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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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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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긴긴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 준 것처럼,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를 보여 준다.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가 된다면, 소중한 이를 다 잃고도 ‘마지막 하나 남은 존재’의 무게를 온 영혼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어떠할까?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생명이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한 곳을 찾아 주기 위해 본 적도 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엉망인 발로도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은,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은, “더러운 웅덩이에도 뜨는 별” 같은 의지이고, 사랑이고, 연대이다.
세계를 통과해 또 하나의 세계로 들어서는 아이들을 향한 격려다. 나를 증명할 이름 따위 없어도 코가 자라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를, 불완전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너는 너 자체로 충분하다는 응원을, 그만하면 안간힘을 다했다는 위로를, 수없는 기적이 모여 ‘나’라는 기적을 이루었다는 믿음과, 눈앞의 바다를 마주할 용기를 쥐여 준다.
“다른 펭귄들이 나를 좋아해 줄까요 노든처럼 나를 알아봐 줄까요”
“물론이지.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_본문 중에서
이 작품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 준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향해 있던 모든 이의 긴긴밤을, 그 눈물과 고통과 연대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긴긴밤』 속 전언처럼 우리 삶은 더러운 웅덩이 같은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더러운 웅덩이 속에 빛나는 별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고 이야기한다. 오늘도 “별이 빛나는 더러운 웅덩이”를 타박타박 걷고 있을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미세한 잔떨림이 커다란 파동으로.
2020년 『긴긴밤』으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로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동시에 수상한 루리 작가의 마음을 휘감는 그림
그림과 문장이 닿아 만들어 내는 극적인 힘이 강렬하다. 굵직굵직하게 변화하는 앵글과 감정이 깊이 파고든 화면은 이야기에 호소력을 불어넣으며, 몰입을 끌어올린다.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그림은 코뿔소 노든의 발을 멈춰 세웠을 풍경, 노든이 소중한 이들과 함께 걸었을 길, 누군가의 시간이 멈춘다 해도 그가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또 다른 삶과 길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찰나에 스치는 자연의 아름다움, 불이 휩쓸고 간 땅 위에서도 번져 나오는 생명력이 울림 짙다.
우리의 긴긴밤이 외롭지 않기를. 남겨진 것이라곤 칠흑 같은 어둠뿐이라고 해도, 서로의 이야기가 그 곁을 지켜 주기를. 이 이야기가 작으나마 그 일부가 될 수 있기를._작가의 말
▷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의 독후감
아기 펭귄이 굴러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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