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2013년 11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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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9062010
- 쪽수 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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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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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장 ‘설움 위로’와 ‘통속화’ 속에서_일제강점기~1971년
‘서울 장안을 곡성’으로 뒤덮은 라디오드라마 | 재미있는 드라마를 많이 틀어달라 | 낭만과 꿈이 사라진 시대의 청량제 <청실홍실> | 일일 연속극 때문에 파리 날리는 가게 | 안방을 접수한 멜로드라마 | 드라마는 욕망의 전도사 | 한국 최초의 TV 드라마 <천국의 문> |‘드라마 생방송’시대의 에피소드 | 광란의 텔레비전 붐 | 스폰서의 횡포에 노출된 드라마 |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을 포착한 TBC | 저속 드라마는 ‘미성년자 시청 금지’ | 시청률을 겨냥한 반공 드라마의 스타 시스템 | 한국 최초의 불륜 드라마 <개구리 남편> | 드라마를 지배하는 일일 연속극 제작 시스템 | <아씨> 시청은 ‘문단속, 물 단속’ 후에 | 일일 연속극의 안방 대공습 |‘스타 시스템’과 탤런트 스카우트 경쟁 | TV 드라마의 사투리 차별 | 한여름 해수욕장 백사장을 텅텅 비게 만든 <여로> | 김수현 시대의 개막 | 통속극의 유행은 시대의 산물
02장 ‘국민 동원 수단’과 ‘저속 퇴폐의 멍에’ 속에서_1972~1979년
10월 유신과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 일일 연속극은 저질 퇴폐의 상징 | 일일 연속극의 편수를 줄여라 | 유신 정신을 명분으로 한 신문의 드라마 비판 | 가정의 순결을 위해 수난당한 불륜 드라마 | 황금 시간대의 도둑 특별경계령 | 한국인과 박정희 정권의 ‘TV 동상이몽’ | 반공사상 고취와 시청률 사이에서 | 반공 드라마에 대한 배려와 특혜 |‘새마을 드라마’와 개발 이데올로기의 전파 | 팔도강산 작가가 아니라 잡가올시다 | 급증한 ‘성 표현’ 드라마 | 드라마 속 패륜은 ‘반공 국민총화를 해치는 이적 행위’ | 박정희 정권의 딜레마와 연속극 폐지론 | 신문은 왜 일일 연속극을 비판했나 | 드라마는 왜 국화빵이 되었나 | 범람하는 ‘무늬만 민족사관 정립극’ | 선정적인 드라마는 공해 | 드라마의 놀라운 생명력 | 드라마가 바꾼 농촌 풍경 | <뿌리>의 영향과 대형 드라마의 등장 | 이익집단의 압력과 훼손되는 드라마의 자율성 | 박정희 정권의 두 얼굴 드라마 정책
03장 ‘충성 경쟁’과 ‘자기 검열’ 속에서_1980~1991년
신군부의 등장과 방송사의 충성 경쟁 | 드라마에 몰아친 자율 정화 바람 | 너무 닮아서 죄송합니다 | 컬러 방송의 개막과 ‘드라마의 의상쇼화’ | 정권 홍보를 위한 대형 드라마 제작 독려 |‘포옹’이라는 제목은 아침 드라마로 어울리지 않는다 | <전원일기>는 정서 순화 드라마 | 드라마에 대한 가위질 | 경제 권력의 압력과 기업 드라마의 수난 | 정권 정통성 콤플렉스와 이성계 | <수사반장>의 폐지와 일일 연속극의 수난 | 해외 제작 드라마를 둘러싼 현대와 삼성의 신경전 | 키스신은 ‘안방의 순결’을 위협하는가 | 여성의 사회적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한 <사랑과 진실> | 선거 홍보용 드라마와 “당신 똥 먹어봤느냐” | 탤런트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청자 | 스타 작가와 탤런트 스카우트를 둘러싼 감정싸움 | 사모곡 파문은 무엇을 남겼나 | 여류 작가 전성시대와 ‘미망인 드라마’의 유행 | 좌절하는 사회성 드라마 | 드라마의 벗기기 경쟁 | 누가 땅을 흔드는가 | 민족 고대인은 드라마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나 | 통제와 자기 검열 속에 핀 다양한 장르적·형식적 실험
04장 ‘SBS 개국’과 ‘IMF 한파’ 속에서_1992~2002년
안방 공습에 나선 ‘불륜 드라마’ | <여명의 눈동자>가 개척한 한국 TV 드라마의 신기원 | 영상 세대의 등장과 트렌디 드라마 붐 | 국익에 좋다면 국책 드라마는 필요한가 | 구매력을 겨냥한 페미니즘 드라마와 전문직 드라마 | ‘차인표 신드롬’은 연출의 승리 | 지존파 사건과 방송사의 ‘자정 선언’ | ‘귀가시계’가 된 <모래시계> |1초마다 한 번씩 볼거리를 주지 않으면 시청자의 시선이 흩어진다 | 자동차 홍보의 각축장으로 전락한 드라마 | <제4공화국>과 <코리아게이트>는 ‘좌파들의 조직적 음모’인가 | 드라마도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 |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애인>은 중단해야 한다 | 캐스팅이 끝나면 드라마 제작의 90%는 끝난다 |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다 정신을 차리니 해가 뉘엿뉘엿 지더라 | IMF 시대, 드라마의 생존 방식 | 드라마 연장 경쟁은 죽음의 레이스 | 스타 몸값의 상승과 드라마 속 가족의 해체 | 드라마인가? 광고인가? | 드라마는 명품 전시장, 연기자는 명품 모델 | 소비 자본주의와 시청률 독재 체제
05장 ‘인터넷 열풍’과 ‘한류 열풍’ 속에서_2003~2005년
드라마를 좌지우지하는 인터넷 드라마 동호회 | 젊은 층의 VOD 다시보기와 인터넷 소설의 드라마화 붐 | 임성한은 절필하라 | <노란 손수건>과 호주제 폐지 | 다모
지식인들은 라디오의 교육적 측면을 강조했지만, 청취율을 먹고 사는 방송사에게 그건 현실을 무시한 소리였다. 당대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이었던가? 바로 현실의 고통과 아픔을 날려버릴 카타르시스였다. 웃음이 되었든, 눈물이 되었든, 대중이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은 삶의 애환을 날려줄 강력한 치료제였다. 이를 재빠르게 간파한 방송은 이후 이런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사랑을 확대재생산하는 방향으로 일로매진한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드라마는 방송사의 전략 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24쪽)
인권과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경제성장은 더 많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탄생시켰고,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정부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경제 발전의 성과를 홍보해나가는 ‘정책 홍보성 드라마’가 필요했다. 1974년 4월 15일 KBS에서 방영을 시작해 1975년 10월 5일 398회로 종영한 <꽃피는 팔도강산>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드라마였다. <꽃피는 팔도강산> 역시 새마을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는데, 여타의 새마을 드라마가 개발과 근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 <꽃피는 팔도강산>은 주로 경제 성장의 성과와 과실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98쪽)
그래도 이들 드라마의 운명은 탤런트 박용식이 당해야 했던 일에 비하면 그야말로 약과였다. 박용식은 벗겨진 머리와 얼굴 모습, 표정 등이 전두환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는 이유로 5?17 이후 7년간 출연 정지를 당했다. KBS 사장 이원홍의 작품이었다. “이원홍은 텔레비전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어디든지 가는 곳마다 텔레비전 수상기가 있어야 안심을”했을 만큼 용비어천가 생산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행동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니 탈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136쪽)
트렌디 드라마는 멜로드라마의 퇴조도 불러왔다. 신세대의 가벼워진 취향이 멜로드라마와 궁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쿨’한 정신으로 무장한 신세대의 사랑은 ‘부담 없는 사랑’, ‘몰입하지 않는 사랑’이었다. 예컨대 트렌디 드라마 열풍의 주인공 <질투>가 보여준 사랑은 “사랑도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부드럽게 소비할 수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을 만큼 신세대의 사랑법은 구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한’과 ‘눈물’의 정조를 바탕으로 한 구세대의 사랑법을 강조하는 멜로드라마는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195쪽)
한류 열풍은 다양한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외주 제작사의 급증과 대자본의 투입은 한류 열풍의 대표적인 유산이었다. 특히 외주 제작사의 대거 등장은 드라마 제작 시장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우선 스타의 몸값을 폭등시켰다. 외주 제작사가 경쟁을 통해 방송사로부터 ‘드라마 제작권’을 따내고 완성된 드라마를 납품해야 하는 ‘선편성후제작’ 관행 때문이었다.(291쪽)
혼돈과 무질서가 낳은 절망과 환멸의 시대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 막장 드라마가 바로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들 만큼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에게 막장 드라마가 일종의 탈출구 기능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405쪽)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고, 욕망을 모델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최초의 드라마史’면서
동시에 ‘드라마로 보는 사회문화사’다.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다 정신을 차리니 해가 뉘엿뉘엿 지더라.”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어느 시청자의 말이다. 그러나 한 개인의 말이 아니라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과 중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증언일 수 있다.
시청률이 50퍼센트를 넘는 ‘국민 드라마’가 탄생할 정도로 드라마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사회문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한국인이 관심을 기울이는 가치와 정서를 변주하고 재현하며 당대의 현실과 시대정신 그리고 한국인의 욕망을 담아낸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국인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읽어낸다. 그런 차원에서 말하자면 드라마는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말하는 텍스트이며 한국인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한국 사회를 묵묵하게 지켜본 시대의 목격자이자 증언자이기도 하다.
드라마 사랑을 키운 것은 팔 할이 암울한 근현대사
일제강점기에 처음 등장한 드라마는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달래주던 ‘정신적 치료제’였다. 국권을 빼앗긴 슬픔과 절망감을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우리 민족에게 드라마는 상처받은 심신을 기대기에 썩 알맞은 휴식처였다. 더욱이 식민지 지배의 설움에 여성이라는 짐이 더해져 속으로 피눈물을 쏟아내던 가정주부들은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공개적으로 슬픔을 드러낼 수 있었다. 톨스토이의 소설을 극화한 <부활>을 방송할 때도 여자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슬픔에 겨워 울어버리는 방송 사고를 냈는데 청취자들은 그걸 사고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아나운서의 울음에 공감할 정도였다.(21쪽)
“방송극은 풍기 문란이란 책망을 가끔 받았고 또 밤중에 서울 장안을 난데없이 곡성으로 뒤덮는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 검열은 매우 엄격해졌다. 그러나 곡성만은 대본에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검열망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분단과 한국전쟁이 낳은 상흔은 드라마 사랑을 더욱 키우는 촉매였다. 예컨대 1954년에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청실홍실>의 ‘전쟁미망인’은 한국전쟁을 겪은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고 현실의 아픔을 위로받기에 좋은 대상이었다.(26쪽) 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한국인에게 드라마는 눈물을 제공하며 감정의 정화 기능을 수행했고 때론 웃음을 선사하며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꿈과 낭만을 제공했다.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과 근대화에 매진하던 군부 독재는 통속극을 못마땅하게 여겨 드라마에 저속 퇴폐의 멍에를 씌우고, 동시에 반공 드라마, 정권 찬양 드라마 같은 목적극 제작을 강요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국인은 통속극에 열광했고 드라마는 한국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을 키운 것은 팔 할이 암울한 근현대사였다. 하지만 험난한 세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인들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주의라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에서 위태롭게 표류하고 있다.
드라마는 바로 그런 고강도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한국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가정주부인 이유도 이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일상적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도 많지 않아 가정주부에게 사실상 거의 유일한 엔터테인먼트가 바로 드라마 시청이다.
막장 드라마라고 욕하지 마라.
그렇다면 막장 드라마의 대유행도 달리 볼 일이다. 막장 드라마의 등장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현실 세계에서 받는 한국인의 스트레스가 막장 드라마가 나올 수밖에 없을 만큼 임계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한국인이 무궁무진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는 막장 드라마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막장 드라마는 가정주부와 중장년층의 전유물만도 아니다. 이들이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젊은 층은 막장 드라마를 가지고 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예컨대
이들은 <아내의 유혹>을 비롯한 이른바 ‘막장’이라는 평을 얻은 드라마에 대한 각종 패러디물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 이를 놀이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막장 드라마가 가정주부와 중장년층에게 ‘몰입의 대상’이었다면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는 ‘유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소비의 방식은 달랐지만 한국인 모두에게 막장 드라마는 카타르시스의 보고다.
문제는 카타르시스의 일상화다. 카타르시스의 핵심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후련함이라 카타르시스는 여운과 여백보다는 직설과 자극을 선호한다. 막장 드라마가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분노와 증오, 저주와 복수를 쏟아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스트레스가 크면 클수록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의 카타르시스를 요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게 자꾸 반복되면 내성이 생겨 웬만큼 ‘센 것’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래서 갈수록 극단을 향해 치닫게 된다. ‘독을 탔다’는 말이 나올 만큼 드라마가 독해지는 이유다.
드라마 공화국은 스트레스 공화국의 다른 얼굴이다.
따라서 문제는 다시 현실이다. 앞서 말했듯,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과 몰입은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요구하는 한국인이 받는 고강도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공화국’은 ‘스트레스 공화국’의 다른 얼굴이다!
그렇다면 드라마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도 드라마 공화국과 스트레스 공화국이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가능한 것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개선할 시스템의 개혁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한국인의 드라마 의존도는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선 드라마에 대한 저주와 비난만이 드라마 공화국을 배회할 가능성이 크다.
흔히 드라마를 사회의 거울에 비유한다. 드라마가 한 시대의 문화는 물론 정치·경제·사회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드라마를 통해 그 시대와 당대인의 가치관·삶의 방식·유행·취향 등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를 시대와 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책의 구성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연대기식으로 드라마를 설명하며 드라마를 통해 당대 시대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장 ‘설움 위로’와 ‘통속화’ 속에서」는 일제시대부터 통속극이 인기 있었던 원인을 밝히며, 통속극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한국인의 사랑과 애정의 대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었으며, 「2장 ‘국민 동원 수단’과 ‘저속 퇴폐의 멍에’ 속에서」와 「3장 ‘충성 경쟁’과 ‘자기 검열’ 속에서」는 정치권력의 입김에 휘둘리면서 저속 퇴폐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되는 드라마의 수난사가 중심이다. 「4장 ‘SBS 개국’과 ‘IMF 한파’ 속에서」, 「5장 ‘인터넷 열풍’과 ‘한류 열풍’ 속에서」, 「6장 ‘머니 게임’과 ‘미드 열풍’ 속에서」, 「7장 ‘막장 드라마’와 ‘친정부 드라마’ 논란 속에서」는 시장 권력의 무한 질주 속에서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벌이는 드라마의 고군분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현상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각 장마다 마지막에 그 장을 정리하는 간략한 분석을 덧붙였다.
▣ 추천사
자타가 인정하는 ‘드라마 공화국’ 대한민국에 텔레비전 드라마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그런 ‘배은망덕’한 풍토에 대한 도전이다. 드라마의 사회학과 더불어 드라마의 이면에 숨어 있는 정치경제학,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브라운관 안팎에서 피땀을 흘린 사람들에 관한 매체학, 그 모든 것이 이 책에 농축돼 있다.
- 강준만(전북대학교 교수)
한국 사회에서 드라마가 지닌 사회문화사적 의미를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써내려간 역작이다. 드라마라는 만만찮은 대상이 만들어낸 사회사적 흐름을 신문기사, 방송국의 사사(社史), 체험자들의 기록 등을 총동원하여 정리해냈다. 방송인이 정리한 책보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이며, 언론학 연구자가 쓴 연구서보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포괄적인 드라마사의 완결판이라 할 만하다.
- 이영미(대중문화평론가)
브레히트는 “드라마를 통해 관객이 역사와 자신의 인생을 직시하게 되고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드라마가 위기에 처해 있다. 대중문화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용하는 사람들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드라마의 위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선 한국에서의 드라마가 어떻게 발전했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본다.
- 장기오(
작가정보
저자 김환표는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드라마 애호가로 대중문화 현상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전공 탓인지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역사, 그 가운데서도 사회문화사에 필이 꽂혀 있다. 사회문화사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다양한 주제와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월간 『인물과사상』에 ‘김환표의 사회문화사 탐구’를 연재 중이다. 저서로 『쌀밥 전쟁: 아주 낯선 쌀의 역사』, 공저로 『희생양과 죄의식: 대한민국 반공의 역사』,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베스트셀러와 작가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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