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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장소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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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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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35MB)
ISBN 978895465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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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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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새로운 히피들을 위한 해독제!
1970년대를 히피로 살았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자신의 청년 시절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을 생생하게 녹여낸 자전적 소설 『히피』. 《연금술사》, 《순례자》등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자아를 찾아 떠난 청년의 여행길을 좇는 작품으로, 대작가를 키워냈던 수많은 이야기들, 반짝이는 삶의 정수, 어쩌면 저자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파울로’. 소설 속에서 파울로는 두 차례의 히피 여행을 떠난다. 1968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라파스를 지나 잉카의 옛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향하는 배낭여행을 떠나고, 그 첫 히피 순례길을 통해 세상은 진실한 교실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을 겪는다. 이 년여 후, 그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그리고 담광장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여자를 만나고, 마약 소굴의 유혹에서 벗어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 번째 본격적인 히피 순례를 시작하는데…….

소설의 외형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비교적 짧은 여정이지만, ‘매직 버스’에 오르게 된 여행자들의 사연들을 각 장마다 펼쳐놓으며 아프리카대륙의 오랜 종족분쟁, 프랑스의 68년 5월 혁명의 태동과 확산, 군부 독재, 미국과 러시아 양국간의 냉전 등 전 세계의 길고 긴 근현대사를 조화롭게 아우르고, 특유의 명문장들을 곳곳에 배치해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1970년대의 히피 문화에 대해 신랄하게 묘사하는데, 히피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저자의 자조적 목소리가 위트를 더한다. 자유와 평화, 음악, 여행, 야외 페스티벌을 사랑하며 대중매체가 아닌 그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원조 힙스터 젊은이들의 사상과 문화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히피들의 겉모습에만 주목하며 그들을 자유연애와 방종의 나쁜 예시로 간주하던 당시 사회의 냉담한 시선 등 히피를 둘러싼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말 _015

히피 _017

감사의 말 _357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42쪽)

힘은 인간이 지나는 길 위의 온갖 사소한 것들 속에 있다. 세상은 진실한 교실이다. 지고의 사랑이 당신이 살아 있음을 알고서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걸 가르칠 것이다. (42쪽)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71쪽)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타인도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배신을 당하더라도 스스로를 지켜낼 힘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 그것이다. (115~116쪽)

그는 믿었다. 그는 광기를 선택했고, 이제부터 그 광기를 온전히 누리고, 그를 향한 부름이 들릴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 터였다. 그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으나 아직은 너무 일렀다. 그는 과연 책 속에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터였다. (102쪽)

다채로운 인생의 알려지지 않은 길들을 모른다면 과연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마음먹은 대로 지금 떠나지 않는다면 나의 다음 목적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123쪽)

그는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이 여행이 운명이라고 느꼈다. 그는 이 여행을 해야만 했고, 이 사람들과 만나야 했으며, 그가 습관처럼 설파했으나 늘 실행할 용기는 없었던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우주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 (174쪽)

“우린 가만히 머물러 있는 걸 혐오하는 세상에 속해 있고, 그것이 우리가 순례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이유다.” (180쪽)

모험소설에서는 모두들 꿈을 좇아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곳을 향해 떠나잖아. 그리고 중간에 고초를 겪지만 늘 승리자가 되어 돌아와 무용담을 늘어놓지. 장터에서든, 연극이나 영화의 형식을 빌려서든, 요컨대 들어줄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말야.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 나도 언젠가 이런 인생을 살 거야, 세상을 정복하고 부자가 되어서 영웅처럼 귀환할 거야, 모두가 나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추앙하도록. (186쪽)

춤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모두를 존재하게 했으며, 누구도 심판하지 않아. 우리는 자유로울 때도, 감방이나 휠체어 위에 있을 때도 춤을 출 수 있어. 춤은 그저 몸으로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세상 무엇보다 위대하고 강력한 존재와 대화하는 일이니까. 이기적인 마음과 공포를 초월한 언어로 이야기하는 일이니까. (221~222쪽)

그녀는 자신의 힘이나 용기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데에, 자신의 한결같은 공격성과 통제 불가능한 경쟁심에 지쳤다. 그녀가 평생토록 해온 일은 모두 남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었고, 그녀는 결코 자신을 넘어서본 적이 없었다. 비록 아직 젊은 나이였지만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순응했다. (237~238쪽)

“네 말은 고독 속에서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거잖아. 물론 그럴 수 있어, 단 자신의 생을 신이나 가족에게 헌신하기로 결심한 사람들만. 성인이나 선지자나 혁명가들 말야. 내가 말하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인 사랑이라고. 우리가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나 사랑의 대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을 경우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도 하는 사랑. 넌 분명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우울한 걸 거야. 네 시선은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빛나지 않아. 권태만이 비칠 뿐이지.” (244쪽)

빛의 길을 걷는 순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막을 걷는 법을 익히라. 너의 마음과 이야기하라. 말이란 그저 우연한 것일 뿐이니. 말은 타인과 소통하는 데 필요하나, 말의 의미와 설명 때문에 길을 잃지는 말라.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들을 뿐이다. 절대 누구도 설득하려 들지 말고, 두려움 없이 너의 운명을 따르라. 두려움에 휩싸였대도 꾸준히 너의 길을 가라. (253쪽)

사원과 교회와 모스크들은 바깥이 두려운 자들로 가득차 있으며 그들은 죽어버린 말에 세뇌되고 있다. 나의 사원은 곧 세상이니, 나의 사원을 벗어나지 말라. 힘이 들더라도, 남들이 너를 비웃더라도, 그곳에 머물라. (254쪽)

함께 나아가라, 함께 마시고 기뻐하라. 허나 너희가 서로에게 늘 의지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라. 넘어짐도 여행의 일부이며, 각자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한다. (254쪽)

자유연애나 국경 개방에는 별 관심이 없던 노동자들은 대통령의 개혁안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요구는 오직 한 가지였다. 바로 현저한 임금 인상. 총리였던 조르주 퐁피두가 노동조합장들이며 트로츠키주의자들, 무정부주의자들, 사회주의자들과 만났고, 분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각각의 그룹이 다른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지배를 위한 분열,

나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하라!

2018년 신작 『히피』에는 『연금술사』 『순례자』 등의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청년 주인공이 등장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파울로’. 『히피』는 1970년대 ‘히피’로 살아간 작가 자신의 청년 시절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이 생생히 녹아든 작품이다. 아름다운 절경 속 호수에서 벗은 몸에 대한 부끄러움 없이 목욕을 하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춤을 추며, 그들을 혐오하는 세력에 맞서 평화와 자유를 열망하고, 이상향과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소리 없이 싸웠던 이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 세계 2억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그의 청년 시절 자전적 경험이 생생히 녹아든 다채로운 이야기들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자아를 찾아나서는 청년의 목소리를 안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알레프』 『불륜』 『스파이』 등 주로 여성 화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 최근작들과 달리, 2018년 신작 『히피』는 『연금술사』 『순례자』 등 코엘료의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자아를 찾아 떠난 청년의 여행길을 좇는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풍성하게 곁가지를 더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파울로’. 『히피』는 1970년대 ‘히피’로 살아간 작가 자신의 청년 시절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이 생생히 녹아든 작품이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 대작가를 키워냈던 수많은 이야기들, 반짝이는 삶의 정수, 어쩌면 작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소설은 1970년대의 히피 문화에 대한 신랄한 묘사로 시작된다. 자유와 평화, 음악, 여행, 야외 페스티벌을 사랑하며 대중매체가 아닌 그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원조 ‘힙스터’ 젊은이들의 사상과 문화가 선명하게 묘사된다. 또한 히피들의 겉모습에만 주목하며 그들을 “‘자유연애’와 방종의 나쁜 예시”로 간주하던 당시 사회의 냉담한 시선 등 히피를 둘러싼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가 그려지고, 히피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의 자조적 목소리가 위트를 더한다.
작품에서는 파울로의 두 차례의 히피 여행이 펼쳐진다. 1968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라파스를 지나 잉카의 옛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향하는 배낭여행을 떠나고, 그 첫 히피 순례길을 통해 “세상은 진실한 교실”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을 겪는다. 이 년여 후, 그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그리고 담광장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여자를 만나고, 마약 소굴의 유혹에서 벗어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번째 본격적인 히피 순례를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을 떠나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지나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그 길 위에서 파울로와 카를라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또다른 길동무들을 만난다. 오직 자유와 인생의 진리를 찾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은 길 위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세상을,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그리고 이들이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와 함께 지금, 우리의 여행도 시작된다.

자유와 평화, 음악, 패션, 여행을 사랑한 원조 ‘힙스터’들의 세계 여행!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나’를 찾아나서는 ‘매직 버스’ 라이드

세상 사람들이 미국 백악관이나 소련 크렘린궁을 세상의 중심으로 꼽을 때, ‘보이지 않는 편지’라는 자기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 모여든 젊은이들이 있었다. 조금은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고, 여행과 음악, 야외 페스티벌, 무엇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했던 이들은 ‘히피’라 불렸다. 당시 사람들은 이들을 백안시했고, 히피들에게는 수많은 편견이 따라붙었다. 치렁한 머리칼에 바틱염색이 된 알록달록한 옷을 걸치고, 잘 씻지 않고, 엄청난 양의 마약을 소비하며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이라는 편견. 이런 말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지만, 히피를 “사회와 미풍양속에 대한 위협”이자 “인생에서 성공을 갈망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세대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던 사람들은 이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불리한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어버렸다.
오직 특권층만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시대에 히피들도 세계 여행에 나섰다. 그들은 주로 대형 야외 콘서트장에 모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보이지 않는 편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서로 공유했다. 소비사회를 거부하고, 비폭력과 평화를 염원하고, 단순함에 바탕을 둔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던 이 젊은이들은 동구와 서구 두 진영으로 나뉜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했고, 유토피아를 찾아 떠났다. 루이 포벨과 자크 베르기에의 연금술사와 마법에 관한 책을 탐독하던 브라질 청년 파울로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 비틀스, 제임스 테일러, 산타나, 칼리 사이먼의 노래가 울려퍼지던 1970년, 파울로는 히피들의 성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히피 순례길에 오른다. 연극학교 입시 과외를 통해 번 돈 1700달러를 들고, 브라질을 떠나 이탈리아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국경에 가까워질수록, 경찰이나 국경경비원에 대한 생각을 떠올릴수록 그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점점 불안해졌다. 기차 안에서 파울로는 나쁜 기억을 쫓아버리기 위해 애를 쓰다가 “과거의 망령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방법은 그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보는 것이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 년 반 전 트라우마가 된 그 사건을 떠올려본다.
1968년, 이십대 초반의 청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인생의 첫 순례 여행에 나선다. 브라질을 떠나 마추픽추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그들은 ‘죽음의 열차’라는 별칭이 붙은 기차를 타고, 주민 모두가 고산병을 이기기 위해 코카 잎을 씹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고산지대를 지나 티티카카 호수와 고대 기념물 ‘태양의 문’을 둘러보고, 바람에 마모된 인상적인 사암 조각들이 즐비한 빌라벨랴를 여행한다. 그리고 여행길에 다른 히피들을 만나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별하늘을 이불 삼아 한데서 잠을 자고, 매일 강물에서 나체로 목욕하며 자유를,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끽한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파울로와 여자친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찰에게 갑작스럽게 체포된다. 그는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 꽤 오랜 시간 감금된다. 시간 개념도 사라지고 머리는 작동을 멈춘 듯한 끔찍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수일 후 파울로는 몇 가지 서류에 사인을 하고 풀려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권력이 사람을 잡아가고 감금하고 고문하다 아무 설명 없이 풀어주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그때의 끔찍한 공포를 되짚어본 후 파울로는 오히려 안정을 찾는다. 그렇게 앞으로도 그의 평생을 따라다니게 될 트라우마의 첫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

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무지개처럼 다양한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오색찬란한 히피 여행

국경 검문소를 무사히 지난 그는 암스테르담의 중심 담광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네덜란드 여자를 만난다. 일상의 권태와 절대 고독에 지쳐 로테르담을 떠나 암스테르담까지 온 카를라는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해 마법 같은 모험에 함께할 여행의 동반자를 찾고 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여행 내내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는 소설에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파울로와 카를라는 스스로를 ‘신의 아이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을 따라가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이 귀의했다는 종교의 신도들을 만난다. 그리고 파울로는 거리에 나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 신도들의 행렬에 잠시 함류하고, 마약 소굴로 알려진 ‘해 뜨는 집’에 들어갔다가 독일까지 마약을 운반해주면 5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파울로는 이 년 동안 더 여행할 수 있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카를라와 함께 네팔에 가기로 결심한다.
파울로와 카를라는 마침내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단돈 70달러에 데려다주는, ‘매직 버스’라 불리는 저가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 안에서 두 사람은 평행현실을 탐구하는 아일랜드 청년 라이언, 남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유하다 성직자의 꿈을 꾸게 된 영국인 의사 마이클, 파울로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는 인도인 운전기사 라훌, 68혁명의 혼돈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온 프랑스 부녀 자크와 마리 등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 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스승이 되어주고, 서로를,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낡은 통학버스를 개조한 차 안에서 모두들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히피들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세력에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각자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마법 같은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파울로와 카를라를 중심으로 시작된 소설은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곁가지를 더하며 더욱 풍성해진다. 70

작가정보

전 세계 170개국 이상 81개 언어로 번역되어 2억 1천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다, 1986년 돌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이 순례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 『브리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악마와 미스 프랭』 『오 자히르』 『알레프』 『아크라 문서』 『불륜』 『스파이』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다. 2009년 『연금술사』로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2002년 브라질 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2007년 UN 평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중이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하는 등 여러 차례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지도와 영토』 『복종』 『아주 특별한 컬렉션』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부영사』 『엘르』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인생의 맛』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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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히피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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