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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담

잭 런던 걸작선 1
잭 런던 지음 | 이성은 옮김
궁리

2011년 08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09년 03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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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38MB)
ECN ECN0111202080000072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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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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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탄생 이전의 인류가 펼치는 유쾌한 대서사시!
위대한 이야기꾼 잭 런던의 작품들을 모아 소개하는「잭 런던 걸작선」제1권『비포 아담』. 잭 런던의 초기작으로,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현대 미국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통해 현생인류 이전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06년부터 1907년까지 진보적 시사지 'Everybody's Magazine'에 연재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밤마다 고통스러운 꿈을 꾸는 한 소년. 그 꿈은 우리의 무의식에 남겨진, 아담 탄생 이전의 인류가 적자생존의 자연 속에서 겪었던 원시적 공포였다. 소년은 두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역사 이전의 세계가 인간의 무의식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진화론을 적극 수용하여 원시인들의 생활상을 그려내고, 그들이 겪는 감정과 의식을 상세하게 묘사하며 문명화된 동물인 현대인들을 풍자하였다.

여기에는 진화의 각 단계를 표현하는 나무부족, 동굴부족, 불부족이 등장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 부족들을 함께 등장시켜 강한 문명이 약한 문명을 학살하는 잔인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이처럼 자본주의에 대한 냉정한 비유, 적자생존의 원칙, 무의식의 영역에 남은 인간의 원시성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비포 아담

옮긴이의 글
잭 런던 연보
잭 런던 걸작선을 펴내며

“잭 런던은 원시인의 삶과 욕망을 놀라운 재주로 묘사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까마득히 오래된 시대에 로맨스를 구축함으로써 생동하는 현실감을 부여했다.” - 《뉴욕타임스》

“인간의 원시성이 펼쳐내는 시적 상상력이 현대적 감각으로 다가온다.” - 《애틀랜틱 먼슬리》

“원시인류의 삶을 때로는 로드무비처럼, 때로는 달콤한 로맨스처럼, 그리고 때로는 목숨을 건 활극처럼 그려내는 잭 런던의 솜씨는 진화론을 믿는 독자든, 믿지 않는 독자든, 꿈이라는 통로를 통해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계를 기꺼이 방문하고 경험하고 싶게 만든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100년 만에 처음 국내에 공개되는 잭 런던의 놀라운 상상력!
한 현대인의 꿈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 원시인류의 삶,
우리가 숨겨온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어두운 자화상을 보다!


〈잭 런던 걸작선〉의 첫 포문을 여는 『비포 아담』은 현생인류 이전의 세계를 현대 미국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1906년부터 1907년까지 진보적 시사지《Everybody’s Magazine》에 연재하여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잭 런던의 초기 저작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특유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감상해볼 수 있는 숨겨진 걸작이다. 당시로는 혁명적이라 할 만큼 진화론을 적극 수용하여 창조해낸 원시인들의 생생한 생활상 그리고 개인으로서 겪는 감정과 의식의 정확한 묘사는 문명화된 동물인 현대인들을 소름끼치도록 극명하게 풍자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작가는 그것이 우리의 오랜 조상이 나무에서 수없이 떨어지며 겪은 공포가 오늘까지 무의식에 남은 흔적이라고 말한다. 소설 속에서는 한 소년이 밤마다 고통스런 꿈을 꾸는데, 그것은 아담 이전의 인류가 적자생존의 자연 속에서 맞닥뜨리는 원시적 공포이다. 소년이 두려움을 이겨내며 그 꿈을 기록한 이야기가 바로 『비포 아담』이다.

"깨어 있을 때는 나도 다른 소년들과 똑같았다. 내가 달라지는 때는 잠에 들 때였다. 아주 어렸을 때까지 회상해보아도 나의 잠은 공포의 시간이었다. 내 꿈이 행복의 빛깔을 띤 적은 거의 없었다. 내 꿈들은 늘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그 공포는 너무나 낯설고 이질적인 것이어서 생각할 만한 가치도 없어 보였다. 깨어 있는 삶 속에서 경험해본 그 어떤 공포도 내 꿈속에서 나를 사로잡은 공포에 비견될 만한 것은 없었다. 그것은 내 모든 경험을 초월하는 그런 종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나는 도시에 사는 아이여서 시골은 아직 탐험해보지 못한 낯선 곳이었다. 그러나 도시의 꿈을 꾼 적은 한 번도 없다. 내 꿈 중 어느 것에서도 집이 등장한 적은 없다. 마찬가지로 나와 같은 사람이 내 잠의 벽을 뚫고 꿈으로 들어온 적 역시 한 번도 없다. 공원이나 그림책에서만 나무를 보았던 내가 꿈속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숲 속을 헤맸다. …… 내가 깨어 있을 때 떡갈나무를 처음 보았던 순간을 잘 기억한다. 잎사귀와 가지, 옹이들을 보고 있자니 내 꿈속에서 그것과 똑같은 종의 나무를 수도 없이 보았다는 사실이 괴로울 만큼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래서 나중에 가문비나무나 주목, 자작나무, 월계수와 같은 나무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들을 곧 알아본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예전에 이미 그 나무들을 모두 보았었고, 그 뒤로도 매일 밤 꿈속에서 보았다." - 본문 중에서(12~14쪽)

그 누구도 본 적 없고 상상도 못한 원시시대의 삶. 작가는 그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인간의 무의식을 통해 펼쳐낸다.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기억을 존재하게 하는 작가의 재기가 빛을 발하며, 독자에게 역사 이전의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한다. 아직 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한 개체가 펼치는 생존, 짝짓기, 놀이, 살육의 모습은 문명화된 우리의 삶과 놀랍게도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의 모습, 친구와 나누는 우정, 이성을 향한 사랑, 적을 향한 적의도 모두 오늘날을 비추는 거울처럼 이 소설에 잘 담겨 있다.

원시시대의 허클베리 핀 ‘큰 이빨’이 펼치는 유쾌한 발견
그릇, 불, 뗏목, 리듬, 애완동물 그리고 사랑을 최초로 접하는 설렘!
태초의 기억이 존재하는 아담 탄생 이전의 세계에서 오늘의 나를 만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부족, 동굴부족, 불부족은 인간사회 진화의 각 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세 부족을 중첩되는 짧은 시기에 함께 등장시키며 고등 문명이 상대적으로 약한 문명의 구성원들을 학살하는 잔인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숨겨온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어두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화석이 아닌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숨겨온 가장 오래된 기억이 나무부족으로 태어나 동굴부족에 편입되고 불부족에게 탄압당하는 ‘큰 이빨’의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이렇듯 이 책은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대한 냉정한 비유, 진화론이 촉발한 적자생존의 원칙을 인간에게 들이댄 엄정함, 무의식의 영역에 남은 인간의 원시성을 거론하는 무거운 주제를 띠고 있지만, 잭 런던의 입담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시종일관 재미를 느끼며 몰입하게 한다. 이는 그가 대중성과 작품의 의미를 잃지 않는 작가로 평가받는 중요한 요소로서, 『비포 아담』 역시 허클베리 핀에 대적할 만한 한 편의 유쾌한 모험기로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큰 이빨’은 원래 나무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나무부족이지만 새끼임에도 의붓아버지에 의해 쫓겨난다. 그는 조심스럽게 동굴부족의 영역에서 맴돌다가 결국 그들의 구성원이 되고, 그만이 가진 ‘창조적 의식’으로 인해 부족의 중요한 구성원이 된다. 큰 이빨은 친구 ‘늘어진 귀’와 흥미롭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온갖 모험을 겪는다. 우연히 뗏목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강 건너편으로 갔다가 결국 다시 물을 건너오지 못해 원치 않은 미지의 영역에서 고생을 해야만 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불을 이용하는 불부족과 조우하고, 공연한 장난을 치던 중 불부족의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기도 한다. 부리나케 도망치던 그들은 온갖 고생 끝에 다시 나무부족의 보금자리로 돌아오지만 그곳에서 폭군 ‘붉은 눈’과 대립한다. 큰 이빨은 처음 사랑을 느낀 ‘재빠른 것’이 붉은 눈에게 시달리자 그녀와 함께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때마침 맞닥뜨린 불부족의 공격으로 학살이 일어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몇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멀고도 험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결국 큰 이빨은 가정을 꾸려 살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우리에게 엄청난 수수께끼를 던진다. ‘우리는 여러 부족과 등장인물 등 중 누구의 자손일까?’

물론 『비포 아담』의 내용이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의 개념과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굳이 진화론을 들먹이며 과학적인 태도로 그 오류들을 일일이 따져볼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잭 런던이 묻고 싶은 것은 ‘오늘의 우리는 원시시대의 그들과 얼마나 닮았는가?’이기 때문이다. 큰 이빨과 함께하는 여행에 몰입하다 보면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들이 그릇, 불, 뗏목, 경쾌한 놀이가 자아내는 우연한 리듬, 결국 아껴둔 식량이 되어버리지만 한때는 원치 않게 얻게 된 애완동물을 접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주위를 새롭게 자각하게 된다.
아담이 태어나기 전, 현생인류 이전의 인간 조상들이 펼치는 감동적인 대서사시를 통해 작가는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자아와 사회에 대한 문제를 투명하게 바라보게 해주며, 상상력이 먼 미래가 아닌 까마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간 우리 안에 존재하는 본연의 비밀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포 아담』은 그렇게 존재하지 않았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잃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재발견하게 해준 그의 기념비적 걸작이며, 100년 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작품이다.

“우리는 사교적이었고 모이는 것을 좋아해서, 노래 부르고 웃어대는 모임에 만족했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웃고 떠드는 모임이야말로 원시인들이 가지게 된 회의의 원조이자 후세 사람들이 만든 국회나 국제회의 같은 것의 원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의 초창기를 살고 있던 우리 부족

작가정보

저자(글) 잭 런던

1876년 1월 12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사생아로 의붓아버지의 성(姓) 런던을 따랐는데, 본명은 존 그리피스 체이니(John Griffith Chaney)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신문배달, 얼음배달, 통조림공장의 직공일 등 온갖 육체노동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도우며 소년시절을 보냈다. 열아홉 살에 고등학교에 들어가 18개월 만에 공부를 마치고, 1896년 버클리 대학에 입학하여, 사회노동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니체, 다윈, 마르크스, 스펜서 등의 저서를 탐독한다. 그러나 집안 사정으로 한 학기 만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897년 알래스카를 여행하던 중 돈을 모으기 위해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대열에 합류하지만 이 역시 건강상의 문제로 포기한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은 그의 글에 자양분이 되었고 189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쓴다. 출판사들로부터 수백 번의 퇴짜를 맞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집필활동을 이어간 그는 1900년 클론다이크에서 겪은 이야기를 모은 첫 책 『늑대의 아들』을 펴내고, 1903년에 『야성이 부르는 소리』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1904년 러일전쟁 특파원으로 일본군을 따라 조선을 방문하기도 한 그는 『잭 런던의 조선 사람 엿보기』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의 조선인에 대한 서양인들의 보편적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1905년부터 캘리포니아의 글렌엘런 지역땅을 사들여 농장을 만들면서 사회주의 대신 농촌 공동체 건설을 꿈꾸지만 좌절된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비포 아담』(1907), 『강철군화』(1908), 『마틴 이든』(1909), 『버닝 데이라이트』(1910), 『달의 계곡』(1913) 등 19편의 장편소설, 500여 편의 논픽션, 200여 편의 단편소설을 창작했다. 그중 『야성이 부르는 소리』, 『바다의 이리』, 『늑대개』는 세계적인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늑대개』는 에단 호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전 세계에 가장 많이 번역 출간된 미국 작가 중 한 명인 잭 런던의 작품들은 8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평단의 홀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연간 1만 통이 넘는 편지를 받는 유명인이자, 전 세계를 여행한 모험가, 스포츠맨, 대중연설자로서도 열정적 삶을 살던 그는 1916년 11월 22일에 마흔 살의 생을 마감했다.

창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창신대학과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현재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책들을 소개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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