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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이지

다이앤 애커먼 지음 |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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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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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52MB)
ISBN 9788954645669
쪽수 4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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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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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휴먼 에이지』는 ‘경계 없는 글쓰기’의 대가 다이앤 애커먼이 수많은 생물종 중 하나에 불과한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쥐락펴락하는 존재가 되었는지 그 유래를 살피는 과학논픽션이다. 농업, 어업, 기후, 조경, 지질, 식물, 동물, 유전자, 미생물, 컴퓨터 로봇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재주가 펼쳐지는 현장을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제1부와 2부에서 어째서 우리 인간의 시대를 사록 있다는 것인지, 이 시대의 특징은 무엇인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아울러 저자는 왜 우리가 스스로 인간의 시대에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해야 하는지 환기 시킨다. 제4부와 5부에서는 로봇공학, 나노기술, 3D 프린팅, 후성유전학, 미생물학 등 오늘날 각광받는 여러 과학기술이 인류에 미칠 영향을 집중한다.
인간은 지구를 망치기만 하는 골치덩어리일까? 이 책의 저자는 인류세에서 비관적 전망만 읽어내진 않는다. 인류가 지구를 함부로 사용해온 과정에서 지구와 자신에 대해 많이 배웠으니 앞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가령 바다를 무조건 가만히 놔두는 것보다는 개발과 정화를 동시에 해야 하는 방법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 이렇듯 근거에 기반을 둔 희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1.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7
유인원을 위한 앱 9
야생의 마음, 인류세의 정신 17
까만 구슬 26
수제 경관 34
돌의 방언 47
기후를 만지작거리다 56
성난 가이아 68
적도에서 극지까지 브레인스토밍 76
청색혁명 84
2. 돌과 빛의 집 101
아스팔트 정글 103
초록 그늘 아래 초록 남자 115
실내 식물? 너무 구식이잖아 125
기회를 틈타 데우다 137
3. 자연은 지금도 ‘자연적’일까? 157
자연은 지금도 ‘자연적’일까? 159
슬로모션으로 다가오는 침입자들 182
“그들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200
유전자 풀에서 물장구질하기 211
달팽이에 대한 사랑으로 221
4. 자연, 픽셀화한 239
감각의 (부)자연스러운 미래 241
나노 규모에서 재다 253
자연, 픽셀화한 267
종과 종을 잇는 인터넷 286
시계꽃이 당신에게 야한 문자를 보낼 때 291
로봇이 울면 누가 위로해주지? 296
데이트하는 로봇들 321
화성에서 흔들목마 프린트하기 329
5. 우리 몸, 우리 본성 341
그가 빌려준 (3D 프린팅) 귀 343
사이보그와 키메라 356
DNA의 비밀스러운 문지기 378
나의 창조자, 이 미쳐 날뛰는 분자를 만나보시죠 404
결론: 야생의 마음, 인류세의 정신(을 재고하다) 430

감사의 말 439
더 읽을거리 441
옮긴이의 말 455
인명 찾아보기 463

좋게든 나쁘게든, 우리는 풍성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와 다른 생물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꾼다. 일부 존재들은 ‘유해 생물’로 간주하여 박멸하고, 또다른 존재들에게는 우리가 발명한 희한한 것들(의약품, 복잡한 도구, 음식, 특수 언어, 디지털 장난감)을 권하며 자연과 비자연의 경계선을 흐리는 일에 끌어들이는 식으로. (「유인원을 위한 앱」 중에서)

인류의 대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는 인간이 지구 위를 걸어다닌 지는 20만 년쯤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변덕스러운 주변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살아남았다. 가혹한 기후와 험난한 대지에 맞섰고, 우리보다 훨씬 사나운 동물들을 겁냈고, 주술로 우리를 압도하고 장엄함으로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자연에 복종하며 삶을 조심스럽게 그 둘레에 비끄러매두었다. 온전히 기억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과 온전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삶이 흘러간 뒤, 그저 자연에 매료되어 살아오기만 했던 우리는 마침내 자연의 힘을 거역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손재주, 지략, 융통성, 꾀, 협동을 익혔다. 불을 가두고, 도구를 만들고, 창과 바늘을 깎고, 언어를 만들어 곳곳을 떠돌며 사용했다. 그리고 눈부신 속도로 증식하기 시작했다. (「야생의 마음, 인류세의 정신」 중에서)

그동안 우리는, 비록 의도한 일은 아니었지만 지구적 혼란을 초래해 스스로의 안녕을 위협해왔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시급히 단속해야 하고, 좀더 안전한 방식으로 식량과 연료를 구하고 문명을 다스릴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많은 문제와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대단히 낙관적이다. 우리 시대는 숱한 죄를 지었지만 숱한 발명도 이뤄냈다. 수명을 세 배로 늘렸고, 어린이 사망률을 낮췄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 면에서나 일상의 안락 면에서나 과거보다 엄청나게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우리의 실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우리의 재능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야생의 마음, 인류세의 정신」 중에서)

“인류는 두 발로 선 순간부터 땅에서 무언가를 파냈습니다. 버려진 땅을 보면서 우리는 ‘흉물스럽네’ 해버리지요. 사실 다른 방식으로 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 장소들이 방치되기는 했지만 그대로 죽은 건 아닙니다. 생명은 그곳에서도 계속 이어지죠. 우리는 그런 장소들과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 장소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일부이니까요.” (「수제 경관」 중에서)

한때 지구에 살았던 생물들은 대부분 가뭇없이 사라졌다. 그 유해는 비바람에 갈려나갔고, 슬로모션으로 빙하가 무너져내리면서 납작하게 눌렸다. 하지만 코넬 대학의 테리 조던 같은 지질학자들은 지층에 남아 있는 이야기를, 돌들의 방언을 읽어낼 줄 안다. 허리케인 샌디나 태풍 하이옌처럼 바다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층의 쐐기 무늬까지도. (「돌의 방언」 중에서)

2013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설, 가뭄, 폭우, 홍수, 혹서, 허리케인, 산불, 토네이도, 심지어 메뚜기떼까지 닥쳤다. 이런 기후의 장난들은 규모가 어마어마했을 뿐 우리가 평소에도 예상하는 말썽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한꺼번에 극단적인 규모로 사방에서 발생할 줄은 몰랐다. 모든 사건을 종합해서 지구의 기후가 균형을 잃은 모습으로 인식하면, 당연히 우리는 마음이 무거워지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기후를 만지작거리다」 중에서)

“물론, 끔찍한 기상 사태는 늘 벌어진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두 번이나? 이건 뭔가 문제가 있다.” 기상학자 제프 매스터스의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기후 상태로 접어든 것 같다.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태다.”(「성난 가이아」 중에서)

지금까지 사람들이 제안한 지구공학적 방안 혹은 적응 방안은 ‘아뿔싸, 내가 왜 이걸 미처 생각 못했지’ 싶은 것부터 말짱 정신 나간 소리까지 다양하다. 일례로 ‘모노크롬(단색) 지구’ 기법은 도시와 도로를 새하얗게 칠하고, 사막에 흰 비닐을 덮고, 작물을 유전공학적으로 개량하여 더 옅은 색을 띠게 만듦으로써 햇빛을 우주로 더 많이 반사시키자는 발상이다. 더운 날에는 하얗게 변하고 추운 날에는 검게 변하는 타일을 지붕에 설치하자는 제안도 있다. 이보다 더 괴상한 기술적 해법으로는 수조 개의 작은 거울을 우주로 쏘아올려서 길이가 15만 킬로미터 이상 되는 지구용 차양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고, 이산화황 입자를 대기로 뿜어내어 햇빛을 차단하는 소형 화산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미래 인류의 덩치를 지금보다 더 작게 줄임으로써 자원을 덜 쓰도록 만들자는 ‘소박한 제안’도 있다. (「적도에서 극지까지 브레인스토밍」 중에서)

인류세의 역설 중 하나는 우리가 도

역사상 가장 엉뚱하고 저돌적인 생물 이야기!
지구의 미래를 만들고 인간의 유연함을 일깨우는
참신하고 감각적이며 속 깊은 발상들!

재러드 다이아몬드 추천
2015년 헨리 데이비드소로 상 수상
2015년 내셔널 아웃도어 도서상 수상

자연과 과학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옮기는 작가, ‘경계 없는 글쓰기’의 대가 다이앤 애커먼의 과학논픽션. 저자는 수많은 생물종 중 하나에 불과한 인류가 지구 전체를 쥐락펴락하게 된 유례없는 현상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인간의 재주가 펼쳐지는 현장을 다큐멘터리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 보여준다. 그 영역은 농업, 어업, 기후, 조경, 지질, 식물, 동물, 유전자, 미생물, 컴퓨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폭넓고도 다채롭다.
저자가 찾아간 곳곳의 광경과 그가 만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과 자연의 유대를 되새기도록 일깨우고 미래를 가늠하는 지혜를 북돋아줄 것이다. 한편 이 책은 영어권 지역에서 출간 당시 ‘미래 사회를 내다보는 참신하고 희망적인 관점’으로 주목을 받으며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싯다르타 무케르지, 조너선 와이너 등 퓰리처 상 수상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던 이 책은 이듬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상’과 ‘내셔널 아웃도어 도서상’을 수상했다.

■ 세부 소개

인간은 어떻게 이 행성을 쥐락펴락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오늘날의 지질시대를 이해하는 열쇳말 ‘인류세’

이 책의 제목 ‘휴먼 에이지’는 지질시대 개념인 ‘인류세(Anthropocene)’를 일상용어로 풀어낸 말이다. 인류세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여기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2000년 멕시코에서 열린 지구 환경 관련 국제회의 현장에서의 일이다. 토론을 주재하던 의장이 오늘날 우리는 홀로세(현세)를 살고 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자 한 참석자는 괜히 짜증이 나서 의장의 말을 끊고 말했다. “아뇨, 우리는 이미 인류세를 살고 있단 말입니다.” 그는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를 밝힌 연구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기후과학자 파울 크뤼천이었다.
크뤼천은 인류가 지구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행위자로 떠오른 현재의 지질시대를 인류가 자연에 일방적으로 맞추는 편이었던 수천 년 전 시절과 싸잡아서 부르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날 이 발언에 장내는 일순 조용해졌고 많은 과학자가 인류세라는 단어에 흥미를 보였다. 크뤼천에게 단어에 특허를 신청하라고 한 동료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나중에 크뤼천은 인류세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이 단어는 빠르게 과학계와 대중 양쪽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인류세는 우리가 이전까지 어렴풋하게만 의식했던 현상을 지칭할 표현이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나아가 그럼으로써 그 현상을 새롭고 더 깊이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탁월한 용어다. 우리는 인류세라는 용어 덕분에 인류가 지구 역사에서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실감할 수 있게 되었고, 먼 미래의 지질학자가 인류세를 연구한다면 과연 무엇을 보게 될까 하는 상상을 토대로 좀더 넓은 시공간적 관점에서 문명과 지구 환경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앤 애커먼의 『휴먼 에이지』는 바로 이러한 지질학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제1부와 제2부에서 저자는 어째서 우리가 인간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인지, 이 시대의 특징은 무엇인지 흥미롭게 설명해나간다. 아울러 저자는 왜 우리가 스스로를 인간의 시대에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해야 하는지 환기한다.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에 온갖 재주를 부리는 시대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동반한 기후변화, 도시화, 여섯번째 대멸종을 일으키고 있는 생태계 파괴, 지구적 무역으로 인한 지구적 서식지 교란, 에너지 고갈 등을 불러일으킨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경이로우면서도 섬뜩한 일이다.

우리가 주무르고 휘저은 지구는 이제 끝장나는 걸까?
인간의 손길과 지구의 운명을 잇는 가장 솔직한 고백

인간은 지구를 망치기만 하는 골칫덩이일까? 인류의 시대는 어리석은 결말로 치닫고 있을 뿐일까? 저자는 이 질문을 분기점 삼아 비관적인 미래학자들의 전망과는 다른 짐짓 새로운 목소리와 청사진을 내놓는다. 인간은 자신의 파괴력과 무지막지함을 자각하고 자연의 분노를 뼈아프게 인지했다는 것, 과학기술과 자연본성을 길잡이 삼아 다른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우리가 이대로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며 이미 수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가 완전히 지나간 것은 아니다. 이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것은 관계와 인식의 변화다. 실제로도 인간과 자연의 연대 의식, 무엇이 자연이고 인공인가 하는 인식, 자연은 늘 좋졀인공은 늘 나쁘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인간이 자연을 만지작거린 만큼이나 크게 바뀌어왔다. 저자는 인식의 한계를 한번 더 깨뜨려보자고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통념처럼 자연과 인공, 생명과 기계, 보존과 개발을 대립하는 것으로만 인식해서는 인간의 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선 이 시대를 정확하게 잘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많은 인류세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떠올릴 수도 없을 것이다. (제3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류세에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이미 선명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그 모호함은 개탄하고 두려워할 일이기보다는 양쪽에게 이롭게 적극 활용할 지점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어둡고도 밝은 지구의 미래를 만드는
참신하고 감각적이며 속깊은 발상들!

생각을 어느 쪽으로 깨뜨리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의 창조력과 재주 또한 뛰어나다는 것이다. 애커먼은 지구를 구하고 다른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과 현장들을 찾아나선다. 그동안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그래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열어젖히고자 분투하는 사람들을. 그들의 발상은 참신할 뿐만 아니라 지혜롭고 사려 깊으며 희망적이다.
제1부에서 제3부까지 인간의 손을 탄 자연과 자연의 분노를 눅이는 인간의 노력에 집중했다면, 제4부와 제5부에서는 로봇공학, 나노 기술, 3D 프린팅, 후성유전학, 미생물학 등 오늘날 각광받는 여러 과학기술이 지구와 인류에 미칠 영향에 집중한다. 이 부분에서는 저자 특유의 낙관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사실 요즘 인류세라는 용어는 주로 부정적인 맥락에서,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 소실과 관련하여 이야기된다. 그러나 저자는 인류세에서 비관적 전망만을 읽어내진 않는다. 얄궂게도 우리는 지구를 함부로 사용해온 과정에서 지구와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으니, 앞으로는 그 덕분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가령 바다를 무조건 가만히 놔두는 것보다는 개발과 정화를 동시에 하는 방법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 도시의 높은 인구 밀도에서 난방열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 등을 말할 때 저자의 목소리는 희망적이다. 근거에 기반을 둔 그런 희망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그렇듯 전개 방식도 명랑하고 더없이 흥미진진하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다종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전하는 말들이 생생하다. 멸종 위기종의 DNA를 냉동 방주와 북극의 지하 저장고로 실어나르는 생물학자, 해조류와 조개를 길러 폭풍해일을 막는 바다 농부, 삭막한 도시의 벽면과 지붕을 녹색 식물로 덮는 식물학자, 매년 닥치는 물난리에 대비해 보트 주택과 보트 학교를 짓는 건축가, 인간의 열을 연료로 한 건물 난방 설계를 개발한 디자이너, 흙 한 줌 없는 남극에서 채소를 기르는 정원사,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부상자의 재활을 돕는 인체기관 3D 프린팅 개발자, 지능을 스스로 진화해나가는 로봇사피엔스를 발명중인 공학자, 미생물 연구로 희귀병 치료법을 연구하는 생명공학자 등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한 자리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이 책의 백미다.
이 책은 과학책이지만 과학책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류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보이는 철학적인 책이면서 여행기이기도 하다. 하여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는 다양한 풍경과 장면이 스쳐갈 것이다. 동시에 누군가의 절박한 제언을 들었을 때처럼 고민과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일 것이다. 저자가 책 곳곳에서 던지는 질문이 앞으로 어떤 답으로 되돌아올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자료 근거가 충분한 합리적이고 흥미로운 질문인 것만은 분명하다

작가정보

저자 다이앤 애커먼Diane Ackerman
박물학자, 에세이스트, 시인. 1948년 미국 일리노이 주의 작은 마을 워키건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코넬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와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넬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뉴요커』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욕타임스』 『스미소니언』 『퍼레이드』 등 다수의 매체에 자연과 인간 본성에 대한 섬세하고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하고 있다. 미국시인협회에서 선정하는 피터 라반 시문학상을 비롯해 존 버로스 자연문학상, 오리온 도서상 등을 수상했고, 2016년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감각의 박물학』 『새벽의 인문학』 『천 개의 사랑』 『미친 별 아래 집』 『뇌의 문화지도』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사랑의 백가지 이름』 등이 있다.
『휴먼 에이지』에서 저자는 지적이고 오지랖 넓은 생물종인 인류가 지구 전체를 장악하게 된 오늘날의 전례 없는 광경을 서른한 가지 장면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농업, 어업, 기후, 지질, 조경, 식물, 동물, 유전자, 컴퓨터, 로봇 등 우리 삶과 지구의 모든 부분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다. 저자가 건네는 경탄과 경고는 나와 주변을 바라보는 의식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의 언어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하는 솜씨’가 십분 발휘된 저술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2015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상과 내셔널 아웃도어 도서상을 수상했다.

역자 김명남은 카이스트에서 화학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칼 세이건의 말』 『면역에 관하여』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지도 위의 인문학』 『불편한 진실』 『문버드』 『암흑 물질과 공룡』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지구의 속삭임』 등이 있다. 2015년 『시사인』에서 ‘행복한 책꽂이? 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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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휴먼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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