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바이러스

제성욱 지음

일송북 2006년 06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과학적 지식과 한국의 아픈 역사를 남성적인 호방한 문체로 풀어낸 제성욱의 지적 스릴러물. 주인공인 소설가가 인터넷 몰래 카메라 사이트에서 한 여자가 살해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의사소통이나 매체를 통해 손쉽게 감염되는 밈바이러스로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려는 거대한 세력의 음모를 밝혀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최신 과학분야인 밈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바탕으로 변혁기에 있는 지금 우리 현실을 절묘히 적목시킴으로써 지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그런가 하면 미디어와 정보통신, 의삭, 심리학, 역사, 정치 등의 요소가 소설의 서사구조 속에 녹아들어 흥미를 더한다.

목차

제1장 몰카 살인
제2장 추적
제3장 실종
제4장 실험
제5장 바이러스
제6장 음모
제7장 백신
에필로그 끝의 시작

출판사 서평

평범한 일상과 내면 심리묘사에 치중하고 있는 한국적 소설 풍토에 남성적인 호방한 문체와 치밀한 서사 담론을 스릴러식 구성으로 풀어낸 소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외국 작가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지적 스릴러 분야에 과학적 지식과 한국의 아픈 역사를 소설로 구성한 <밈바이러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순식간에 독자를 잡아 끄는 흡인력에 있습니다.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와 치밀한 구조, 그리고 숨막히는 반전과 예상을 뒤집는 결말은 이 소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재미만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신 과학분야인 밈(Meme)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바탕으로 변혁기에 있는 지금의 우리 현실을 절묘히 접목시켜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와 정보통신, 의학, 심리학, 역사와 정치 등과 관련된 요소가 딱딱하지 않게 소설의 서사구조에 녹아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책의 개요

이 소설의 제목인 ‘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밈이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라는 유명한 과학자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 1976)>의 마지막 장에서 밈(meme)을 새로운 복제자(replicator)로 처음 소개한 바 있다. 도킨스의 주장에 의하면 밈은 복제자이며, 어떤 의미에서 바이러스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바이러스는 자기 스스로 복제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숙주의 DNA에 의존해서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들은 사람의 마음을 감염시켜서 태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생각을 전하고 싶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두뇌를 감염시키고, 그들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자신을 복제하는 정보 구조를 밈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밈은 보통의 바이러스와는 달리 감기처럼 재채기로, 혹은 에이즈처럼 성행위로 퍼지지는 않는다. 밈의 감염은 의사소통이나 매체를 통해 우리 생활 속에서도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무심결에 본 CF를 통해 ‘오렌지를 통째로 갈아 만든 오렌지 주스가 가장 맛있다?는 밈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신문?텔레비전이나 거리에 즐비한 광고를 본 사람은 그 순간 새로운 밈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만다. 밈바이러스는 예고 없이 침입해 컴퓨터를 ?깡통?으로 만드는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사람들 사이에 은밀하게 퍼져서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을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
이처럼 밈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퍼져나가면서 자신을 복제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것에 동조하면, 그 의견이라는 밈은 그의 머리에서 복제된다. 그가 그 밈을 제삼자에게 얘기해서 그 사람이 동조하면, 그 밈은 다시 복제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밈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혁명은 이러한 밈을 더 빨리, 더 멀리 퍼지도록 하고 있다. 국경은 물론 언어의 경계마저 무너뜨리는 인터넷으로 인해 더 많은 밈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밈이 유익하고 이로운 것일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삶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하지 않겠는가? 이 소설의 모티프는 여기서 출발하게 된다.

<밈바이러스> 작품 구성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여 전세계를 마치 거대한 하나의 뇌처럼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소설은 주인공인 소설가가 인터넷 몰래 카메라 사이트에서 한 여자가 살해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은 친구인 신문 기자와 함께 그 여자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밈바이러스로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려는 큰 세력을 만나게 된다. 소설은 이처럼 두 주인공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음모를 하나씩 밝혀내는 추리기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설의 진행 과정에서 아픈 우리의 현대사도 등장한다. 60여 년 전 만주의 731부대에서 행해졌던 실험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금의 한국사회에 밈바이러스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컴퓨터와 미디어의 결합으로 펼쳐지는 사건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미디어가 지배하는 오늘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픽션을 씨줄과 날줄 삼아 절묘한 얼개를 이룬 이 소설은 지적인 요소와 스릴러의 기법과 주조를 반영하여 소설적 재미와 현란한 지적 탐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제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