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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숙 작품에 나타난 타자 윤리학

한말숙론
여성작가연구총서 5
이덕화 지음
소명출판

2013년 10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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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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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에 대한 연구를 담은 「여성작가연구총서」 제5권 『한말숙 작품에 나타난 타자 윤리학』. 이 책은 한말숙의 전 작품을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작가의식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있다. 작가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서 한말숙이 어떤 문학적 기법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을 시도한다. 초기 작품 <별빛 속의 계절>, <신화의 단애>에서부터 마지막 장편소설 <아름다운 영가>에 걸쳐 나타나는 타자 윤리학은 어떤 것이며, 작품 속에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여성작가연구총서 머리말 _ 봉인된 편지
책머리에 _ 자연 순환의 원리에 기댄 보편성의 문제

제1장 서론
1. 서술 의도
2. 한말숙과 타자 윤리학
3. 현재진행형의 작가

제2장 단편소설의 타자 윤리학과 서술기법
1.「별빛 속의 계절」과 「신화의 단애」
2. 소재의 변화를 통해서 본 타자 윤리학

제3장 장편소설에 나타난 타자 윤리학
1. 장편소설과 타자 윤리학
2.『하얀 도정』을 통해서 본 여성정체성
3.『모색 시대』를 통해서 본 타자 윤리학
4.『아름다운 靈歌』에 나타난 타자 윤리학

제4장 결론_한말숙의 타자 껴안기

주석
참고문헌
작품 목록

여성작가연구총서, 그 시작을 알리며
해방직후부의 여성문학사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는 여성작가총서(전 30권) 시리즈가 소명출판사를 통해 선보인다. 30인의 여성문학계의 대표 연구자가 각각 대표적인 30인의 작가를 맡아 주요 활동시기를 중심으로 젠더 체험과 관련해 핵심 쟁점을 의제화하고 개성적인 표현의 미학을 살펴봄으로써 한국근대 문학사에서 부재처리되었던 여성문학의 역사를 가시화한다. 먼저, 최정희, 한말숙, 김승희의 연구서를 시작으로 이후 27권의 연구서들이 독자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여성 작가 연구의 문턱에서 많은 연구자들은 꽤 오랫동안 망설여왔다. 그간 ‘유일한 역사’로 국가, 민족, 계급, 이념 등과 관련한 가치의 체계를 존중하는데 익숙해 여성성은 역사의 대표적인 표상이 되지 못하는 주변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간 발간된 대부분의 문학선집이 대체로 학계의 권위 있는 학자들, 대부분 남성 교수들에 의해 편찬되고 있다는 점은 ‘정전(canon)’을 만드는 과정에서 젠더의 권력 관계가 개입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품게 한다. 여성작가들의 작품은 냉엄하고 재능있는 문학사가의 검시대에서 날렵한 해부의 대상이 된 적조차 없이 ‘기타 등등’으로 등록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야심 있는 연구자들에게 여성작가는 기피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연구자들 역시 자신을 학자로 정체화하는 학위논문 작성 과정에서부터 여성작가를 부재처리하는(혹은 ‘왕따’시키는) 가부장적 학계의 풍토와 불가피하게 ‘공모’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기실 여성작가 혹은 여성문학은 저주받은 금기가 아니라 근대성, 부르주아 사회, 개인의 발견, 사생활의 탄생, 시민사회, 친밀한 감정의 세계, 육체와 욕망, 일상성 등 근대의 멘탈리티를 깊이 있게 규명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모더니티를 젠더와 관련해 읽는 일은 그다지 익숙하기 않지만, 기실 공사 영역이 분리되고 여성이 사생활 혁명을 주도할 전담자가 되면서 근대가 시작된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여성들은 모더니티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이러한 판단을 증명하듯 여성작가들은 새로운 혁명의 파도를 맞아 때로 그것에 적극 환호하면서 혹은 회의를 표명하면서 근대성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녀들은 비록 주류 문단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지만 신문과 잡지 등 근대적 공론장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며 근대성을 협상해왔다. 그러므로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는 여성 작가들이 남긴 글들은 우리 역사의 의미심장한 경험에 대한 유의미한 증언 혹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여성작가들은 놀라우리만치 많은 글들을 썼지만 온전히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어, 본 총서는 오래 전부터 기획되었지만 진행은 다소 더디게 이루어져왔다. 심지어 작가 연보마저 불확실한 경우도 많았다. 긴 시간에 걸쳐 공들여온 ‘여성작가연구총서’가 이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연구서와 함께 오래도록 갇혀있었던 말들이 튀어나와 싱싱한 언어의 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부디 독자들이 여성작가들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려는 시도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국문학계나 평단계는 한말숙에 대해 의외로 냉담하다. 한말숙은 1993년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여성작가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선정되었음에도, 한말숙을 제대로 연구한 논문 한편 없다. 이것은 남성 연구자들 중심으로 이뤄져 온 평단계가 얼마나 여성작가들을 소외시키고 있나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한말숙은 단편 60여 편과 장편 5편 정도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2009년에는 예술원 회원까지 되었다. 이러한 괴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1974년 8월, 한말숙
저자는 한말숙의 초기 작품부터 마지막 장편소설까지 나타나는 작가 의식에서 타자 의식을 발견한다. 한말숙의 작품에서 나타난 타자 윤리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작품 속에 어떻게 형상화되었는가를 분석한다 이 책에서 타자의 개념은 내 안의 타자나 바깥의 타자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 유지를 위해 욕구 충족시키는 일을 중단시키고 주체의 존재를 초월해 타자를 염려의 대상으로 삼는 모든 대상을 타자로 지칭한다.
여성작가로서 한말숙은 자신 역시 주변인으로 정체화한다. 한말숙의 작품 세계를 초반부, 후반부로 나눈다면 초반부는 자신과 세계와의 거리에서 멀리 있는 그 당대의 소외된 인물들을 대상으로, 후반부는 자신 주변의 삶이나 좀 더 가까운 주위 사람을 대상으로, 혹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의 소외를 대상으로 작품화한다.
작품의 소재는 대부분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완결성을 무너뜨리는 결핍이 대상이 된다. 대부분 작가의 관심의 대상은 즉 결핍, 타자에게 있다. 타자는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세상 속에 들어 선 주체가 피할 수 없이 지닌 얼룩이요, 여분이고 결핍이다.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자신이 타자이다. 가부장적 세계에서 여성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타자로서의 삶이다. 그런 타자로서 여성의 결핍된 삶으로 인해 여성들은 자신보다 못하고 소외된 자들을 자연히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가부장적 세계에서의 자기 연민에 의한 나르시시즘은 소외된 인물을 통하여 완벽한 자아충족으로 위장된다. 한말숙의 대부분의 작품이 소외된 타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져 있는 것은 한말숙 자신의 여성정체성을 주변인으로 위치 지우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왜 주변인으로 자기정체성을 정립하는가에 관해서 한말숙은 그 누구보다 탁월하게 묘사한다.
공지영, 신경숙 등 여성작가들의 국내외적 활동이 두드러지는 요즘, 우리는 그간 우리 문학의 여성작가들을 투명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 중심에 영광과 내정을 오갔던 작가 한말숙이 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한말숙의 문학평가, 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덕화

저자 이덕화(李德和, Lee Duk-Hwa)는 연세대학교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평택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지방법원 조정위원과 ‘문학바다’, ‘소설가협회’ 편집위원이다. 여성문학학회, 한국문학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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