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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는 야옹

길상호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87
길상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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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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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58MB)
ISBN 9788954648189
쪽수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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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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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우리의 죄는 야옹』.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침착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에 과묵하면서도 침예한 사유를 한데 발휘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이러한 내공이 정점으로 빛을 발하며, 총 3부로 나뉘어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단정히도 어떤 회색으로 담겨 있다. 이때의 '회'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러하듯, 지극히 '찰나'적인 우리 삶의 순간마다 시인의 눈동자가 깜빡거리고 있음을 잘 알겠어서이다.
시인의 말

제1부
썩은 책
연못의 독서
물티슈
빗방울 사진
고인돌
녹아버리는 그림
빗물 사발
무덤덤하게
침엽수림
물방울 거미
손 피리
얼음소녀
도마뱀
여진
데스밸리
식은 사과의 말
비는 허리가 아프다
오늘의 버스
날다
얼음이라는 과목
알약
의자만 남아서
보시
두 개의 무덤
콘도르
겨울, 거울
풀칠을 한 종이봉투처럼

제2부
물먹은 책
응시
봄비에 젖은
기타 고양이
암각화
유고 시집
번개가 울던 거울
고양이와 커피
혼자서 포장마차
그늘진 얼굴
나이테 원형극장
달리는 심야 수족관
달리는 심야 영화
유령 소리
겨울의 노래
퇴행성관절염
점. 점. 점. 씨앗
불어터진 새벽
얼음이 자란다
그물침대
그림자 사업
칠월 무지개
정전기가 있었다
눈사람 스텝
녹아도 좋은 날
저녁의 퇴고
겨울눈

제3부
말없는 책
거품벌레
도비왈라
무한 락스
아침에 버린 이름
손톱 속의 방
그늘에 묻다
잠잠
얼음과 놀다
마네킹 나나
아무것도 아닌 밤
아홉수의 생일 파티
눈치
파리 양식장
녹슨씨에게
가디마이
배꼽 욕조
풀밭의 주문
빨간 일요일
얼음 공화국
나뭇잎 행성
녹다 만 얼굴
타인의 방
우리의 죄는 야옹

해설|상처의 수사학
|김홍진(문학평론가)

달빛에 슬며시 깨어보니
귀뚜라미가 장판에 모로 누워 있다
저만치 따로 버려둔 뒷다리 하나,
아기 고양이 산문이 운문이는
처음 저질러놓은 죽음에 코를 대고
킁킁킁 계절의 비린내를 맡는 중이다
그늘이 많은 집,
울기 좋은 그늘을 찾아 들어선 곳에서
귀뚜라미는 먼지와 뒤엉켜
더듬이에 남은 후회를 마저 끝냈을까
날개 현에 미처 꺼내지 못한 울음소리가
진물처럼 노랗게 배어나올 때
고양이들은 죽음이 그새 식상해졌는지
소리 없이 밥그릇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는 식은 귀뚜라미를 주워
하현달 눈꺼풀 사이에 묻어주고는
그늘로 덧칠해놓은 창을 닫았다
성급히 들어오려다 창틀에 낀 바람은
다행히 부러질 관절이 없었다
-「그늘에 묻다」 전문

눈치는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은 물고기
나는 배꼽이고 항문이고 눈에 띄지 않는 곳마다
눈치를 풀어 키웠다
물고기는 배고픈 내게 밥을 물어다주었고
때로 감쪽같이 숨는 법도 알려주었다
눈치 때문에 가까스로 불행을 벗어나는 일이 많았다
눈치를 보며, 눈치를 따라가는 게 익숙해질 무렵
나는 서서히 살이 올랐다
그러면서 몸속의 작은 물고기는 한 마리씩 죽어나갔다
하나같이 배가 홀쭉하게 들어가 있었다
눈치에겐 불안이 유일한 먹이였던 것,
나에게서 풍기기 시작한 비린내를 눈치채고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눈치」 전문

아침 창유리가 흐려지고
빗방울의 방이 하나둘 지어졌네
나는 세 마리 고양이를 데리고
오늘의 울음을 연습하다가
가장 착해보이는 빗방울 속으로 들어가 앉았네
남몰래 길러온 발톱을 꺼내놓고서
부드럽게 닳을 때까지
물벽에 각자의 기도문을 새겼네
들키고야 말 일을 미리 들킨 것처럼
페이지가 줄지 않는 고백을 했네
죄의 목록이 늘어갈수록
물의 방은 조금씩 무거워져
흘러내리기 전에 또 다른 빗방울을 열어야 했네
서로를 할퀴며 꼬리를 부풀리던 날들,
아직 덜 아문 상처가 아린데
물의 혓바닥이 한 번씩 핥고 가면
구름 낀 눈빛은 조금씩 맑아졌네
마지막 빗방울까지 흘려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되어
일상으로 폴짝 내려설 수 있었네
-「우리의 죄는 야옹」 전문

문학동네시인선 그 여든일곱번째 시집으로 길상호 시인의 신작을 펴낸다. 〈우리의 죄는 야옹〉은 지난 2010년 〈눈의 심장을 받았네〉 이후 6년을 꽉 채워 출간하는 그의 네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길상호 시인은 침착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에 과묵하면서도 침예한 사유를 한데 발휘하면서 시단의 자기자리를 확실히 다져온 바 있다. 그의 이러한 내공이 정점으로 빛을 발하는 이번 시집은 총 3부로 나뉘어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단정히도 어떤 회색으로 담겨 있다. 이때의 '회'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러하듯, 지극히 '찰나'적인 우리 삶의 순간마다 그의 눈동자가 깜빡거리고 있음을 잘 알겠어서이다. 그는 언제 눈을 떴다 언제 눈을 감는가. 그의 시는 지극히 조증인 적도 없고 지극히 울증도 없이 언제나 극적인 정도라 할 때, 그 지점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흔들리는 나침반을 닮았다. 그래서 무섭다면 그래서 만만치가 않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되려나 하면서도 이번 시집의 표제이자 마지막에 실린 〈우리의 죄는 야옹〉 앞에서 그저 웃지요 하게 되는 건, 그는 지시하는 시인이 아니고 그는 직언하는 시인이 아니고 그는 그저 가리키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가리키는 그 지점에서, 돌고 돌아가는 세상사의 온갖 이야기들 그 비밀들 앞에서 그는 다 봤다 싶으면 아무런 말없이 확연히 돌아서서 가버리는 사람이다. 발소리도 고요하다. 그를 좇는 일이 시를 좇는 일의 다름아닌 건 바로 이런 그의 시적 태도에 적을 두어도 안심이 되는 까닭일 테다. 그는 다 먹은 걸 자랑하느라 흔들면 요란법석을 떠는, 수저가 든 빈 양은도시락통이 아니다. 물을 마실 때의 고양이다. 잠자리를 찾을 때의 고양이다. 군소리 하나 없이 정확하게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온몸을 가장 동그란 원이 될 수 있게 웅크린다. 길상호 시인의 강함은 바로 그 연함에 있다. 야옹. 번역할 수 없지만 번역할 필요없이 파동되는 고양이의 부름, 그 상징적인 언어의 힘, 이번 시집 속 길상호 시인의 시적 언어를 요약해 말해보자면 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길상호

저자 길상호는 197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받았네』가 있다. 현대시동인상, 천상병 시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물어와 운문이 산문이
고양이들을 데려와 함께 지내면서
나는 야옹야옹,
새로운 언어를 연습한다.
말이 되지 않는 고양이어를 듣고서도
눈치가 빠른 고양이들은
나를 정확하게 이해해준다.
얼토당토않은 말은 적당히 무시하면서……

시가 되지 않는 문장들은
교감으로 당신에게 가닿길 바란다.

2016년 늦가을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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