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와 돌(상)

무주 이치엔 지음 | 정천구 옮김

소명출판 2010년 11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07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일본 설화집. 13세기 일본인들의 불교인식과 현실인식을 엿볼 수 있으며, 설화와 그 의미를 다양한 경전과 논서를 끌어들이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권.

목차

역자 서문
서문

권1
1. 다이진구(太神宮)에서 있었던 일
2. 가사기(笠置)의 게다쓰보(解脫房) 스님이 다이진구에 참배한 일
3. 생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에게 빌었던 일
4. 신이 자비를 귀하게 여긴 일
5. 신이 자비와 지혜가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긴 일
6. 화광의 이익이 매우 깊었던 일
7. 신이 도심을 귀하게 여긴 일
8. 생명을 신에게 바친 의심스런 일
9. 화광의 방편으로 망령된 생각을 그치게 한 일
10. 정토종 사람이 신을 업신여기다가 벌 받은 일

권2
1. 부처의 사리를 얻으려 한 사람
2. 약사여래가 이익을 베푼 일
3.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이익을 베푼 일
4. 약사여래와 관음보살이 이익을 베푼 일
5. 지장보살이 간병한 일
6. 지장보살이 갖가지 이익을 베푼 일
7. 부동(不動)의 이익에 관한 일
8. 미륵 수행자 이야기
9. 보살이 대신 괴로움을 받은 일
10. 불법과 맺은 인연은 헛되지 않다는 이야기

권3
1. 미치광이가 한 영리한 일
2. 송사에서 스스로 졌다고 한 사람
3. 곤유보(嚴融房)가 누이와 주고 받은 문답
4. 선문답에 대한 시비
5. 배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율학자들
6. 어린아이의 참된 말
7. 공자(孔子) 이야기
8. 도가노(梅尾) 스님 이야기

권4
1. 무언 수행하는 스님들 이야기
2. 스님이 자식을 둔 일
3. 스님의 딸이 스님을 간병한 일
4. 아내를 얻으라고 남에게 권한 스님
5. 임종 때에 방해가 된 아내
6. 아내에게 죽을 뻔한 스님
7. 죽을 때의 집착을 두려워하라
8. 물속에 뛰어든 스님
9. 깨달음에 뜻을 둔 사람은 집착을 버려라

권5
1. 천태 학승이 귀신 들릴 뻔한 이야기
2. 원돈(圓頓)을 배우고 이해해서 이로운 일
3. 학인이 짐승으로 태어난 일
4. 자비로운 마음이 병을 물리친 일
5. 학인이 원망을 푼 이야기
6. 학인이 마도(魔道)에 떨어진 일
7.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학승
8. 학승이 된 개미와 진드기의 문답
9. 학인이 와카를 읊은 일
10. 온갖 일을 의론으로 이해하는 학승
11. 와카를 좋아한 학승
12. 와카의 길에 깊은 이치가 있다
13. 신이 노래에 감동하여 사람을 도운 일
14. 사람을 감동시킨 와카
15. 만요(萬葉) 계열의 와카
16. 사이교(西行)와 와카
17. 꿈속에서 노래한 일
18. 와카 때문에 목숨 잃은 일
19. 와카를 번갈아 읊은 일
20. 이치가 담긴 와카
21. 슬프고 가슴 아프게 하는 와카들
22. 신불(神佛)이 와카를 가지고 논 일
23. 교기(行基) 보살이 노래한 일

불교 용어 및 인명 풀이

출판사 서평

13세기 말에 저술된 일본 중세의 대표적인 불교 설화집

일본의 선불교는 에이사이(榮西, 1141~1215)와 도겐(道元, 1200~1253)을 개조로 한다. 에이사이는 임제선, 도겐은 조동선의 개조다. 오늘날 일본 선종은 이 두 종파가 주축이 되고 있는데, 그 초석은 12~13세기에 놓였다. 무주는 이 가운데서 에이사이의 계보를 이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중세 전기부터 무수한 종파가 성립되었는데, 나라(奈良) 시대에는구사종(俱舍宗)․성실종(成實宗)․율종(律宗)․삼론종(三論宗)․법상종(法相宗)․화엄종(華嚴宗) 등이 성행하였고, 헤이안(平安) 시대에 들어서면 천태종(天台宗)과 진언종(眞言宗)이 주도하였다. 그러다 가마쿠라 바쿠후가 들어섬과 동시에 정토종(淨土宗)과 정토진종(淨土眞宗)이 크게 위세를 떨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런 종파 불교의 전개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밀교와의 관련이다.

일본 불교는 대체로 밀교적 냄새가 짙다. 각 종파간의 경계가 분명한 듯하면서도 그 근저에는 밀교라는 사상체계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것이 일본 불교의 특성이다. 이 책 『모래와 돌』에는 이러한 일본 불교의 특성이 아주 잘 드러나고 있다.
밀교는 곧 일본 토착신앙인 신토(神道)의 형성과 전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토(神道)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신토가 중세에는 불교와 습합하면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는 유교와 습합하면서 여러 차례 탈바꿈을 하였는데, 그러한 신토의 면모가 이 『모래와 돌』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모래와 돌』은 모두 열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50여 조목에 2백여 편의 설화들이 집성되어 있다. 이 설화들에는 저자인 무주가 직접 보고 들은 것들도 상당히 많아서 13세기 일본인들의 불교인식과 현실인식을 특히 잘 엿볼 수 있다. 또 설화만이 아니라 그 설화의 의미를 다양한 경전과 논서들을 끌어들이면서도 무척 평이하게 풀어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모래와 돌』은 설화의 집성이면서 불교철학의 해설서로서의 높은 가치를 지녔다.
또 『모래와 돌』은 저자가 직접 견문한 바를 상당 부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기록물 역할도 한다. 즉 문학이면서도 문화사 자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12~13세기 민중들과 승려들, 새로운 지배층으로 등장한 무사들, 바쿠후의 역할, 신사(神社)의 신관, 신토와 불교의 습합 등등 다양한 인물군과 정치․사회상들을 구체적으로 두루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나라의 『삼국유사(三國遺事)』와도 상통하는 면이므로, 비교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사상 등을 통째로 연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가 하나의 문명권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 『모래와 돌』은 동아시아가 하나의 문명권이면서도 이질성 또한 갖고 있음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따라서 동아시아학이 자리잡는 데에 일조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무주 이치엔

지은이 무주 이치엔(無住一圓, 1226~1312)은 일본 중세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로 자는 도교이고 ,이치엔보로도 불린다. 18세에 출가하여 율학과 선․천태․밀교 등을 두루 익혔는데, 그의 수행은 그대로 일본 불교의 특징을 담고 있다. 특히 그는 와카가 곧 다라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가 편찬한 『모래와 돌(沙石集)』은 일본 중세의 대표적인 불교설화집이며, 그 밖에도 『조탄슈(雜談集)』․『쇼자이슈(聖財集)』 등의 저술이 있다.

옮긴이 정천구(丁天求, Jung, Chun-koo)는 1967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기축으로 삼고 문학사와 문학사상 불교문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여 동아시아 여러 문헌들의 비교 연구를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三國遺事와 中․日 佛敎傳記文學의 비교 연구｣, ｢本地垂迹說과 佛國土思想의 비교－『佛祖統紀』․『三國遺事』․『元享釋書』를 중심으로｣ 등이 있고 역서로는 『베트남 선사들의 이야기』가 있다.

번역 정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