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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

오늘의문학사

2017년 10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0월 1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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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7.85MB)
ISBN 9788956698519
쪽수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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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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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지리과 교사들 7명(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이 작정하고 CUBA를 답사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CUBA에 대한 자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겪었던 고통, 나라를 지켜낸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7인7색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하여 책명도 『CUBA』이면서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라는 부제가 잘 어울린다.

특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놀랍다. 〈쿠바의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익숙한 듯, 특별한 음악들은 쿠바라는 독특한 사회를 상징하는 쿠바의 아이콘이었다. 쿠바의 음악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쿠바만의 정체성, 그것을 만들어낸 쿠바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쿠바의 다른 모습이었다. 돈과 권력, 또는 말초적 욕망 따위가 삶의 크고 작은 목적이 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인간의 욕구가 좀 더 차원이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 그 모습을 음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는 서문에서 책의 성격이 드러난다. 다양한 이야기를 간접 체험하려면 글과 사진을 통하여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CONTENTS

-

머리말_ 지구의 마지막 옛 모습… _002

프롤로그_ 꿈은 현실이 되고 _011

제1장_ 아바나 : 혁명의 도시 _023
아바나 : 아바나 비에하, 센트로 아바나, 베다도 | 헤밍웨이를 만든 쿠바의 아침 공기 | 쿠바인들에게 스페인은 어떤 존재일까? | 문화 확산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 이데올로기 | 혁명광장과 대통령궁 : 쿠바 통치 이데올로기의 상징 | 미라마르 | 배급표 : 사회주의의 상징 | 보데가(Bodega)와 리베르따드(Libertad) | 장애가 차별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 쿠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 시원찮은 직업을 갖느니 그냥 노는 것이 낫다 | 쿠바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은? | 천식 환자가 담배를 즐겼다니? | 담배피우기 체험 | 쿠바의 아픈 근현대사에서 우리나라를 보다 | 멈춰버린 역사가 아이덴터티가 되었다 | 바티스타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하다 : 하얀 예수상 | 체 게바라가 살던 집 | 카바냐성과 모로요새 : 천혜의 항구 아바나항을 지키는 요새 | 모로요새 포격식 : 허무한 이벤트 | 아바나 비헤아 : 올드 아바나 | 마냥 앉아 있는 사람들 | 스페인보다 더 쓸모가 있는 쿠바의 회랑 : 문화의 창조적 전파 | 거리의 예술가 : 마임이스트 | 105년 된 호텔 | 기특한 올드카 : 쿠바의 상징 | 빈티지 카의 엔진은 KIA

제2장_ 아바나 : 헤밍웨이의 자취 _063
헤밍웨이 박물관 | 아바나의 명당 핀카비히아 | 나이가 지긋한 백인들이 쿠바 관광객의 주류를 이룬다 | 쫓겨난 헤밍웨이가 쿠바를 먹여 살린다? | 「노인과 바다」의 고향 꼬히마르 : 보전과 개발의 조화가 이루어지기를… | 넉넉한 웃음은 보통사람들에게도 있다 | 자본주의의 눈 : 촌스러운 라 떼라사(La Terraza) | 일하는 것은 아름답다 | 음식점도 국가기관 : 숨겨진 직원 | 볶음밥 : 쿠바 사람들도 쌀을 먹는다 | 악사들을 물리치다 | 지붕이 없으면 어때? | 관타나메라 : 쿠바 인민의 노래 | 아바나 비에하의 헤밍웨이 흔적들
제3장_ 라스테라자스 - 소로아 _089
고맙다 친구들아 같이 늙어줘서 | 아침식사에서 느껴지는 변화하는 쿠바 | 플라야(Playa)지구 : 지도자는 존경하지만 체제는 싫다? | 모두가 혁명동지 | 뉴욕과 표준시가 같은데 약간의 차이가 난다? | 북한과 쿠바의 차이는 무엇일까? | 혁명 세대와 혁명 이후 세대의 세대 차이 | 쿠바 출신 배구선수 레오 | 쿠바 물라토와 쿠바 스포츠 정책의 변화 | Las Terrazas : 산 속의 농촌공동체 | 쿠바에도 절구통이 있다 | 알 듯 말 듯 한 천장 구조 | 친환경인가, 반환경인가? |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 노예의 아픔을 깔고 선 아름다운 전망 | 라스 테라자스 진료 후기 | 1월 허리케인과 폭우 | 무표정 : 쿠바 서비스의 상징 |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 못 즐기는 우리들 | 쿠바에서 유토피아를 보다 | 답사 중간 소감[Ⅰ] : 소로아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제4장_ 산타클라라 ~ 트리니다드 _119
문화 전파의 장벽 | 석회암 해변 : 상품화가 가능한 진흙 속의 진주 | 고속도로에서 소와 차가 부딪힐 수도 있다 | 고속도로 : 공존과 느림의 미학 | 노는 땅이 많다 :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 | 고속도로 휴게소 | 여전히 넓은 들 : 쿠바에 대한 기대 | 혁명의 불꽃 체 게바라의 삶 | 체 게바라를 만나다 | 우상으로 여기고 싶지만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체 게바라 | 산타클라라, 혁명의 흔적들 | 시간을 초월한 곳, 산타클라라 | 더러운 냇물 | 쿠바 혁명의 대전환점, 장갑열차 습격 | 산을 넘다 만난 시골 아이들 | 이즈나가탑 : 자신을 감시할 탑을 목숨 걸고 쌓았다니… | 관광상품이 된 이즈나가탑 | 잉헤니오스의 파놉티콘 | 이즈나가 저택 | 이게 사과라고? | 기관차만 있는 기차 | 육계도 앙콘 반도 | 알 듯 말 듯한 앙콘(Ancon) 해변 | 상품화에 서툴지만 인간적인 공연 | 우리도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다면…

제5장_ 시엔푸에고스 _159
앙콘반도의 아침 풍경 | 호텔에도 의사가 상주한다 | 호텔 병원 체험기 | 망그로브가 자라는 호수 | 버스의 등급 | 중국산 자동차 | 시엔푸에고스 가는 길 : 석호, 석회암, 농목업 | 파스텔 톤의 계획도시 씨엔푸에고스 | 쿠바 속의 프랑스, 씨엔푸에고스 | 호세 마르티 공원 주변 : 라틴 식민지형 도시구조의 전형 | 토마스 테리 극장 : 역사적 죄과와 용서 | 대성당이 귀한 쿠바 | 바예궁 : 아랍문화도 있다 | 호리병형 천혜의 양항 씨엔푸에고스만 | 망고 과수원

제6장_ 트리니다드에서 바라데로로 _193
텔레비전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느낌 | 사람들이 항상 웃는 이유 | 삼위일체 신의 도시 트리니다드 | 사탕수수 농장의 눈물을 담은 도시 트리니다드 | 트리니다드의 중심 마요르 광장 | 설탕과 맞바꾼 트리니다드의 돌길 | 역사박물관에서 느끼는 흑인 노예 | 쿠바의 공원 문화 | 쿠바에는 쿠바만의 악기가 있다 | 선술집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 골목길 옆 운동장 없는 학교 | 혼혈 종교 산테리아 | 아프리카 원산의 거목 아래에서 바다가재를 먹다 | 과히미꼬 : 시골 마을과 작은 초등학교 | 부러운 너른 들판에서 논을 만나다 | 사탕수수밭 | 매캐한 도로변 | 쿠바의 노작교육 : 아침에는 펜을 쥐고 오후에는 땅을 갈아라! | 쿠바의 유기농업 | 바나나꽃에 쿠바 농업의 아름다움이 | 답사 중간 소감[Ⅱ] : 바라데로 가는 길에
제7장_ 바라데로에서 아바나로 _243
혁명이 없었다면 인종차별이 있었을까? | 특이한 바라데로 반도 | 골프장이 단 두 개뿐인 나라 | 바쿠나야구아 다리 |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 수출국

제8장_ 비날레스 _259
3인조 시가 판매단 | 담배를 팔아서 번 돈은 누구 몫일까? | Pinar del Rio |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 모고테(Mogote)? | 포도가 없는 포도밭 |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비날레스 | 평범한 인디오동굴 | 선사시대 벽화? 카스트로 벽화! | 답사 중간 소감[Ⅲ] : 비날레스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길에

에필로그_ 멋진 쿠바, 아쉬운 쿠바 _277

저자 소개_ 김도석·김종연·남필우·양화목·오병산·이해원·임병조 _286

CUBA ‘팔불출 지리쌤들의 눈으로 보기’는 CUBA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한 지리서인 동시에 여행 안내서이다. 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역 지리과 교사들 7명(김도석 김종연 남필우 양화목 오병산 이해원 임병조)이 작정하고 CUBA를 답사하고 집대성한 책이기 때문이다. CUBA에 대한 자연,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겪었던 고통, 나라를 지켜낸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7인7색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큰 느낌을 준다. 올드카로 대변되는 변하지 않은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1950년대, 심지어는 1920년대에 생산된 차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거리는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귀에 익숙한 복고풍의 음악들이 어디를 가든 넘쳐난다. ‘노스텔지어’는 무죄이며 이상하게도 쿠바에서는 더욱 로맨틱하다.〉

〈이래도 되나? 사회주의 나라인데? 국가가 정해준 직장에서 할당된 책임량을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골수에 박힌 고정관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머무는 날이 늘어날수록 그 여유와 자유로움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갔다. 무엇보다 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참 자유롭고 여유가 있었다. 억지로 꾸민 표정이나 모습이 아니고 영혼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지리학도의 주관과 편견이 담긴 쿠바 답사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십여 년 아이들을 가르친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는 주관적 답사기로. 지식이 거의 공개되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감정, 느낌이다. ‘지역적 방법’, 또는 ‘계통적 방법’ 따위의 거창한 욕심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일정대로 가면서 보고 들은 얘기를 좌충우돌 써보기로 했다.〉

〈쿠바의 아름다운 변화를 기대한다. 사람을 존중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생산성이라는 자본주의 요소를 잘 이식하는, 낡은 건물과 오래된 차가 경제적 잣대로 평가절하 되지 않는 변화 말이다. 그래서 이념이 달라도 인간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본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가치판단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쿠바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변화가 지구 전체에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도 훈풍이 불게 했으면 좋겠다.〉

7인을 대표로 탐험대장 임병조 박사가 쓴 ‘머리말’의 몇 단락을 인용하였다. 이 책의 내용과 형식을 알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감상은 〈세상에서 찾아보기 드문 책〉에 독자들은 관심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내용과 사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독자적이라는 의미다.
--문학평론가 리헌석

머리말

‘지구의 마지막 옛 모습’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큰 느낌을 준다. 올드카로 대변되는 변하지 않은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1950년대, 심지어는 1920년대에 생산된 차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거리는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귀에 익숙한 복고풍의 음악들이 어디를 가든 넘쳐난다. ‘노스텔지어’는 무죄이며 이상하게도 쿠바에서는 더욱 로맨틱하다.

‘큰 변화를 앞둔 나라’, ‘자본주의화의 기로에 선 나라…’
지구의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대부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유독 쿠바의 변화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좀 다른 느낌이다. 변화를 안타까워하고 그 모습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왜 그럴까?

거리 곳곳에서, 대중음식점에서 쉽게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연주자의 연령도 다양하고 장르도 다양하며 다루는 악기도 천차만별이다. 룸바, 손, 아바네라, 트로바, 단손, 볼레로, 맘보, 차차차… 음악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모두 쿠바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그것이 이 나라,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싱싱하게 살아서 이방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자본주의적 시각으로 본다면 유행이나 돈벌이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타를 간신히 들고 있는 것만 같은 허리가 꼬부라진 노인 기타리스트부터 갓 턱수염이 자라기 시작한 젊은 가수까지 세대를 초월하여 즐기는 음악을 설명하기에는 유행이란 잣대가 적절하지 않다. 팁을 주든 말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에서는 돈벌이라는 말도 무색해진다.

이래도 되나? 사회주의 나라인데? 국가가 정해준 직장에서 할당된 책임량을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골수에 박힌 고정관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머무는 날이 늘어날수록 그 여유와 자유로움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갔다. 무엇보다 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참 자유롭고 여유가 있었다. 억지로 꾸민 표정이나 모습이 아니고 영혼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단지 음악을 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같은 느낌이 풍겨 나왔다. 창조적이고 다양한 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쿠바는 ‘이데올로기의 덫’에 걸린 사람의 눈에만 이상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랬다!
쿠바의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익숙한 듯, 특별한 음악들은 쿠바라는 독특한 사회를 상징하는 쿠바의 아이콘이었다. 쿠바의 음악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쿠바만의 정체성, 그것을 만들어낸 쿠바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쿠바의 다른 모습이었다. 돈과 권력, 또는 말초적 욕망 따위가 삶의 크고 작은 목적이 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인간의 욕구가 좀 더 차원이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 그 모습을 음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단지 쿠바의 아름다운 풍광만이 아니라 인류사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쿠바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오랫동안 꿈에 그렸던 쿠바, 꿈꿨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팔불출’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우린 이런 자학적인 이름으로 꽤 오랜 세월을 함께해 왔다.
‘지리 팔불출’…,
‘지리 바보’보다 한 등급 위 쯤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지리가 우리의 삶이 된 지 35년, 수준 높은 학문의 경지를 개척하지는 못했지만 어쩌다 보니 얼추 ‘지리 팔불출’이 되었다. 사랑해서 지리학을 선택했는지, 가르치다 보니 사랑하게 됐는지는 우리도 잘 모른다.

쿠바가 더욱 아름다웠던 이유는 그곳에 ‘우리’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81학번 동기들이니 35년 지기다. 동문수학한 동기들과 35년 세월을 함께 했으므로 친형제 이상의 연대감이 있다. 같은 눈을 가진, 더구나 35년 마음을 나눈 친구들과 함께 하는 답사는 언제나 ‘최고’였다. 그리고 쿠바는 그 중에서 최고였다. 그 느낌을 모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쿠바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가 되었다. 쿠바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책을 펼칠 필요도 없이 인터넷에 넘쳐난다. 게다가 우린 글을 써본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러니 우리의 짧은 글쓰기 실력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일기’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지리학도의 주관과 편견이 담긴 쿠바 답사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십여 년 아이들을 가르친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는 주관적 답사기로. 지식이 거의 공개되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감정, 느낌이다. ‘지역적 방법’, 또는 ‘계통적 방법’ 따위의 거창한 욕심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일정대로 가면서 보고 들은 얘기를 좌충우돌 써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의 여행은 겨우 열흘 남짓, 몇 달씩 쿠바를 여행하는 사람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맛보기에 불과할 수도 있는 답사기를 책으로 낸다는 것은 무모한 망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일곱 명이 같으면서도 다른 눈으로 쿠바를 봤다. 그러므로 어쩌면 70일짜리 답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다. 그리고 35년의 세월에 한 권의 책 정도는 함께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동의 욕심으로 서로 용기를 북돋웠다.

출발 전에 함께 답사 자료집을 만들었다. 답사 지역을 세분해서 분담을 하고 자료를 뒤지다 보니 여전히 우리의 핏 속에는 나이를 뛰어넘는 지리학도의 열정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한 경험이었다. 티격태격 소박한 자료집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언감생심 답사기를 꿈꿀 수 있었다.


웹으로 문서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함께 글쓰기를 했다. 답사하면서 거칠게 기록한 기본 텍스트를 웹에 올리고 모두가 수시로 들어와서 첨삭을 하는 방식이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로그인을 하여 내용을 읽고 자기 생각을 넣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꽤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친구의 다른 눈을 확인하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으며, 잊었던 것들이 복원될 때 마다 ‘다수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임을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큰 재미였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과정은 천상 ‘탐험대장’이라는 거창한 임무를 맡은 나의 몫이었다. 우연히 여행 추진을 맡았던 내게 친구들이 일을 잘 시켜먹을 요량으로 붙여준 이름이었다. 다양한 목소리를 정리하다 보니 나의 무딘 감각이 자꾸 본색을 드러내었다. 울툭불툭 봄 새싹같은 생생한 이야기들이 도식적인 나의 잣대에 벽돌처럼 성형이 되었다. 이참에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고 가야겠다. 생생한 목소리를 다 담지 못해 미안하다고.

35년 지기들의 소중한 추억으로 삼겠다. 누가 읽어주지 않더라도 우린 이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하다. 그래도 혹시, 지리학도로서, 지리교사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눈이 다른 누군가에게 공감의 요소가 될 수 있다면 더 말할 나위없는 행복이겠다.

그리고,
쿠바의 아름다운 변화를 기대한다. 사람을 존중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생산성이라는 자본주의 요소를 잘 이식하는, 낡은 건물과 오래된 차가 경제적 잣대로 평가절하 되지 않는 변화 말이다. 그래서 이념이 달라도 인간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본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가치판단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쿠바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변화가 지구 전체에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도 훈풍이 불게 했으면 좋겠다.

35년 지기들을 대신하여, 탐험대장 임병조

작가정보

저자(글) 김도석

저자 김도석은 우리의 회장, 종신 회장이다. 원래 회장은 순번제였지만 남다른 인간미와 어떤 비난도 모두 웃음으로 무력화시키는 특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순번에서 회장이 멈추었다. 공주 무성산 해발 240미터 산자락에 집을 짓고 고독을 즐긴다. 집 앞 비탈을 논으로 바꿔서 쌀을 자급자족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부여고등학교.

저자(글) 김종연

저자 김종연은 라이타돌, 그의 별명이다. 우리 중에서 키가 제일 작지만 몸과 마음이 가장 단단하다. 유일한 수도권 사람으로 우리 촌것들을 계도하곤 한다. 쿠바에서는 몸소 쿠바 의료체계를 경험하여 그 우수성이 소문만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학구파로서 답사기에 등장하는 머리 아픈 얘기는 대부분 그의 것이다. 이천고등학교.

저자(글) 남필우

저자 남필우는 만약 신라시대에 태어났다면 장보고를 울렸을 것이다. 지리는 물론 천문·동식물·생활법률·농사·심리 등등 포털이 울고 갈 정도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의 수업 시간에는 절대로 졸 수가 없다. 진로진학으로 전과한 이후로는 4H 활동에 푹 빠져서 농사 천재 반열에 올라섰다. 텃밭 머루포도 한 그루에서 천 송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대천여자고등학교.

저자(글) 양화목

저자 양화목은 우리 중에서 유일한 교감이다. 학창 시절부터 가장 학점이 좋은 모범생이었지만 할 말은 반드시 하는 다혈질이다. 보수적인 냄새만 풍겨도 관리자의 보수성으로 의심을 받는 외로운 위치로 그때마다 급진파 회장과 충돌하여 조직의 태풍의 눈이 되곤 한다. 행동파여서 셀카봉을 높이 들고 가장 적극적으로 쿠바 답사를 즐겼다.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저자(글) 오병산

저자 오병산은 종신 총무로 천방지축 술꾼들을 제어하면서 어려운 살림을 하고 있다. 꼼꼼한 살림 덕분에 쿠바까지 갈 수 있었다. 유일한 사립학교 소속이며 수석교사로 방학을 연수로 채우는 연수광이다. 성선설을 증명하는 성품으로 항상 우리를 격려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라면 우린 섶을 지고 장작불에 뛰어들기도 한다. 예산고등학교.

저자 이해원은 여행박사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세계 각국을 누비고 다녀서 많은 사람들을 부럽게 한다. 수많은 해외여행을 통하여 외모까지도 서양인처럼 변했다고들 한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를 비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정년까지 아름다운 담임을 하는 것이 목표인 ‘천상 선생’이다. 천안월봉고등학교.

저자 임병조는 동기 중에 지리 전공 학점을 최소로 이수한 날라리 지리학도였는데 늦바람이 불어서 박사가 됐다. ‘學과 술을 결합했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답사를 즐기며 블로그에 이런저런 지리 이야기 올리기를 즐긴다. 쿠바 답사에서는 ‘탐험대장’이라는 직위를 매우 즐겼다. 배방고등학교.

저자(글) 임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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