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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모멘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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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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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69MB)
ECN 0102-2018-300-002568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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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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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사회와 극우주의 시대를 진단하다.
2012년 이후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대립이 무의해진 국면을 맞이한 한국사회는 상징적 의미에서 진보 정당은 의회정치제도 내에서도 아무 의미도 갖지 않게 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극우주의’라는 프레임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꿈꿔온 진보라는 가치를 도대체 왜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진보의 문제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관해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이에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는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극우주의의 특징을 저널적이고 구체적인 글, 아카데믹하고 추상성이 높아지는 글로 날카롭게 풀어냈다. 일베, 사회 운동과 정당정치, 극우주의를 보는 관점 등 극우주의의 사회적 현상과 문제점 등을 짚어내고 있다.
창간사 | 이택광
머리말 | 박권일

1장 공백을 들여다보는 어떤 방식: 넷우익이라는 ‘보편 증상’ | 박권일
2장 한국의 극우 정당, ‘오지 않은 미래’인가? | 김민하
3장 한국 개신교 반공주의와 증오의 정치학 | 김진호
4장 현대 일본의 극우주의와 생-정치 | 남상욱
5장 극우와 계몽의 변증법 | 문순표
6장 다시 파시즘을 생각하자 | 이택광

일베는 다른 극우 세력이나 넷우익과 구별되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정치화 가능성을 스스로 거세한다는 점이다. 친목질 금지라는 대원칙과 디시인사이드의 몇몇 갤러리에서부터 이어진 패륜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은 일베 특유의 반-정치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는 곧 인정 투쟁 같은 규범적 개념으로는 일베 현상을 포착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47쪽)

정당정치와 분배 구조가 현실의 모순을 반영하지 못할수록, 정치는 사회경제적 불만을 생산력과 제도로 해결하기보다는 어떻게 대중에게 즉각적인 쾌락을 주느냐를 가지고 경쟁하는 게임이 되기 쉽다. 모두에게 ‘빵’을 주지는 못하지만 ‘2등 국민’을 차별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행위를 방치함으로써 불만을 위무하는 일종의 극장형 사회가 되는 것이다. (59쪽)

그[김무성 의원]가 이런 발언을 연속으로 내놓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정몽준 의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어떤 요인이 있고 이것에 강력하게 대항함으로써 하나의 단결된 전체주의적 사회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국민 사이에 존재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대변하는 정치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차기 대권 주자의 위상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67쪽)

물론 이러한 시도가 실제로 조직적 힘을 획득하고 기성 정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극우 정치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앞에서 반복해서 서술했던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점하고 있는 세력은 새롭게 제기되는 극우 정치의 급진성을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이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의 급진성은 글의 서두에 언급한 집권 세력 내의 인사들이 이미 모두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어떤 불행한 사람이 극우 정당의 창당을 꿈꾸고 있다면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상당히 긴 기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 (95쪽)

어쩌면 현 정부가 누리고 있는 모든 기회가 무너지는 순간이 한꺼번에 닥쳐올 수 있다. 그리고 그 내파의 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소통과 절충의 미학인 정치를 소멸시켜버리는 반공주의적 공포 마케팅 전략이 근원적으로 지양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포스트-신권위주의 체제가 출범하고 있다. 현재 그 기세는 막강하다. 그 상징적 중심에 박근혜가 있고, 그러한 연합의 속성은 반공주의적 개발 연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반공주의와 성장주의가 결합된 형태의 거대한 사회적 욕구가 이 정권을 둘러싼 막강한 지배 체제를 이루고 있다. (104~105쪽)

선발대형 교회 모델은 시대착오적이다. 하지만 포스트-신권위주의 체제가 포스트 민주화를 구체화하는 주된 제도 양식으로 폭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그러한 권위주의 체제와 닮은꼴인 한기총류의 반공주의적 대형 교회는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한기총류의 대형 교회는 우리 사회 도처에서 증오의 정치와 증오의 신앙을 퍼뜨리고 있는 장
본인이다. (132쪽)

햐쿠타의 서사는, 실은 어떠한 생도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야스쿠니적 세계관을, 2000년대 유행한 ‘이기적 유전자’적 역사관 속에서 긍정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많은 일본 독자가 호응했다는 사실은 오늘날 일본의 극우주의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단순히 개인을 희생시킨 국가주의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휘말려가면서도 국가는 안중에도 없이 생-유전자 유지에 집착하는 인간의 치열한 노력을 미화하고 옹호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147~148쪽)

오늘날 새로운 정치집단들이 드러내놓고 생/명을 정치 행위의 중심에 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된 이상,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치’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그들로부터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까 결코 생/명의 자기 보존으로 환원되지 않는 삶을 개시하고 입증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계속 말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166쪽)

지금 이곳에서 ‘정치적인 것’은, 언제부턴가 정치적 판단과 결정의 최고 주권자로 호명되는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과 규정에 의존하지만, 역설적으로 법적 판단의 객관성을 문제 삼으면서 그 판단 너머 ‘더 많은 평등’의 요구와 ‘더 많은 민주주의’의 요구를 동시에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구성되고 있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그 판단의 내용과 상관없이 반사법부적인 (중성적인) 분노의 형태로 출현하기 때문에 그 분노는 각 진영 논리를 넘어서서 그것들을 은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06쪽)

종교의 정치적 형태, 즉 종교가 완전히 세속화된 상황에서도 ‘정치 종교’가 창궐하고 민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라!
Memento hoc momentum
자음과모음에서 무크지 [모멘툼]을 새롭게 선보인다. [모멘툼]은 우리 공동의 삶의 터전이자 현장인 ‘지금, 여기’의 시의적 주제를 여러 필자가 다각도로 접근 ? 분석하고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생각과 실천을 확장해가자는 취지로 기획된 정론지다. ‘모멘툼’은 단순히 저자의 생각이나 이론만을 주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기반으로 삼고 연구 대상과 화자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몰입할 수 있는 서술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무크지 ‘모멘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편집 동인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서 무크지는 정체성을 달리할 것이다. 단행본이자 잡지로서 무크지는 독자에게 완결된 논의를 전달하면서 또한 기동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 각자가 독립적이지만 각자의 논의가 내적인 논리에 따라 수미일관하게 꿰어질 수 있는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기에 대한 묘사를 넘어서서 그에 대한 실질적 대안도 모색할 수 있는 시도들이 되었으면 한다.” _창간사에서

이처럼 모멘툼은 저자들의 생각을 단순히 한 권의 책에 담는 작업이 아니라 삶의 현장과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결국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자는 함의를 담고 있다.

금번 창간호에는 박권일, 김민하, 김진호, 남상욱, 문순표, 이택광 총 6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위기의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낡고 새로운 극우의 시대에 관한 진단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 한국은 한마디로 ‘위기의 시대’를 겪고 있다 할 수 있다. 부분적 민주화가 가능했던 1987년의 체제는 이미 한계 상황을 맞이했다. 신자유주의를 바탕에 둔 경제체제는 부익부빈익빈, 소득 분배 불평등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치는 저마다의 이익과 권력 유지를 위한 정당 다툼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한국은 세월 호 사건과 판교 공연장 사고 등을 겪으며 한전 불감증에 걸린 나라,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파하지 않는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숱한 진단과 처방은 난무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방책은 없는 실정이다.

특히 2012년 이후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대립이 무의해진 국면을 맞이했다. 상징적 의미에서 진보 정당은 의회정치제도 내에서도 아무 의미도 갖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특정 정당과 인물로 대변되는, 또한 일베 같은 특정 사회적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극우주의’라는 프레임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꿈꿔온 진보라는 가치를 도대체 왜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진보의 문제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관해서 생각의 끈을 이어가는 육체적 ? 정신적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거나 국수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가리키는 극우주의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전체주의, 애국주의, 파시즘, 넷우익 등의 여러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지구적 사건이기도 하다. 이러한 까닭에,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우주의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분석하고 우리의 현실에 비춰보고 재맥락화하는 작업이 요구되는 것이다.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에서 저자들은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극우주의의 특징을 저널적이고 구체적인 글, 아카데믹하고 추상성이 높아지는 글로 날카롭게 풀어냈다. 일베, 사회 운동과 정당정치, 극우주의를 보는 관점 등 극우주의의 사회적 현상과 문제점 등을 면밀히 짚어내고 있다.

[1장 ‘공백을 들여다보는 어떤 방식: 넷우익이라는 보편 증상’]에서 박권일은 “일베는 이해관계, 권력의지, 이념성 같은 개념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독특한 양태를 보이는 공간이지만, 일베의 유희성에 주목해 ‘인터넷 놀이 문화’라는 점을 부각하는 분석들도 있지만 왜 하필 일베 같은 형태의 놀이 문화가 나왔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한다.”라며 사회적 ? 경제적 배경과 별개로, 일베라는 공간의 구체적 작동 원리는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의 끈을 이어가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주목 경제, 즉 타인의 주목을 추구하는 활동이 최우선 순위를 점하게 되는 경향성 또는 사회 환경을 이야기한다. [2장 ‘극우주의의 정치적 성장’]에서 김민하는 극우주의가 가진 정치적 쟁점과 그 이면에 담긴 문제를 주목한다. 극우주의의 정치적 성장에는 “사회 내 위협들에 대한 태도가 공권력을 강화하고 대중의 일상생활에 대해 국가의 개입 여지를 증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틀로 작동하고 있음을 밝힌다. [3장 ‘한국 개신교 반공주의와 증오의 정치학’]에서 김진호는 박근혜의 상징적 위상을 축으로 하고 집단들의 자원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식의 개발 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그러한 양상으로 사회가 조직되고 있는 것을 ‘포스트-신권위주의’ 체제라고 이야기한다. 이어 이 체제의 구동 엔진이자 공포 마케팅의 중심 논리인 ‘반공주의’의 가장 열렬한 행위자의 하나인 개신교 주류 세력을 살펴보고 오늘의 한국 개신교 주류 세력이 포스트-신권위주의 체제의 형성에 어떻게 연동되어 있는지를 드러낸다.

[4장 ‘현대 일본의 극우주의와 생-정치’]에서 남상욱은 현대 일본의 극우주의가, 종래의 이념-가치 중심주의적인 정치 활동에서, 생에 무게중심을 둔 정치 활동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살펴본다. 오늘날 일본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졌는지, 무엇이 인간을 벌거숭이로 만드는 행위를 소환하고, 지탱하고, 허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의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5장 ‘극우와 계몽의 변증법’]에서 문순표는 포스트 계몽 시대에서 가능한 계몽의 전략을 (극)좌우파 너머 광신주의의 관점에서 더듬어 보고 이를 통해 현재 귀환 중인 극우주의적 열정을 재조정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6장 ‘다시 파시즘을 생각하자’]에서 이택광은 파시즘을 근대에 대한 하나의 이론이자 사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파시즘은 근대의 원리에 내재하고 있는 권력 작용의 극단화라고 보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극우주의로서 파시즘은 실천력을 획득하려는 이론이자 개인의 규범을 좌우하는 사상이므로, 파시즘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러한 접근을 통해 근대의 보편성을 토대로 전개되는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극우주의 정치 운동을 조명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권일

저자 박권일은 월간 『말』에서 3년간 기자로 일했고 계간 『자음과모음 R』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겨레』 등 매체에 칼럼과 사회비평을 쓴다. 지은 책으로 『소수의견』, 공저로 『우파의 불만』 『88만원 세대』 등이 있다.

저자(글) 김민하

저자 김민하는 2012년에 진보신당 기획실 국장으로 일했고, 2013년부터는 ‘미디어스’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공저로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우파의 불만』 『당신들의 대통령』 『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가 있다.

저자(글) 김진호

저자 김진호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전 한백교회 담임목사, 계간 『당대비평』 주간, 『한겨레신문』 칼럼 위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예수의 독설』 『리부팅 바울』 『반신학의 미소』 등이 있다.

저자(글) 남상욱

저자 남상욱은 도쿄대학교 총합연구과 비교문학/비교문화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11년 미시마 유키오를 미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고찰한 「미시마 유키오의 ‘미국’」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문화방위론』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를 거쳐, 인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글) 문순표

저자 문순표는 독일 포츠담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연세대학원신문』과 『프레시안북스』 등의 매체에 얼마간 비평과 서평을 남겼다. 현재 ‘박정희 시대 전후 서양철학 수용’을 주제로 연구 중이다. 옮긴 책(근간)으로 『푸코, 데리다, 들뢰즈 이후의 프랑스 철학을 읽다』(가제), 『서구종말론』 『믿음 없는 이들의 믿음』이 있다.

저자(글) 이택광

저자: 이택광
문화비평가이자 경희대학교 영미문화전공 교수. 영국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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