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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문학동네 산문집
이영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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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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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2.90MB)
ISBN 9788954649124
쪽수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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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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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친구와 오랜 시간 교유하며 완성해낸 유쾌하고 감동적인 한 권의 다큐멘터리!
만난 지 이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틈만 나면 몽골 초원과 알타이산을 노래하는, 오랑캐로 태어나 오랑캐의 삶을 살아온 두게르잡 비지아. 저자가 만나본 최고의 사내, 알타이산의 마지막 오랑캐와 함께 지낸 행복했던 초원 이야기를 담은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풍성한 서사가 굽이치는 몽골 기행문이자 몽골 유목민의 생의 본질까지 들여다본 인류학적 보고서로,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뒹굴며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몽골의 바람 냄새와 삶의 냄새가 깊고 진하게 배어 있다.

세기가 바뀐 2000년, 숨을 옥죄어오는 도시에서 막연한 불안과 불온한 희망 사이를 방황하던 때, 저자는 미지의 땅이자 야만족 오랑캐의 영토로만 여겨졌던 몽골을 무작정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넓은 초원 속 ‘오랑캐’의 삶은 좁은 땅덩이 안에서 사람 귀한 줄 모른 채, 자연 귀한 줄 모른 채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듯했다.

그 후 저자는 수백 번 몽골을 드나들며 관광객이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유목민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배웠고, 야만이란 이름으로 폄훼되어왔던 유목민의 삶 속으로 많은 이들을 인도해왔다. 비지아와 그 친지들의 실제 경험을 보고 들은 저자는 이 책에서 그들의 출생부터 성장, 사회생활, 결혼과 장례풍습까지를 총 아홉 개의 장에서 순서대로 다루며 몽골 유목민의 일생을 망라한다.

여전히 몽골 초원 어딘가에서 유목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물질문명과 전통적 삶의 경계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들. 지구의 일부가 되어 자연의 순리에 따라 흐르는 그들의 삶이 복잡하고 좁은 도시 안에 갇혀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병들어가는 우리가 새롭게 도달해야 할 미래임을 일깨워준다.
프롤로그_ 충돌하는 우정 ㆍ011

하나. 전설의 오랑캐
알타이 찬가 ㆍ031
오랑캐의 탄생 ㆍ041
용감한 사람들 ㆍ049
혼돈의 시대 ㆍ057

둘. 어린이 유목민
말에서 태어난 유목민 ㆍ065
진정한 반려 ㆍ077
품안의 새끼 염소 ㆍ085
유목, 그 외로운 나날들 ㆍ095

셋. 말을 팔아서 지혜를 사라
낯설고 설레는 길 ㆍ105
모으면 똥이고 그냥 두면 자연이다 ㆍ113
동물은 풀을 먹고 사람은 고기를 먹는다 ㆍ119
젖 도둑 ㆍ127
돌아올 수 없는 강 ㆍ137

넷. 오랑캐로 사는 즐거움
뜨겁게 내린 소주 한 잔 ㆍ145
담배, 짜릿한 키스 ㆍ153
똥이 뒹구는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 ㆍ159
알타이에서 만난 철새 친구 ㆍ167
낙타처럼 살아간다 ㆍ173
말 도둑 바타 ㆍ181

다섯. 오랑캐의 사랑
세 살 망아지를 닮은 시절 ㆍ191
초원의 사랑 깃발 ㆍ199
오니를 세는 밤 ㆍ207
야성의 사랑학 ㆍ215
아내를 빌려주지 않는 나라 ㆍ225
오랑캐 같은 결혼식 ㆍ233

여섯. 모던 노마드
새로운 하늘이 열리다 ㆍ247
국경을 지키는 일 ㆍ257
이상한 대학의 신입생 ㆍ263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잡상인 ㆍ269
세월을 공치다 ㆍ277

일곱. 무지개의 나라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ㆍ285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ㆍ293
형제의 나라 사돈의 나라 ㆍ301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ㆍ311

여덟. 죽음에 대처하는 오랑캐의 자세
비석도 봉분도 없는 무덤 ㆍ319
시신을 잃어버리다 ㆍ327
오랑캐의 죽음 의식 ㆍ333

아홉. 신성한 것들
하늘에 닿는 기원, 어워 ㆍ345
사무치는 그리움의 표식, 암각화 ㆍ351
신보다 위대한 인간, 칭기즈칸 ㆍ359
그리고 늑대의 하늘 ㆍ369

에필로그 ㆍ381
참고문헌 ㆍ385

사람만이 아니라 가축에게도, 더 나아가 늑대며 여우 같은 야생동물에게까지 인정이 닿아 있었다. 담배 한 개비의 인사를 나누겠다고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온 사람이나, 집을 비웠을 때 혹 찾아올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두고 나간 집주인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아무 상관도 없는 야생동물들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저 유목민이나 모두가 대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내가 직접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아직도 지상 어딘가에는 그런 인간들이 살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면 나는 결코 믿지 못했을 것이다. 지하철 출근길마다 사람에 치이고, 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치고도 서로 모른 척 지나치기 일쑤인 세상에 살다보니 잊고 살았던 사람살이의 귀한 마음이 거기 있었다. 그 오랑캐의 땅에 말이다.(19~20쪽)

‘초원은 사람의 똥과 가축의 똥과 동물의 사체 같은 것들이 흩어져 어우러진 대지이다. 나는 그 속에 산다.’
푸른 하늘의 뜻을 섬기는 오리앙카이 유목민인 비지아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대지의 일부를 쓰레기로 분류하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푸른 하늘의 뜻대로 만들어진 푸른 대지에서 사는 방법이 아니었다.
지금도 유목민들은 화장실을 따로 짓지 않는다. 베르사유궁전에 화장실이 없어서 파리 시내가 똥물투성이였다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유목민들은 사방이 지평선인 대초원에서 살아가는 탓이다. 똥은 그 자리에서 썩어 거름이 되고, 거름 위에서 다시 꽃이 핀다. 버리면 자연인데 모아놓으면 쓰레기가 된다.(114~116쪽)

몽골에서는 작별의 인사가 족히 삼십 분은 걸린다. ‘인사를 짧게 합시다’라는 공익광고가 나올 정도이다. 한번 헤어질라치면 게르에서 인사를 하고, 따라 나온 사람과 동네 어귀에서 다시 인사를 하고, 솜과 솜의 경계에서 또 인사를 한다. 그 경계까지가 자신들의 영지이기 때문이다. 몽골은 그런 이별이 있는 대지이다. 그런 엄청난 이별식을 누가 겪어볼 것인가? 한 번의 만남, 그 반가움을 내내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된다.(289쪽)

몽골에는 비가 온다는 말이 없다. ‘비가 들어간다’고 말한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내리는 것도 아니고 들어간다니. 그 낯선 표현 속에서 유목민의 세계관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말의 ‘비가 온다’라는 문장에서 주인공은 누구일까? 비와 나, 즉 나한테 오는 비이다. 반면에 몽골어의 ‘비가 들어간다’라는 문장은 주인공이 다르다. 하늘과 대지이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땅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하늘과 대지와 그 사이의 비, 천지인天地人이 아니고 천지우天地雨이다.(290~292쪽)

헤아려지지 않는 무념무상의 경지, 오랑캐의 죽음 의식은 적어도 비명횡사나 고독사가 아니다. 부족한 데서 생긴 충만, 갇힌 데서 생긴 자유이겠지만 자신이 죽는 사건이 더없이 정직하고 인간적으로 행해진다. 잔인한 안락사가 아니라 많은 사람 앞에서 치르는 아름다운 안락사다. 죽는 자가 죽을 각오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내가 죽으면 모두가 행복하다.”
가장 사랑했던 자손이 나를 버리는 것, 아름다운 제도다. 인간이 신이 되는 찰나가 있다면 이런 순간이 아닐까? 고매하고 장엄하다.(340~341쪽)

몽골 초원의 핍진한 삶을 망라한 인류학적 보고서!
소설보다 재미있고 여행기보다 생생하며
문화인류학보다 깊이 있다

풍성한 서사가 굽이치는 몽골 기행문이자 몽골 유목민의 생의 본질까지 들여다본 인류학적 보고서인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가 출간되었다. 이국의 낯선 풍경을 일별하고 쓴 가벼운 단상이 아니다.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뒹굴며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몽골의 바람 냄새와 삶의 냄새가 책 속에 깊고 진하게 배어 있다.
세기가 바뀐 2000년, 숨을 옥죄어오는 도시에서 막연한 불안과 불온한 희망 사이를 방황하던 때, 저자는 미지의 땅이자 야만족 오랑캐의 영토로만 여겨졌던 몽골을 무작정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넓은 초원 속 ‘오랑캐’의 삶은 좁은 땅덩이 안에서 사람 귀한 줄 모른 채, 자연 귀한 줄 모른 채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듯했다. 그후 저자는 수백 번 몽골을 드나들며 관광객이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유목민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배웠고, 야만이란 이름으로 폄훼되어왔던 유목민의 삶 속으로 많은 이들을 인도해왔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두게르잡 비지아’라는 몽골인 친구와 오랜 시간 교유하며 완성해낸, 유쾌하고 감동적인 한 권의 다큐멘터리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던 몽골은 ‘이미지’일 뿐이다

이 산문집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읽히는 것은 몽골인의 생의 순간들을 바라보는 ‘비지아’의 눈이 렌즈가 되고, 저자의 현장감 넘치는 서술이 그 렌즈에 비친 광경을 생생한 영상처럼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와 비지아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며 찍은 몽골의 풍경 사진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비지아와 그 친지들의 실제 경험을 보고 들은 저자는 그들의 출생부터 성장, 사회생활, 결혼과 장례풍습까지를 총 아홉 개의 장에서 순서대로 다루며 몽골 유목민의 일생을 망라한다. 그중에서도 세상을 떠야 할 시간이 되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그들의 ‘죽음 의식’은 “유목민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정수”다.

이틀 사흘 걸리는 이삿길을 함께하지 못할 정도의 나이가 되면, 노인은 스스로 죽음을 준비한다. 죽음을 앞둔 노인이 떡 벌어지게 차려진 음식상을 받는다. 가족과 친지들, 동네 친구들까지 모두 모인 흥겨운 잔치가 벌어진다. 즐거운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주인공 노인이 잔칫상의 머리맡에 정좌를 하고 앉는다. 노인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라는 양의 엉덩이 비계(말랑말랑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기름 덩어리)를 입에 넣는다. 눈을 감고 편안히 앉아 있는 노인 앞으로 걸음마를 막 뗀 어린 손자가 다가선다. 그리고 입에 문 양의 넓적다리뼈를 툭 쳐서 비곗덩어리를 목구멍 안으로 밀어넣는다. 비계가 숨길을 막아 순식간에 노인은 죽음을 맞는다.(338쪽)

몽골의 사회상이나 한국과의 오랜 관계도 여실히 서술되어 있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던 몽골의 사회적 격동기가 청년 비지아의 감각을 통해 체감되기도 하고, 고려시대부터 형제의 나라로, 사돈의 나라로 얽혔던 두 나라의 역사가 다양한 사료로 뒷받침되어 서술되기도 한다.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몽골어의 영향을 이야기하는 대목 또한 흥미롭다.

요즘 쓰이는 말 중에도 재미있는 몽골어가 있다. 피로회복에 좋다는 ‘아로나민’이다.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아로나민’이란 상품명은 무슨 뜻일까? 몽골어로 숫자를 셀 때 ‘아로’는 열, ‘나임’은 여덟이다. 열여덟은 ‘아롱나임’이라고 하는데, 피로회복제 아로나민은 몽골어 아롱나임을 변형해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열여덟의 청춘을 되살려준다는 숨은 의미가 있는 셈이다.(298~299쪽)

그 밖에 유목민은 걸음마보다 말타기를 먼저 배운다는 것(67쪽), 유목민에게는 평생 고기만 먹고도 건강한 비결이 있다는 것(122쪽), 몽골은 아들과 딸 중 한 명만 대학을 보낸다면 딸을 입학시킬 정도로 여성의 지위가 높다는 것(214쪽),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이 오랑캐의 후예이기도 하다는 것(52~54쪽) 등, 오랜 기간 몽골을 드나들며 몽골 전문가가 된 저자가 자료를 곁들여가며 풀어내는 해박한 지식을 따라 읽다보면 지적 충만감에 절로 즐거워진다. 멀고도 가까운 친척 같은 나라 몽골에 대한 막연한 신비감은 벗겨지고, 몽골의 또렷한 실체가 눈앞에 바짝 다가온다.

몽골고원, 그 광막한 자연에 흐르는 압도적인 긴장과 무한한 자유!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가 정주문명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우리 앞에 펼쳐 보이는 몽골 초원은 어떤 사건도 상황도 제거된 원초적 공간이다. 하늘과 대지 사이를 가득 채운 압도적인 침묵 속에서 인간은 단일한 개체로서의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광활한 우주의 점 한 톨 같은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찾아드는 무한한 자유로움과 깊資자아성찰의 자리가 이 책에 고스란히 옮겨와 있다.

사내의 행복이란 혹독한 추위와 엄청난 더위를 이기고,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이기고 얻은 것이다. 비겁한 사내들이나 조금 덜 추우려고, 조금 덜 더우려고, 조금 덜 외로우려고 초원을 떠나고, 도시에 모여서 작게 산다. 넓은 대지를 버리고 좁은 곳에 끼어 부대낀다. 몰려 사는 게 죄다. 그리워야 사람 귀한 줄도 알지 부대끼니까 서로 경쟁하게 되고 어깨 부딪칠 때마다 싸워야 한다. 편안히 숨쉬고 살지 못하고 가슴을 동여매고 사는 꼴이다.(65쪽)

여전히 몽골 초원 어딘가에서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들은 유목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물질문명과 전통적 삶의 경계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삶의 태도에서는 자신이,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오만함을 찾아볼 수 없다. 지구의 일부가 되어 자연의 순리에 따라 흐르는 그들의 삶은 복잡하고 좁은 도시 안에 갇혀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병들어가는 우리가 새롭게 도달해야 할 미래이다.

*
초원의 유목민에 대해 이만큼 통달한 서술을 본 적이 없다. 이 압도적 디테일을 보라. 오직 그들과 자고 깨고 시달려서만 얻을 수 있는, 실로 무지막지한 실감의 세계가 펼쳐진다. 타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자기와 다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것은 자아 구축에 어떤 자극을 주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교본’이라 할 것이다. _김형수(시인, 소설가)

일찍이 몽골을 여행한 많은 작가들이 이영산의 안내를 받았다. 이 바람 같은 사내는 몽골 대지가 다시 열린 후 이십 년 동안 세상에 숨쉴 데는 거기밖에 없다는 듯 그 높은 땅을 주유하며 지냈다. 모닥불 옆에서 그에게 무심코 들은 얘기가 그 대지의 가장 깊은 얘기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했다. 이 책의 주인공 비지아는 그런 그가 몽골 대지에서 만난 가장 근사한 동무다. 이 알타이 사내를 겪어보면 이영산이 오랜 세월 몽골 대지에서 찾아 헤맨 게 ‘사람’이라는 것, 우리가 오래전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 그가 기꺼이 몽골의 바람이 되었는지 알게 된다. _전성태(소설가)

이처럼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 여행에세이는 처음이다. 게다가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이며 살짝 차오르며 넘치는 슬픔은 덤이다.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는 몽골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고, 읽음과 동시에 당장 어디로든 굉장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촉촉한 자극을 선사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주 웃었다. 건포도를 먼저 먹어본 몽골인들은 그다음에 수입된 포도를 먹고는 ‘물 많은 건포도’라고 이름 붙여 부른단다. 또 술만 마시는 남편이 미우면 남편의 타는 말의 고삐를 풀어 멀리로 도망가게 한 다음 말을 못 타게 함으로써 더이상 ‘남자’ 구실을 할 수 없게 만든단다. 그뿐인가. 미혼의 딸이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이 아이를 손주가 아닌 가족의 막내로 여기면서 키우는데 부모가 죽을 경우 재산을 모두 물려주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또 ‘아로나민’이라는 영양제의 이름이 몽골어로 ‘열여덟’ 청춘을 나타내는 의미였다니.
몽골 사람들의 유목정신이 처절한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는 것을 새삼 말해 무엇할까. 그 삶 자체가 우리 인류를 성스러운 자격으로 끌어올렸음을, 이 세계를 힘있게 밀어올렸음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착하고 뭉클한 이 책을 통해 별을 닮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별인 사람들을 만났다. 참으로 밀도 높은, 자랑스러운 책을 알게 되었다. _이병률(시인

작가정보

저자(글) 이영산

저자 이영산은 1971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멋모르고 찾아간 몽골 초원에서 원형의 인간성을 지닌 유목민을 만났고, 그 대지와 사람에 반해 몽골을 공부하고 여행하며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몽골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며 한몽대학생유목대축제 등 다수의 행사를 기획, 진행했으며 현재 몽골전문출판사 꿈엔들의 대표로 있다.
거창한 꿈이 있다면, 원주민의 곤혹과 딜레마에 무관한 여행자가 아니라 몽골 유목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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