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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법

채길우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37
채길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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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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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32MB)
ISBN 9788954672887
쪽수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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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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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채길우 시인의 시집 『매듭법』을 펴낸다. 문학동네시인선의 137번째 시집이자 시인이 등단 7년 만에 펴내는 첫 책으로 2부에 걸쳐 총 47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인의 말

1부
선사 / 사무실 / 생각 / 매미 체리 / 변성기 / 요양원 / 눈먼 천국 / 불면 / 침묵 / 이면 / 지하철의 앉은뱅이 / 공기 / 향방작계 / 민들레 / 새벽 / 빛 속에서 / 구걸 / 말 / 유전 법칙 / 촛불 / 맞춤법 / 만유인력 / 녹조 / 심장 / 그림자와 군중 / 햇살 / 가까이 더 가까이

2부
적상추 / 물수제비 / 초로 / 부재 증명 / 난파 / 화석 / 빛을 위한 연마 / 턴테이블 / 퇴사 / 탁란 / 아름다운 어항 / 뱀파이어 / 스누즈 알람 / 기타 / 진경산수 / 까맣게 / 자폐 / 꿈 / 수원역 /자전

이제 바람은 나를 웃게 하지 않는다.
나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따금 나는 멈추어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꿈꾸지 않는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아침이 온다.
골목에 이어진 잎맥과 물관으로 내가 부르지 않았던 노랫
소리가 들릴 만큼 맑고 적막한 거리를 펼친다.
그림자는 나 없이 잠들어 있다.
나는 일어나 조금 더 멀리 가보기로 한다.
-「생각」 부분

잘 살피지 않는다면 알아채지 못할
발아래와 피부 밑으로
무의미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아
처음 보게 되는
그림자 이외의 이름을 가진 것들이
많아
기쁘다
-「매미 체리」부분

아이는 영이 될 수 없는 분모
나는 그 위에 올라선다
아버지가 커지면 전체가 작아지고
내가 커지면 흔들거리는 생활 속에서
최대 최소의 공약수와 공배수를 따져가며
나이를 먹는 동안
우리는 닮고 닳은 각자의 수식들을
피부로 만든 연습장에 기록하고 쪽수를 넘겨왔다

서로가 약분되어
더 작은 것을 가지지 못할 때
내게 아이가 생기겠지
아버지와 아이 사이가 한없는 점들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분을 긋고
나는 아버지에게서 내려온다
그리고 영 될 수 없는 부모가 된다
-「유전 법칙」부분

“살아 있다는 것이 고통으로 측정되지 않을 때
내 꿈도 그와 같다”

시멘트를 가장한 회백색에 이보다 더 탁할 수 있을까 싶게 분명히 말할 수 없음으로, 그러나 혹여 말하지 못하게 함이 아닌지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게 함으로, 단단히 벽을 치려는 듯, 그러나 외려 벽 너머의 부드러운 흙을 감추려 함이 아닌지 한 발 다가서게 함으로, 뭐랄까 존재와 존재 사이의 밀고 당기는 힘 같은 것이 그래 맞아, 있는데 있다고 말하는 순간 가벼워지고 무력해지고 거짓 같아지고 이 모든 게 허상 아닐까 하여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세상 그 누구보다 저 자신을 의심하는 데서부터 그래서 저 자신부터 말하게 하고 저 자신의 말을 들어보는 데서 시작하고 끝이 나는 시집.
철저히 ‘첫’이라 할 때의 다소 거칠 수 있으나 좀처럼 숨길 수가 없는, 결코 숨겨지지가 않는, 그러니까 애초의 순정한 시심의 가닥 가닥을 첫 시에서부터 끝 시까지 아니 발견할 수가 없는 시집. 두 페이지짜리 ‘시인의 말’은 있으나 시에 보태는 해설 한마디 안 보태고 끝내버린 시집. ‘시집’인데 자꾸만 ‘고집’이라 발음하게 되는 시집. 그렇게 고집이 뭐였더라, 특히나 시에 있어 부림의 고집은 뭐라 말할 수 있더라, 검색하게 만든 시집. “1.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 2. 마음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심상이 재생되는 일.” 가만, 이렇게나 이 시집을 고집이라 부르게 되는 이유가 1번보다 2번에 가까워서였구나, 안도하게 되고 즐거워지는 시집. 그렇구나, 이 ‘최초’, 이 ‘처음’을 두고두고 못 버림이 이 시집 속에 가득하여 의리도 아닌 것이 정직도 아닌 것이 다짐도 아닌 것이 읽는 이로 하여금 자꾸 어떤 출발점으로, 안 보이는데 자꾸 어떤 0의 기울기 안으로 데려다놓은 거구나 알게 한 시집. ‘최초의 심상’이라 할 때 그 ‘마음’이 너무 밝아 눈을 감게 하는 시집, 그 ‘마음’이 너무 어두워 눈을 뜨게 하는 시집.
“진심이 다 진짜이거나 진실만은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위안인가” 하더니 “세상이란 현실과는 상관없이 허구와는 다르게 한없이 얼마나 이따금 기껍고도 사랑스러운가” 하는 시집. 잡을 수 있으나 놓아버리는 시집. 가둘 수 있으나 흘러가게 둬버리는 시집. 안녕? 첫인사를 하는가 하였는데 안녕! 끝인사를 하는 시집. 그의 시「매미 체리」처럼 ‘매미’와 ‘체리’가 한데 놓여 이렇게도 기막히게 발현되는 시집. “그가 입술 없이 우는 빈 배를 접고/ 내가 다물지 못하는 침묵을 높여/ 주린 고백들이 식어가는 계절에도/ 잘 살피지 않는다면 알아채지 못할/ 발아래와 피부 밑으로/ 무의미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아/ 처음 보게 되는/ 그림자 이외의 이름을 가진 것들이/ 많아/ 기쁘다”
“죽은 새를 손에 쥔 채 울고 있는 아이”라 할 때 “손바닥을 버리지도 날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 속 한가운데서 자꾸 서성이게 하는 시집. 불면을 일으키는 시집이 아니라 그 불면 자체라 할 수 있는 시집. “팔꿈치 살은 꼬집어도 아프지 않다/ 굳은살은 죽은 살이어서 그렇지/ 그래도 아주 죽은 건 아니고 땀구멍이 있어서/ 혀를 대보면 조금 짜겠지만/ 거기는 혀가 잘 닿지 않는 곳”(「불면」) 이렇게 제 시로 제 시집을 가리키는 시집. 대화의 풍성함보다 혼잣말의 자유로움을 기쁨으로 알게 하는 시집. 시 한 편의 절창보다 시 한 편 속 한 연 한 행의 간절함에 매달리게 되는 시집. 읽고 나면 백지보다 이면지를 주섬주섬 챙기게 하는 시집. 온통 무채색인 이 시집 속 이 무채색에 혹여 있는 것이 무얼까 편지를 써서라도 묻게 만드는 시집. 시인보다 독자를 더 움직이게 하는 시집. “내가 쓰는 것이/ 가면이 아니라면/ 내가 쓰지 않을 때의/ 얼굴은/ 어떤 표정일까”(「수원역」) 글쎄, 그렇게나 우리를 간지럽게 하고 우리의 얼굴을 긁게 하는 시집. 제목 속 ‘매듭’ 끝에 ‘묶기’가 아니라 ‘짓기’가 아니라 ‘법’이라 하였으니 저마다의 스타일로 이 시집을 두고 이 시집을 읽는 이의 마음을 두고 해석의 키를 헤아릴 수 없게 던져주는 시집. 이런 시집이 아닐까 하는 와중의 그런 채길우의 첫 시집!

작가정보

저자(글) 채길우

2013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작가의 말

[시인의 말]
진실이 아직 들통나지 않은 거짓말 혹은
영원히 간파되지 않을 정교한 눈속임의 일종이라면

진짜라는 게 극치의 정성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가짜를 뜻하는 특정 형식에 관한 근사치일 따름이라면

진심이 다 진짜이거나 진실만은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위안인가

이 의미 없는 허세와 과장법이 때때로
깊숙이 마음에 와닿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몸안에는 없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홀가분한가

투명하며 텅 빈 매미 유충의 허물처럼
시리도록 환한 껍질뿐인 얼굴만큼

누군가 함부로 진창길에 버려진
타인의 심장을 주울지도 모르게

마침내 들키고 말 거라는 사실이
아무도 혼자가 아니라는 자유를

이게 다 진심은 못 되겠지만
이 전부가 온전히 사랑만으로는 모자라더라도

세상이란 현실과는 상관없이 허구와는 다르게
한없이 얼마나 이따금 기껍고도 사랑스러운가.

2020년 5월
채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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