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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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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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현대어역)
제1회_ 육관대사 연화봉에 큰 절 열고, 성진은 양씨 집에서 태어나다
육관대사 | 팔선녀 | 용궁 | 돌다리 | 꾸짖음 | 지옥 | 속세로 | 아버지
제2회_ 화음현 처녀와 편지를 주고받고, 남전산 도인에게 거문고를 배우다
과것길 | 진채봉 | 남전산 도인 | 다시 서울로
제3회_ 술집에서 섬월을 얻고, 섬월은 다른 미인을 추천하다
계섬월 | 섬월과의 첫날밤
제4회_ 정씨 집에서 여도사의 음악을 듣고, 정사도는 좋은 사위를 얻다
두연사 | 소유의 변장 | 정경패 | 가춘운 | 장원급제
제5회_ 꽃신을 읊어 결혼하고픈 마음 보이고, 선녀의 집에서 첩을 들이다
결혼 논의 | 꽃신 | 계략 | 정십삼랑 | 가춘운과의 만남 | 상사병 | 장여화의 무덤 | 귀신 가춘운
제6회_ 춘운, 선녀가 되고 귀신이 되고, 경홍, 여자가 되고 남자가 되다
관상쟁이 | 귀신과의 이별 | 웃음거리 양소유 | 반란 | 낙양으로 | 연나라의 굴복 | 적경홍 | 의심
제7회_ 한림원 학사는 옥퉁소를 불고, 봉래전 궁녀는 좋은 시를 청하다
잠자리 사건 | 난양공주 | 시문평론 | 월왕의 전갈 | 부채시
제8회_ 궁녀가 눈물을 감추고 내관을 따르고, 애첩은 슬픔을 품고 지아비와 이별하다
비밀 폭로 | 사양 | 퇴혼 | 투옥 | 티베트 | 원정
제9회_ 백룡담에서 남해 태자의 군대를 물리치고, 동정호 용왕은 사위를 위해 잔치를 열다
포위 | 백능파 | 남해 태자
제10회_ 소유, 틈을 타 남악 형산을 찾고, 난양은 변장해 경패 집을 방문하다
용궁 잔치 | 남악 형산 | 승전 | 결혼 논의 | 자수 족자 | 규방의 벗
제11회_ 두 미인이 손을 잡고 수레에 오르고, 장신궁에서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다
이소저 | 궁궐로 | 태후의 양녀 | 칠보시
제12회_ 소유는 꿈에 하늘에서 놀고, 춘운은 경패의 말을 전하다
영양공주 | 첩이 된 채봉 | 첩이 된 춘운 | 개선 | 위국공
제13회_ 결혼식에서 두 공주가 서로 양보하고, 헌수연에서 두 기생이 솜씨를 뽐내다
결혼 결정 | 첫째 부인, 둘째 부인 | 상봉 | 속임 | 발각 | 보복 | 어머니
제14회_ 낙유원에서 기예를 겨루고, 멋진 수레가 구경거리 되다
부마궁 | 월왕의 도전 | 사냥 | 낙유원
제15회_ 부마가 벌주를 마시고, 임금이 취미궁을 하사하다
논공 | 벌주 | 규중 벌주 | 화원 | 여덟 자매 | 은퇴
제16회_ 소유는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고, 성진은 본래로 돌아오다
깨달음 | 서역승 | 득도
원본 구운몽(九雲夢)
제1회 蓮花峯大開法宇 眞上人幻生楊家
제2회 華陰縣閨女通信 藍田山道人傳琴
제3회 楊千里酒樓擢桂 桂蟾月鴛被薦賢
제4회 ?女冠鄭府遇知音 老司徒金?得快壻
제5회 詠花鞋透露懷春心 幻仙庄成就小星緣
제6회 賈春雲爲仙爲鬼 狄驚鴻乍陰乍陽
제7회 金鸞直學士吹玉簫 蓬萊殿宮娥乞佳句
제8회 宮女掩淚隨黃門 侍妾含悲辭主人
제9회 白龍潭楊郞破陰兵 洞庭湖龍君宴嬌客
제10회 楊元帥偸閑叩禪扉 公主微服訪閨秀
제11회 兩美人携手同車 長信宮七步成詩
제12회 楊少遊夢遊天門 賈春雲巧傳玉語
제13회 合?席蘭英相諱名 獻壽宴鴻月雙擅場
제14회 樂遊原會獵鬪春色 油壁車招搖占風光
제15회 駙馬罰飮金屈致? 聖主恩借翠微宮
제16회 楊丞相登高望遠 眞上人返本還元
해설 | 『구운몽』,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 이토록 즐거운 인생!
농밀한 재미와 높은 작품성을 겸비한 우리 고전소설의 정수
가장 충실하게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 결정판 『구운몽』
조선의 국민소설 『구운몽』의 귀환
『구운몽』 하면 떠오르는 것. 일장춘몽, 여성 편력, 유불선의 사상…… 지난 수십 년간 국어 교과서를 통해 『구운몽』을 접해온 이 땅의 남녀노소라면, 대부분 이 작품을 이런 어휘들로 기억해낸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주제는? 거칠게는 ‘인생무상’, 조금 그럴싸하게 말하면 ‘일체의 집착으로부터의 해탈’쯤으로 정리하곤 한다. 대체 이게 맞는 이야기일까? 아름다운 여인들과 더불어 그토록 영화로운 세속의 삶을 즐기던 주인공이 갑자기 “인생무상이로다” 하고 말한다면, 그리고 지은이의 실제 집필 의도 역시 그게 전부였다면, 이는 즐겁게 작품을 읽어가던 독자에 대한 배신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간 우리는 『구운몽』을 절반도 읽어내지 못했다. 아니, 잘못 읽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겠다. 『구운몽』은 소설이다. 그것도 아주 재미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대중소설이다. 불교의 공(空) 사상을 빌려 삶의 덧없음을 극적으로 펼쳐 보인 철학소설도 아니고, 여덟 여인을 거느린 어느 호색한의 문란한 사생활을 다룬 도색소설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적 작품을 대체 어떻게 읽어내야 할까? 여기, 가장 충실하게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 『구운몽』 결정판이 선을 보인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병설 교수는 이번 『구운몽』 번역에서, 작품의 행간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매우 충실하게 내용을 복원하고, 오늘의 독자가 이질감 없이 읽어낼 수 있도록 현대적인 문장으로 다듬어냈다.
잠깐! 『구운몽』 줄거리 되짚기
육관대사의 제자인 성진은 심부름으로 동정호 용왕에게 갔다가 술에 취해 돌아오던 길에 팔선녀를 만난다. 성진은 돌다리 통행을 놓고 팔선녀와 희롱하다가 지옥으로 보내지고, 인간세상으로 쫓겨나 양소유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양소유는 이곳에서 팔선녀의 후신인 여덟 명의 여인, 진채봉, 계섬월, 정경패, 가춘운, 적경홍, 난양공주, 심요연, 백능파를 차례로 만나 인연을 맺어나간다. 또한 과거에서 장원급제하여 관료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임금과 태후의 눈에 들어 부마 자리에까지 오르며, 여러 전쟁에 나아가 대승을 이끄는 등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된다. 사랑하는 여인들과 더불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여 더 바랄 것 없이 영화로운 삶을 누리던 양소유는 인생의 정점에서 문득 회의감을 느끼고, 이때 나타난 육관대사에 의해 긴 꿈에서 깨어 원래의 성진으로 돌아온다. 득도한 성진은 이후 큰스님이 되어 대중에 불법을 베풀고, 비구니가 된 팔선녀와 함께 극락에 든다.
새 번역으로 읽는 『구운몽』: 충실하게, 풍부하게, 완전하게
이번 번역의 저본은 1725년 전라도 나주에서 간행된 ‘을사본’이다. 작가 김만중의 친필본이나 생시 간행본이 확인되지 않았고, 오래 필사본으로만 유통되다가 작가 사후 수십 년 뒤에야 지방에서 간행된 사정을 놓고 볼 때, 이 을사본이 가장 오래된 『구운몽』 판본이라 할 수 있다. 단 방각본(坊刻本)인 까닭에 판각에 속자와 약자가 많이 사용됐고, 글자 오류도 적지 않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본을 번역 저본으로 삼은 것은, 내용과 표현 면에서 다른 어떤 이본보다도 풍부하고 문학적 가치가 높으며, 또한 당대에 가장 많이 읽힌 판본으로서 『구운몽』에 대한 대중의 사랑을 불러일으킨 장본이기 때문이다. 내용상 오류는 다른 여러 이본들과의 대교(對校)를 통해 꼼꼼히 바로잡아, 내용의 풍부함과 충실함은 물론, 번역의 정확성까지 최대한 확보했다. 을사본이 지닌 장점은 극대화하고 한계는 충실한 노력으로 극복한, 최초의 을사본 완역이라 할 만하다.
이번 『구운몽』 새 번역은 현대어 번역과 을사본 원본(한문)을 한 권에 담아, 양 텍스트를 바로 비교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옮긴이는 글을 구성하는 16개의 장(회) 아래에 국면 전환에 따라 절을 나누어, 이 비교 독서의 효율을 더욱 높였다. 절 구분은 독자가 작품의 전개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편 본문 중간중간 배치한 삽화(揷?)들은 캐나다 출신 기독교 선교사인 제임스 게일의 『구운몽』 영역본 The Cloud Dream of the Nine에 실렸던 것이다. 1922년 영국에서 발행한 이 책은 『구운몽』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영역본의 삽화 일부를 이번 새 번역에 실어 오늘의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새 번역으로 읽는 『구운몽』: 쉽게, 재미있게, 자연스럽게
이번 『구운몽』 새 번역이 염두에 두었던 목표 중 하나는, 조선의 독자들이 느꼈던 이
작가정보
저자 : 김만중
저자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은 서포(西浦) 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 요직을 역임한 문신이다. 조정에서 바른말을 아끼지 않아 파직과 복직을 거듭한 그는, 1687년에 장희빈 일가와 관련하여 비판을 쏟아냈다가 평안도 선천으로 유배되었다. 『구운몽』은 이때 김만중이 지친 심신을 달래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 전한다. 1689년에 다시 탄핵되어 경상도 남해로 유배되었고, 1692년에 이곳에서 병으로 숨졌다.
역자 : 정병설
역자 정병설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글소설을 중심으로 주로 조선시대의 주변부 문화를 탐구했다. 한국 문화의 성격과 위상을 밝히는 연구를 필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각도로 분석한 『권력과 인간 :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음담에 나타난 저층 문화의 성격을 밝힌 『조선의 음담패설 : 기이재상담 읽기』, 그림과 소설의 관계를 연구한 『구운몽도 :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 기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나는 기생이다 : 소수록 읽기』 등을 펴냈으며, 『한중록』을 번역하고 해설했다. 논문으로 「조선시대 한문과 한글의 위상과 성격에 대한 일고」 「조선 후기 한글.출판 성행의 매체사적 의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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