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엔 리허설이 없다
2010년 12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10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73MB)
- ECN 0102-2018-000-00274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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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혹성 탈출
순결한 두꺼비
그냥, 술 한 잔일 리가 없다
첫날밤엔 리허설이 없다
처녀막 제거 프로젝트
아크로바틱 섹스
리스타트 첫사랑
서른에 대처하는 방법
우리 집에서 잘래?
확실히, 늙었다. 뭐라고 하나 콕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내 얼굴이, 내 몸이 변해 가고 있다. 코 옆 볼살만 해도 그렇다. 누가 눈 밑에 손가락을 얹어 아래로 누르고 있는 듯하다. 아주 가볍게 말이다.
여드름 자국도 오래간다. 티트리 오일을 바르고 일주일만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는데. 이마 한가운데 있는 이 자국은 무려 지난 5월에 났던 거다. 무슨 여드름 자국이 3개월을 버티냐!
가슴 모양도 변했다. 한 가운데 있던 젖꼭지가 한 칸 내려가서 고개만 쳐들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아프리카 여자들처럼 될 것 같다. 곧. 매우 곧.
뱃살도 확실히 늘었다. 몸무게는 최근 2kg이나 빠졌는데 배는 더 볼록해졌다. 가슴을 보면 답은 자명하다. 가슴살만 빠진 것이다. 유선형이었던 가슴이 깔때기 모양으로 변하는 동안 배는 튼실하게 살을 불렸다.
난 이미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내려왔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섹스가 뭔지 모른다. 째깍째깍, 시간만 잘 간다.
도쿄타워가 훤히 보이는 호텔 화장실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거울 앞에 섰다. 앞머리 부근에서만 흰머리를 세 개나 뽑은 후였다. 머리는 염색한다고 치자. 그런데 내 몸 역시 전혀 섹시하지 않은 것이다. 번쩍거리는 호텔의 고급 화장실보다는 동네 목욕탕이 어울릴 법한 몸매였다. 나는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풍덩 들어가 온몸을 감싸 안았다. 펼쳐보고 싶지 않은 내 몸을 말이다. (171~172p)
내 사랑은 왜 이래? 이 땅에 로맨스가 있기는 한 거야?
워커홀릭이 넘쳐나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동시에, 드높은 자존심과 콧대를 유지하면서, 로맨틱한 섹스까지 해내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 혼자 남자와 자 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아버린 열혈 연예부 기자 이채은의 처녀막 제거 프로젝트!
[줄거리]
학창시절엔 공부 밖에 몰랐다. 대학생땐 콧대가 너무 높았다. 기자가 되고 나선 일만 하고 살았다. 고로, 남자가 없다. 사실 이 끔찍한 현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적도 없다. 뒤에는 늘 남자들이 줄 서고 있을 줄 알았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그깟 연애, 아무것도 아니었다. 성적 매력의 피크는 아직 오지 않았고, 화려한 사생활은 잠깐 뒤로 보류시켜 놓았을 뿐이라고, 믿는다. 아직 어리니까. 바쁘니까. 귀찮으니까. 영원히 20대 초반일 줄 알았으니까.
그러다 결정적 그날을 맞는다. 대학교 동창 수정의 장례식에 간 것이다. 별로 친하지도 않던 친구가 죽은 게 충격이냐? 그건 아니고. 친구가 값비싼 외제차 안에서 화끈한 카섹스 중에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머어머, 말도 안 돼, 친구들과 뒷담화하다 문득 깨달은 한 가지. 난, 경험이 없을 뿐이고! 아니, 나만 무경험자일 뿐이고! 짜식들, 나만 빼고 다들 섹스 열심히 해왔구나. 난, 뭘 했을까. 뭘 하긴. 아침에는 부장 잔소리 듣고 낮에는 취재하고 밤에는 기사 쓰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지. 그래서 남은 건? 뭐긴. 29년 묵은 노처녀가 됐지. 그래도 나는 남들이 한 번씩은 ‘어머 멋있다’고 해 주는 연예부 기자. 그리고 한때는 한 인기했던 퀸카. 까짓꺼, 처녀막 제거 프로젝트 시작한다, 이거야.
[추천글]
내일 당장 서른인데도 아직까지 남자 외모에 알파벳 등급이나 매기고 있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에선 조금만 밀려도 파르르 떨면서, 정작 자신이 솔로가 된 지 3년이나 됐다는 걸 몰랐던 이 여자 주인공을 어쩜 좋아요?
정말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여자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완벽한 남자를 찾아 헤매는 좌충우돌에 몇 번이나 깔깔거렸고, 결국 현실과 타협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공감했어요.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여자 주인공 역할은 제가 ‘찜’입니다! 하하.
- 김선아(영화배우)
화려해 보이지만 실은 여리고 약한 여성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실은 이 시대를 만들고 바꿔 나가는 것은 바로 여성입니다. 이 책 읽고 더 당당하게 나아가시길!!
- MC몽(가수)
완전 재밌게 읽었어요. 늘 강해 보이지만 사랑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그대 이름은 ‘여자’! 일과 사랑 모두를 잡는 멋진 누나들 파이팅!
- 슈퍼주니어 이특(가수)
작가정보
저자 이채린(본명: 이혜린)은 어려서부터 멜로드라마에 흠뻑 빠져, 첫눈에 온 세상이 뒤집히는 격렬한 사랑을 꿈꾸며 자랐다. 그러나 그 뽀송뽀송하고 꿈 많던 대학시절, 일주일에 다섯 번씩 소개팅과 미팅, 번개팅을 해치우면서 내린 결론은 ‘이 땅에 드라마는 없다’는 것. 한류 드라마 속 주인공은 모두 허깨비에 불과했다. 그리고 2005년, 까칠한 가수와 악랄한 댓글에 맞서 싸우는 일간지 연예부 기자가 되어 불철주야 뛰어왔다. 9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싱글 여성의 희로애락은 전면 마스터한 상태. 딱히 워커홀릭이 아닌데도, 워커홀릭인 척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직업전선에서 사랑과 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 또 고민이다.
직장생활이 빡세고 고될수록, 말랑말랑한 로맨스와 순정을 동경하게 되는 아이러니.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을 다수 목격하고, 그들의 좌충우돌 연애담에 박장대소하면서 첫 번째 소설 『첫날밤엔 리허설이 없다』를 썼다. 이 척박한 땅에도 로맨스는 오는가.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진짜 현실에 돋보기를 거침없이 갖다 대고 싶었다. 아직도 낭만을 꿈꾸는 ‘처녀’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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