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도시락

김우진 지음

하늘연못 2006년 05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11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생과 지혜에 관한 훈훈하고 넉넉한 43여 편의 이야기를 담은 책. 어른을 위한 우화 형식으로 쓰여진 길고 짧은 글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열정, 재치와 유머, 위트와 통찰, 사랑과 향수, 인내와 모험심, 질서와 공동체, 물질과 자연과의 교감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준다.

불교 일화, 민담, 우화 등을 즐겨 읽어온 저자가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위안과 재미, 지혜를 주는 이야기들을 새롭게 수정해 엮은 책이다.

목차

이야기 하나
밖으로 유인하는 법
마흔 가지 거짓말
일단 먹어라
양치기 소년과 모자
심둔자의 근심
농부의 시
다람쥐의 지혜
달아난 말
뿔과 다리
소내기와 소나기
대감의 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것
꾀 많은 사슴
멸치의 꿈
성모상의 금 구도

이야기 둘
바보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호아랑의 마음
소금 반찬
양심과 돈
먹고 산다는 것
고수 도둑
나무껍질의 욕심
소문을 없애는 법
앨리스와 원숭이
어미쥐와 고양이
달걀 재판
늑대와 개
보은
거미의 은둔

이야기 셋
미운 보운의 하프
아달샤무카의 판결
금을 뿌리는 사람
넉장의 돈
영락없는 돼지꿈
선비의 배짱
세 가지 나쁜 것
현찰과 어음
파란 장미꽃
당신이 찾는 것
어떤 남자의 수난
눈은 왜 하얀가
붉은 실

후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마음의 눈으로 읽으면 지혜의 눈이 열린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담고 있습니다. 과연 마음의 실체는 무엇이고 지혜는 또한 무엇인가 하는 설명에 앞서, 그것들은 아마도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이지만 현실 생활에서 그것들을 쉽게 이해하고 터득하는 일은 그리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에 ‘마음의 눈으로 보면 지혜의 혜안(慧眼)을 얻을 수 있다’는 말로 우리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제 그 대답을 대신하여 이 책 <마음의 도시락> 속의 짤막한 에피소드 한 가지를 요약하여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옛날 스페인에서 전해져오는 어떤 수사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뿔에 자부심이 대단한 녀석이었다고 하는군요. 물을 마실 때마다 샘물 속에 비치는 자기 뿔이 너무나 멋있어서 언제나 행복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녀석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무 꼬챙이처럼 가느다란 자신의 네 다리였습니다. 어느 날 이 수사슴은 샘물가에서 자신의 자랑스런 뿔을 감상하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커다란 몸집의 늑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 도처에 강자(强者)는 존재하는 법이지요. 이 수사슴은 이 강적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내달렸겠지요, 물론 그 가느다란 네 다리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에게 엄청난 불행이 닥쳐오고 말았습니다. 어찌보면 그런 위기의 순간 순간이 없는 삶이란 늘 밋밋함밖에 맛보지 못하는 평이롭고 단순한 삶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려나 그 수사슴은 늘 자신이 자랑하던 그 아름다운 뿔이 잡목 덤불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위기에 처한 수사슴 뒤편에서는 붉은 혀와 거친 이빨을 드러낸 채 늑대가 다가오고 있었겠지요. 순간 수사슴은 공포에 떨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촌철(寸鐵)의 한순간이었겠지요. 아아! 내가 하찮게 여긴 네 다리는 열심히 달려 내 목숨을 구하려 했는데, 내가 늘 자랑스럽게 여긴 이 뿔이 내 생명을 위태롭게 하다니… 이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은이는 이렇게 덧붙여 이야기를 전합니다. 존재하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피상적인 비교가 바로 어리석은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이처럼 아주 오래 전 옛날, 찬바람 부는 한겨울 날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그 누군가 아늑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듯하던 인생과 지혜에 관한 훈훈하고 넉넉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 마흔세 편의 길고 짧은 이야기들입니다. 잠 안 오는 밤, 잠 못 이루는 밤, 한편씩 넘겨가며 읽기에 딱 알맞은 내용들입니다. 그 이야기들 모두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열정, 재치와 유머, 위트와 통찰, 사랑과 향수, 인내와 모험심, 질서와 공동체, 물질과 자연과의 교감 등등 우리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줄 의미 깊은 일들을 마치 어른을 위한 우화처럼 되새겨 들려주는 내용들입니다. 지은이 김우진은 과장되지 않은, 그러나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같은 이야기들을 모아 ‘우리들 마음에 전하는 따스한 도시락’처럼 위안과 재미와 지혜를 주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후기에 밝혀놓고 있습니다. 고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현자 에픽테투스는 ‘어리석은 이는 노여움에 살고, 지혜로운 이는 분별에 산다’고 말했습니다. 또 성인 맹자는 ‘거울은 얼굴을 비추고, 지혜는 마음을 비춘다’는 깨달음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 혹은 심란하여, 혹은 성이 나서, 혹은 외로워서, 혹은 이유도 알 수 없이 깨어 있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 책 속의 소박하고 편안한, 따뜻하고 잔잔한 위안과 지혜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들의 삶이 한층 더 넉넉해지고 지혜롭고 여유로운 쪽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제각기 ‘혼자’인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모두가 ‘우리’라는 삶을 계속해나가는 한 말이지요.

작가정보

저자(글) 김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