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재 성해응 문학연구

손혜리 지음

소명출판 2013년 04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1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성해응의 작가의식과 문학적 역량을 규명하는 『연경재 성해응 문학연구』. 이 책은 성해응이 남긴 문학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여 그동안 학자로서 알려졌던 그를 문인으로 재평가하도록 이끌어준다. 성해응의 문학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그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그동안 북학파 서족 출신 문인들에 편중된 18~19세기 서족문학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서론
제2장 성해응의 가문과 교유
1. 가문적 배경과 그의 삶
1) 서족(庶族)의 명문(名門)－오세문학(五世文學)
2) 생애
2. 교유관계와 그 양상
1) 세교(世交)로 이어진 교유
2) 검서관 시절의 교유
제3장 학문관과 문예인식
1. 박문(博文)과 한송겸장(漢宋兼掌)의 학문자세
1) 박문약례(博文約禮)의 학문지향
2) 한송겸장(漢宋兼掌)의 학문자세
2. 문예인식의 방향

제4장 저술의 방향과 그 태도
1. 저술의 체재와 인물지(人物誌)
1) 저술의 배경과 외집의 체재
2) 인물지 지향과 그 의미
2. 거사직필(據事直筆)의 태도

제5장 기록정신과 문학화
1. 충의(忠義)와 열(烈)의 형상
1) 충의의 제고(提高)
2) 열(烈)의 형상
2. 하층민의 기록화
1) 하층민의 직분 수행의 면모
2) 하층민의 직분 수행의 의미
3. 예인(藝人)의 기억과 비평
1) 「서화잡지(書畵雜誌)」의 체재와 특징
2) 다양한 학예(學藝) 인물의 평

제6장 서사의 관심과 그 성과
1. 서사수법과 형상화
1) 서사의 객관적 진술
2) 부차적 인물상의 제시와 그 의미
2. 서사한시의 주제의식
3. 서사양식의 교섭과 특징
1) 서사양식의 교섭양상
2) 교섭양상을 통해 본 글쓰기의 특징과 의미

제7장 역사지리의 인식과 문학화
1. 공간을 인식한 형식
2. 「산수기(山水記)」와 그 성격
1) 경물(景物) 중심의 사실적 기록
2) 고사(故事)와 고적(古蹟)의 적극적 수용
3. 국토지리와 강역의식의 표출
1) 국토지리의 고증적 인식
2) 서북 지역에의 관심과 강역의식

제8장 결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 후기, 이 땅의 소외된 이들을 취재하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정조대에 규장각 검서관으로 활동한 연경재(硏經齋) 성해응(成海應, 1760~1839)의 문학에 대한 연구이다.
150여 권의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은, 이는 성해응의 학적 역량과 기록에 대한 강렬한 의지의 소산물이다. 『연경재전집』은 방대한 분량도 분량이지만, 18~19세기의 학문과 사상, 문학, 역사, 지리, 서화, 고동(古董) 등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백과전서식의 저술로 자료적 가치가 크다. 특히 40여 권의 문학작품에는 성해응의 문학적 역량이 잘 발현된 작품들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

성해응은 인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충의와 열을 성취한 인물을 대거 포착하여 인물전과 기사로 형상하였다. 그 중 노비와 기녀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적극적이면서도 자발적으로 충의와 열을 실천한 경우 더욱 그들의 사적을 기록하는데 치력하였다. 「서영천박열부사(書榮川朴烈婦事)」는 영천의 박열부에 대한 송사사건을 소재로 한 기사이다. 이 사건은 당시에 영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조정에서도 사관(査官)을 파견하여 조사할 정도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성해응은 몇 번의 장면 전환을 통해 서사를 극적으로 재현함으로서 사건의 뛰어난 형상화를 보여준다.
「전불관행(田不關行)」은 미천한 신분의 여성이 순결을 지키기 위해 자결해 죽는다는 사연이다. 「춘향전」과 이야기의 전말이 유사한데, 주인공 불관은 수청을 요구하는 관장에게 “제 행동 돌아보건대 잘못이 없거늘 매를 치다니 법도에 어긋납니다”라고 하여, 부당한 인습과 제도에 항거하며 적극적으로 저항한다. 또 “인생이 어찌 이리 몹쓸 운명 타고 났나요? 사는 길을 택하자면 짐승같이 될 터이지”라는 언명은 짐승처럼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그녀의 서글픈 탄식이거니와,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이처럼 성해응은 주체적이면서도 당당하게 자기 삶을 이끌어간 이 땅의 소외된 이들을 적극 취재하여 사실적으로 형상하였다. 이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에서 인멸되고 말 처지에 놓인 이들의 사적을 길이 전하고 나아가 백성의 고통을 어루만져야 할 위정자들이 오히려 뇌물수수와 여색을 탐하는 등 각종 부정부패를 자행하고 있음을 비판하여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작품군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 속에 표출된 성해응의 작가의식과 문학적 역량 및 그 의의 등을 규명하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혜리

저자 손혜리(孫惠莉, Son, Hye-ri)는 경북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연수부와 일반연구부를 수료하였다. 경북대·고려대·성균관대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다. 주요 논저로는, 「조선 후기 문인들의 고염무顧炎武에 대한 인식과 수용」, 「성완成琬의 『일동록日東錄』 연구」, 「조선 후기 문인들의 백두산 유람과 기록에 대하여」, 「18~19세기 초반 문인들의 서화 감상과 비평에 관한 연구」, 「당주?洲 박종朴琮의 『백두산유록白頭山遊錄』 연구」, 『유배지에서 역사를 노래하다』(공역), 『열하를 여행하며 시를 짓다』(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