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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 노정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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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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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0MB)
ISBN 9788954630832
쪽수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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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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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기적’을 일궈낸 한국에 대해 말한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는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한국에 머물며 느낀 오늘의 한국의 모습을 담아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저자는 그때의 흥분과 열기를 잊지 못하고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 머물고 일하며 한국의 맨얼굴을 보았다. 한국에서 느낀 경이와 경탄, 경악의 순간까지 오늘날 한국을 있게 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경쟁의 다양한 양상, 영어 교육 광풍, 한국의 문화와 생활, 신앙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제시한다.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과 일러두기
서문

PART 1 불가능한 기적
01 한국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02 아시아적 가치를 넘어 민주주의로
03 북한: 동포, 주적, 아니면 그냥 다른 나라?
04 분열의 정치와 중도 없는 언론

PART 2 차가운 현실
05 경쟁은 계속된다, 먹고살 만해져도
06 체면, 한국인의 얼굴
07 네오필리아, 신상 예찬
08 산업역군들이여, 전진하라!
09 엄친아가 엄친딸을 만났을 때
10 영어 마니아

PART 3 소프트파워
11 한과 흥: 깊은 슬픔과 순전한 기쁨
12 하루종일 일하고 밤새도록 놀고
13 한국 영화의 매력
14 케이팝을 넘어서
15 한류, 이제는 우리 차례

PART 4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16 정, 보이지 않는 포옹
17 사업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
18 문중에서 핵가족으로
19 아파트에 산다, 한옥을 생각한다 303
20 식탁 위의 사계절

PART 5 무엇을 믿고 따를 것인가
21 무속신앙, 가까운 곳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
22 불교와 초극의 힘
23 유교의 흔적
24 기독교와 믿음의 온도

PART 6 우리가 남이어도 ‘우리’일 수 있다면
25 방어적 국가주의
26 다문화 대한민국?
27 어둠 속의 게이 프라이드
25 활용하지 않은 마지막 자원, 여성

에필로그_샴페인은 어디에 있는가?
옮긴이의 말

불가능의 기적을 이룬 나라
아직도 불가능한 희생을 요구하는 나라
중도 없는 정치와 행복 없는 성공
지난 반세기, 한국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결국 홍명보가 한국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불가능은 또다시 현실이 되었다. 그해 월드컵이 열리던 미칠 것 같은 몇 주일 동안, 한국은 지구상에서 발 디디고 서 있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2002년 월드컵 열광의 도가니 한가운데. 거기엔 ‘마침 그때’ 한국을 방문한 운 좋은 열아홉 살짜리 영국 청년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아주 신기한 기적을 목도한다. 한국의 8강 진출, 4강 진출도 명백한 기적이었지만, 숨죽여 함께 경기를 지켜보다 마침내 골을 넣을 때마다 서로 얼싸안고 기뻐 날뛰던 한국의 열기가 그에겐 더 놀라웠다. 그 순간, 그는 한국에 반했다. 운명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호시탐탐 한국을 다시 찾을 기회만 노렸다. 졸업 후 2004년 한국에 돌아와 증권회사에서 일했고, 2010년부터는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다. 한국에 머물며 일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그는 한국의 맨얼굴을 보았다. 그는 한국을 알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느낀 경이와 경탄, 때로는 경악의 순간까지, ‘오늘의 한국’을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그동안 한국을 말한 책은 많았지만 이 책은 남다르다. 이 책에는 동구권 사회주의도, 미국식 자본주의도 아닌, 영국식 합리주의가 다분히 묻어나는 시각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저자는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정착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러한 기적을 이루느라 한국이 희생해야만 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그것은 당신이 잃었던 행복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도 지난 시대의 유물을 버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 1: 그 시대의 산업역군과 무한 경쟁이라는 이 시대의 강박증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한 마디에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이 전부 들어 있다. 박정희는 경제개발을 지휘했고, 기업은 이에 충성으로, 국민들은 산업역군으로 거듭남으로써 화답했다. 1897년 한국을 방문한 이사벨라 버드 비숍만 해도 한국인에 대해 “사람들은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기록을 남겼지만 산업화 이후, ‘빨리빨리’와 근면 성실의 덕목은 한국인 제2의 천성이 됐다.

- 박정희만큼 한국 현대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박정희는 너무도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 그 자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_227쪽

- 박정희의 보좌관이었던 김동진(가명)에 따르면, 정주영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박정희와 정주영이 회의할 때면, 박정희는 길고 복잡한 세부 조건을 들어가며 자신의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그래,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보곤 했다. 그에 대한 정주영의 답변은 항상 “예, 물론 할 수 있습니다”였다. 김동진이 정주영에게 “당신, 각하께서 원하시는 게 뭔지 진짜 이해하긴 한 거요?”라고 물으면 정주영은 늘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인들이 전쟁을 겪고도 어떻게 이토록 빨리 국가를 개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저 답변 속에 전부 들어 있다. _43쪽

그러나 튜더에 따르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경제 대국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은 모든 것을 여기에 집중했는데, 그에 따른 대가 또한 당연히 지불해야 했다”. 그 대가는 무한 경쟁이라는 강박이었다. 경쟁은 먹고살 만해져도 계속됐다. 한국인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의 풍경이 그에게는 기이하게 다가왔다. 단지 ‘좋은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체면 인플레’, 새것이라면 일단 손에 넣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네오필리아(neophilia, 새것에 대한 애호증),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성형수술 열풍, 결혼 상대를 찾을 때조차 서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엄친아·엄친딸의 신화…… 이 모든 것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 사회를 끝없는 스트레스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에 따르면 그가 겪어본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사회이며, 때로 구성원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곳이다.

부작용 2: 부패의 사슬과 중도 없는 정치
한편, 한강의 기적은 부패의 만연이라는 뜻밖의 부작용을 낳았다. 이는 오늘날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생각할 때 놀라울 지경이다. 이처럼 부패가 만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일차적으로는 정경유착의 관행에 있다. 저자는 “떨쳐내지 못한 부패의 유혹에 아직도 수많은 정치인이 걸려든다”고 꼬집는다. 2012년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한국은 고작 세계 45위에 머물렀다. 이는 이웃 나라 일본에 크게 뒤지고, 르완다보다 약간 앞서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재벌 시스템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누구도 삼성전자가 주저앉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기업 지분의 일부만을 차지한 재벌 총수가 마치 한국 경제의 모든 것인 양 신성시되는 풍토가 계속되는 데 있다. 그는 비리를 저지른 재벌 회장이 대통령 특별 사면을 받았던 사례에 대해 이렇게 일갈했다.

- 한국 경제에는 이 경영자들이 필요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의 경영인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것이 이러한 사면 복권의 이유로 흔히 거론되곤 한다. 물론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러한 범죄인들이 선고된 형을 모두 살게 해 더이상 유사한 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_48쪽

부패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한국 경제는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다 발전된 경제 체제에서는 한결 자유로운 사상의 교환, 더욱 치열한 경쟁, 강한 창조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울러 재능 있는 사람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도 있는 가능성 등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치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분열에 신음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인 적 없었던 보수, 진보인 적 없었던 진보로 나뉜 이 나라에서 합리적인 중도는 설 자리가 없다.

- 한국 정치는 지역, 나이, 이념에 따른 극심한 분열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한쪽이 다른 쪽을 이기면 정책이 극단적으로 뒤집히고, 정치인들은 성숙한 토론 문화를 만드는 대신 표를 얻기 위해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게 된다. 한 박근혜 지지자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한국은 민주주의 비용을 과도하게 치르고 있다” _89쪽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좌파와 우파는 세금이나 복지에 대한 지출 등 상대적으로 평범한 문제를 두고 갈등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정치적 갈등은 역사, 민족적 정체성, 분단 현실 그 자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화합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 _95쪽

이제 우리는 또하나의 기적을 꿈꿔보자
이와 같이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까? 튜더의 답은 긍정적이다. 한국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은, 어떻게 보면 한국이 급하게 성장해오는 과정에서 떠안아야만 했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나라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힘은 언제든 변화가 필요하면 과감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에 있다. 한국의 남아 선호 사상, 여성의 사회 참여 제한 등은 반세기 만에 놀랍도록 바뀌었다.

무궁무진한 한국의 문화적 저력 또한 놀랍다. 그는 한 인터뷰이의 말을 빌려 한국을 “작지만 완결성 있는 세계”라고 칭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문화에는 한과 흥이 매력적으로 뒤섞여 있으며 “달콤한 슬픔이 어른대는 행복과 또렷한 희망이 감지되는 슬픔”은 한국 문화의 본질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한국 본연의 흥을 거침없이 발산하고 좀더 여유롭게 모두가 작은 기쁨을 누리는 일이다. 그는 더이상 한국이 다른 나라를 동경하거나 지나친 경쟁에 스스로를 가둘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7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튜더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이로 이소연을 꼽았다. 이소연은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참 대단하죠. 하지만 슬프게도, 한국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게 있어요. 한국인들은 만족할 줄을 몰라요. 때로는 쉬기도 해야 하고,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샴페인도 음미할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라고 말했다. 다니엘 튜더는 이렇게 말한다.

- 확고한 목적의식과 치열한 노력을 통해, 식민지였던 한 나라에서 출발해, 전쟁과 굶주림을 극복하고, 이제 발전되고 안정된 민주국가를 만들어낸 한국인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이제 소파에 편히 앉아 한 잔의 샴페인을 맛볼 자격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역설이 있다. 수많은 과제를 극복해온 ‘불가능한 나라’ 대한민국은, 이미 손에 움켜쥔 것 너머에 있는 행복과 만족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또하나의 기적을 꿈꿔보기로 하자. _449~450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한국인들은 어떻게 해서 ‘불가능한’ 꿈을 이루었나. 저자는 경험에 근거한 날카롭고 통찰력 넘치는 관찰을 통해 한국인이 어떻게 ‘불가능한 기적’을 일궈냈는지 밝혀냈다. _오연천(서울대학교 총장)

다니엘 튜더의 글은 한국인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것들을 한 발짝 떨어져서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 좁은

작가정보

저자 다니엘 튜더(Daniel Tudor)는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스스로는 대체로 단조롭고 평탄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범생이’와 ‘사차원’ 중간 어디쯤에 속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경제학·철학을 공부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사랑에 빠져, 2004년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후 한국에 머물며 영어를 가르치다가 미국계 증권회사와 한국의 증권회사에서 일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으로 돌아가 맨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금융업에 종사할 뜻을 잃게 됐고, 2010년부터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다.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북한 문제와 2012년 대통령 선거, 그 외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기사를 썼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국 맥주 맛없다”는 기사를 쓴 기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약간의 ‘악명’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소규모 자가 양조 맥주 창업에 자신감을 얻어 2013년 친구들과 함께 맥주집 ‘더부쓰(The Booth)’를 차렸다. 하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음악과 글쓰기다. 10대 때 장래희망이었던 ‘록스타 되기’는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지만, 그의 첫번째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원제 Korea: The Impossible Country) 영어판이 2012년 출간됐다.

역자 노정태는 자유기고가이자 번역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무엇이 정의인가』 『싸우는 인문학』 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웃라이어』 『마이크로스타일』 『진보의 몰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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