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1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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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30.77MB)
- ISBN 9788956058887
- 쪽수 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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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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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기 1부인 이 책에서는 우리와는 정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남미의 라티노들에게서 받은 경박함을 들려준다. 내일이나 모레는 무겁다고,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자고 말하는 그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않는 라티노들의 삶의 방식을 보면서 우리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남미 침략과 지금까지도 남미대륙에서 이어지고 있는 폭력과 저항의 역사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은 낯선 대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 루트
페루
- 다시, 시작이다
- 작은 나무들아, 기다려주렴
- 페루에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한마디
- 간절함은 여행자의 도덕
- 골목들이 심장을 움켜쥐다
- 한 송이 백합처럼 나는 살았네
- 잉카는 어떻게 무너졌을까?
-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 국경을 넘으며 4인조가 되다
볼리비아
- 가방이 없어졌어!
- 창문에 루브르의 명화가 걸리다
- 용맹한 투팍 카타리의 현신, 에보 대통령
- 따뜻한 동전들이 쌓인다
- 구름 위를 달리다
- 아담은 화장실에서 뭘 한다니?
- 이거 아, 나, 콘, 다, 아, 냐?
-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도 완벽하니까요
-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생각보다 적다
- 히로, 그가 들려준 생의 찬란한 이야기
브라질
- 브라질은 어떻게 국가로 탄생했을까?
- 브라질에선 남기지 말고 먹자
- 삶은 무릇 제사여야 하는가, 축제여야 하는가?
- 장대한 생의 마지막 여행
- 당당하게, 자유롭게, 유연하게
- 지폐를 세듯, 쉼을 헤아리다
콜롬비아
- 언제나 먹고 마시고 춤출 이유가 있다
- 엄마, 여기 사람들은 다 서로 친구 같아
- 이 길에선 누구나 다만, 젖는구나
#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이곳은 그렇게 견디는 곳입니다. 미뤄두는 곳입니다. 우리는 어딘가에서 꿈을 잃어버리고 뜨거운 키스도 잃어버리고 끝없는 피로와 근심 속에서 지금 춥네요. 여기 우리와 정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남미의 라티노들, 그들에게서 받은 경박함을 드립니다. 내일이나 모레는 너무 무겁다고,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자고, 일단 물고, 일단 빨고, 일단 사랑하고 보는 그들의 열정을 드립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모르는 곳이다. 앞으로 또 얼마나 이렇게 길을 잃을까. 걱정할 것도 싫을 것도 없었다. 내가 멍청한 표정으로 서 있자, 마치 미리 짠 각본처럼 두 소년이 나타나 길을 안내해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페루에 올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한 단어는 바로 이것.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
“우리는 여행자가 되어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둘 수 있다. 살던 집을 팔 수도 있다. 여행자의 우선순위는 세상의 가치들과 역행해도 좋다. 세상은 지금 물질로 뭉쳐진 것에 가치를 두고, 여행자는 예나 지금이나 마음을 찾는 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역행에는 간절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간절함은 여행자의 도덕, 간절하지 않으면서 탐하는 것은 사치이자 비도덕이다. ‘마음 여행’은 끝나버리고 ‘돈 구경’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아무리 가난한 여행자라도, 스스로 엄정하지 않으면 돈 구경만 하고 돌아오는 수가 있다. 아마 우리의 삶도 비슷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삶의 여행자들이니까.”
“제3세계를 주로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가난한 나라 가운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많은 이유는 소통과 배려 때문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 혹은 돈으로 이용 가능한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적은 것이다. 행복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감각적 만족을 의도적으로 덜 채우는 시스템하에서 원활해진다.”
“어느 날, 그들은 피로의 꼭짓점에서 헐떡대며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빨리 달려가는가?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대체 누가 이 길을 선택했는가? 사춘기에 시작했어야 하는 질문들인지도 모른다. 죽어라고 선행학습을 하던 그 시기에, 빨리 가려다 도리어 늦어버렸다. 그러나 괜찮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데에는 ‘시작’만이 있을 뿐이다. 진실로 늦은 시작이란 없다. 나는 한국에서 지폐를 세듯이, 제리에서 석양, 쉼, 삶과 같은 단어들을 신중하게 헤아렸다. 그리고 그 헤아림이 내게 가르쳐주는 행복의 의미를 소중히 챙기며 콜롬비아로 떠났다.”
“문득, 나는 울었다. 이 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버스 길이로구나. 길이라 하면 으레 ‘지름길’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도시인의 빈곤하고 영악한 오감이 마침내 깨어났다. 평소 이용하는 마을버스 길이 떠올랐다. 그것이 함축하는 모든 분주함과 더러움과 이기심이. 먼지 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이토록 정결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이토록 말간 사슴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반성 같기도 하고 회한 같기도 하고 혹은 그저 멀어져버린 근원에 대한 아련함 같기도 한 것 때문에, 도시인은 깨어나 울었다.”
여행작가 오소희의 ‘사람 여행’,
이번에는 남미다!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로 이어진
세 달 동안의 여정,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과 사유!
엄마와 아이가 함께한 ‘사람 여행’
열정의 대륙 남미에서 펼쳐지는 그 네 번째 이야기!
세 살배기 JB와 함께 터키로 떠난 첫 번째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아랍, 라오스,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며, ‘사람 여행’을 하고 있는 오소희 작가의 네 번째 여행서가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남미다. 동아프리카를 다녀온 지 2년 만의 장기여행이었다. 2010년 7월 중순부터 2010년 10월 중순까지 약 세 달 동안 남아메리카의 6개국(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을 아들 JB와 함께 여행한 나날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문장으로 전해진다.
JB의 성장과 더불어 여행 기간도 이전보다 길어졌다. 첫 배낭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 살배기였던 여행의 동반자 JB는 방문하는 국가의 역사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저자와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을 수도 있을 만큼 씩씩하고 든든한 열 살배기 어린이로 성장했다. 마주친 인연들도 많고, 함께 나눈 이야기들도 많았던 덕분에 2008년 출간된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이번 남미 여행서는 단행본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을 해야 했을 만큼 두텁고 알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남미 여행서 1부인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를 여행하며 마주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풍경들에 대한 감상이 담겨 있다.
“의외로 세상에는 베풀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서,
우리는 여행할 때마다 가져온 것보다
더 많은 것들로 가방을 채워 돌아가곤 한다.
남미에서도 아마 그럴 것이다.”
(본문 중에서)
※ 남미여행기 1부의 여정 ※
[페루] 리마 → 피스코 → 바예스타스 섬 → 와카치나 → 쿠스코 → 아과스칼리엔테스 → 마추픽추 → 쿠스코 → 푸노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 이슬라 델 솔 → 라파스 → 융가스 → 라파스 → 루레나바케 → 아마존 → 루레나바케 → 라파스 → [브라질] 상파울루 → 이구아수 → 리우데자네이루 → 제리코아코아라 → [콜롬비아] 보고타 → 빌라 데 레이바
지금 네가 머무는 곳에 앉아라,
곁에 있는 사람의 입을 맞추고 사랑을 속삭여라!
저자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받은 라티노들에 대한 일관된 인상은 폭력과 피로 얼룩진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잃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현재를 즐기고 누릴 줄 안다는 사실이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줄 아는 그들 사이에서 저자는 이목, 체면, 나잇값 같은 단어들 사이에서 경직되어 있던 스스로를 돌아본다. 종내에는 삶에 대한 유연함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한 달 반의 여정으로 꾸린 여행을 브라질 리우에서 석 달로 늘리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남미의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며 무한경쟁의 속도전 속에 내동댕이쳐진 작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객실 안은 하루 치 노동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쏟아내는
역동적인 환호로 출렁거리고 있었다.
뭐랄까,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지닐 수 있는 감각이자 활력이었다.
봉헤치로의 한국인들에게서 보았던
‘바쁜 표정’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의 표정은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
(본문 중에서)
여행작가 오소희의 여행서 속에는 현지인들의 삶에 대한 세밀하고 왜곡 없는 관찰과 그들과 마음을 다해 나눈 진짜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느 순간 반해버린 안데스 음악을 평생의 업으로 삼기 위해 고향인 일본에서 볼리비아까지 건너와 자신의 생을 아낌없이 다해 던진 뮤지션 히로, 팔순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시없을 인생의 후반부를 새로이 좋은 것들로 채워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노년의 부부 잭과 메리, 종일 길에서 주스를 팔다가도, 오후 네 시부터는 꼭 도서관에 가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해맑은 꿈을 키우며 낯선 영어 공부에 열심인 콜롬비아 소녀 플로르, 관계의 성숙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 어딘지 안타까운 구석이 있었던 로알드와 렌조 부자(父子)…….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는 긴 여정 가운데 만난 수많은 인연들이 던져준 삶에 대한 통찰, 그들과 나눈 속 깊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별 기대 없이 보따리를 풀었을 뿐인데 안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졌을 때처럼,
나는 낡은 미니부스 아에서 히로가 쏟아놓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차창 밖으로 산이 멀어지고 평지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그래서, 사방은 금은보화만큼
작가정보
저자 오소희는 ‘사람’ 여행을 하고 있다. 세 돌 된 JB와 단둘이 터키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라오스, 시리아, 탄자니아 등 우리와 다른 속도로 사는 이들 사이를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거닐고 있다. 현지인이 바가지를 씌우면 기꺼이 속아주기도 하고 초대를 해주면 천연덕스레 한 밥상에 앉기도 한다. 그들이 펼쳐 보이는 애잔한 사연들을 낮은 자세로 공유하고 섬세하게 기록한다.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을 사랑하며 그 순간 마음으로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가장 바른 나이듦이란 생각을 한다. 여행했던 제3세계에 청소년 도서관을 짓고 독자들과 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곧 남미 볼리비아에 네 번째 도서관이 완성될 예정이다. 저서로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나는 달랄이야, 너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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