담겨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경쟁력 4 꼭 지켜야 할 국어의 약속들
맞춤법, 외래어표기, 띄어쓰기, 문법과 발음, 문장부호 등
“공항 국내선 출구 자동문 위에 설치된 안내 광고판에 ‘먼저 인사하는 공항 가족, 미소 짖는 고객’이란 문구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지 압니까?”
“…….”
“도대체 ‘개가 짖는다’와 ‘미소 짓는다’의 차이도 모르고 일을 합니까!”
이는 실제로 몇 해 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한국공항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질책이다. 대외 관문인 공항 출구 안내문이 계속 틀린 글자로 나오는 것을 두고 당시 K의원이 공단 이사장을 상대로 준엄하게 꾸짖었던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쓸 때 표기(맞춤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 밖에도 띄어쓰기를 비롯해 문법과 발음 등 국어에서 꼭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지 않아 심각한 오류를 불러일으키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다.
2007년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도 대선 후보들이 맞춤법 실수로 톡톡히 망신을 치르기도 했다. 먼저 입방아에 오른 건 당시 이명박 후보의 ‘않겠읍니다’였다. 이어 정동영 후보의 ‘엎그레이드’가 비난의 표적이 됐다. 두 사람 다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문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국어실력이 들통 난 셈이다. 그들이 평소에 꼭 지켜야 할 국어의 약속에 대해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그런 망신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졸업 이후 국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어 실력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국어 실력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 진정한 경쟁력이 국어 실력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면, 지금이라도 이 책으로 국어 실력을 키우길 바란다.
1952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민주당의 스티븐슨과 맞붙은 공화당의 아이젠하워는 ‘I like Ike(나는 아이크가 좋아)’라는 간결하면서도, 수사적 기법을 이용한 탁월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말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게 흠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강력한 무기가 되어 성공을 가져오기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과 글은 힘이고 경쟁력이다!
작가정보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말짱글짱 기자’라고 말한다. 그와 이야기해 보거나 쓴 글을 읽어 보면 표준어와 비표준어, 어원, 방언, 북한말, 일본어, 한자, 외래어, 사전, 문학적 표현까지 두루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우리말의 고수도 달인도 아니라도 말한다. 직업상 매일 글을 쓰고, 또 고치고 다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남보다 우리말 공부를 조금 더 했을 뿐이라며 그렇게 알게 된 우리말 지식을 나누는 일을 보람으로 삼을 뿐이라고 덧붙인다. 그가 바쁜 일과를 쪼개 중고생 논술 전문지 〈생글생글〉에 좋은 말과 글을 쓰는 방법 ‘말짱글짱’ 칼럼을 연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른다.
홍성호 기자는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와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경인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부회장과 계간지 〈말과 글〉 편집장을 지냈으며, 1999년에는 한국어문대상(신문 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 《교열 리포트》(200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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