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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열림

몸 음악 언어에 대한 시론
하이브리드총서 14
박준상 지음
자음과모음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6년 03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2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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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98MB)
ISBN 9788957078693
쪽수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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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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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총서의 14번째 책 『떨림과 열림』.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했던 글과 더불어 책의 주제의식을 확장하는 저자의 여러 글을 한데 모아 엮은 이 책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언어 이전의 음악, 그리고 언어 이전의 몸에 관한 엄정한 사유의 피륙인 동시에 인간과 사물들, 인간과 공간, 인간과 타인들 사이의 길이자 통로임을 저자 특유의 사유로 써내려간 치열한 글쓰기이다.

언어 이전의 음악, 언어 이전의 몸에 대한 사유를 통해 우리의 주객 비분리의 지대, 그리고 어떠한 개인의 주체성이 아닌 ‘우리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데 중심을 둔다. 1부 ‘몸, 음악 그리고 언어’에서는 몸과 음악, 언어에 대한 저자의 사유의 초석을 다지는 논의들을 이어나간다. 2부 ‘언어, 철학 그리고 정치’에서는 1부에서 논의했던 이야기들을 실존적ㆍ정치적 영역으로 확장해나간다.
머리말

1부: 몸, 음악 그리고 언어
1. 몸의 음악: 예술에서의 모방과 반-모방에 대한 물음
ㆍ 현대 예술과 반-모방
ㆍ 모방 이전의 미메시스
ㆍ 미메시스와 이미타티오(모방)
ㆍ 몸: 미메시스의 원천
ㆍ 언어와 이미지에 개입하는 몸의 리듬
ㆍ 공동의 미메시스: 미메시스와 타인
ㆍ 정념의 추상성, 절도의 정념
ㆍ 언어와 이미지 안의 음악: 모방 내에서의 반-모방
ㆍ 정확한 파괴: 보이는 것과 읽히는 것을 넘어서

2.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숭고: 니체로부터
ㆍ 아래로 향해 있는 디오니소스적 숭고
ㆍ 음악적 물자체
ㆍ 사회와 마주한 능동적 숭고
ㆍ 음악, 이미지, 개념
ㆍ 숭고에 대한 탈-인식론적 물음
ㆍ 장소 이동으로서의 은유
ㆍ 언어가 초래한 전도 상황
ㆍ 언어: 원죄의 근원
ㆍ 개체화의 원리와 존재론적 악
ㆍ 자연적 진리의 불가능성
ㆍ 숭고로의 입구: 상징과 리듬의 몸
ㆍ 상징과 자연적 삶 ㆍ 생
ㆍ 음악 ㆍ 이미지 ㆍ 개념 사이의 분쟁
ㆍ 숭고한 분쟁
ㆍ 숭고한 합일과 무감각

3. 모리스 메를로-퐁티: 관계들의 매듭

4. 메를로-퐁티, 음악적 경험과 예술
Ⅰ.
Ⅱ.
ㆍ 감각과 개념
ㆍ 알 수 없는 어떤 것
ㆍ 감각의 동사성
ㆍ 음악적 관념: 감각의 환원 불가능성
ㆍ 음악적 관념과 살
ㆍ 개념화되지 않는 미적 대상과 숭고의 대상
ㆍ 음악적 관념으로부터 해명된 예술
ㆍ 존재로서의 음악적 관념과 예술가의 위치

5. 에로스의 말: 조르주 바타유, 에로티시즘과 두 종류의 언어
ㆍ 성의 모순과 역설, 삶의 모순과 역설
ㆍ 에로티시즘과 언어의 대립
ㆍ 위반: 에로티시즘의 반사회성
ㆍ ‘찢긴 존재’
ㆍ 몸의 대타성(對他性), 몸의 언어
ㆍ 몸의 연장(延長)으로서의 언어
ㆍ 긍정: ‘누더기’의 말
ㆍ 에로스의 말: ‘쪼개짐’의 말과 고독

2부 언어, 철학 그리고 정치
1. 행위로서의 외존(外存): 레비나스에 대한 하나의 반성
ㆍ 급진적인 관계
ㆍ 익명적 ‘있음’
ㆍ ‘있음’: 인간의 일상
ㆍ 결핍으로부터의 관계
ㆍ 진리 ㆍ 명제 바깥의 타자

2. 죽음 앞에서의 열림

3. 장-뤽 낭시, 공동-내-존재
ㆍ 반형이상학적 접촉
ㆍ 공동-내-존재
ㆍ 유한성의 경험
ㆍ 문학과 공동-내-존재

4. 공동체의 무위(無爲)
ㆍ 반낭만적 외존
ㆍ 우리 바깥의 ‘우리’
ㆍ 공동체(로)의 무위

5. (정치적) 행위: 장-뤽 낭시를 중심으로
ㆍ 물음
ㆍ 공동체와 이론적 초과
ㆍ 이론의 유한성
ㆍ 이론으로부터 실존으로
ㆍ 나는 생각한다, 나는 말한다: 나는 말한다, 우리는 존재한다
ㆍ 이론의 초과: ‘우리’로의 환원
ㆍ 행동과는 다른 행위

음악은 몸의 감각의 리듬이 특화된 것, 그 리듬이 상당 부분 사상되고 남은 것이다. 음악의 뿌리에 몸이 있다. 모든 리듬에 대한 감각과 그 예술적 표현의 뿌리에 몸이 있다. 심지어는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 그가 주목하는 시예술의 리듬·운율·가락도 그 근원을 끝까지 추적하면 몸의 리듬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몸의 리듬의 감각이 언어의 영역으로 분화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리듬은 몸의 움직임으로 전이된다. 모든 춤에는 마술적·종교적 의미 가 있다. 춤은 신들을 제압한다고 한다. 발을 구르는 몸짓은 신들을 불러낸다. 그 효용이 리듬을 시에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니체의 말은 다시 한 번 디오니소스 숭배 의식을 이끌었던 미메시스의 의미를 환기시켜주고 있으며, 언어의 기원에 음악이 있다는, 니체 자신도 반복해서 표명한 적이 있는 견해를 다시 들려주고 있다. 언어 이전에 음악이 있으며, 음악 이전에 몸이 있다.
-「몸의 음악」(37~38쪽)

문제가 되는 몸은 결국 보이는 몸이 아니다. 보이는 몸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변형되어 남은 몸의 리듬, 몸의 음악 또는 음악적인 몸이다. 모든 음악의 근원으로서의 몸, 어떠한 내면보다 더 내적인 정념의 파동波動, 보이는 몸을 매개로 전파되는 보이지 않는 몸. 감각기관들(가령 오감)의 구체적·생물학적 몸과 무관하지 않지만, 그 몸이 추상화되어 남은 장소 없는 몸(온몸, 온몸은 손가락으로 가리켜 지정할 수 있는 장소를 갖지 않으며, ‘온몸으로 느낀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이미 모든 구체적인 감각기관을 떠나 있다), 오히려 ‘나’의 외부를 지정하고 그 외부로 향해 나아가는 몸, 리듬의 몸. 그 몸은 타인의 몸과 접촉하고, 그 안에서 공명을 가져온다. 몸과 몸의 교차, 어떠한 관념이나 사유보다도 더 보이지 않고 더 내적인 정념의 교호交互, 바로 그것이 시원적 미메시스가 우리에게 지금까지도 주목을 요구하는 사건이다. 바로 거기에 여전히 예술이라는 물음과 관련해 지금까지도 주목을 요구하는 점이 있다.
-「몸의 음악」(40쪽)
태어나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최상의 답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간이 고통에 빠지게 되는 근본적 이유는, 개체화의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지만, 바로 언어가 그 분리의 상태를 만들어낸다. 인간은 언어 덕분에 자연-세계와 분리되어 자아의 주관적·관념적 영역을 구성하고 확보할 수 있게 되지만, 정확히 그러한 분리(언어가 야기한 분리)로 인해, 자연-세계를, 특히 자신의 구도에 들어오지 않는 사물과 현상과 사건을 종속시키고자 투쟁할 수밖에 없게 된다(니체가 「비도덕적」에서 말한, 동일하지 않은 것들을 동일화시키려는 끝없는 투쟁). 거기에 인간에게만 고유한, 인간만의 진정한 고통이 있다. [……] 따라서 인간이 언어를 발판으로 삼아 자연-세계와 분리되어 관념적 영역으로 상승했다는 것은 사실상 인간이 그 영역으로 매몰(관념적 세계로의 매몰)된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철학에서 흔히 말하듯-거기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언어에 휘둘려, 자신도 모르게 어떤 단어들과 명제들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거기로 매몰당하는 것이다.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숭고」(77~78쪽)

메를로-퐁티는 내가 무엇을 관념적으로 파악하여 나의 관리 · 지배하에 두기 전에 그 무엇과의 관계 자체에 ‘존재’가 기입되며, ‘존재’가 나의 몸에, 몸을 통해 지각에 휘감겨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감각의 자유나 감정의 격양 · 도취나 몸의 방종과 같은, 흔히 우리가 ‘주관주의’나 ‘비합리주의’라는 딱지를 붙이곤 하는 것들이 전혀 아니었고, 오직 나 아닌 것과의 관계들과 그 관계들로 열리는 엄밀한-깨어 있는, 반反 주관적인, 반 나르시스적인-움직임일 뿐이었다.
-「모리스 메를로-퐁티: 관계들의 매듭」(96~97쪽)

음악적 관념과 지성적 관념의 차이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삶의 살아 있는 경험과 책을 읽어서 얻은 간접적 지식의 차이와 정확히 같다. 지성적 관념들의 모태가 되는 음악적 관념들이 이루어낸 세계는, 보이는 사물들과 나의 몸(가령 눈)의 상호작용에 따라 그 사물들이 감각과 정서의 내면에 마치 음악처럼 울리고 설탕이 물에 녹아 퍼지듯 스며들어가서 남은 보이지 않는 것의 세계, 예를 들어 “문학적 관념, 사랑의 변증법, 또한 빛의 분절들, 음향과 촉각의 전시 양식들”이 현시現示되는 세계이다. 메를로-퐁티가 보이는 것이 우리 안에 흔적이나 스크래치처럼 남긴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적musicale’(음악적 관념)이라는 형용사를 쓴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음악(우리가 듣는 예술의 한 장르로서의 음악)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상호 얽혀 들어가 있다는 사실(교직-교차)을, 관계라는 동사적 사건 자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라는 구호 아래
‘통섭’의 학문하기가 한국의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제14권 『떨림과 열림』

계간 문예지 《자음과모음》을 통해 연재된 원고를 대상으로 펴내기 시작, 현재는 젊은 인문학자들의 옥고를 선별해 만들고 있는 자음과모음 대표 인문서 ‘하이브리드 총서’. 국내 학자들의 야심찬 학문적 실험과 매력적인 글쓰기가 한데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총서의 14번째 책 『떨림과 열림』이 출간되었다.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했던 글과 더불어 책의 주제의식을 확장하는 저자의 여러 글을 한데 모아 엮은 이 책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언어 이전의 음악, 그리고 언어 이전의 몸에 관한 엄정한 사유의 피륙인 동시에 인간과 사물들, 인간과 공간, 인간과 타인들 사이의 길이자 통로임을 저자 특유의 사유로 써내려간 치열한 글쓰기이다.

언어 이전의 음악, 언어 이전의 몸에 대한 사유를 통해
우리의 주객 비분리의 지대, 어떠한 개인의 주체성이 아닌
‘우리의 주체성’을 드러내다!

인간과 사물들, 공간, 타인들을 하나로 규정하려는 사회,
어떤 의식적 관념의 벽에 사로잡힌 ‘지금, 여기’에 대한 시대진단

스피노자는 인간을 ‘코나투스 에센디(Conatus essendi)’, 즉 자신의 존재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그것은 곧 자신이 타인과 분리되어야 하고 그래서 구별될 수 있으며, 저마다의 안전과 생존을 위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이러한 거리, 간격이 보다 넓어져서 생존과 안정, 평화를 위해 어떤 한도 내에서는 분리가 실현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사람들이 최대한 덜 고통 받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삶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사회의 법과 과학이 이를 지탱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곧 삶의 행복을 이루는 일이며,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일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삶으로부터 불필요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거리를 두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어떤 관념의 벽에 가로막혀, 때로는 의도적으로 어떤 벽을 세우면서까지 철저한 분리, 완벽한 단절을 만들며 살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 아래 그러한 움직임은 더욱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었고, 과학이 발달하고 경제적 풍요를 보다 크게 누릴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더욱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정말 우리는 단절과 분리 속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인간 존재의 가치, 삶의 가치를 하나의 담론, 숫자들, 이미지 등으로만 규정하고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 자체가 정말 가능한 것인가? 왜 우리는 그토록 ‘하나’를 외치면서 정작 현실은 철저히 분리되고 단절된 조각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처럼 어떤 관념적인 벽에 부딪혀 서로를 향한 길과 통로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현실임을 우리는 주지하고 있다.
몸과 음악, 언어에 관한 박준상의 사유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현실에 기인한다. 견고한 의식적 토대를 기반으로 더욱 더 그 절대성을 합리화해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진실한 물음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결국 어떠한 개인의 주체성이 아닌 ‘우리의 주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준상의 ‘말’이며 독자인 우리가 함께 듣고 서로 나누어야 할 ‘우리의 대화’의 요체이다. 박준상의 독특한 사유의 결을 접하는 독자들은 일인칭적 주체인 ‘나’로부터 벗어나 타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책이 담고 있는 의미들을 제시하기만 하는 도구가 아니라 타자에게로, 독자에게로 넘어가는 행위로서의 언어에 관해, 그리고 언어가 책을 떠나 독자의 어떤 깊은 곳으로 자리 이동해 떨림과 열림을 일으키는 음악의 울림에 대해, 우리 공동의 삶이라는 공간에 길을 내는 하나의 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몸 음악 언어는 문자들 안에 남김없이 포착되고 고정되어
하나의 ‘진리’로 제시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것은 주객 비분리의 실상을, ‘존재’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떨림과 열림』은 언어 이전의 음악, 언어 이전의 몸에 대한 사유를 통해 우리의 주객 비분리의 지대, 그리고 어떠한 개인의 주체성이 아닌 ‘우리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데 그 중심이 있다. 또한 니체와 모리스 메를로-퐁티, 조르주 바타유, 엠마누엘 레비나스, 장-뤽 낭시 등 여러 철학자의 몸 음악 언어에 대한 텍스트를 읽고 해석한 결과이자 저자만의 독특한 결을 담고 있는 움직임이다.
이 책은 총 2부(10장)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제목은 ‘몸, 음악 그리고 언어’이다. 부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1부에서는 몸과 음악, 언어에 대한 저자의 사유의 초석을 다지는 논의들을 이어나간다. 1장 《몸의 음악: 예술에서의 모방과 반-모방에 대한 물음》에서는 여러 예술가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개념인 ‘모방과 반-모방’을 중심으로 책의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확장해나갈 초석을 다진다. 저자는 어떤 예술이든 문학이든 모든 재현의 토대가 되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재현을 초과하고 넘어서는 지점이 반드시 있으며, 이것이 바로 재현을 초과하고 넘어서는 ‘반-모방’의 움직임임을 이야기한다. 2장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숭고: 니체로부터》에서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루는 니체의 작품 『비극의 탄생』에서 결정적으로 작동하는 ‘숭고’의 개념의 근거, 과정과 결과를 살펴본다. 숭고한 것에 대해 말하면서 니체는 의식과 갈등을 일으키고 의식을 초과하는 그것이 탈사회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3장 《모리스 메를로-퐁티: 관계들의 매듭》과 4장 《메를로-퐁티, 음악적 경험과 예술》에서는 의식 철학/반성 철학으로부터 몸 ㆍ 지각 ㆍ 감정의 우선성에 기초한 탈관념론적 철학으로의 전환을 보여준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사유를 토대로 공간과 사물이 나의 표상과 의식 이전에 주어지며 나의 외부에 놓여 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예술 이전의 우리의 경험의 조건이 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5장 《에로스의 말: 조르주 바타유, 에로티시즘과 두 종류의 언어》에서는 성과 사회의 대립이란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그 대립은 우리 자신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알려지는지를 이야기하며 몸의 근본적 대타성, 언어를 완전히 망각할 수 없는 몸의 원초적 대타성을 사유한다.

2부 ‘언어, 철학 그리고 정치’에서는 1부에서 논의했던 이야기들을 실존적 ㆍ 정치적 영역으로 확장해나간다. 1장 《행위로서의 외존: 레비나스에 대한 하나의 반성》과 2장 《죽음 앞에서의 열림》에서는 타자성의 철학, 주체성의 재정립을 통해 서양철학을 비판했던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와 관련해 우리의 익명적 ‘있음’ ‘행위로서의 외존’의 개념, 나와 타인의 관계의 조건 등을 성찰한다. ‘있음’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이루며, 따라서 존재 자체인 ‘있음’, 존재론적인 ‘있음’이 원초적인 동시에 최초의 문제가 된다. 3장 《장-뤽 낭시, 공동-내-존재》부터 4장 《공동체의 무위》, 마지막 5장 《(정치적) 행위》에서는, 교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몰락 이후에 가능한 공산주의의 문제, 공동체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을 자신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던 철학자 장-뤽 낭시의 사유를 중심으로 모든 종류의 정치가 가능하기 위한 전제로서의 ‘공동 존재’, 인간들 사이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공동-내-존재’ ‘유한성’ ‘문학적 공동체’ ‘실존’ 등에 대한 장-뤽 낭시의 실존적이고 정치철학적인 사유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공동체(타자)와 접촉하게 하면서 우리를 공동체와의 관계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침묵의 정념의 움직임을 몸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준상

저자 박준상은 프랑스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숭실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빈 중심: 예술과 타자에 대하여』와 『바깥에서: 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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