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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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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07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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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0MB)
ISBN 9788954628310
쪽수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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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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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주사위를 던지고, 게임은 시작된다!
'놀이'하는 작가 김중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지는 김중혁표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어느 날 아침, 푹 자고 일어난 모노는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곧바로 게임의 룰을 만들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면서 서로 속이고 속고, 도망가고 따라가는 게임. 모노는 친구 고우창과 함께 게임을 보완하고, 두 사람은 함께 회사를 차려 <헬로, 모노레일>을 창립작품으로 출시한다. 게임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지만, 모노와 그의 친구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어떤 사건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작가는 '독학'으로 터득한 자신만의 감각으로 게임과 현실과 넘나드는 주사위놀이를 선보인다. 수줍고 소심한 일반인들, 그러나 각자가 자기 삶의 주인공인 사람들을 내세워, 농담인 듯 혹은 진담인 듯 우리가 잊고 있을지도 모르는 '진심'을 이야기한다. 한번 던져진 주사위는 다시 움직여주지 않고 우리의 삶도 그와 마찬가지지만, 작가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한번 더'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한다. 주사위는 이제 한번 던져졌을 뿐이라고, 삶을 긍정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헬로, 모노레일
수고하십니다
음성메시지
모노, 몬탈치노, 레드
진화하는가?
상아주사위가 굴러갔다
연착전문가와 속임수전문가
주사위의 반대쪽면
11 44
BALLS MOVEMENT
1+1, Snake Eyes
우주자들의 볼링시합
확률이 적은 사건도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난다
우주볼
프링글스 검표원
산책로 No.3
X,0
난, 아무 데도 안 가
무서운놈고 미친놈
레지스탕스 놀이
게임은 게임, 룰은 룰
프로슈토와 치즈를 넣어 파니노
원과 볼의 공식
후,하,후,하,후,하
비비가 문제
열 바퀴만 돌면 당신도 성자
지독하게 운이 없어서 5와 5
통통
선의 끝에서 선의 시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넨, 꼬리가 길군
순교자나 배신자
블랙, 핑크,화이트, 레드, 블루, 보기에 좋았더라
선을 구부르면 원이 된다
문자 메시지
승리의 트림은 디저트보다 달콤한 법이지
자넨 오늘 죽을거야
볼을 알고도 거부하는 자의 죄가 더욱 크도다
손조심
ZERO
우주자의 눈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두두둑, 둑
알려드립니다
최대로 하면 북해 어딘가
여기까지야 이젠 너혼자야
꼭 잡아
O

작가의 말

호모 루덴스 김중혁, 주사위를 던지다. 이제, 게임은 시작됐다!

김중혁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들을 떠올리다보면, 무언가 재밌는 것을 공상하는 듯한 표정과 머리 위로 수많은 생각풍선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번엔 뭘 하고 놀까?, 를 궁리하는 듯한.

옛 산스크리트어에 릴라lila라는 것이 있다. 논다는 뜻이다. 창조와 파괴, 그리고 재창조가 이어지는 놀이, 우주를 열고 닫는 놀이, 성스러운 놀이. 자유롭고도 심오한 릴라는 기쁘게 즐기는 것인 동시에 신이라는 절대자의 경지에 이르는 경험이며 (……) 릴라의 상태에 이르는 것은 진정한 자아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놀이’는 삶을 새롭게 창조한다. 삶을 즐거움으로 채우고, 우리의 일에 추진력을 제공하고, 나아가 다른 삶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상상력은 곧 생산력이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해나가길 욕망하는 인간의 본능을 일깨우는 것이 ‘놀이’이다.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모든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 우리에게 이 창조할 권리, 자기를 실현하고 채울 권리가 있다면, 이 권리를 가장 잘 행사하고 있는 작가가 ‘김중혁’이 아닐까.

제가 ‘독학소년’이었다는 건 기억해요. 지금도 그렇고요. (……) 저는 독학이 제 스타일에 맞다는 걸 깨달았어요. (……) 독학으로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베껴보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저는 감각을 갈고 다듬었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감각이 아닌가 싶어요. 이 시대를 가장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은 내 감각으로 새로운 시대를 접하는 것이 아닐까요. _2010, 김중혁

‘독학’으로 터득한 자신만의 감각으로 이 시대와 함께 노는 작가, 김중혁이 또 한번 게임판을 벌였다. 등단 십일 년, 네번째 소설-두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은 ‘놀이’하는 소설가 김중혁의 일체형 맞춤소설이다. 사람 김중혁과 소설가 김중혁, 게임과 현실, 그리고 작품이 꼭 하나를 이루는 『미스터 모노레일』, 이번엔 ‘주사위놀이’이다.

하늘로 던져진 주사위는 땅에 닿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변화에 내맡겨진다. 주사위를 구속할 어떤 필연성도 없다. 그러나 또한 주사위는 어떻게든 땅에 떨어져 하나의 숫자가 나오게 될 수밖에 없다. 우연과 필연의 놀이, 주사위. 이 주사위 놀이가 흥미로운 것은, 매번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있다. 매번 ‘생성’이 반복되고 ‘차이’나는 반복이다.
다시, 주사위는 던져졌다.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확정했고, 그 선택은 운명까지 결정하고 말았다.
혹시 이것은 게임이 아닐까. 주사위를 던져서 이곳에 오게 된 건 아닐까.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었다. 꿈이나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두 개의 주사위를 던진다. 공중에서 무수히 방향을 달리하던 주사위는 땅에 떨어지는 순간 각각 하나씩의 숫자를 내보이고, 그 숫자만큼 말은 이동한다. 그곳은 함정이나 구덩이일 수도, 또 생각지 못한 행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다시 주사위는 던져지고, 말은 또다시 이동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선택이란 별로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주사위를 던지고, 모노는 던져진 주사위의 숫자만큼 이동하는 말일지도 몰랐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주사위를 던져주는 거라면, 모노는 온전히 그 주사위에 자신을 의지하고 싶었다.(167~168쪽)

어느 날 아침, 잠을 푹 자고 일어난 모노는 눈을 뜨자마자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바로 게임의 룰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노는 지도를 펼친 다음 유럽의 모든 도시 위에다―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붕 떠 있는―가상의 모노레일을 하루 만에 건설했고, 곧바로 혼자만의 모험을 떠났다. 블루, 화이트, 레드, 블랙, 핑크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헬로, 모노레일> 게임의 시작이다.
김중혁 소설의 다른 주인공들과 다르지 않게, 『미스터 모노레일』의 주인공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 상위 *%가 아니다. 한없이 머뭇거리고 수줍은 소심한 일반인들, 하지만 각자가 모두 제 삶의 주인공인 우리들이다.
보드게임 <헬로, 모노레일>을 만든 모노와 그의 ‘친구들’은 예기치 않게,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어떤 사건의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자신이 만든 게임의 말이 된 듯, 누군가 던져놓은 주사위가 보여주는 숫자만큼 사건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고, 함정을 만나고, 해결하고, 그리고 종착역을 향해 다가간다.

주사위를 던져서 로마에 오게 된 것은 아닐까. 다시 주사위를 던지면 곧바로 다음 도시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모노는 주머니 속 주사위를 만지작거렸다. 모노는 주사위를 꺼내서 던져보았다. 3과 4가 나왔다. 7이면, 암스테르담으로 갈 수 있었다. 다시 주사위를 던졌다. 2와 3, 다섯 칸

작가정보

저자(글) 김중혁

저자 김중혁은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장편소설 『좀비들』이 있다. 2008년 단편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2010년 「1F/B1」로 제1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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