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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낭의 그리스 신화

성우

2006년 09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9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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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3.34MB)
ECN 0102-2018-900-00268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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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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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현존하는 최고의 그리스 학자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 분석.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모두 열거되어있지 않고, 우주의 탄생, 우라노스의 거세와 크로노스의 재배, 제우스의 출현, 올림포스 신들과 티탄족의 싸움, 프로메테우스와 인간의 탄생, 판도라와 여자의 탄생, 디오니소스의 테베 귀환, 오이디푸스의 절음발이 운명, 등 이야기의 극적인 긴장감을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일화들을 골라 엮었다. 또한 저자는 판도라를 통해 삶이 가지는 이중성과 반인반신 디오니소스가 가지는 인간적인 성향을 새롭게 조명하기도 하는 등 신화가 가진 지적인 토대를 이름이나 어휘의 풀이하거나, 여러 판본의 다양한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설명한다.
- 옮긴이의 글 | 베르낭 그만의 독특한 해석과 재구성으로 새롭게 조명한 그리스 신화
- 머리말 | 신화는 삶 속에서 이야기될 때만 생명력을 지닌다
-
[ 우주의 탄생 ]
. 땅속 깊은 곳의 혼돈
. 자식에게 거세당한 우라노스
. 드디어 하늘과 땅이 갈라지다
. 사랑과 불화를 상징하는 에로스와 에리스의 탄생
-
[ 신들의 전쟁 ]
.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자식들을 삼켜버린 크로노스
. 아버지와 아들의 권력 다툼
. 아버지를 누르고 안정된 왕권을 확립한 제우스
. 아내 메티스를 삼킴으로써 유일한 최고 신이 되다
-
[ 도전에 직면한 제우스 ]
. 혼돈을 상징하는 괴물 티폰의 등장
. 권력의 위기는 안정되었다고 여기는 순간 찾아온다
. 젊음과 힘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었던 기간테스
. 갈등이 없는 신의 세계를 지향하다
. 인간들 속에 살아숨쉬는 절대적인 악 티폰
-
[ 신과 인간의 자리 다툼 ]
. 신과 인간이 어울려 지내던 황금 시대
. 정돈된 우주 속의 반항아 프로메테우스
. 신에게는 불멸이 인간에게는 죽음이
. 야성과 문명을 상징하는 프로메테우스의 불
. 최초의 여인 판도라를 통해 이루어진 제우스의 복수
. 불멸과 죽음 사이에 위치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간
-
[ 트로이 전쟁 ]
.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에 숨은 의미
. 인간 파리스의 선택을 기다리는 세 여신
. 헬레네는 유죄인가 무죄인가
. 죽음으로써 불멸을 선택한 영웅 아킬레우스
-
[ 오디세우스 또는 인간의 모험 ]
. 인간 세계에서 망각의 나라로
. 호기심과 자만이 부른 포세이돈의 저주
. 아름다운 마녀 키르케와의 사랑
. 테이레시아스의 경고를 무시하다
. 시간도 멈춘 칼립소의 섬에서
. 익명의 불멸보다 인간 오디세우스로 죽기를 원하다
. 이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다
. 아버지가 아버지임을 믿지 않는 아들
. 오디세우스만이 그 활을 당길 수 있다
. 움직일 수 없는 침대, 흔들림 없는 사랑
. 이십 년을 뛰어넘어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고
-
[ 디오니소스의 테베 귀환 ]
. 여동생 에우로페를 찾아나선 카드모스
. 이방인과 토착민의 결합으로 태어난 도시
.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이상한 아이
. 테베의 여인들을 열광시킨 이방인 사제
. 사촌을 이용해 어머니의 복수를 하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균형을 잃은 그리스인들
-
[ 오이디푸스의 저주받은 운명 ]
. 저주받은 혈통
. 예언대로 아버지를 죽이다
. 어머니와 결혼한 아들
. 네 부모는 네 부모가 아니었다
. 세 가지 모습을 동시에 지닌 인간, 오이디푸스
. 저주는 또다시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이어지고
. 고통과 방랑의 끝
-
[ 페르세우스의 모험 ]
.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나다
. 신들의 도움으로 메두사를 처치하다
. 외할아버지를 죽인다는 예언은 이루어지고
-
- 주요 신과 인물 설명

페넬로페는 밤이 되자 시녀들에게 자신은 함께 잠을 자지 않을 것이니 오디세우스를 위해 침실에서 침대를 꺼내 오라고 명령했다. 그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오디세우스는 분노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격분하여 소리쳤다. “뭐라고? 침대를 이리로 가져오라니? 그 침대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잖소!” “왜죠?” “왜라니? 그 침대는 내가 만든 것이오. 난 그 침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설계했소. 침대 다리 중 하나는 땅속에 뿌리를 박은 올리브 나무란 말이오. 올리브 나무를 뿌리는 땅속에 그대로 놔둔 채 자르고 재단해서 침대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러니 그 침대는 움직일 수 없소.” 그 말을 듣자 페넬로페는 그의 품에 안겼다. “당신은 진정 오디세우스군요.” 물론 그 침대 다리는 여러 가지 의미를 띤다. 그것은 확고부동한 것이다. 그리고 그 확고부동함은 그들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비밀이 불변함을 표현한다. 즉, 그녀의 정절과 그의 정체성의 표현이다. 동시에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가 다시 합쳐지는 그 침대는 그 영웅에게 이타케의 왕이라는 확고한 지위를 주고 영원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왕과 왕비가 자는 침대는 이타케 땅의 가장 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것은 그 땅을 다스릴 부부, 그 땅의 번식력과 관계가 있는 왕과 왕비의 합법적인 권리를 표현한다. 또한 숱한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여전히 이어주는 것, 그들을 부부로 만드는 것은 생각의 공유임을 일깨운다. 나우시카가 그를 미래의 남편감으로 생각했을 때, 오디세우스는 그녀에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할 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각의 공유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생각과 감정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침대가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공유이다. ― ‘오디세우스 또는 인간의 모험’ 중에서(222-223쪽) 고향 테베로의 디오니소스의 귀환은 이해력의 결핍에 부딪혀 결국 비극을 초래했다. 그만큼 그 도시 국가는 오랫동안 자국민들과 이방인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 그 갈등은 달리 보면 언제나 그대로 자기 자신인 채 남아 변화를 거부하려는 의지와 전혀 다른 낯선 이방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 이 둘 사이의 갈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모순들을 바로잡지 못해 끔찍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확고부동한 것에 무조건 집착하는 사람들, 자신들의 전통적인 가치들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맞서 자신들의 전통적인 가치들을 문제 삼는 사람들, 스스로에게 다른 시선을 강요하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서로 동일한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우월성을 확신하던 그리스 시민들은 타인에 대한 절대적인 배척과 공포심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잃었다. 테베의 여성들은 나무랄 데 없는 태도를 지녔고 가정 생활에서도 절제와 겸손의 귀감이었지만, 광란의 선두에 선 왕의 어머니 아가베는 자신의 아들을 죽여 사지를 갈기갈기 찢은 뒤 마치 트로피라도 되는 양 그 머리를 의기양양하게 흔들었다. 그 여인들에게서는 메두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들의 두 눈 속에 죽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펜테우스는 무시무시한 죽음을 맞고 말았다. 자기 자신의 주인인 문명화된 그리스인이었으며 낯선 것은 단죄했던 그는 들짐승처럼 산 채로 갈기갈기 찢겼다. 그것은 자신의 자리를 타인에게 양보할 줄 몰랐던 자의 끔찍한 최후였다. ― ‘디오니소스의 테베 귀환’ 중에서(254-255쪽) 오이디푸스의 위상은 전적으로 절름발이이다. 죽음에 내맡겨졌던 그는 기적적으로 죽음을 벗어났다. 테베에서 태어나 자신의 뿌리인 곳에서 멀어졌으며,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했을 때도 그는 자신의 출발점이 어디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오이디푸스는 균형을 잃은 위상을 갖는다. 또한 그가 태어난 궁전으로 그를 이끈 그 여정을 마치면서 오이디푸스는 인간 존재의 세 가지 단계를 뒤섞었다. 그는 어린 나이인 봄과 성인인 여름과 노인인 겨울을 혼동함으로써 계절의 규칙적인 운행을 전복했다. 동시에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왕좌를 차지하고 어머니의 침대에 누움으로써 아버지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자식들을 낳고, 그리스인들의 표현대로 하자면 그 자신으로 하여금 빛을 보게 한 밭에 씨를 뿌림으로써 그는 자기 자신이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낳은 아이들과 같은 자식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들은 동시에 그의 형제들이고, 그의 딸들은 동시에 그의 누이들이다. 그러니까 스핑크스가 말했던 그 괴물, 동시에 두 발과 세 발 그리고 네 발을 갖는 괴물은 바로 오이디푸스인 것이다. ― ‘오이디푸스의 저주받은 운명’ 중에서(281쪽)

이 책은 세계적인 신화학자이자 현존하는 이 시대 최고의 그리스 학자로서 그리스 신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장-피에르 베르낭의 역작이다. 그는 우주ㆍ신ㆍ인간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기본축으로 삼아 다른 신화책에서는 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과 재구성으로 인간 사고의 근저를 이루는 그리스 신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카오스에서 시작되는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 가이아에서 비롯된 신들의 탄생과 전쟁, 최초의 여인 판도라의 탄생, 오디세우스와 페르세우스의 모험, 트로이 전쟁과 오이디푸스의 저주받은 운명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가정보

◆ 지은이 장 피에르 베르낭(Jean-Pierre Vernant) 1914년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역사학자·인류학자·사회학자·철학자로서 활동해온 그는 프랑스 국립학술원(CNRS)의 연구원과 사회과학고등연구소의 소장,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명예교수이다. 현존하는 이 시대 최고의 그리스 학자이자 고대 그리스 언어에 대한 고고학적인 ‘개척자’로 일컬어지는 그는 1962년부터 1999년까지 40여 년 동안 그리스 신화에 관한 저서만 17권을 집필했다. 그 중에서도 이 책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평생에 걸친 저자의 연구경험과 애정이 낳은 역작으로 그만의 독특한 해석을 보여주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세계 32개의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 사상의 기원》 《그리스인들의 신화와 사상》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비극》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사회》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종교》 《신화와 정치 사이》 등이 있다. ◆ 옮긴이 문 신 원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왕비의 침실》 《갈릴레오 이전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았는가》 《과학의 천일야화》 《철학자들의 동물원》 《느리게 사는 즐거움》 《화려함의 역사 베르사유》 《뉴욕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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