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대화이론

권덕하 지음

소명출판 2006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06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소설이 갖고 있는 대화적 성격을 다룬 책이다. 이것은 바흐찐이 생각한 예술 형식을 콘라드의 작품에서 다시 발견하는 일인데 이 과정을 통해 소설이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함축된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목차

제1장 콘라드와 바흐찐의 대화적 세계

제2장 정체성에서 타자로 여행
『나르시서스호의 검둥이』

제3장 대화적 주체와 시공의 형식
『암흑의 핵심』

제4장 비종결성과 재현의 윤리학
『로드 짐』

제5장 소설, 역사, 그리고 이질혼성성
『노스트로모』

출판사 서평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영어로 글을 써 '영문학의 위대한 명장'으로 자리잡은 작가 조셉 콘라드의 대표작들을, 인문학의 아인슈타인으로서 요즈음 다양한 시각에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 문예이론가인 미하일 바흐찐의 대화이론을 통하여 다시 읽음으로써 대화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소설의 눈을 발견하게 하고, 바흐찐의 이론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작품론이다. 달리 말하면, 러시아 문예이론가 미하일 바흐찐의 대화이론을 바탕으로 조셉 콘라드의 주요 소설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론. 대화론이 실제 작품 읽기에 어떻게 적용되어 작품에 내장된 풍부한 의미를 드러낼 수 있는가를 밝힘으로써 바흐찐의 대화이론에 대한 생산적 이해를 돕기 위해 쓴 책인 것이다. 콘라드는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언어가 혼성적이며 물리적인 사회적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언어의 대화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문예이론가인 미하일 바흐찐과 만난다. 그는 언어의 지배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 언어, 단일한 구심력을 행사하려는 제국주의 공식언어에 봉사하는 담론에 저항하는 비공식적인 말의 원심력을 되살리려고 노력했고, 작가와 주인공, 작가와 독자,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를 소설의 중요한 형식이자 내용으로 활용하여 바흐찐 이론을 앞서서 육화시켰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은 미학과 인식론의 관점에서 바흐찐이 논의한 작가와 주인공의 외재성(外在性),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작가와 주인공 사이의 다성성(多聲性), 그리고 담론의 대화성(對話性)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바흐찐의 이론이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면, 우리는 콘라드의 소설을 읽으면서 대화적 상상력이 발휘하는 소설의 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콘라드의 작품에서 소설의 눈은 인간의 잠재력을 막아버리는 마지막 어휘나, 타자에 대해 닫힌 견해, 삶에 대한 독백적인 태도, 그리고 인간 영혼의 물질화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창의적으로 살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덕하

충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셉 콘라드와 대화주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현재 대전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 문학과 서양 문학의 비교 연구 및 문학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