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인생 수업

쿠라하시 요우코 지음 | 사베아 노마 그림 | 양경미 , 김경미 옮김

이가서 2007년 01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7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자연과 소통하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 사춘기 소녀의 특징인 외모, 반발심, 이성 감정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한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도시 생활이 낳은 문명병, 왕따 등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다룬다.

얼굴의 습진 때문에 '오돌토돌 딸기'라고 놀림받는 이치고는 도시를 떠나 산속 마을로 이사를 간다. 병이 나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친구들에게 소외당하는 이치고는 아이들의 놀림에 견디다 못해 등교를 거부하지만 어른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란 안이한 생각만 한다.

이치고보다 2살 위인 히카루 역시 어른들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히카루는 이를 믿어주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카운슬러나 정신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히카루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인 이치고는 같은 능력을 갖게 되는데….

목차

책머리에

01. 딸기 소녀의 산속 생활
02. 고로야 어디 가니?
03. 비밀의 화원
04. 고독한 소년의 즐거운 비밀
05. 민들레가 가르쳐 준 특효약
06. 두근거리는 숲의 화실
07. 마음을 집중해 봐
08. 안개 속 이별
09. 사랑의 용기
10. 홀로서기
11. 빛의 나라, 딸기 마을

작가 후기

출판사 서평

마음 듣는 아이, 이치고

자연과 소통하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 『열한 살 인생 수업』이 이가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자연을 매개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의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펼쳐낸다.
아울러 사춘기 소녀의 특징인 외모, 반발심, 이성 감정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한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도시 생활이 낳은 문명병, 왕따 등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어른들과 아이들 세계를 대비시켜 동심을 이해 못하는 어른들의 맹목적인 잣대를 비판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대화와 관심, 이해가 무엇인지도 알려 준다.
이 책은 누구나 경험하는 성장통을 자연과 호흡하며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소녀를 통해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성장함을 느끼게 해준다.


사람이 하는 말이 제일 어려워…

어른들의 세계에서 불신 받는 두 아이들에게 늙은 개 ‘고로’는 어른들을 대신하는 존재다. 고로는 전학 온 이치고의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항상 옆에서 든든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준다. 이러한 고로의 역할은 이치고를 위한 희생으로 정점에 다다른다. 두 아이는 고로의 죽음을 통해 보다 성숙해지고 “즐거움을 알기 위해 괴로움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이렇듯 소설에서는 어른들을 대신해 자연의 동식물들이 아이들을 보살핀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자연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진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세계는 “사람이 하는 말이 제일 어려워…”라고 대변되는 세계다.
소설에서는 자연과 대화가 가능한 히카루의 능력을 어른들도 예전에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히카루의 아버지인 ‘곰 아저씨’는 이치고의 부모와 아이들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어렸을 때 말이야. 문득 꽃이나 새가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았어? 난 있었거든. … 그땐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믿었어. 그것이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어른이 되니 그런 감정도 다 잊고 사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 결국 어른들 역시 자연과 하나가 된 두 아이를 통해 “분명히…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회색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들 숲으로 가다

소설에서 쑥을 가지고 찜질하는 행동은 몸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소설의 서두에서 이치고의 피부염을 ‘신경성’이라고 진단한 병원의 진찰 결과로도 잘 드러난다. 이치고에게 필요했던 것은 ‘약’보다는 ‘관심’과 ‘대화’를 통한 안정감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히카루의 말을 믿고 쑥과 대화하며 치료해 가는 장면으로 나타난다.
이치고가 텔레비전에 빠져 있는 모습은 즉흥적이고 빠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대변한다. 하지만 산속 생활에 적응하자 이치고는 오히려 전에는 즐거웠던 백화점 쇼핑마저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숲에서의 놀이에 더 열중한다. 이러한 자연적인 삶을 통해 이치고는 습진을 치료하고 나아가 자기 마음의 크기만큼 주위 세계가 넓어졌다고 느끼게 된다.
이처럼 소설에서 보이는 자연에 가까운 삶이란 단순히 시골이나 산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는 생활 방식이다. 이는 갈수록 세대 간의 벽을 느끼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거운 학원 가방에 시달리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 소설은 작은 여유를 찾아줄 수 있다. 아울러 어른들에게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알게 해주고, 동시에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소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책의 줄거리

이치고는 얼굴의 습진 때문에 ‘오돌토돌 딸기’라고 놀림 받지만 언제나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다. 그러나 사실 마음속으로는 아이들의 놀림에 속상해 하고, 씩씩하고 명랑한 척 연기를 해왔을 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나는 봄, 이치고는 부모님을 따라 산속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아버지는 이치고에게 산속 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면서 그곳에 가면 이치고의 아토피성 피부염도 말끔히 나을 것이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산속에서의 생활은 처음 이치고가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우울할 뿐이다. 이웃도 곰 아저씨뿐이라 같이 놀 또래 친구들이 없어 쓸쓸하기만 하다. 학교도 걸어서 1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이치고는 실의에 잠긴다. 게다가 새로 만난 학교 친구들은 이치고의 습진을 놀리고 왕따를 시킬 뿐이다. 이치고는 아이들의 놀림에 견디다 못해 등교를 거부하지만 어른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란 안이한 생각만 한다. 기껏 해야 선생님에게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구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이치고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세계에서 절대적이지 않다”굡遮사실을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학교는 다녀야 한다고 믿는 어른들은 거짓 약속을 하거나 좋은 말로 달랠 뿐, 이치고의 말을 들어줄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처럼 산속 생활에 힘들어 하던 이치고에게 어느 날 늙은 개 ‘고로’와 두 살 위인 오빠 ‘히카루’가 나타난다.
히카루 역시 어른들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히카루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히카루의 능력을 믿지 않고 오히려 카운슬러나 정신병원 치료를 부탁한다. 이치고는 이런 히카루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히카루의 세계를 믿는 순간 이치고도 같은 능력을 얻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쿠라하시 요우코

지은이_ 쿠라하시 요우코
히로시마현 출생. 상지대학 문학부 졸업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프리랜서 편집자와 카피라이터를 거쳐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람을 이끄는 길』, 『잘 있어, 안녕』, 『바람보다 빛나게』, 『라스트 신』 등이 있다. 만화 원작자로도 활약 중이다.


그린이_ 사베아 노마
오사카 출생. 아토미가쿠인단기대학 생활예술과 졸업 후 만화가로 활약하는 한편 삽화, 장정 등에도 손을 대고 있다. 대표적인 만화로는 『네버랜드 이야기』, 『그리운 선물』 이 있으며 아동 서적의 삽화 작품으로는 『은빛 갈기』시리즈, 『이상한 친구 잭 클로버』 등이 있다.


옮긴이_

양경미
1955년 서울 출생. 전문번역가이자 됴한글 번역 연구회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한송이꽃』, 『유미코의 다람쥐』, 『내일의 바람』, 『감나무가 있는 집』 이외에 어린이 괴담집으로 『하늘로 사라진 소년』, 『물구나무선 유령』 등의 아동문학을 번역했다. 현재 일본어 번역 연구회인 ‘아지사이’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경미
1961년 부산 출생.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후 닛쇼이와이 일본 종합 무역 상사에서 12년간 근무했다.
현재 일본어 번역 연구회인 ‘아지사이’의 번역 연구원으로 있으며 활발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번역 양경미

번역 김경미

그림/만화 사베아 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