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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공간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의 사건적 사유
이진경 지음
휴머니스트

2012년 01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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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2.61MB)
ISBN 9788958627531
쪽수 5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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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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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색다른 부분까지 찾아내 한국의 역사를 말하다!
『역사의 공간』은 한국의 역사를 횡단하며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을 사유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계기로 쓰인 것으로 각각의 주제나 성격, 심지어 글의 스타일에 이르기 아주 다르다. 그럼에도 한국의 과거나 현재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읽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노마디즘>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사유를 펼쳐왔던 이진경은 2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맑스주의와 역사, 진보의 개념과 미래, 조선 후기에서 사회적 시간의 시간성, 동아신질서론과 조선의 지식인 등 한국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살펴보고 있어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보는데 도움을 전한다.
■ 저자 서문 10

1부 | 역사와 시간의 미시정치학

1장 두 가지 유형의 역사, 혹은 역사의 잉여가치

─ 맑스주의와 역사에 대하여
1. 초월성과 내재성 34
2. 시간과 역사 39
3. 역사의 주체 43
4. 역사의 시간, 역사의 잉여가치 49
5. 두 가지 유형의 역사 56
6. 역사와 반-역사 59
7. 역사와 혁명 64

2장 소수적인 역사는 어떻게 가능한가?

─ 소수자와 반역사적 돌발
1. 소수자란 어떤 존재인가? 73
2. 역사와 기억 78
3. 돌발과 포획 81
4. ‘자이니치’, 혹은 역사의 틈새 90
5. 사파티스타, 미래시제의 역사 97
6. 소수적인 역사 101

3장 ‘진보’ 개념의 미래

─ 맑스주의와 진보의 이념
1. ‘진보’의 진보 107
2. 근대적 진보 개념과 맑스주의 110
3. 진보의 미시적 개념 119
4. 진보의 이념을 갖는다는 것 128

2부 | 시간과 역사의 표상공간

4장 시간적인 세계와 비시간적인 세계 사이의 시간

─ 조선 후기 〈세시기(歲時記)〉에서 사회적 시간의 시간성
1. 세시풍속과 시간 138
2. 두 개의 세계 141
3. 제의의 시간적 유형들 147
1) 불러내기, 맞이하기 2) 보내기, 버리기 3) 가두기, 밟기 4) 점치기와 모의전
4. 제의와 제의력 158
1) 제의의 시간성 2) 제의력과 자연력
5. 제의의 절차와 사회적 시간 166
1) 제의 절차의 세 요소 2) 제의와 사회적 시간
6. 비시간적인 것과 시간적인 것의 만남 175

5장 근대적 시간은 어떻게 ‘선험적 시간’이 되었나?

─ 〈독립신문〉에서 근대적 시간-기계의 작동 양상
1. 근대적 시간과 신문 184
2. 동시성과 현재성 190
1) 동시성의 시간 형식 2) 현재성의 시간 형식
3. 선형적 시간의 구성 206
1) 흘러가는 ‘오늘’들 2) 시간표와 예정된 미래
4. 생활방식과 시간성 214
1) 규율로서의 시간 2) 돈으로서의 시간 3) 미래로서의 시간
5. 근대적 시간의 장 226
6. 가시성의 형식과 보편성의 권력 230

6장 근대적 영토 개념의 탄생

─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에서의 영토적 공간 개념
1. 근대적 영토의 문제 238
2. 영토적 공간 관련 개념들 241
3. 〈독립신문〉에서 영토적 공간 개념의 용법 244
1) 강토 2) 산천, 강산 3) 백성, 인민, 국민
4. 〈대한매일신보〉에서 영토 개념의 용법 255
1) 강토 2) 산천, 강산, 조국 3) 백성, 인민, 국민
5. 국민-민족이라는 개념적 이중체의 출현 268

7장 근대적인 역사 개념의 고고학

─ 〈대한매일신보〉에서 역사적 시간의 개념
1. 역사의 출현 278
2. 역사와 진보의 관념 280
1) 실체로서의 역사 2) 진보, 선형적 시간의 누적 3) 역사와 진보의 결합
3. 기원의 관념과 역사 294
1) 단군과 기자의 문제 2) 위대한 기원의 ‘발견’
4. 역사적 주체의 이중화 301
1) 역사적 개념으로서의 민족 2) 민족과 국민
5. 근대적 역사 개념의 탄생 311

8장 근대 초기 역사 관련 용어들의 용법

─ 〈대한매일신보〉에서 역사 관련 개념들의 인접성과 비대칭성
1. 용어의 정의 327
2. 역사 개념의 출현? 330
3. 역사 관련 용어들의 사용 빈도 334
4. 인접성 분석의 방법 340
5. 역사 관련 용어의 인접성 분석 344
6. 역사 관련 용어들의 비대칭성 분석 352
7. 인접성과 비대칭성의 분석 결과 354
8. 역사-단군-민족이 만드는 개념적 공간 357

3부 | 사건, 혹은 역사의 외부

9장 식민지 인민은 말할 수 없는가?

─ ‘동아신질서론’과 조선의 지식인
1. 제국주의의 역설 366
2. ‘동아시아’, 동일성의 순환공간 368
3. 동일성의 동심원들 377
4. ‘내선일체’, 혹은 너무도 당혹스런 모방 383
5. ‘세계사’ 이전의 역사철학? 393
6. 식민지 인민은 어떻게 말하는가? 404
1) 내파의 전략 2) 횡단의 전략

10장 ‘가족계획 사업’의 생명정치학

─ 가족계획 담론과 가족주의의 변환
1. ‘가족계획’의 이중적 담론 425
2.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429
3. 인구학적 담론으로서 ‘가족계획 사업’ 434
1) 담론적 배치의 전환 2) 가족계획 사업과 가족적 욕망
4. ‘가족계획 사업’의 생명정치학 446
5. 가족계획 사업의 ‘동맹자’들 458
6. 가족계획 사업과 가족주의 463

11장 유령과 소수자, 두 개의 외부

─ 한국의 사회운동에 대한 산야 강연
1. 유령들의 시간 473
2. 운동에서 ‘혁명’으로 478
3. 되돌아간 미래 483
4. 도래한 대중 487
5. 노동자계급과 소수자 493

12장 저무는 제국의 막차를 타다

─ 한미 FTA, 혹은 생존과 생명의 권리
1. 미국과 FTA 499
2. 노무현 정부와 한미 FTA 503
3. FTA와 민중의 삶 508
4. F

역사의 공간
―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의 사건적 사유

역사를 통해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을 사유하다

역사를 통해서 외부성과 소수성, 타자성을 사유하는 그런 공간. 나는 그 공간이 흔히 말하는 역사, 대문자 ‘역사’에 의해 지워지거나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 것들에 눈을 돌리고 그것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역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이런저런 주제들에 반복하여 소수자나 외부성, 타자성이라는 개념을 끼워 넣고 그 안에서 작동하게 하고자 했던 시도가 읽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공동성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진경! 처음으로 ‘한국의 역사’를 말하다
“《역사의 공간》이라는 책은 저를 아는 사람들이 보면 당황스러워할 것 같습니다. ‘이진경이 이런 책을 썼어?’ 하면서 말이죠. 그 동안 제가 책을 20여 권 집필했는데, 한국의 역사와 관련해서 글을 쓴 것은 《역사의 공간》이 처음입니다. 예전에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건축사’ 관련 글을 썼습니다.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이라는 책으로도 출간되었지요. 그때 심사하던 분들이 저에게 ‘재능이 있는 친구가 한국 역사는 안 하고 남의 역사를 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저는 역사 공부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근대성, 근대적 주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행동해왔는가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한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로서는 역사 의식의 결여, 이런 것들로 읽혔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에 한국 역사, 한국에서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내용들이 이진경이란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얼굴로 다가가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무척 독특한 책이 될 것입니다.”(2010년 1월 12일 ‘역사의 공간 출간 기념 강의’에서)

80년대 맑스와 더불어서 공부하고 사유하는 삶을 살았고(《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방론》), 90년대에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삶과 철학을 나누며 탈주의 철학(《맑스주의와 근대성》, 《철학과 굴뚝청소부》, 《철학의 탈주》)을 사유했고, 2002년 그 탈주의 철학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형태로 밀고나가 유목주의, 혹은 생성의 철학(《노마디즘 1,2》, 《철학의 외부》, 《미-래의 맑스주의》)을 기획하고 실천하면서 자본주의 근대성에 대한 날선 사유와 코뮨의 실험을 지속해온 지식인 이진경!
그가 이번에 ‘한국의 역사’를 횡단하며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을 사유하는 책 《역사의 공간》을 발간하였다. 한국적인 역사, 한국에서의 역사에 관한 글을 처음으로 묶어 발간하는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주요한 개념인 ‘외부’라는 개념을 역사라는 단일한 시간 속에 집어넣어, 하나의 이야기만을 생산하는 대문자 역사 속에서 보이지 않았고,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절단 채취하여 새로운 삶의 가능성의 공간을 탐사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상이한 시기에 상이한 계기에 의해서 쓰인 것들이다. 그래서 다루는 주제나 글의 성격, 심지어 글의 길이나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르다. 진지하고 무거운 학술 논문에서 강의나 강연을 위한 원고, 그리고 정세 분석적인 글에서 칼럼 같은 글들이, 상이한 상황에서 상이한 독자나 청중을 대상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글들의 요철이 매우 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들을 하나의 책으로 모으게 했던 것은 일단은 모두 한국의 과거나 현재에 대한 글이라는 아주 평범한 ‘공통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공통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은다는 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어떤 ‘공동성’이다. 이 이질적인 글들을, 그 요철마저도 그대로 둔 채 하나로 모음으로써, 그 글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어내는 어떤 공동의 것이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글을 쓰거나 모으는 것 이외에 읽는 독자의 행위가 또한 함께 모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읽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임이 분명하지만 말이다.
그 공동의 것이 무엇인가를 미리 정할 수는 없을 테지만, 아마도 거기에는 몇 가지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역사, 시간, 정치, 소수자, 타자성, 외부성 등등이 그것일 것이다. 결국 ‘공동의 것’이란 아마도 이런 개념들로 표현되는 사유의 공간일 것이고, 그리고 그로부터 나름의 색깔을 갖고 나름의 선을 그리는 상이한 사유들이 그려지는 공간일 것이다. 역사를 통해서 외부성과 소수성, 타자성을 사유하는 그런 공간. 나는 그 공간이 흔히 말하는 역사, 대문자 ‘역사’에 의해 지워지거나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 것들에 눈을 돌리고 그것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역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이런저런 주제들에 반복하여 소수자나 외부성, 타자성이라는 개념을 끼워 넣고 그 안에서 작동하게 하고자 했던 시도가 읽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공동성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럼으로써 역사의 공간이 비가시적인 것이 가시화되고, 자격 없는 자들이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럼으로써 역사의 공간은, 혹은 역사 자체는 비로소 정치적인 것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 《역사의 공간》 11~12쪽, 〈저자 서문〉에서

역사를 통해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을 사유하다
― 이 책의 특징 1

역사란 시간적인 구성물이다. 그것은 구성되는 지대, 구성되는 양상마다 다른 시간을 갖는다. 하나의 민족으로 묶는 역사만큼이나 그것을 분할하는 다양한 집단들의 역사, 혹은 다양한 개체들의 역사가 있다. 그 모든 집단, 그 모든 개체들마다 각자의 시간, 각자의 리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문자로 쓰인 ‘역사’는 언제나 이 상이한 시간들을 하나의 시간 안에 포획하거나 포섭한다. 수많은 이질적 시간들이 하나의 ‘민족’이나 ‘국가’의 시간, 하나의 ‘세계’의 시간, 하나의 역사의 시간에 의해 지워지고 보이지 않게 된다.
역사는 과거의 엄격한 사실들을 기록하는 것일까? ‘사실들을 기록한다’는 것은 이미 어떤 것을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짜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선별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기에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두고 항상 싸움이 벌어진다. 하나의 스토리, 하나의 기억을 만들어야 하기에 이곳에서는 매번 쟁투가 벌어진다. 권력자가 바뀔 때마다 역사가 다시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러한 대문자 역사에 대항하는 반-역사를 사유한다. 그는 ‘외부’라는 개념을 통해 역사를 다시 사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외부란 무엇인가? 외부에 의해 사유한다는 것은, 불변의 내적 본질 같은 것은 없으며, 어떤 것도 그것과 만나는 외부에 의해 그 본질이 변화함을 보는 것이다. 매우 근본적인 위상을 갖는 이 ‘외부’라는 개념은, 동시에 매우 정치적이기도 하다. 외부를 향해 열려 있음은 나와 다른 것, 이질적인 것을 긍정함을 뜻하고, 뜻밖의 것을 긍정하는 것을 뜻하며, 그런 외부와의 만남을 통해 ‘나’나 ‘우리’ 혹은 ‘조국’이라고 불리는 내부가 변화하는 것을 긍정함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의 공간》은 ‘외부’라는 개념을 통해서 한국 근현대사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중요한 거점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근대적인 시간 관념, 역사 관념, 진보 관념은 무엇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역사, 시간, 진보 관념 속에서 만들어진 대문자 역사는 무엇을 배제해왔는지를 탐사한다. 그리하여 견고한 대문자 역사의 외부에 있는 반역사적인 돌발―이것을 사건이라 부른다―을 통해 주류적인 역사에 구멍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서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을 사유하는 이 공간이 흔히 말하는 역사, 즉 대문자 ‘역사’에 의해 지워지거나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 것들에 눈을 돌리고 그것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주자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제한된 공간 안에 가두는 방식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러한 공간적 제한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간의 차이를 착취하기 위한 것이다. 시간이란 시계로 표상되는, 이미 주어져 있고 무얼 하든 동일하게 ‘흘러가는’ 자연적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공동의 리듬을 통해서, 혹은 동조된 리듬을 통해서 구성되는 것이다. 공동성이란 서로의 신체적인 움직임을 맞추어가는 리듬의 구성을, 그것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간적 동조를 포함한다. 그렇기에 구성되는 리듬의 차이마다 다른 시간들이 존재한다.
맑스에 따르면 자본의 착취는 무엇보다 이런 시간의 차이를 착취하는 것이다. 화폐자본에서 상품자본, 생산자본을 거쳐 다시 화폐자본으로 돌아가는 자본의 순환은 자본의 생존의 리듬을 갖는다. 이 순환의 리듬을 맞추지 못하면 자본은 흑자상태에서도 파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자본의 순환에 부분적으로 맞물려 있지만 이와 전혀 다른 노동력의 재생산의 리듬이 있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아 그것으로 생활수단을 구매하여 소비하며 다시 이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노동력을 팔러 자본가에게 가야 하는 노동력의 순환이. 이 순환의 리듬을 맞추지 못하면 노동력은 재생산되지 못하고, 노동자는 죽는다. 자본의 시간과 노동력

작가정보

저자(글) 이진경

저자 이진경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관한 공간사회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구자들의 코뮤넷(코뮨들의 네트워크) ‘수유+너머’에서 〈수유너머 N〉을 새로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박태호라는 이름으로 서울산업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전태일의 유령, 광주시민의 유령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전투하며 80년대를 보내던 중 이진경이란 필명으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썼고, 그 책이 허명을 얻은 덕분에 본명은 잃어버렸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시작해 그 첫 결과물로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발표했다. 이후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수학의 몽상》, 《철학의 모험》,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에 관한 11편의 영화》 등이다. 새로운 혁명의 꿈 속에서 맑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 《철학의 외부》, 《자본을 넘어선 자본》, 《미-래의 맑스주의》, 《외부, 사유의 정치학》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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