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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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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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의 철도회사에서 상사의 따귀를 때렸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에티엔이 몽수에 도착한다. 몽수 탄광회사의 르 보뢰 탄광에서 일자리를 구한 에티엔은 하숙집 주인인 광부 마외의 딸 카트린을 사랑하지만, 카트린은 에티엔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난폭한 광부 샤발과 함께 살게 된다. 한편 동료들이 회사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빚에 시달리며 땅속 깊은 곳에서 짐승처럼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티엔은 탄광회사가 교묘한 방법으로 임금을 삭감하자 광부들을 설득해 죽음 아니면 구원이 될 파업에 앞장서는데…….
제2부
제3부
제4부
다시 아래로 내려간 케이지는 사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위로 올라와 또다른 무리들을 실어날랐다. 삼십여 분간, 갱도는 그런 식으로 채탄부들이 내리는 적치장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왕성한 식욕으로 인간 가축들을 집어삼켰다. 결코 달래지지 않는 허기를 드러내며, 세상 사람들 모두를 소화하고도 남을 것 같은 거대한 창자를 끊임없이 꿈틀대면서. 갱도는 인간 가축들로 채워지고 또 채워졌다. 그곳을 지배하는 어둠 속에서는 어떤 생명의 기운도 느낄 수 없었으며, 케이지는 여전히 탐욕스러운 침묵 속에서 허공을 뚫고 또다시 위로 솟구쳤다. (1권 48쪽)
그들이 보유한 주식은 그들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들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극진히 섬기는 신이자, 그들로 하여금 커다란 침대에서 빈둥거리고 먹음직스러운 식탁에서 살찌울 수 있게 해주는 그들 가정의 수호자였다. 그런 삶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대로 이어져내려왔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런 존재를 의심하며 운명을 거스르고자 애쓴단 말인가. (…) 그들은 그 돈을 안전하게 땅속에 넣어두었다. 굶주린 광부들이 대대로 자신들을 위해,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매일 조금씩 돈을 캐내주는 그 땅에. (1권 128~129쪽)
부르주아들은 노동자들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선언했을 뿐 그들의 삶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랬다, 그들은 마음대로 굶어죽을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빈곤한 노동자들을 낡은 부츠만큼도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 배나 채울 궁리만 하는 자들에게 투표를 한다고 해서 빵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1권 226쪽)
그들은 그렇게 버틸 것이었다. 무너진 바위 아래 누가 깔려 있을 때도 모두 함께 버텨냈던 것처럼.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갱은 체념을 배우기에는 더없이 좋은 학교였다. 열두 살 때부터 줄곧 불과 물을 삼켜왔던 그들에게 일주일 정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참는 것쯤은 별로 힘든 일도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은 군인 같은 자부심으로 한층 배가되었다. 매일같이 죽음과 맞서 싸우는 가운데 희생정신을 체득한 광부로서의 자부심이었다. (1권 403쪽)
"이곳에서 우리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 하늘의 새들과 숲속의 동물들을 침묵하게 할 수 없듯이, 이제 그 누구도 더이상 우리를 침묵하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1권 440쪽)
한 남자의 마음속에 여자가 있다면 그 남자는 끝난 것이다. 그 때문에 죽을 수도 있었다. (2권 268쪽)
그들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암흑 속에서 먹을 것도 불도 없이, 스물네 시간씩 열두 번을 견뎌야 했던 것이다! 그런 끔찍한 생각만으로도 구조 작업을 하는 이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인간도 더이상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전날부터는 멀리서 들려오던 소리도 점차 희미해져, 작업을 하던 광부들은 어느 순간 그 소리가 멈춰버릴까봐 몹시 불안해했다. (2권 305~306쪽)
서로를 경멸했던 두 사람, 반항적인 노동자와 회의적인 우두머리는 그들에게 내재해 있던 인간애에서 비롯된 극심한 마음의 동요 속에 서로를 얼싸안고 큰 소리로 흐느끼며 굵은 눈물 줄기를 쏟아냈다. 그들은 대대로 이어져내려오는 삶의 곤궁함과,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크나큰 고통 앞에서 한없는 슬픔을 느꼈다. (2권 350쪽)
사람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복수를 꿈꾸는 검은 군대가 밭고랑에서 서서히 싹을 틔워 다가올 세기의 수확을 위해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하여 머지않아 그 싹이 대지를 뚫고 나올 것이었다. (2권 370쪽)
“『제르미날』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저력을 지닌 작품이다.
오늘날에도 그 의의와 시의성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_에리히 아우어바흐(문학사가)
자연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1, 122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로써 문학동네는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인 『테레즈 라캥』(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프)과 ‘루공마카르 총서’에 들어 있는 졸라의 4대 대표작 『목로주점』 『인간 짐승』 『나나』 『제르미날』을 모두 출간하게 되었다. 『목로주점』의 세탁부 제르베즈의 아들과 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졸라의 4대 대표작 중에서도 특히 『제르미날』은 에밀 졸라 문학의 최정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목로주점』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전진하는 진실』 등 에밀 졸라의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온 전문번역가 박명숙이 번역했다.
거장 에밀 졸라가 빚어낸 자연주의 문학의 최고봉
졸라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제르미날! 제르미날!”을 연호했다
『제르미날』은 스무 권으로 이루어진 에밀 졸라의 연작소설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세번째 작품이다. 이 총서에는 나폴레옹 3세가 지배하던 제2제정기(1852~1870)를 배경으로 ‘루공’과 ‘마카르’ 가문의 5대에 걸친 역사가 담겨 있다. 졸라는 총서의 일곱번째 작품 『목로주점』(1877)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노동자의 정치적이고, 무엇보다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고찰을 담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주제의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그로부터 8년 후인 1885년 『제르미날』을 출간했다. ‘제르미날’은 프랑스혁명 당시 국민공회가 그레고리력을 폐지하고 만든 달력인 ‘혁명력(공화력)’의 일곱번째 달(3월 21/22일~4월 19/20일)로, ‘싹트는 달’을 의미한다. 졸라는 “새로운 인간의 자라남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겹게 일하면서 발버둥치는 노동자들의 노력을 담을 수 있는” 제목을 찾다가 우연히 ‘제르미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이후 다른 제목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르미날』은 프랑스 북부의 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과 그들의 저항, 투쟁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노동자계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초의 소설이다.
이 작품의 출간 후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노동자들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목로주점』을 비난했던 좌파 언론들도 이 소설에는 찬사를 보냈다. 일부 부르주아 언론이 졸라가 현실을 과장했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지만, 졸라는 “부디 통계를 확인하고 현장에 직접 가보길 바랍니다. 그러면 내가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아아! 안타깝게도 나는 현실을 완화해서 이야기했습니다”라고 응수했다. 대중적 인기도 높아서 오늘날까지 『목로주점』 『인간 짐승』 『나나』 등과 더불어 가장 높은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명실공히 졸라 최고의 대표작이며, 특히 졸라의 장례식에서 광부 대표단이 세 시간 넘게 묘혈 앞을 돌면서 “제르미날!”을 연호한 것은 노동자들이 이 위대한 리얼리스트에게 품고 있던 경의를 반증한다.
『제르미날』은 1989년 국내에서 최봉림 번역으로 처음 출간된 뒤 여러 출판사를 거치다가 1990년대 초 출간을 마지막으로 절판되었다. 따라서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박명숙 번역으로 새롭게 펴내는 『제르미날』은 무려 25년 만에 만나는 새로운 번역인 셈이다. 독자들은 광부들의 힘겨운 노동과 일상,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에티엔의 노력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죽음, 저항과 정의, 그리고 자유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문학동네의 『제르미날』에는 한층 풍부해진 해설뿐 아니라 작품의 배경이 되는 ‘몽수와 그 주변 지도’, ‘루공마카르 총서’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혈연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루공마카르 가문의 계통수’가 수록되어 있다(제2권 말미 참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움트는 희망의 대서사시
땅속에서 움트는 혁명의 피, 싹트는 희망의 씨앗
『제르미날』의 주인공 에티엔 랑티에는 『목로주점』의 여주인공 제르베즈와 그녀의 애인 오귀스트 랑티에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아들이다. 제르베즈와 쿠포 사이에서 태어난 나나(『나나』의 주인공)의 동복(同腹) 오빠이기도 하다. 『목로주점』에서 열두 살에 볼트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에티엔은 철도 기술자가 되기 위해 프랑스 북부의 릴로 향한다. 에티엔이 릴로 떠나는 날, 아버지 랑티에는 아들에게 선언하듯 말한다. “생산을 하는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라. 하지만 생산을 하지 않는 자는 그 누구든 기생충 같은 사람이란 것도 잊지 말도록.”
『제르미날』은 그로부터 몇 년 후, 릴의 철떫된말玲【상사의 따귀를 때렸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에티엔이 몽수(졸라가 만든 가상의 도시로, ‘돈으로 이루어진 산mont sou’이라는 의미다)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몽수 탄광회사의 르 보뢰(‘집어삼키다, 탐욕스럽게 먹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d?vorer’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탄광에서 일자리를 구한 에티엔은 하숙집 주인인 광부 마외의 딸 카트린을 사랑하지만, 카트린은 에티엔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난폭한 광부 샤발과 함께 살게 된다. 한편 동료들이 회사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빚에 시달리며 땅속 깊은 곳에서 짐승처럼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티엔은 탄광회사가 교묘한 방법으로 임금을 삭감하자 광부들을 설득하여 죽음 아니면 구원이 될 파업에 앞장서게 된다……
노동자계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초의 소설, 노동 문학의 백미
시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예술적 감동
졸라는 『제르미날』의 구상안에서 “나는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될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미래를 예견하는 작품을 쓰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자계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무엇보다 “자본과 노동의 투쟁”을 다룬 이유가 거기에 있을 터, 역사는 졸라의 예언이 옳았음을 입증한다. 소설 속에서 광부와 부르주아로 대표되는 자본과 노동, 고용주와 노동자, 착취자와 피착취자는 20세기를 지나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도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르미날』을 두고 “노동자 여러분, 부디 이 소설을 읽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 모두가 연민과 정의를 부르짖게 될 때 나는 내 소임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던 졸라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소설을 준비하면서 졸라는 극심한 폐소공포증에도 불구하고 675미터 아래 땅속까지 내려가 갱도 내의 상황을 세밀하게 살펴보았다고 한다(이러한 체험을 그는 “지옥으로의 하강”이라고 표현했다). 탄광촌을 방문해 그곳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그 모든 사실을 빠짐없이 적어나가기도 했다. 치밀한 현장 답사와 상세한 기록은 『제르미날』 집필의 가장 중요한 자료이자 상상력의 원천이 된 작가 노트를 탄생시켰다. 무려 962쪽에 달하는 이 노트에는 『제르미날』의 집필을 위해 다방면의 책을 읽으며 기록한 메모들, 탄광과 광부들의 현실에 관한 다양한 정보, 그리고 그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작품 속에 드러난 그 놀라운 사실성만으로 이 소설의 대중적 성공과 비평적 열의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제르미날』은 연애소설과 멜로드라마풍의 대중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각관계를 통해 소설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에티엔-카트린-샤발이 이루는 삼각관계는 소설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한편 『제르미날』에서 탄광은 괴물, 미궁, 지옥에 비유되고 희망 없는 노동을 하는 광부들은 인간과 짐승의 중간쯤 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처럼 소설 곳곳에 포진해 있는 상징과 은유는 작품의 의미를 배가하며 독자에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제르미날』 출간 후 작가이자 비평가인 쥘 르메트르가 졸라에게 “새로운 호메로스”라는 찬사를 보내며 그를 ‘서사시인’으로 규정한 것도 긴 이야기 속에 서사시의 형식적인 특징들, 즉 사실을 신화적인 영역까지 끌어올리는 과장법, 다양한 메타포, 제유법 등이 구현되어 있고, 내용 면에서도 대의(大義)와 영웅, 공동체의 운명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제르미날』은 ‘사회주의 소설’, ‘노동 문학’과 같은 말만으로는 규정지을 수 없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획득한 소설이다.
■ 추천평
『제르미날』을 보내줘서 정말 고마워. 네게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도 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어. 정말 굉장한 소설이야! _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에밀 졸라는 검은색에 색채를 부여한 유일한 작가다. _위스망스(소설가)
에밀 졸라는 발자크와 『레미제라블』을 넘어서서 거대한 한 걸음을 내디뎠으며, 노동자계급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수많은 소설의 문을 열었다. _앙리에트 프시샤리(철학교수)
지금까지 그 어떤 소설도 노동자들의 열망을 이처럼 심오하고 진실하게 표현한 적이 없다. 『제르미날』은 곧 민중의 이야기다. 조금도 미화되거나 추하지 않은 탄광의 민중을 이야기하고 있다. _조르주 몽토르괴유(저널리스트)
『제르미날』의 각 장들은 그 폭넓은 서사성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에밀 졸라는 노동자의 삶이라는 보잘것없는 주제와 그의 거침없는 재능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낸 이 소설에 다른 어떤 소설에서보다 더 많은 진실과 치밀한 관찰 그리고 놀라운 묘사를 담아냈다. 언어적 기교를 최대한 배제한, 더없이 솔직하고 진실한 작품을
작가정보
저자 에밀 졸라 ?mile Zola는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아버지가 폐렴으로 사망하여 어릴 적부터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엑상프로방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858년 파리로 돌아와 생루이 고등중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후 학업을 포기하고 아셰트 출판사에 취직했다.
1865년 자전소설 『클로드의 고백』을 발표한 이듬해 출판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867년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출간했고, 이후 발자크의 '인간극'에 영향을 받아, 제2제정기 프랑스 사회를 총체적으로 그려내려는 목표를 세우고 ‘루공마카르 총서’를 기획했다. 총 스무 권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진 ‘루공마카르 총서’는 23년에 걸쳐 출간되었다.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인간 짐승』 등 그의 대표작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루공마카르 총서’를 통해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1898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여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이 되었다. 1902년 9월 29일 파리에서 가스중독 사고로 사망했고, 1908년 유해가 팡테옹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
『제르미날』은 프랑스 북부의 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과 그들의 저항, 투쟁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노동자계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초의 소설이다. 『목로주점』 『나나』와 더불어 가장 높은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졸라의 대표작으로 수차례에 걸쳐 영화화되었다.
역자 박명숙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공부하고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및 배재대에서 강의했다. 현재 출판기획자와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목로주점』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전진하는 진실』 『순례자』 『잃어버린 연인들의 초상』 『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 『위대한 열정』 『옆 무덤의 남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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