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소설과 현실 인식의 역사

양문규 지음

소명출판 2006년 10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10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책의 제목 그대로 '한국 근대소설과 현실인식의 역사'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아진다. 우리의 근대소설이 우리 근대사 또는 근대사회의 핵심 문제를 얼마만큼 제대로 형상화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근대사의 시기를 크게 셋으로 나눠 살피고 있다. 첫째는 20세기 초에서 1920년대까지,둘째는 그 이후로부터 식민지 시기로 나누어 근대 소설과 현실인식의 역사를 조명한다.

목차

1-근대 전환기의 민족 현실
1.신소설을 통해 본 근대 전환기의 민족의식...15
2.이인직과 이광수 문학에 나타난 식민지 근대와 민족 문제...38
3.신소설에 나타난 일상성의 문제...62
4.리얼리즘 관점에서 본 초기 근대소설...87
2-식민지 자본주의하 민중 삶의 현실과 운명
1.식민지 근대인의 초상..113
2.일제하 민족모순으로서의 농민문제...133
3.식민지 부르주아의 행각과 지식인의 민중허무주의..156
4.일제 강점하 동반자적 지식인의 행로...177
5.식민지 대항으로서의 '문화민족'...202
3-분단과 남한 자본주의의 현실
1.분단의 혈연적 극복과 소시민 계급의 허위의식...223
2.4/3 형상화와 역사적 전망의 문제...246
3.'분단'과 '광주'를 보는 역사허무주의...268
4-20세기 한국소설의 도정과 향후 전망
1.한국 근대문학사론의 인식과 쟁점...295
2.근대성/리얼리즘/민족문학으로의 도정...320
3.세계 경제구도의 변화와 소설의 운명...341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한국의 근대소설이 우리 근대사의 핵심 문제를 얼마만큼 제대로 형상화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살폈다. 실제 예술적 성과를 이룬 소설 작품은 한결같이 현실의 핵심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우리 근대사의 시기를 크게 셋으로 나눠 살펴보고자 했다. 첫째는 20세기 초에서 1910년대까지이고, 둘째는 그 이후부터 식민지 시기, 그리고 마지막은 해방 이후의 시기다. 20세기 초에서 1910년대에 걸친 시기는 근대적 민족의식이 발생, 전개되는 시기다. 따라서 봉건사회에서 근대로 전환하는 이 시기에 신소설과 1910년대의 소설이 근대와 민족의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하여 형상화하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식민지 근대라는 특수한 체험을 치러 나가니, 소설이 이에 어떠한 대응을 드러내는가를 살폈다. 그리고 이를 최근의 식민지근대화 논쟁과 관련지어 이 시기 소설의 현재적 의의를 환기해보고자 했다. 1920년대 이후의 시기는 민족의식에 이어 근대적 민중의식이 나타나는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의 소설이 식민지 자본주의 하 민중 삶의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특히 이를 민족주의 계열의 염상섭, 프로 계열의 한설야, 그리고 동반자 작가 중에서 우파에 가까운 채만식과 좌파에 가까운 조벽암의 네 작가를 통해 드러난 각각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한설야의 경우 기존 연구와 달리 이를 주로 그의 농민소설에 초점을 맞춰 살폈다. 박경리의 『토지』는 식민지 시기의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봉건조선의 붕괴에서 식민지 자본주의 현실에 이르는 시기를 다뤘기에 이 장에 포함시켰다. 통상 민족주의와 한으로 얘기되는 『토지』의 세계를 좀더 특정화하여 '문화적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묶어 이를 매개로 이 작품이 식민지 자본주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으며 그 한계는 무엇인가를 살폈다. 마지막 시기는 해방 이후지만 주로 1970년대 이후의 작품들이 논의 대상이 되었다. 논의된 작가들, 예컨대 윤흥길·현기영·임철우 등은 아주 의도적으로 선택한 작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히 분단의 문제를 그리고 있다. 물론 이들 각각은 분단의 문제에 상이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분단을 극복코자 하는 전망에서는 적극적인 형태로든 소극적인 형태로든 역사 허무주의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이로부터 빚어진 형상화의 문제점들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고자 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총론 형식의 글로 대체로 한국 근대소설의 현실 인식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본 글들이다. 각 글들의 소재 또는 대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통해 한국 근대소설이 추구하고 걸어온 길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었으니, 이는 바로 다름 아닌 근대성, 사실주의, 민족문학으로의 도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이들 삼자를 통일하여 한국근대소설의 문학적 성과를 규명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요망된다고 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문규

196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청주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국문학」에 '꽃들에 대하여' 외 1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벙어리 연가>가 있다.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명지대.대전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