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최강이 아니라면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8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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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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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중요한 사건들 앞에서 '~라면?'이라는 가정의 질문을 던지면서 역사 속 미국의 행위가 어떤 의도였는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낸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이 미국에 의해 일어났다면?' 이라는 가상을 통해 미국이 한국을 ‘원조’했다기보다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이용’했음을 더 생생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각 부 사이에 있는 쉬어가는 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언어습관에 담긴 서구 중심 사고(왜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언이라고 부르는가?), 세계지도에 담긴 정치성(세계지도는 세계를 정확히 담고 있는가?) 등을 꼬집는다. [라면 교양]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경어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학생들은 물론 역사, 사회에 관련된 지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성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1 미국이 패권 국가로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신세계 미국의 탄생
패권을 향한 첫 번째 도박 : 데뷔전
패권을 향한 두 번째 도박 : 플레이오프
패권을 향한 세 번째 도박 : 방어전
착한 경찰 vs. 나쁜 경찰
쉬어가는 페이지_유럽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역사를 발명했다
2 미.소 냉전 체제가 없었더라면?
1944~, 패권을 향한 분투
너무 차가운 평화 : 제1세계, 제2세계, 그리고 제3세계
균형의 미학 : 적대적 공생
소련은 정말 악마였을까?
소련의 붕괴, 자살인가 타살인가?
쉬어가는 페이지_거꾸로 된 세계지도는 거꾸로 되지 않았다
3 9.11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2001~,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
울고 싶은데 뺨 때리기
공룡과 독사들
미국이 21세기의 로마라면?
미국이 침몰한다면?
쉬어가는 페이지_참을 수 없는 어색한 공식, 아메리카=미국
4 미국이 한국의 동맹이 아니라면?
1950~1953, 전쟁의 두 얼굴
한국과 미국, 그 악연의 끈 : 미국의 7가지 배신
미국의 그늘
안보 클리닉 : 사랑과 전쟁
한미동맹은 미래에도 필연인가? : 평화의 디딤돌과 걸림돌 사이
맺는 말_진실에 다가가는 의심하기
용어 설명
“수 세기 동안의 제국주의 경쟁은 마침내 문제를 일으키고 맙니다. 더 이상 차지할 땅이 없게 되자 이제는 상대방의 땅을 빼앗으려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충돌이 시작되었으며, 그 충돌의 절정이 바로 제1차 세계대전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의 주도권을 앞질러 패권국이 되고자 했던 독일입니다. 미국은 당연히 참여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원래부터 깊은 관계에 있던 영국의 군수품 기지 역할은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피를 흘리는 전쟁은, 다른 한편에서 누군가의 배를 불리는 법입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은 미국을, 한국전쟁은 일본을, 그리고 월남 전쟁이 한국과 일본의 성장을 도왔듯이 말입니다.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다른 누군가는 그 피 값을 이용하여 부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전쟁입니다.” -본문 중에서
“흔히들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민주주의라고들 얘기하지요. 물론 1세계 서방국가들이 대부분 민주주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고,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 독재를 행했기 때문에 그런 오해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공산주의가 독재로 흐를 수 있었듯이, 소위 민주진영이라는 서방에도 많은 독재정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독재와 민주국가를 구별해 지원하지 않고, 미국의 질서, 즉 자본주의체제의 수용여부에 의해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의 반대말이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라고 해야 맞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미국은 개별 국가나 그 이념, 사회 기반, 통치 방법 등으로 치면 다른 국가들보다 합리적이고 법치주의적인 나리입니다(물론 상대적인 측면에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뭅니다. 어느 나라든 패권을 잡으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필요할 때마다 전쟁을 일으키기 마련이라면, 미국에 대한 비판은 멈추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미국의 잘못된 정책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고, 또 가능하다면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소한 모른 채 당할 수는 없기에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 맺는 말 중에서
미국, 뒤집어 생각하니 바로 보인다!
미국 소 수입 반대를 외치며 촛불을 든 군중은 시위 초반에만 해도 정치적 구호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현 정권의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촛불을 횃불로 만든 원인 중 하나는, 기본권을 요구하는 국민 정서를 ‘반미주의’로, 배후 세력을 ‘친북좌파’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주의’ 따위는 시민들이 외치는 밥상의 안전, 고귀한 배움의 가치,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에 비하면 너무 사소한 문제일 뿐인데 말이다. 왜 어떤 이들은 오로지 촛불 하나와 행진하는 두 발을 가진 시민들을 ‘반미’, ‘친북’의 굴레로 옭아맬까?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은 언제까지 한미동맹, 안보 등의 논리에 양보해야 할까? 『미국이 세계 최강이 아니라면?』은 이러한 ‘덮어 씌우기’에 “이제 그만!”이라고 외친다. 그리고 미국 패권이라는 이 시대의 진리와도 같은 명제를 뒤집어 그 실체를 파헤친다. 미국의 밝은 면까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두운 면에도 마땅히 빛을 들이대야 한다. 이는 ‘혈맹’이라고까지 비유되는 한미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거 속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미국이 세계 최강이 아니라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농담 하나. 파이 하나를 둘이 나눠 먹는 공평한 방법은?
1 한 사람이 파이를 자른다.
2 나머지 한 사람이 파이를 먼저 선택한다.
그렇다면 국제정치에서 파이를 나누는 방법은?
1 미국이 어떤 칼로 파이를 자를지 결정한다.
2 미국이 파이를 자른다.
3 미국이 파이를 먼저 선택한다.
4 남은 파이(혹시 남았다면)를 누구에게 줄지 미국이 결정한다.
미국이 건설한 거대한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 속에서는, 자본이라는 획일적 가치만이 중시된다. ‘가난해도 행복한 마을’이란 존재할 수가 없어진 것이다. 이러니 세계가 부자 나라 미국을 미워하고, ‘반미주의’가 진보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가 되었다고 한들 미국은 무슨 할말이 있을까?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최고이기 때문에 무조건 비난하는 반미주의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라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오히려 미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합리적이고 법치주의적인 나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위선에 넘어가서 잘못된 정책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미국이 주입한 냉전의 논리에 평화를 포기할 수는 없으며, 더 나아가 미국 패권의 쇠퇴에 우리가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신 미국의 본래 모습을 명확히 보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관계를 미국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왜 미국을 미워할까?
낡은 틀을 버리고 미국 다시 보기
당연히 국가는 국익을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미국이 파이를 공평하게 나눠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일 뿐더러 무리한 요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국은 보통의 가치를 따라 움직일 뿐인데 왜 세계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을까? 저자는 오늘날 세계를 뒤덮는 ‘반미’의 원인은 미국 스스로에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패권 국가다. 그만큼 건국 과정에서부터 희망, 자유, 민주주의 같은 가치관을 전파했다는 우월의식도 강하다. 그런데 그들의 인식은 과연 사실과 가까울까? 저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냉전, 한국전쟁, 9.11 테러 등의 사건을 뒤집어 봄으로써, ‘미국 다시 보기’를 시도한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지배하는 미국을 제대로 보아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no.1 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패권 도약의 발판이 된 제1차 세계대전 참전에 앞서, 당시 윌슨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라며 참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쟁에 뛰어든 진짜 이유는 독일이 미국의 전쟁 물자 공급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영국으로 물자 공급을 하며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미국은 ‘장사를 계속하기 위해서’ 참전했을 뿐이다. 독일이 U-보트 작전이라 불리는 공격을 함으로써 미국의 전쟁 물자 공급을 막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대신 조용히 힘을 키웠을지도 모른다. 미국이 전쟁을 벌이는 대부분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세계대전에 참전한 까닭도 숭고하지는 않았다.
- 1부 미국이 패권 국가로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no.2 미소 냉전이 없었더라면?
두 번의 뜨거운 전쟁 후에 차가운 미소 냉전이 찾아왔다. 뜨거운 열전 못지않았던 탈냉전 후 20년. 아직도 전 세계인, 특히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는 이 차가운 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저자는 ‘적대적 공생의 원리’를 통해 냉전의 양상을 설명한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를 위협으로 간주하며 자기 진영 내에서 힘을 강화해 나갔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에 맞선 자유주의 세계의 수호’라는 미국의 주장은 여기에서 설득력을 잃는다. 미국과 소련은 세력 확장을 위해 서로를 이용했을 뿐, 진정한 이념의 대결이라고 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소련의 존재가 없었더라도 미국은 자유주의 진영 내에서 그토록 강력하게 패권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을까? 이미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에게, 소련은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었을까?
- 2부 미ㆍ소 냉전 체제가 없었더라면?
#no.3 9.11 테러가 없었더라면?
미국은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이 책에서는 9.11 테러가 미국의 음모로 벌어진 사건이라는 가정(실제로 수많은 음모론이 돌고 있지만) 하에, 미국이 테러로 인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진단한다. 미국이 얻은 것의 목록을 보면 탈냉전 후 새로운 적을 만난 미국이 왜 그토록 오버overreacting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9.11 테러를 계기로 무리한 패권 확장에 돌입한 미국이 어떠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3부 9.11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no. 4 미국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면?
한국전쟁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두고 보수 세력은 ‘구원자’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배신’이라고 칭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어느 정도 민주성을 갖추는 데 미국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이 사실이고, 실현해야 할 목표로 민주주의를 삼게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 있는 대로 미국은 고귀한 목적, 즉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한국을 ‘원조’했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일본을 통치함으로써 아시아 전체를 통제하고자 하는 욕심이 없었다면 미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전쟁 후 미군정당국은 점령군과 같이 고자세로 행동했다. 또한 보다 쉽게 통치하기 위해 친일파나 일본 관료들을 고위직에 기용하는 등, 일본의 식민지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은 그저 일본 대신 미국을 새로운 지배자로 맞게 되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 4부 미국이 한국의 동맹이 아니라면?
미국 패권도 영원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한국은?
해가 지지 않을 것 같던 나라, 영국도 졌다.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패권 국가 중 하나인 로마도 멸망했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임마누엘 월러스타인Immanuel Wallerstein이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등 패권의 흥망성쇠를 연구했던 대부분의 학자가 동의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패권이란 필연적으로 쇠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과 놀라울 만큼 흡사한 패권 국가였던 로마의 최후를 예로 들면서, 미국의 앞날을 우회적으로 예견한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패권의 과도한 확장을 시도함으로써 위기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존재가 붕괴할 경우, 우리의 진짜 걱정은 그 후폭풍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에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군사주의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이 중독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미국이 심어 놓은 95개의 크고 작은 군사기지가 있으며, 미국이 저지른 온갖 무모한 전쟁에 용병 노릇을 자처해 왔다. 한국은 냉전의 논리, 안보 불안 속에 살면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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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준형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9년부터는 한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종종 “자신을 통계와 평균에 포함시키지 말라”라고 말하는 선생이다. 누구든 그의 앞에서 “제 처지가 이런데 어떻게 그 일을 해내겠어요.”라는 식의 말을 한다면, 엄청난 잔소리(?)를 들을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레고 블록처럼 해체했다가 거꾸로 세웠다가 하면서 살펴보기를 좋아하며, 학생들에게도 그러한 방법을 권하곤 한다. 관심사는 한미관계와 한반도의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미국과 주변 열강들 틈에서 평화로운 미래를 맞을 수 있을까? 그가 늘 고민하는 문제다. 세상의 한쪽 면만 보는 사람들에 의해 그는 종종 반미주의자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무턱대고 미국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미국의 합리성, 민주주의, 시민사회를 부러워하지만, 동시에 독선과 오만을 꼬집을 뿐이다. 진실을 보기 위해 의심하기,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기, 보이지 않는 면을 들춰내기…. 그가 세상을 살피는 방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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