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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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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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 시인의 말
초판 시인의 말
늘 시로부터 벗어나려 하다가 막상 내게서 멀어지는 시의 발목을 가까스로 붙잡은 느낌이다. 그러나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이 시인지 시의 환영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다.
1995년 10월
염명순
개정판 시인의 말
젊어서 입던 옷을 나이들어 선물 받은 기분이다.
한 시절을 통과하느라 빛바랬어도
절절함과 쓸쓸함, 미숙함으로 이뤄진 세월의 얼룩을
알아볼 수 있었다.
때로는 곤혹스럽게, 때로는 담담하게
한때 나였던 것을 바라본다.
자, 젊은 나여, 너의 미지를 향해 가거라.
2021년 2월
염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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