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2014년 07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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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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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삼십 대 주부 에리카 뮐러가 실종 이틀 만에 공원에서 깨끗하게 씻은 몸에 옷을 모두 입었지만 잔인하게 교살당한 채 발견된다. 평범한 강도 살인 같아 보였던 그녀의 죽음은 부검 중 시신에서 금빛 바늘이 발견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년 전 동일한 형태의 두 건의 미해결 살인이 있었음을 알게 된 율리아 뒤랑은 직감적으로 연쇄살인의 서막이 열렸음을 직감한다. 30대 주부와 10대 소녀, 고급 콜걸과 부유층 여성, 겉으로 보기엔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피살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놓은 '운명'의 비밀은 무엇인가!
“옷을 벗지 않겠어?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
그녀는 수줍게 미소 지었다. 누군가가 아름답다고 말해준 게 얼마 만인지. 정확히 말하면 아름답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귀엽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아름답다는 말은……. 클라우디아 쉬퍼, 신디 크로퍼드, 마돈나, 나오미 캠벨 같은 여자들이 아름다운 거지……. 나, 에리카 뮐러가? -14쪽
“눈에 보이는 연관성은 찾을 수 없는데요.” 페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외모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이력에 공통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여자들을 한데 묶을 만한 관련성은 아무것도 없어요. 한 명은 유부녀, 한 명은 이혼녀, 한 명은 약혼한 상태였던 데다 나이, 키, 체격, 생김새, 머리카락 색깔, 눈 색깔, 생활환경, 습관 등도 다 다르니……. 아니, 눈 씻고 봐도 비슷한 데를 찾을 수 없어요! 동기가 뭐든 간에 범인은 그걸 우리에게 알려 줄 생각이 없는 겁니다. 자기 패를 쉽게 내보이기 싫은 거겠죠.”
율리아는 페터 곁에 서서 생각에 잠긴 얼굴로 피살자들의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발견 당시 모두 옷을 입고 있었어요. 몸 여기저기에 혈종이 나 있었지만 성폭행의 흔적은 없었고요. 하지만 몸은 씻겨 있었죠. 이 자세는 뭘 의미하는 걸까요?” -75쪽
프랑크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 여자가 대문으로 걸어 나왔다. 키는 율리아보다 약간 작았고 찰랑이는 밤색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왔으며, 어두운색 눈은 얼음이라도 녹여버릴 듯 이글거렸다. 초록색 블라우스와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프랑크의 놀란 눈빛을 의식한 양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프랑크는 그녀가 30대 초중반 정도 됐을 거라 추측했다. 나딘도 아주 예쁘지만 그 여자에게서는 뭔가 특별한 분위기가 풍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력과 같은 카리스마라고나 할까. -191쪽
“자, 이제 내 차례야.” 자네트는 이렇게 말하고는 스카프와 수갑을 풀고 혀로 입술을 적셨다.
자네트는 똑바로 누워 양팔을 침대의 철봉으로부터 불과 몇 센티미터 안 떨어진 지점까지 뻗은 뒤, 두 다리를 벌렸다. 그녀가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차가운 수갑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고, 두 눈에는 스카프가 묶였다. 배가, 가슴이, 허벅지 사이가 간지러운 느낌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상대방 고문자에게 무방비 상태로 내맡겨지는 그 시간이 어서 시작되기만을 바랐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오직 상대방의 손길을 느끼는 것. 그것은 그녀를 금세, 또 점차 빠르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절정에 도달하게끔 만들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자네트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어렸고, 흐릿한 촛불의 불빛 속에서 그녀의 도톰한 빨간 입술이 반짝 빛났다.
-505쪽
“어디 마음대로들 써보라고 해.” 그는 율리아를 올려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그럼 자네는 정말 아니라 이거지?”
“제가 언론사들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상관이 있을 수도 있지. 그나저나 심문은 언제 시작할 건가?”
“약속한 대로 8시 정각에요.”
율리아는 씩 웃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알았다. 그녀가 쿤에게 정보를 넘겨주었다는 사실을 베르거가 알고 있다는 것을. 베르거는 이따금 성난 황소처럼 행동할 때가 있지만, 이럴 때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592쪽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운명’의 비밀은?
―이보다 섹시한 스릴러는 없다! 뒤랑 시리즈 4번째 케이스
평범한 삼십 대 주부 에리카 뮐러가 실종 이틀 만에 공원에서 발견된다. 깨끗하게 씻은 몸에 옷을 모두 입고서, 그러나 잔인하게 교살당한 채로. 평범한 강도 살인 같아 보였던 그녀의 죽음은 부검 중 시신에서 금빛 바늘이 발견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년 전 동일한 방식으로 자행된 두 건의 미해결 살인이 있었던 것! 율리아 뒤랑은 직감적으로 연쇄살인의 ‘서막’이 열렸음을 직감하고, 곧이어 여대생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며 상황은 점점 긴박해진다…….
입술에는 금빛 바늘, 붉은 심장에는 암흑을 선물하는 이 연쇄살인의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삼십 대 주부와 십대 소녀, 고급 콜걸과 부유층 여성 등 겉으로 보기엔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피살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운명’의 비밀은? 아름답기에 더욱 섬뜩한 스릴러, 서늘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시작된다!
《영 블론드 데드》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 《치사량》에 이은 율리아 뒤랑 시리즈 제4탄.
출판사 서평
여기, 단지 사랑받기를 원하는 한 여자가 있다. 에리카 뮐러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삼십 대 주부. 그녀는 난생 처음 자신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는 한 사람을 만나 일탈을 꿈꾼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그녀의 내면을 날카로운 작은 이빨처럼 갉아먹고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랑받는’ 느낌에 그녀의 마음은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다. 그렇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행복한 순간’은, 그러나 곧이어 잔혹한 악몽으로 바뀌고 만다. 에리카 뮐러는 연쇄살인범의 사냥감이었던 것.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은 독일 소설계에 미스터리 스릴러 붐을 일으킨 ‘크라임 스타(Crime star, 슈피겔誌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대표작 뒤랑 시리즈 4권이자, 한국에서 5번째로 발간되는 그의 작품이다. 인성을 파괴하는 트라우마와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더 이상 범죄에 전형이란 없다’는 문제인식이다. 주인공 율리아 뒤랑과 프로파일러의 입을 빌려 작가는 흔히 말하는 ‘연쇄살인의 역사’ ‘연쇄살인범들의 전형’을 비튼다.
“연쇄살인범이 계획을 세우고 범행하는 일은 없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범죄 역사상 새로운 사건이 될 거예요.”
율리아는 화난 얼굴로 그를 돌아보았다.
“잘 들어요. 어디서 그런 잘난 지식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범죄 역사를 논할 때 새로운 것이란 없어요.”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아름답기에 더욱 섬뜩한 스릴러, 율리아 뒤랑의 4번째 케이스
에리카 뮐러의 시신이 공원에서 발견된 후, 부검결과를 받아든 율리아 뒤랑 형사는 섬뜩함을 느낀다. 지난해, 미해결로 종료되었던 두 건의 살인사건과 수법이 동일한 것. 여성들의 시신은 깨끗하게 씻긴 채 속옷과 겉옷을 모두 입고 있으며, 성폭행 흔적은 없고, 몸에서는 금빛 바늘이 발견되었다. 살인마가 다시 등장함을 직감한 율리아와 프랑크푸르트경찰청 살인사건 수사반 모두가 긴장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대생 유디트 카스너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는데…….
십대 소녀부터 삼십 대 주부까지, 피해자들 간의 공통점은 전무하다! 그들은 대체 왜 연쇄살인범의 표적이 되었으며, 살인마가 남겨놓은 금빛 바늘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실종된 유디트 카스너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곧이어 형사들은 시신이 취하고 있는 자세가 모두 특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그녀들의 운명의 비밀은 무엇이며, 입술에는 금빛 바늘, 심장에는 암흑을 선물하는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베일에 싸인 아름다운 여자들과 수상한 남자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살인과 섹스, 상처와 사랑으로 뒤엉킨 그들 간의 관계가 하나 둘 밝혀지며 이야기는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작가정보
저자(글) 안드레아스 프란츠
저자 안드레아스 프란츠 Andreas Franz는 1954년 1월 12일, 독일 작센안할트 주의 크베들린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잉에 프란츠와 1974년 결혼해 다섯 자녀를 두는 사이, 꾸준히 시와 단편소설을 썼으나 출간하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카피라이터, 트럭운전사, 번역에이전트 등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1996년 마침내 첫 번째 장편 《영 블론드 데드》가 초유의 히트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가 발표한 22권의 작품은 독일 내에서만 7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프란츠가 탄생시킨 대표적 히로인 ‘율리아 뒤랑’ 시리즈는 무려 550만 부가 판매되며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릴러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의 전형을 세운 것으로 인정받는 그는, 출간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일에서 ‘프란츠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는 스릴러 소설의 유행을 가져왔다.
안드레아스 프란츠는 2011년 3월 13일 오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22번째 작품이자 율리아 뒤랑 시리즈 제12권 《신데렐라 카니발》을 쓰던 중이었다. 《슈피겔》 등 주요 일간지는 16년간 독일 장르소설계를 호령해온 이 ‘크라임 스타(Crime star)’의 죽음을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역자 서지희는 한국 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였으며, 독어책의 전문 리뷰를 통한 경력으로 인해 인문, 실용, 동화책 등 다양한 여러 분야에서의 번역이 가능하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진주색 물감》, 《180일의 엘불리》, 《알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똑똑한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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