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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장편소설
박지리 지음
사계절

2017년 05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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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92MB)
ISBN 9791160940718
쪽수 8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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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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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토리텔링에 목말라하는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이 되어줄 영어덜트 소설!
한국 문학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박지리 작가의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원작에 대한 호평과 함께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재연에 맞춰 리커버 도서를 선보였다. 화제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감상해보자.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리의 소설『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번 작품은 배경도 주인공도 한국이 아니지만 작가가 구축해 낸 세계, 캐릭터, 그들의 삶을 위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사건들이 담겨 있다.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가족’이라는 굴레, 필연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문제와 법의 효용, 그를 둘러싼 부자간의 숭고한 사랑 등 3대에 이어 걸쳐지는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국가의 핵심 권력을 가진 자들이 거주하는 안정적인 1지구부터 60년 전 일어난 12월의 폭동으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땅 9지구까지 완벽하게 구획된 사회. 그러나 아날로그적인 통신수단이 주로 쓰이던 시절.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이 작품은 존재한다. 12월의 폭동 이후 9지구 후디 출신에서 1지구에 정착한 러너 영, 30년 동안 친구의 추도식을 변함없이 열어 주고 있는 문교부 차관이자 프라임스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니스 영, 1지구 최고의 기숙학교 프라임스쿨의 모범생 다윈 영, 끊임없이 1지구를 비판하는 프라임스쿨의 아웃사이더 레오, 그리고 열여섯 나이에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한 제이 삼촌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루미 등. 이들의 사소한 버릇까지 알게 될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들은 여기, 이곳이 아닌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 나간다.

작품은 언뜻 보면 루미가 제이 삼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범죄추리소설 같다. 루미는 4지구 출신인 엄마와 결혼해 7급 공무원 서기직에 만족하며 사는 아빠 조이 헌터를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늘 프리메라 여학교 교복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위대한 사진작가 해리 헌터의 손녀이자, 프라임스쿨에 입학하고도 그 학교에 가지 않은 제이 삼촌의 조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9지구 후디의 강도 침입으로 열여섯의 나이에 살해당했다는 제이 삼촌의 죽음은 루미가 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날 새벽 아빠는 삼촌 방에서 말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는데, 뒤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방에서 없어진 거라곤 단지 사진 한 장으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12월의 폭동을 기록한 사진들 중 하나다. 루미는 사라진 사진 한 장에 사건의 열쇠가 있다 생각하고 이를 파헤쳐 나가는데…….
프라임스쿨
넥타이
추도식
진정한 추모
파티 후의 쓸쓸함
오래된 것과 새 친구
아버지의 서재
사진 세 장이 가진 확률
멸종돼 가는 사람들
논쟁
불청객
반가운 손님
실버힐에서 보낸 오후
흉터
프라임 보이
제이 삼촌의 방
아카이브
초대
옛 친구
프라임스쿨 벤치에서
실망과 기대
조금 다른 점심시간
유인
아버지의 문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해소
전진과 후퇴
미약한 빛
다른 길, 다른 목적지
갑작스러운 비
안개에 휩싸인 실버힐
패배
구토
재발
시험과 변화
뜨거운 감자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대립
영광을 위하여
결정
대결
다시 돌아온 새
영광의 그늘
카세트의 행방
프라임스쿨에서의 마지막
집으로 가는 길
호두나무 거리의 성탄절
유예의 시간
자기와의 화해
새로 쌓은 탑
그날의 재구성
버즈 아저씨의 방
12월 31일
똑바로 선 인간
다윈 영

인간만이 힘든 운명을 떠안은 게 아니었다. 혼자 애쓰고 있는 게 아니었다. 자연의 그런 조화로움을 느끼고 나면 상심했던 마음도 천천히 회복되어 갔다.-다윈 영

누구든 연습하면 숙련될 수 있고, 숙련되면 위장할 수 있다.-니스 영

어떤 형태든지 다른 사람들이 주는 관심은 즐겁고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생물이 햇빛의 에너지를 받아 성장하는 것처럼 인간은 타인의 눈길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한 사람은 음지에서 자라는 식물처럼 우울하고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가 나이를 먹으면 4지구 출신 여자와 결혼해 거실에 값싼 정물화를 걸어 놓고 7급 서기관이라는 주변부 인생에 만족하며 사는 어른이 될 것이다. -루미 헌터

“다윈, 사람들이 그러지? 1지구는 완벽한 세계라고. 하지만 이 완벽한 세계에도 이렇게 보이지 않는 얼룩은 있어.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곳은 훨씬 더 짙게 얼룩져 있는지도 모르지.”-레오 마샬

죽고 싶을 만큼 아버지가 콤플렉스인 사람은 절대 아버지가 콤플렉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버즈 마샬

진실의 가치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그것이 내가 믿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진실이다.-조이 헌터

“그래, 루미 네 말대로 식은 감자를 전해 받은 사람이 감자를 더 잘 살펴볼 순 있겠지. 그러나 그 감자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는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살가죽이 벗겨지는 화상을 입고 아파하는 사람을 보고는 뭐가 그리 뜨거웠냐 싶겠지.” -러너 영

이따금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상상할 때가 있다. 내 아들이 자라서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보기 시작하고, 나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지금 같은 때를……. -118쪽

여름까지만 해도 마냥 빛이 난 길로만 걷는 소년인 줄 알았던 다윈이 겨울을 눈앞에 둔 지금은 그늘에 잠겨 잘 보이지 않게 된 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기가 있는 세계를 둘러보는 관찰자가 돼 있었다. 몸은 여위고 눈빛은 아직 흔들렸지만 단호한 목소리에서만큼은 기필코 아버지의 성안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졌다. -556쪽

아버지의 고통을 이만 끝내 줘야 한다. 아버지에게 열여섯 살 이후의 인생을 되돌려 줘야 한다. 인생이 없었다는 말은 너무 가혹하다.-640쪽

벤 헐크가 노래한 인간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인류 전체를 아우를 만큼 광범위한 보편성을 띠었다. 분명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데, 아무도 서로의 내면에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지를 모르는 인간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흐릿해질 밤이 오길 기대하는 인간, 거울을 보면서 그 안의 인간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인간, 죽음에서는 삶을, 삶에서는 죽음을 느끼는 인간. 모두의 인간이면서, 오직 나 하나만의 인간…….-658쪽

누가 카멜레온을 비난하겠느냐고요? 맞아요. 카멜레온을 비난할 수는 없죠. 이리가 사슴을 물어뜯는다고 비난할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우리는 카멜레온도 아니고 이리도 아니에요. 우린 인간이에요. 며칠 새 말을 바꾼 정도의 변화로도 스스로의 인격이 의심돼 우울해지고, 자신이 물어뜯은 희생양을 평생토록 곱씹으면서 번뇌하는, 우린 인간이라고요. 아무 죄도 짓지 않고 아버지가 된다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하셨어요? 그럼 아버지 눈엔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다 아버지와 똑같은 죄인으로 보인단 말씀이세요? 그런 불신의 눈으로 지금껏 이 세상을 살아오셨단 말이에요?-661쪽

다윈은 잎을 다 잃고 마른 가지만 하늘로 무성하게 뻗치고 있는 나무 아래에 서서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묘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머리를 움직이는 모습 같은 것은 조금도 눈에 띄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무덤들을 둘러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이 흔히 나무는 땅에 다리를 박은 채로도 꽃이 피고 태풍이 몰려오고 새가 죽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윈은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841쪽

인간 진화에 관한 미싱 링크를 찾아서-인간은 선과 악의 변이와 선택으로 진화한다.
“분명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데, 아무도 서로의 내면에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인간. 모두의 인간이면서, 오직 나 하나만의 인간!”

간단한 책 소개
『합체』『맨홀』『양춘단 대학 탐방기』로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리의 신작. 이번 작품은 배경도 주인공도 한국이 아니지만 작가가 구축해 낸 세계, 캐릭터, 그들의 삶을 위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사건들까지 너무나 견고하고 탄탄해서 3천매나 되는 분량이 무색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읽힌다. 완전히 새롭고 낯선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비현실적이지 않고, 계급사회로 회귀한 미래를 보는 것처럼 삭막하게 느껴지다가도 고풍스러운 배경과 캐릭터들의 우아한 분위기 덕에 클래식 한편을 읽는 듯 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한 인물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치밀하게 짠 범죄추리소설처럼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가족’이라는 굴레, 필연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문제와 법의 효용, 그를 둘러싼 부자간의 숭고한 사랑 등 3대에 이어 걸쳐지는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박지리는 누구인가
스물다섯의 나이에 『합체』라는 작품을 통해 등단한 작가. 문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맨홀』 『양춘단 대학 탐방기』 「세븐틴 세븐틴」 같은 작품을 썼다.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소설가 오정희로부터 “이미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평을 들은 작가는 매번 펴내는 작품마다 풀어가는 이야기 스타일이 달라 독자들을 깜짝 놀래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쏘공’과 체 게바라를 『합체』라는 작품으로 코믹하게 끌어들인 당돌한 신인은 『맨홀』에서는 삶의 구멍에 대한 탁월한 메타포를 어두운 ‘맨홀’ 그 자체로 보여줬다. 또한『양춘단 대학 탐방기』에서는 대학 청소 노동자와 시간 강사 이야기를 만담 들려주듯 맛깔스럽게 버무려냈다. 소설의 언어로 세상의 벽을 두드리는 박지리가 이번에는 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작품은 다른 나라, 다른 시간대가 배경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낯설수록 더 익숙한 다윈 영의 세계
국가의 핵심 권력을 가진 자들이 거주하는 안정적인 1지구부터 60년 전 일어난 12월의 폭동으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땅 9지구까지 완벽하게 구획된 사회. 그러나 아날로그적인 통신수단이 주로 쓰이던 시절.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이 작품은 존재한다.
12월의 폭동 이후 9지구 후디 출신에서 1지구에 정착한 러너 영, 30년 동안 친구의 추도식을 변함없이 열어 주고 있는 문교부 차관이자 프라임스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니스 영, 1지구 최고의 기숙학교 프라임스쿨의 모범생 다윈 영, 끊임없이 1지구를 비판하는 프라임스쿨의 아웃사이더 레오, 그리고 열여섯 나이에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한 제이 삼촌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루미 등. 이들의 사소한 버릇까지 알게 될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들은 여기, 이곳이 아닌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 나간다. 작가가 어찌나 세세하고 촘촘하게 이 시공간을 구축했는지, 읽다 보면 벤 헐크의 노래를 듣고 싶고, 호두나무 거리를 걷고 싶을 정도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작가의 보여주기 방식이다. 작가는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주지 않는다. 주로 1지구 프라임스쿨을 다루지만 그것에서 9지구까지의 모든 것이 그려지고, 곳곳에 무심하게 놓여 있는 사소한 장치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자연스럽게 결정적 단서로 작용한다.

사진 한 장에 얽힌 비밀
작품은 언뜻 보면 루미가 제이 삼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범죄추리소설 같다. 루미는 4지구 출신인 엄마와 결혼해 7급 공무원 서기직에 만족하며 사는 아빠 조이 헌터를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늘 프리메라 여학교 교복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위대한 사진작가 해리 헌터의 손녀이자, 프라임스쿨에 입학하고도 그 학교에 가지 않은 제이 삼촌의 조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9지구 후디의 강도 침입으로 열여섯의 나이에 살해당했다는 제이 삼촌의 죽음은 루미가 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날 새벽 아빠는 삼촌 방에서 말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는데, 뒤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방에서 없어진 거라곤 단지 사진 한 장으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12월의 폭동을 기록한 사진들 중 하나다. 루미는 사라진 사진 한 장에 사건의 열쇠가 있다 생각하고 이를 파헤쳐 나간다.

“다윈 넌 미싱 링크란 게 뭔지 알지?”
다윈이 고恣낯끄덕거리며 “인류 진화의 퍼즐을 맞출 수 있는 잃어버린 연결 고리?”라고 대답했다.
“역시 진화론자답구나. 난 이 앨범에서 사라진 사진 한 장이 일종의 미싱 링크처럼 느껴져. 사라진 사진이 범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사진인지만 알아낼 수 있다면 삼촌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도 알 수 있을 거야.”(58~59쪽)

두 사람은 사진의 의미를 찾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1지구를 벗어나 9지구로 향한다. 60년 전 9지구 하층민들로부터 시작해 4지구 민중들까지 참여해 사회를 전복시키려던 봉기는 실패로 끝났다. 역사에 ‘12월의 폭동’으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9지구는 고도의 분리 정책과 더불어 완전히 자연도태되었다. 루미와 다윈은 9지구에서 만난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른 사진들에 있는 ‘D-9’의 (지금은 7,80대 노인들이 된) 후디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막상 만나 본 그들은 삶의 의욕을 잃은 멸종돼 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한낮에 살인이 일어나고 길거리엔 강도들이 득실댄다는 9지구는 실상 전 지구에서 아무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 유일한 지구였던 것이다.
루미는 12월의 폭동 사진을 관리하고 있는 아카이브로 찾아가 검색을 하려 하지만, 이는 3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에게만 권한이 있음을 알게 된다. 루미는 다윈 영의 도움으로 니스 아저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사진을 찾는다. 그런데 앨범에서 사라진 사진이 이곳에서도 삭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와 동시에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그래, 다윈. 누군가 고의적으로 삭제한 거야. 앨범에서 사라진 사진 한 장에, 우리가 9지구에
가져갔던 사진 세 장 중 한 장까지 더해서 두 장을. 사진은 삭제했지만 파일 번호까지는 수정하지
못했어. 그렇게까지 하는 데에는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게 너무 복잡했거나 부주의했거나 해서.”
“그런데 네 말대로라면 왜 그 사진들만 삭제한 거지? 같은 날 찍힌 다른 사진 두 장은 그대로 두고 말이야.”
“모르겠어. 그 사진들에만 뭔가 다른 점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날의 사진들을 다 삭제하면 너무
눈에 띌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던지……. 그건 더 생각해 봐야 해. 그런데 다윈, 나 지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
루미답지 않게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다윈은 이유도 모르는 채 자기까지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무서운 생각이라니?”
“전에도 말했지만 이걸로 확실히 알겠어. 제이 삼촌을 죽인 범인은 절대 9지구 사람이 아니야.
1지구…… 그것도 상당히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해.” (351쪽)

용의자를 찾아서
루미는 제이 삼촌을 죽인 범인이 9지구 후디가 아니라 1지구의 높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가운데 제이 삼촌과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아빠의 신분증을 몰래 빼내 서류를 신청한 루미는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다. 그는 리암 로이드라는 검사로 삼촌과 나이도 같고 같은 중학교 출신이다. 루미는 프리메라 학생의 특권으로 직업 탐방 인터뷰를 신청해 로이드 검사를 만난다. 그러나 결국 로이드 검사 역시 삼촌의 존재를 더 확실하게 각인해 주는 좋은 친구였을 뿐. 루미는 무죄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던 어느 날, 루미는 여느 때처럼 삼촌 방에서 삼촌이 녹음한 30년 전 음악 방송을 듣다가 테이프에 녹음된 삼촌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이번엔 당시 테이프를 녹음한 카세트 찾기에 몰입한다. 삼촌의 평소 습관대로라면 살해당한 날 새벽에도 삼촌은 ‘미드나이트 뮤직’을 녹음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 범인의 말소리가 녹음되었을 수도. 루미는 삼촌이 버즈 아저씨에게 선물받은 카세트로 녹음을 했고, 그 카세트를 삼촌이 죽은 다음 돌려주었다는 이야기를 할머니한테서 듣는다. 버즈는 레오의 아빠이자 니스와 제이의 어린 시절 친구다. 유명한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버즈 미디어 대표로 마약에 빠진 8지구 아이들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제작하는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루미는 삼촌을 죽인 범인이 1지구의 고위 관료이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버즈 아저씨의 카세트라 확신한다. 루미는 버즈 아저씨를 만나 카세트 이야기를 나누다 사라진 사진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얼굴에 특이한 점이 있는 9지구 후디 소년의 사진으로, 제이가 어른이 된 그 사람을 1지구에서 봤다며 찾아서 척결하겠다고 늘 말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버즈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카세트를 못 찾겠다 했지만 사실은 젊은 시절 의절한 아버지의 집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서이다. 결국 카세트는 레오가 그동안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할아버지 집의 아빠가 어렸을 때 쓰던 방에서 찾아낸다. 그런데 루미는 레오가 카세트를 찾았는지, 그 안에 테이프가 들어 있는지

작가정보

저자(글) 박지리

저자 박지리는 1985년 생. 스물다섯의 나이에 『합체』로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 독특한 글쓰기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주목받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맨홀』, 『양춘단 대학 탐방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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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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