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시가예술론의 형성과 전개

길진숙 지음

소명출판 2006년 06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02년 07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어떻게 사림의 시가론이 형성되었는지 그 계보를 추적하고 당대 사회에서 이런 시가론이 어떤 예술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는지를 검증한다. 시가론 자체의 형성 과정에 관심을 두면서, 시가론과 음악문화의 현실적 문맥 사이에서 빚어지는 역동적 양태도 그대로 드러내었다. 음악 자료와 시가문학에 관한 자료를 아우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목차

제1장 국문시가론,그 기원과 형성에 관한 의문들 ...9

제2장 15세기-유교적 악론의 정립과 제도적 적용 ...19
1.고려 말 유교적 악론의 발현 ...19
1)시가 향유와 유교적 악론의 발현 ...19
2)예악문화 관습의 재고 ...48
2.15세기 치세적 악론 추구와 궁중악 정비 ...57
1)치세적 악론 수립 ...57
2)궁중의례 중심의 음악정책과 그 한계 ...68
3.15세기 사대부의 음악관 ...126
1)유교적 악론의 공효성 인식 ...127
2)향유의식에 반영된 이원적 음악관 ...140

제3장 16세기-악론의 수기적 실천과 국문시가론 모색 ...161
1.연산조 예악의 문란과 예악정책의 한계 인식 ...161
1)연산조 예악의 문란과 중종대의 예악회복 의지 ...161
2)중종조 기묘사림의 예악정책 확대와 악교 인식 ...169
2.16세기 사림파의 국문시가론 정립과 실천적 모색 ...185
1)기묘사림의 음악정책 좌절과 사림파의 수기적 실천 ...185
2)사림파의 국문시가론 정립과 그 실천 ...190

제4장 조선 전기 시가론의 의미 ...285
1.조선 전기 시가론의 의미 ...285
1)시가론 정립 과정의 의미 ...285
2)시가론의 문학적 성과와 한계 ...300
2.조선 전기 시가론의 문학사적 의미 ...324

참고문헌 ...339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바로 이런 논란을 오늘이 아니라 조선 전기의 시점에서 추적하여 우리의 선조(先祖)들이 가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가를 탐구한 첫 결실이다. 즉 조선 전기 사대부들이 시가(詩歌)를 중심으로 펼쳤던 논란들을 분석하면서 어떤 경로를 거쳐 시가(詩歌) 예술이 사림파의 문예 미학에 의해 주도되었는지를 탐색한 것이다. 조선 전기는 도덕성과 윤리성에 의해 시가(詩歌)의 예술성을 평가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유교적 예악론이 중시되면서 시가(詩歌)의 예술성과 효용성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비로소 일어났던 시기인 것이다. 노래 자체는 한시(漢詩)와 더불어 사대부들이 즐겨 부르고 짓는 문예의 하나였지만,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 장르에 불과했다. 그런데 조선 전기에 새삼스럽게 노래 즉 시가(詩歌)의 예술성과 효용성에 관한 논의가 생성한 것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조선 전기 사림파들이 내세운 시가 예술론은 당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가히 문제적이고 새로운 것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시가예술론의 담론이 시작된 기원의 공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잠재되었던 시가 담론의 다층적인 측면을 포착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조선 전기를 중요한 지점으로 다루고 있다. 노래의 비속함과 음란함을 비판하고 온유돈후함을 시가(詩歌) 미학의 최고봉으로 여겼던 사림파들의 시각을 기존 연구에서는 크게 성리학적인 사상이나 문학관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들의 시가예술론이 조선 전기 사회 전반의 음악문화와 시가 예술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킨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과 사대부 문집에 산재한 음악론이나 시가론에 관한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시각을 재고하기를 요청한다. 사림파의 시가예술론은 조선 전기 사회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 보편적 담론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다. 15세기의 예악적 음악관이 궁중음악에 부분적으로 적용되었을 뿐 사대부 사회의 미학적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 따라서 16세기 사림파들이 사대부의 음악 풍속을 개선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미학적인 실천을 하는 차원에서 시가예술론에 관한 담론들이 생성되었다는 것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핵심 논지이다. 조선 전기의 음악 문화와 시가(詩歌) 향유라는 현실적 문맥들과 시가 인식 사이에서 빚어지는 역동적 흐름 속에서 사림파 시가예술론의 형성 과정과 의미를 조명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의의이다. 이와 더불어 사림파의 문예 미학에만 몰입하지 않고 사대부들의 시가 예술에 관한 논의도 광범위하게 논증하여 시가예술론의 다층적 측면을 환기시킨 점도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라 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길진숙

1965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현재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있다. 논문에 '16세기 초반 시가사의 흐름', '조선 전기 예약론의 추이와 국문시가론 정립 양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