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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해관계

임현 소설
임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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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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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73MB)
ISBN 978895468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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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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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문제의식과 밀도 높은 서사
더욱 깊어진 임현 세계의 두번째 챕터

2017년 제8회 젊은작가상 대상과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떠오른 임현의 두번째 소설집 『그들의 이해관계』가 출간되었다. “공감과 위로와 정당한 메시지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던지기 어려운 질문”을 펼쳐 보여 “신뢰”(이장욱 소설가, 시인)가 간다는 평을 받으며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그들의 이해관계」, “윤리와 논리를 둘러싼 딜레마를 다루”며 문학과지성사의 ‘이 계절의 소설’(2020년 겨울)에 선정된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를 포함해 총 아홉 편이 수록되었다.

“이율배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위선적인 인간이라는 존재”를 “선명하게 부각”(남진우 시인, 문학평론가)시킴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해온 임현은 이번 소설집에서 그러한 인간의 모습 이면에 드리운 상처와 나약함, 상황에 따른 순간순간의 선택과 그로 인한 감정의 파동을 세밀하게 좇아 종내에는 논리적으로 해명하기 어려운 내면의 심층을 비춘다. 무엇도 함부로 단언하지 않는 특유의 문체, 일순 서늘한 반전을 펼쳐내는 내러티브 솜씨가 한껏 발휘된 『그들의 이해관계』는 그야말로 작가 임현의 새로운 도약이다.
그들의 이해관계 … 007
나쁜 사마리안 … 039
해원 … 071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 093
이해 없이 당분간 … 127
목견 … 139
예정 … 169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 179
고요한 미래 … 209

해설 | 김녕(문학평론가)
맹점(盲點) 237

작가의 말 256

“임현의 성공적인 소설들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 말고 ‘끝까지 답할 수 없는’ 질문 말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불행 앞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내려놓음으로써
위안을 얻는다는 역설

임현의 소설은 대체로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로 가까운 누군가를 여의거나 곤경에 빠진 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표제작 「그들의 이해관계」는 버스 사고로 배우자 ‘해주’를 잃은 ‘나’가 우연히 그 사고를 피한 대신 경로를 이탈했다는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한 버스 기사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삶이란 “자꾸 나쁘게만 흘러가”(31쪽)고, 누군가 얻는 것이 있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는 무정한 세상사 이해(利害)의 법칙. 이 구조에서 ‘나’는 누구도 선인도 악인도 아니라는 걸 깨닫고 죽음을 피한 그 버스 기사를 탓하려던 마음을 내려놓는다. 자신처럼 어려운 국면을 지나고 있는 버스 기사가 던지는 “어느 한쪽이 자꾸 좋아진다는 것은 누군가 나쁜 쪽을 떠안게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27쪽)라는 고통어린 질문에 다만 귀기울일 뿐이다.
「그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된 작품인 「나쁜 사마리안」은 상실의 상처를 지닌 두 인물이 얻는 위로의 순간을 좀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나’는 댐을 세우느라 물속에 잠긴 “수몰지구”(44쪽)처럼 여전히 가슴 한편에 남은 죽은 해주에 대한 미련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 ‘도경’에게 미안함과 죄의식을 느낀다. 어느 날 ‘나’는 같은 대학 출신이면서 무명배우로 일하는 ‘오종구’가 밤의 번화가에서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만난 오종구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나’는 어디서도 받지 못했던 종류의 위로를 받는다. 실은 오종구 또한 그날 ‘나’를 보고 있었는데 ‘나’ 역시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봐주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토록 많은 사람 중에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너무 외로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67쪽)

임현은 「나쁜 사마리안」을 통해 타인에게서 받는 위로란 어떠한 목적이나 의도 없이 다만 뜻밖의 상황에서 스치듯 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러한 시선은 「해원」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배우자 ‘윤재’를 여의고 홀로 ‘노아’를 키우는 ‘해원’은 죽은 윤재가 했던 것처럼 노아와 공놀이를 하려다 그만 공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배우자 없이 온 힘을 다해 보살피던 노아가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지금, 아이의 수술이 잘 끝나기를 바라는 일 말고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깨달은 해원은 공원에서 잃어버린 공이라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곳을 지나던 공원 관리인이 발길을 멈추고 그런 해원을 보게 되는데, 그 시선은 마치 소설 바깥의 작가의 시선과 닮아 있다.

“관리인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아니었다. 해원이 지금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손전등 빛을 따라 옮겨줄 뿐이었다.”(92쪽)

애써 상대를 이해하려 들거나 섣불리 이유를 묻지 않고 한 발짝 거리를 둔 채 조심스럽게 지켜봐주는 이러한 태도를 임현은 주목한다. 「이해 없이 당분간」에서 이별을 치른 ‘나’가 한때 애인과 함께 자주 시간을 보냈던 시내버스에 올라탔다가, 문득 버스 기사가 이유를 알 수 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아무도 가보지 못한 노선으로”(138쪽) 달리는 것을 말리지 못하고 그저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슬프게 만드는가. (…)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따로 또 함께 울”(같은 쪽)고 말았다고 말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면처럼, 이러한 태도는 그 자체로 묘한 울림을 준다.


불편한 것을 외면하려는
인간 의식의 맹점을 걷어내
내면의 어둠을 직시하는 이야기

수록작 중에서 가장 최근에 쓰인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에서 임현은 공정과 불의, 잘잘못의 비율을 산정하기 어려운 윤리적 모순과 그 구조를 더욱 치열하게 파고든다. 재임용 계약을 앞둔 국문학과 시간 강사인 ‘나’는 최근 학교에서 일어난 법적 분쟁 사태를 “만약 그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121쪽)라고 생각하며 남 일 같지 않게 지켜본다. 한 역사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한 학생에게 인권 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학생회 소속이던 오명조가 그 교수에게 책임을 묻다가 폭행을 당한 일이었다. 오명조는 그 사건에서는 피해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학과 선배에게 “모멸감이나 수치심”(115쪽)을 주는 말로 그 선배를 휴학하게 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명조가 그 선배에게 내뱉은 말은, 놀랍게도 ‘나’가 오명조와 어느 수업 뒤풀이에서 오명조에게 스치듯 한 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나’는 사실 그 때문에

작가정보

저자(글) 임현

저자 : 임현
2014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 중편소설 『당신과 다른 나』가 있다. 2017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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