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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의 방: 공간의 욕망과 사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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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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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1.43MB)
ISBN 978895467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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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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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드디어 비밀을 갖게 되었다!
사람의 일생이 피고 지는 곳, 가장 은밀한 공간에 담긴 인류의 역사

『18세기의 방』은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일곱 명이 ‘방’을 키워드로 18세기 방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18세기 동서양에 나타난 주택구조, 인테리어 등의 변화를 추적하고 특히 사생활을 구성하는 방의 의미를 풀어냈다. 책에 실린 글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18세기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18세기의 맛-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18세기 도시-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와 궤를 나란히 하는 한국18세기학회의 세번째 책이다.

18세기 유럽의 방은 온갖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는 중국풍 가구와 인도산 면직물, 오스만 제국의 카펫이 놓여 있다. 조선에서는 나무로 실외 병풍을 만들어 집밖 자연을 축소된 형태로 집안으로 끌어들였고 영국에서는 지구 각지에서 가져온 희귀한 열대식물을 전시하고자 온실을 지었다. 방안으로 자연이 포섭되면서 꽃은 가장 럭셔리한 장식이 되었고 정원은 내면세계를 표상하는 공간이 되었다. 18세기에는 본격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초상화에 애완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그와 함께 은목걸이를 한 흑인 시동도 종종 등장한다. 어떤 의미일까? 오늘날 정서로 볼 때 충격적이게도, 당시 애완동물의 유행에는 흑인 시동이 포함돼 있었다. 1807년 노예제 폐지법이 영국의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 영국 본토와 식민지에는 노예가 존재했고, 부유층 여성은 흑인 시동을 한 명쯤 거느렸다. 이들은 하인에 속했지만 사실은 재산으로 거래되었고, 원숭이처럼 부와 유행을 과시하는 전시용이었다.
머리말_방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부_ 여성의 방
책상: 내 마음의 방, 여성의 책상
화장방: 자기만의 방, 또는 침입자들
안채와 내전: 조선시대 상층 여성의 거주공간과 삶

2부_ 응접실, 거실
벽난로: 럼퍼드 벽난로와 소설 읽기의 비밀
거실: 캘커타로 간 영국 여성의 거실
사랑채: 선비의 공부방이자 놀이터였던 작은 박물관

3부_ 부엌과 화장실
부엌과 식당: 설거지 방 하녀와 귀족의 아침식사
델프트 타일: 네덜란드 낙농실의 파란 손 그림 타일
영국의 식사: 걸리버의 식탁, 크루소의 부엌
조선의 식사: 여름 도자기 겨울 유기, 밥상 위 사계절
화장실: 개인적인 불결함

4부_ 가구와 사물
거울: 거울 든 여자, 거울 보는 남자
하프시코드, 피아노: 피아노 치는 영국 소설 속 여성들
인형집: 어른들의 판타지
항, 의: 청대 귀족의 실내 풍경과 가구
도코노마와 장식용 선반: 일본 실내공간 속 붙박이형 가구

5부_ 패브릭
태피스트리: 실로 짠 방, 태피스트리 룸
카펫: 오스만 제국의 인기 수출품
친츠: 영국 침실로 들어온 인도 면직물

6부_ 식물과 동물, 정원
취병: 서울 부잣집 정원의 비췻빛 병풍
반려동물: 애완견, 앵무새, 그리고 노예
꽃과 식물: 열대식물 열풍
정원: 『친화력』과 풍경정원, 그리고 낭만주의
도자기 화분: 자연을 방안에 들이는 방법

7부_ 책과 서재
포켓북: 주머니 속 킨들, 휴대 가능한 지식의 시작
서재: 영국과 북아메리카의 서재
내면의 공간: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아름다운 영혼’

사교계의 여왕이 흉물스런 알로에 꽃을 살롱에 들인 이유는?
초상화 속 흑인 시동은 왜 은목걸이를 하고 있을까?
침대 옆 우아한 서랍장은 냄새나는 ‘이것’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화장방 목각인형에 뿔이 돋아 있는 까닭은?

정원에서 응접실, 서재, 부엌, 침실까지
태피스트리 수집에서 인형집 전시, 열대식물 열풍까지
감각이 깨어나고 잠드는 ‘방’에 구현한 세계

사람의 일생은 방에서 피고 진다. 방은 우리 존재의 기본 배경이자 무대. 우리는 방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결국 방에서 죽는다. 혼자만의 오롯한 안식처이자 피난처가 되어주는 방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방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침실, 서재, 응접실, 부엌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삶의 공간은 사실 역사적으로 구성된 근대의 산물이다. 유럽의 경우 17~18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집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이 되었다. 이 시기에 집주인의 취향대로 집을 꾸며주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됐다. 편안한 소파가 유행하고 비밀 서랍이 갖춰진 책상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획기적 변화는 이 시대의 여러 다른 변화와 맞물려 있다. 영국의 경우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중국이나 인도에서 들여온 수입품(면제품, 도자기, 차 등)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18세기의 방』은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일곱 명이 ‘방’을 키워드로 18세기 방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18세기 동서양에 나타난 주택구조, 인테리어 등의 변화를 추적하고 특히 사생활을 구성하는 방의 의미를 풀어냈다. 책에 실린 글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18세기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18세기의 맛-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18세기 도시-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와 궤를 나란히 하는 한국18세기학회의 세번째 책이다.

‘개인’의 등장과 자기만의 방, 그리고 여성의 사생활:
#여성의 책상 #화장방 #부엌과 식당 #델프트타일 #화장실 #럼퍼드 벽난로
필립 아리에스는 17세기 말까지는 아무도 혼자 지내지 않았다고 했다. 침실도, 심지어 침대도 공용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18세기 들어서부터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전시하는 무대로 기능하던 집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사생활을 보장하는 안락한 공간으로 재정의되었다.
개인공간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종류의 방이 생겨났고, 이에 따라 새로운 가구와 물건이 인기를 끌었다. 침실 옆에는 개인용 ‘클로젯’이 만들어졌다. 독서와 사색을 오롯이 즐기는 자기만의 서재가 만들어졌고, 여성이 주로 쓴 글쓰기용 책상도 보급되기 시작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했기에 제인 오스틴은 비록 자기만의 방에서 글을 쓸 수는 없었지만, 가족들이 같이 지내던 응접실 창가 작은 탁자 위에 아버지가 선물한 ‘글쓰기 상자(writing box)’를 놓고 글을 썼다.
방에서 개인이 태어나고 사생활이 펼쳐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은 가장 내밀하기 때문에 가장 활발한 관계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18세기의 방에는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숨길지, 누구를 들이고 누구를 차단할지 깊이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귀부인의 화장방은 여성이 바깥으로 나가기 전 씻고 치장하는 사적인 공간이지만 사교의 공간이기도 했다. 영국이든 프랑스든 화장방에서 이뤄진 귀부인의 아침 접견에는 애인, 다양한 상인, 그 밖의 여러 이유로 부름을 받고 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귀부인은 잠자리에서 갓 일어난 차림으로 접견을 시작해, 방문객들이 보는 앞에서 몇 시간에 걸쳐 머리와 몸 치장을 마치고 화려하게 변신했다. 화장방에는 침대 옆에 실내용 변기를 감추어둘 수 있는 캐비닛을 두기도 했다. 방은 청결과 교양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미덕으로 가려지지 않는 몸의 진실이 공개되는 장소이기도 한 셈이다.

소비의 융성, 대중적 사치:
#식물 열풍 #인형집 #태피스트리 #인도산 면직물 친츠 #취병
18세기 유럽의 방은 온갖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는 중국풍 가구와 인도산 면직물, 오스만 제국의 카펫이 놓여 있다. 조선에서는 나무로 실외 병풍을 만들어 집밖 자연을 축소된 형태로 집안으로 끌어들였고 영국에서는 지구 각지에서 가져온 희귀한 열대식물을 전시하고자 온실을 지었다. 방안으로 자연이 포섭되면서 꽃은 가장 럭셔리한 장식이 되었고 정원은 내면세계를 표상하는 공간이 되었다.
관련 지식이 있고 온실을 지을 재력이 있어야 소유할 수 있던 열대식물은 특히 부와 고급 취향의 상징이었다. 소설가 마리아 에지워스의 대표작 『벨린다』의 한 대목이 흥미롭다. 소설에는 100년에 한 번 피는 알로에 꽃이 등장하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민은경

저자 : 민은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저자 : 정병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자 : 이혜수 외
이혜수_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구하원_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김지선_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
류혜원_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문희경_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민자영_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송희경_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초빙교수
신문수_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신희륜_밴더빌트대학 미술사학과 교수
안대회_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이시연_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영문학 교수
이은정_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
이정은_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초빙교수
이주은_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혜수_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임재인_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장남원_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정은진_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강사
정희원_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부교수
정희정_한국미술연구소 연구원
진혜윤_한남대학교 조형예술학부 회화전공 조교수
최유정_텍사스 A&M 대학 영문학 박사과정
최윤영_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최주리_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하인혜_인천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홍길표_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저자(글) 이혜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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