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이솝 지음 | 고성원 그림 | 유동범 옮김

인디북 2006년 08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04년 06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간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2,500년 동안이나 사랑받아 온 삶의 지침서이다. 각국의 설화를 소재로,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 속에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어 가히 인류사의 ‘지혜의 서’라 불리기도 한다.
이책은 날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365가지의 신선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작가의 한마디를 곁들여, 『이솝우화』를 바라보면서 그 지혜를 온전히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것으로 만들도록 유도했다. 기존의 어린이용, 영어교재용의 범위에서 벗어나 단행본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여기에 판화의 느낌을 주는 재치있고 멋스런 인디북만의 삽화와 더불어 읽기 쉽게 구성된 신선한 편집은 읽는 맛을 더해 준다. 현대적인 시선으로 새롭게 정선해 낸 『이솝우화』를 통해, 생존법칙이 치열한 삶의 정글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여우의 지혜> 하루는 사자가 지나가던 양을 불러 놓고 물었다. “내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느냐?” 그러자 양은 코를 벌름거리며 사자의 입내새를 맡아 본 다음 말했다. “냄새가 정말 지독한데요!” 그러자 사자는 벌컥 화를 내며 즉시 양을 잡아먹어 치웠다. 사자는 얼마 후 늑대를 불러서 똑같은 질문을 했다. 사자의 눈치를 살피며 늑대가 말했다. “냄새라니오, 전 아무 냄새도 안 나는걸요.” “이 천하의 아첨꾼 녀석아!” 이번에도 사자는 늑대를 잡아먹었다. 세 번째로 불려온 것은 여우였다. 그런데 사자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은 여우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만, 전 지금 코감기를 앓고 있어서 아무런 냄새도 맡을 수가 없군요.” … 지혜는 샘이다. 그 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또다시 솟구쳐 오른다. <무리한 경쟁> 숲속의 여러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한 원숭이가 일어나더니 무대 앞에 나가 춤을 추었다. 동물들은 원숭이위 뛰어난 춤 솜씨에 한결같이 찬사를 보냈다. 이에 낙타도 찬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원숭이처럼 춤을 추었다. 그런데 그 꼴이 어찌나 우스꽝스럽던지 화가 난 동물들은 몽둥이질로 노새를 쫓아 버렸다. … 경쟁은 인생의 법칙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은 자칫 일을 그르치게 만든다. <도시 쥐와 서울 쥐> 하루는 시골 쥐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친구 쥐에게 식사나 하자고 초대했다. 도시 쥐가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시골 쥐가 내놓은 먹이가 보리와 쌀 등 곡식 낟알이 전부임을 알고 한마디 했다. "착한 네 마음은 잘 알겠지만 넌 참 가난하게 살고 있구나. 나한테 훌륭한 먹이가 많이 있어. 함께 우리 집에 가지 않을래?" 시골 쥐가 응했고 둘은 곧 도시 쥐의 집으로 갔다. 도시 쥐의 말은 사실이었다. 콩과 빵, 대추야자, 치즈, 꿀……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도시 쥐는 성찬을 내놓았고, 시골 쥐는 대접을 받으면서 가난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들이 막 성찬을 즐기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고, 둘은 허겁지겁 갈라진 틈으로 달아났다. 얼마 후 둘이 다시 돌아와 말라빠진 무화과를 먹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발이 큼지막한 누군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화들짝 놀란 둘은 다시 한 번 구멍 속으로 숨었다. "난 그만 돌아가야겠어." 시골 쥐가 말했다. "너의 진수성찬은 위험과 공포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 낸 것이야. 하지만 난 그냥 보리와 낟알로 된 식사를 하는 편이 낫겠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이야." *** 언제 꺼질지도 모를 불안한 배부름을 향유하느니 평화가 보장된 검소한 생활이 낫다.

출판사 서평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변함없는 거울, 『이솝우화』! 우리가 흔히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정도로 알고 있는 『이솝우화』는 그리스 민족의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의 하나가 되는 당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영웅과 귀족의 문학이라고 한다면, 『이솝우화』는 학대받는 민중의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솝은 부와 권력을 통해 계급을 차지하는 인간의 모습과, 약육강식의 비합리적인 사회의 모순을 시대사상이나 종교규범을 떠나 막힘없는 안목으로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실 세계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솝우화』는 크게 동물편, 사람편, 신화편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동물 우화이다. 여우의 지혜로움과 간교함, 사자의 용맹함과 우둔함, 낙타의 순수함과 미련함, 박쥐의 임기응변과 이중성. 그들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솝우화』는 여러 동물들의 행동과 성격을 빌어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재치와 유머로 꼬집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던 [토끼와 거북이], [황새와 여우], [도시 쥐와 서울 쥐]등 동화 같은 이야기에서부터, [오만한 노새], [무리한 경쟁], [여우의 지혜]처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이야기까지 인간 사회의 단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세대를 초월한 그 유쾌한 감동과 교훈은 우리의 인생을 밝혀 주는 훈훈한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솝

지은이: 이솝(Aesop)

고대 그리스의 우화작가.《이솝이야기》의 작자로 알려졌다. 이솝은 아이소포스(Aisopos)의 영어식 표기인데,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BC 6세기 사람으로, 사모스 사람 이아도몬의 노예였으며, 델포이에서 살해되었다고 한다. 그보다 좀 후대의 기록은 그가 프리기아인이라는 것으로, 그가 살해당한 원인 등을 좀 더 상세히 전하고 있으나, 그 진위는 판정하기 어렵다. 안짱다리, 불룩 나온 배, 검고 비할 데 없이 추악한 용모를 가졌다는 유명한 아이소포스 상은 아득한 후세의 창작에 지나지 않는다.



역자: 유동범

충북 청원에서 출생하여 지난 수년간 출판 기획 일을 해왔다. 현재는 경기도 일산에 살며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고 다듬는 일, 그리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시작(詩作)에 열중하고 있다.

시집 『어제 내게로 오던 이별』과 엮어낸 책으로는 『바바하리다스의 작은 칠판』『영혼을

울리는 작은 기도문』『소금1,2』『훈수』등 다수가 있다.

번역 유동범

그림/만화 고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