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시기 중국의 서사론

홍상훈 지음

소명출판 2006년 06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04년 09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통 시기 중국의 서사론에 대한 연구서. 전통 시기 중국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는 관점과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전통 시기 중국의 상황에서 어떤 사건을 기록, 또는 서술하는 행위가 왜 시작되었으며, 그 주체들과 옹호자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어떤 의의를 부여하고자 했는가?'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당대 이전의 중국에서 발견되는 각종 서사체들을 소설사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평가하는 기존의 관행이 내포하는 문제점들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핸 대안으로 새로운 서사 개념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며, 사마천을 중심으로 논의된 원 - 서사론의 의의를 고찰하고, 그와 더불어 유협으로 대표되는 초기 문인 계층의 서사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또한 역사 서사가 하나의 독립된 부냥로 확고하게 정립되는 당대 초기의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애했던 인물 가운데 하나인 유지기의 <사통>에 담긴 서사학적 의의를 검토함과 동시에, 역사서사의 정립 과정에서 제외된 다양한 서사체들이 궁극적으로 문학 서사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시도하게 된 원인들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며, 현대의 소설론과 유사한 형태의 문학 서사론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 고찰한다.

목차

제 1 장. 서론
제 2 장. 중국적 서사 개념
제 3 장. 원 - 서사론
제 4 장. 역사서사론 : 당대 초기의 유지기를 중심으로
제 5 장. 문학서사론
제 6 장. 결론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주로 "전통 시기 중국의 상황에서 어떤 사건을 기록 또는 서술하는 행위가 왜 시작되었으며, 그 주체들과 옹호자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어떤 의의를 부여하고자 했는가?" 하는 문제를 규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전통 시기 중국에서 서사 양식의 형성에 관련된 역사 기술(記述)의 역할과 의의를 설명하기 위한 독자적인 틀을 제시함으로써 의미 있는 논의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저자의 통시적(通時的) 분석에 따르면, 전통 시기 중국인들은 당대(唐代)와 명대(明代)라는 두 개의 큰 분기점을 거치면서 기술적으로 분화되고 조직화된 서사 개념을 형성시켜 왔다. 즉 최초의 미분화되고 혼성적인 서사의 개념으로부터 객관성에 입각한 합리적 서술 체제를 가리키는 서사의 개념이 분화되고, 뒤이어 '상상력'에 입각한 특수한 서사 양식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어 유가적 '문장'의 틀 안에서 공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특성을 단계별로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원－서사(primary descriptive discourse)', '역사 서사(historical narrative discourse)', 그리고 '문학 서사(literary narrative discourse)'라는 세 가지의 개념을 설정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러한 변화의 단계는 각각 사건의 단순한 기록에서 의식적 조작, 그리고 창작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서사론의 변화가 결코 단선적이지 않음을 강조한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전통 시기 중국에서 유가적 문장관이 내포한 강력한 구심력 때문으로 설명된다. 다시 말하자면 초기의 형성 단계에서는 혁신적 사고가 문학 서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에 기여했지만, 그것이 하나의 공인된 제도로 굳어지는 시점에서는 다시 기존 사대부－문인들의 문장관과 타협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이 전통 시기 중국을 지배했던 유가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독특한 힘의 상호 작용이자, 문학 서사론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였다고 지적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홍상훈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인제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하늘을 나는 수레』(문화관광부 추천도서), 『그래서 그들은 서천으로 갔다: 서유기 다시 읽기』, 『전통 시기 중국의 서사론』, 『한시 읽기의 즐거움』(문화관광부 추천도서),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 『중국 고전문학의 전통』(공저) 등이 있다. 주요 역서로는 『서유기』(공역), 『중국소설비평사략』, 『베이징』, 『완역 두보율시』(공역), 『시귀의 노래: 완역 이하 시집』(문화관광부 추천도서), 『별과 우주의 문화사』, 『유림외사』(공역), 『양주화방록』(공역,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홍루몽』, 『왕희지 평전』 , 『증오의 시대』 , 『생존의 시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