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한 일주일

최인영 지음 | 이은 그림

세상모든책 2006년 07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07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양짜와 함께하는 청계천 헌책방 기행. 왈가닥 양짜가 옷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헌책방을 구경하게 ?어요. 그리고 그곳에 마음에 뺏겨 헌책방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책을 팔아보기도 하고, 사기도 하지요. 하지만 헌책방이 점점 없어지고 있대요. 양짜와 함께 청계천 헌책방을 구경하며, 청계천 이야기도 들어보고, 헌책방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목차

청계천 할아버지...7
가다 들렀어!...23
손해 봐도 파본은 안 팔아!...43
책방 골목 사람들...57
멋진 책장이...75
책 파티...89
두고두고 마니아...104

출판사 서평

● 기획 의도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

하늘을 가리울 듯 울창하게 자란 나무 숲에서의 달콤한 휴식, 새가 있고 나무가 있는 우리의 옛 궁궐, 까다로운 종갓집의 예의 범절과 그들만의 자긍심, 황해의 깨끗한 갯벌에서 한 바가지씩 캐왔던 바지락, 그리고 캐캐묵고 손때 탄 헌책방에서 필요한 책을 딱 찾아 냈을 때의 기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중한 기억들을 잊어버리고 있을까요. 왠지 구닥다리 같고, 고리타분해 보이는 것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엔 우리네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숱한 그리움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습니다. 사는 게 바빠서 덮어 두었던, 그 케케묵은 기억들을 이제 하나씩 되살려 보세요.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 ― 첫 번째로, 청계천 헌책방 이야기를 들춰 봅니다.하지만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추억에 관한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 탐방하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 내는 책

초등 학교 교육 과정에서 현장 학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필요성에 따라 여러 출판사에서 수많은 ‘현장 답사 보조 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특히 박물관 견학에 관한 도서들이 많지만 어디에 무엇이 있다, 무엇을 타고 어디서 내려서 가라 등을 짧게 소개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렇게 일방적이며, 또 지식의 나열뿐인 책으로 아이들에게 그 장소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을까요?
《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 한 일 주일》은 현장 답사 동화입니다. 양짜가 직접 청계천에 가 보고 느낀 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썼습니다. 어른스럽게 말하지 않고, 아이가 보는 그대로를 사진과 일기에 담았습니다.

양짜는 헌책방에 추억이 없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대형 서점에만 익숙하니까요. 그저, 없이 살던 옛날 사람들이 다녔던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이 새롭기만 했어요.
이 책을 읽는 아이가 직접 그 길을 다니듯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나아가 그 곳에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기획한 책입니다.
억지로 주입하지 않고, 동화를 읽고 사진을 보면서 자연스레 떠올려 보는 헌책방의 기억들.

사진 예술에 대한 관심

디지털 카메라의 폭넓은 보급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인 도서에는 이미 사진집이나 포토 에세이 등으로 그 관심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 유아 도서의 경우, 아직도 대부분 삽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 한 일 주일》은 생생한 청계천의 현장과 인형의 연출 사진을 담아, 아이들의 관심을 끕니다.

구체 관절 인형이라는 캐릭터 설정

‘구체 관절 인형’이란 말 그대로 관절을 공처럼 둥글게 만든 인형입니다. 팔목, 손목, 허리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타일을 바꾸어 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우리 나라에도 상당수의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 한 일 주일》의 주인공 양짜는 개인에 의해 제작된, 키 56cm의 구체 관절 인형입니다. 바비 인형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설 수 있는 멋진 캐릭터입니다.

● 책 자세히 보기 - 청계천 헌책방에선 책 냄새와 사람 냄새가 나요
초등 학교 5학년인 양짜의 일 주일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 나간 동화예요. 청계천 헌책방을 둘러보면서 만나본 사람들과, 그 곳 풍경과 느낀 점을 사진과 함께 엮었습니다.양짜와 함께 책을 파는 사람들, 책을 만드는 사람들, 책을 모으는 사람들, 책을 사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 보세요.

토요일 - 청계천 할아버지
양짜는 동대문에 옷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헌책방 거리에 들르게 되요. 처음엔 그 골목이 의아하기만 했어요. 그 동안 봐 왔던 서점의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시장에 무슨 책이지? 책 파는 시장도 있나?’
길가에 책을 쌓아 놓고 파는 책방들은 언뜻 보아도 수십 군데였다. 길 한쪽을 따라 작은 책방들이 줄줄이 붙어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걸음을 멈추었다. 언제나 책 하면 떠오르는 그런 곳과는 딴판이었다. 넓은 매장에 환한 조명,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현대식 서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저것 다 파는 데가 시장이라지만, 시끌시끌한 장바닥에 책방이라니.
-본문 12쪽

그 곳에서 26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할아버지는 양짜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예전엔 헌책방이 훨씬 더 많았대요. 예전 이야기를 하시는 할아버지의 얼굴엔 사라져 간 책방들과 헤어진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듯한 아쉬운 표정이 떠올랐지요.헌책방을 나서는 양짜의 입에서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이 맴돌았습니다.

일요일 - 가다 들렀어
양짜는 ‘청계천 헌책방 탐방’ 보고서를 쓰기로 했어요. 여기저기 누비며 사진을 찍다가 배가 불룩 나온 지 사장 아저씨와 어떤 오빠를 만났어요. 둘 다 희귀한 헌 책을 모으는 수집가래요.
“헌 책 모으는 취미도 있어요?”
지 사장 아저씨가 껄껄 웃었다. 난 버릇없이 군 것 같아 좀 부끄러웠다. (중략)
“아저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를 힘들게 다녔어. 열여섯 살부터 공장에 들어가 돈벌이를 했는데, 늘 배우고 싶고, 내 책을 갖고 싶었지. 그래서 쥐꼬리만한 용돈을 모아서 책을 사곤 했어. 책을 사는 날이면 종일 굶어도 배가 불렀다.”
-본문 35쪽

약속하지 않아도 여기 오면 만나게 되고, 눈으로 친구가 된 사람들! 나는 너무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집가 아저씨와 오빠를 만난 건 큰 수확이었다.
-본문 40쪽

헌 책들은 틀림없이 살아 있었다. 갈피갈피 손때 묻은 흔적을 품고서. 그리고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쓸모 있는 책으로 다시 살게 해 줄 새 주인을 말이다.
-본문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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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지은이 최인영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 우리 역사를, 대학원에서는 문예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1996년 아동문예문하강, 1997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 세계에 몸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천년 와불의 비밀> <왕산을 지킨 아이들> <인물 동화 신채호> 등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이며, 좋은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과 만나는 소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인영

지은이 최인영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 우리 역사를, 대학원에서는 문예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1996년 아동문예문하강, 1997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 세계에 몸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천년 와불의 비밀> <왕산을 지킨 아이들> <인물 동화 신채호> 등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이며, 좋은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과 만나는 소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림/만화 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