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인턴일기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홍순범 지음
글항아리

2020년 08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12월 12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8.15MB)
ISBN 9788967358068
쪽수 327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8,400원

쿠폰적용가 7,56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인턴의 비밀수첩에 날것으로 담긴 종합병원과 의사들의 자화상
『인턴일기: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는 새내기 의사가 대학병원의 각 과를 두루 거치며 틈틈이 기록한 15권의 수첩을 바탕으로 한 1년간의 인턴 수련기록이다. 저자 홍순범은 인턴 수련을 받는 1년 내내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인상깊은 사건이나 상념과 마주하게 되면 시간이 생길 때마다 짬짬이 메모를 했다.

『인턴일기』는 새내기 인턴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1년간 병원에서 지내면서 직접 겪은 인턴 생활과 인턴의 속내를 관찰해 그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질병과 생명, 의사와 환자, 병원과 간호사와 환자가족에 이르기까지 인턴으로 현장에서 부딪히며 깨달았던 성장기록이다.

자신이 의사고시를 치렀던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인턴의사로 생활했던 전 과정이 숨김없이 기록되어 있으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점차 성숙해가는 초짜 의사의 솔직한 이야기는 의료에 대한 공감적인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의사고시를 치렀던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인턴시험과 의사고시의 관계, 인턴 오리엔테이션의 경과, 인턴일정 추첨의 극적인 긴장감, 매달 근무지를 옮겨 다닐 때마다 이뤄지는 업무인수인계와 일과, 적응의 어려움과 업무의 보람, 각과 의사들의 특징, 인턴이 맞닥뜨리는 힘든 과제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는 글

제1부 인턴, 잔치는 시작이다 _ 의사 시험
의사 국가고시 / 인턴이라는 이름의 유래 / ‘애니’부터 ‘콧줄’까지 / 왠지 우울한 출근 전야

제2부 흡혈귀의 본능 _ 안과
퐁당퐁당과 풀당 / “저 환자 눈썹 왜 깎았어?” / 정맥주사 / 주문의 불문율 / 의사는 케토톱이 아니다 / 호두껍질의 미소 / 직업병 증상 / 전화통에 불나다 / 휠체어 체험기 / “안구 떼러 가”

제3부 초심자의 마음 단련 _ 소아 흉부외과(중환자실)
수요일을 줍다 / 자신감 완전 상실 / 긴급 상황 / 아이의 눈 / ‘지겨워’에 대한 납득 / 굶주린 도적 떼 / 거미 모양의 냉기 / 중국집의 논리 / 어설프나마 사랑일까?

제4부 무협선수의 탄생 _ 내과-중환자실
조용한 전쟁, 잊혀진 장군들 / 무협선수의 탄생 / 피투성이 오후

제5부 비몽사몽 클럽 _ 일반외과
공간 건축학적 접근 / 침대쟁탈전 / 폭포수에 대한 추억 / 불편한 적자 공식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기도 / 딜레마

제6부 월든에서 명상하기 _ 제주의료원 파견
여기가 낙원인가 / 스타카토식 보고서 / 정신과와의 만남 / 아픈 기억 /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 가운에 대한 변명 / 운명의 여신이여 / 저 구름들 위에서…

제7부 남자상, 여자상 차려라 _ 마취과
다시 서울로 / 마취와 철판요리 / 수비수도 격려가 필요해 / 조금 더 안다는 것 / 여의사는 원더우먼이 아니다 / 소리와 맛의 향연 / 진로에 대한 고민

제8부 갈등의 순간들 _ 응급의학과
가위 바위 보 / 유비무환 / 응급실 교통 정체 / 돌이킬 수 없는 / 마음의 박수 / 거울의 메시지 /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 반전 드라마 / 우리에게도 예외는 없다 / 쯔쯔가무시병 / “신환이요!” / VIP 증후군

제9부 환자와 시험의 갈림길 _ 신경외과
신경외과 가정주부 / 대리 출석 / 24시간의 기적 / 누구는 새벽에 피 뽑고 싶은 줄 알아요? / 심란한 메뚜기 / “저 아뻬인데요” / 씁쓸한 무용담 / 운명의 사다리

제10부 한밤의 환자들 _ 보라매(응급실)
불리한 입장 / 장갑은 두겹으로 / 소통의 실패 / 도망간 감기 / 보람 있어서 보라매 / 레지던트 선발시험
문이 열리다 / 곤혹스러운 복창 / 어떤 레지던트 / 크리스마스의 환자들 /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 중년 여인의 발길질 / 씁쓸한 기대

제11부 인턴의 영겁회귀 _ 보라매(소아과)
정맥주사의 새로운 경지 / 내공 불변의 법칙 / 녹초가 된 아기 앞에서 / 봉창 두드리지 마세요 / 불쌍한 방법도 가지가지 / 마법의 야자수 열매 / 역지사지 / 묘한 인연 / 너무 잘하지 마라 / 되살아난 악몽 / 1년간 수고했다

닫는 글
부록 _ 의사들이 과학으로 생각하는 것

신영복·김혜남의 찬사! 서울대 인턴일기

“이 책은 새내기 의사가 대학병원의 각 과를 두루 거치며 틈틈이 기록한 15권의 수첩을 바탕으로 한 1년간의 인턴 수련기록이다. 독자들은 물론 ‘종합병원’ ‘병원24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를 연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극적 드라마 대신 시종 압도적인 인문학적 진정성이 일관되고 있다. 질병과 생명, 의사와 환자, 병원과 간호사와 환자가족에 이르기까지 ‘의사의 길’을 시작하는 인턴이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아가는 진솔한 현장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인간의 내면적 성장기록이다. 의학도로서의 냉정한 로고스와 필자 특유의 인간적 페이소스가 마치 백지 위의 그림처럼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의사는 어떻게 빚어지는가? 한 인간의 성장은 어떠한 감동과 아픔으로 점철되고 있는가? 그리고 필자는 지금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을까?”
_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알고 보면 대부분 소통의 문제이다. 소통의 부재는 서로를 의혹의 눈초리로 보게 하고 배척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의사 사회와 일반인들의 관계일 것이다. 하지만 소통의 부재는 의사와 환자 모두를 피로하게 만들 뿐이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자 자신의 몸을 던진다. 초년병 의사인 인턴의 시각으로 우리나라 병원 사회를 여과 없이 그려냄으로써 둘의 간극을 좁히고자 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의사와 환자는 모두 병이라는 적과 싸우는 연합군이라는 사실을…….”
_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원고를 읽는 동안 숨을 고르기 위해 여러 번 멈춰야 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인턴 시절이 너무나 생생하게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이란 곳은 삶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팽팽하게 압축돼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병아리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다룰 자격이 있는 진짜 의사로 성숙해 가고,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성숙해 간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조금의 가감도 없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생사의 아픈 사연에 가슴이 찡해지기도 하고, 풋내기 의사의 어설픈 모습에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결국, 누구에게나 껍질을 벗고 진짜 삶의 현장으로 진입해야 되는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영역에서 “삶의 인턴”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모든 인턴 과정에 대한 은유라고 할 만하다. 드라마 속 얼짱 의사들의 드라마틱한 삶이 아니라, 실제 병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삶의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_ 고경남 소아과 전문의 ·『남극 산책』 저자

“여기 진지하면서 엉뚱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심각한 어느 의사의 인턴 체험 수기가 있다. 이 기록이 값진 이유는, 거의 모든 의사가 의사 생활을 시작할 때 품는, 그러나 대부분 잊어버리고 마는 ‘첫 마음’을 실시간 문자로 남겼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나의 ‘첫 마음’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부분이 망각의 강 밑으로 사라져 버렸는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간극을 너무나 빈번히 체감하게 되는 요즘, 모든 의사와 의사 지망생, 그리고 모든 환자와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_ 곽현경 봄빛서울의원 원장

“저자는 초보 의사 시절의 보편적 일상을 그의 성격처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바쁘디바쁜 인턴 시절에 이토록 다채로운 경험을 한 것에 한 번 놀라고, 그걸 매 순간 기록해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의사 사회 구석구석의 때를 시원하게 밀어내는 그의 손맛은 텔레비전 메디컬 드라마에선 느낄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한다.”
_ 김소진 안동병원 가정의학과장·약사

1.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한 15권의 수첩
국내 최초로 인턴의사의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2008년이 다 저물 무렵,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병원에 대한 책이 등장했다. 『인턴일기-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라는 아마추어 냄새 나는 책이다. 의사시험을 합격하고 레지던트가 되기 전, 누구나 거쳐야 할 지독한 관문이 바로 ‘인턴 1년’임은 일반인들도 알고 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8천여 시간이다. 의사가 되려면 누구나 이 시간을 버텨야 한다. 〈종합병원1?2〉 등 익숙한 병원드라마를 통해서 알려졌듯 인턴은 환자들에게나 선배 의사들에게나 공히 ‘밥’이다. 그런 인턴이 쓴 ‘일기’라면 어설픈 병원생활 적응과정과 환자와 선배의사 양쪽에게 린치당하고도 하소연할 곳 없는 말단의사의 단내 나는 ‘생존투쟁’이 담겨 있으리라는 것도 익히 짐작이 간다.

| 의사고시를 앞둔 의대생의 결심 |
이 책은 우리의 이러한 익살스러운 첫인상을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할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매우 희귀한 ‘기록물’이라는 점이다. “인턴의사의 전 과정이 숨김없이 기록된 15권의 수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의사가 될 꿈에 부풀어 있던 저자는 입학하자마자 우리 사회가 의사사회 내지는 병원에 대해 가하는 여러 종류의 비난에 직면했다. 간혹 미담과 격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난이었다. 학생 신분이었던 그는 왜 병원이 비난을 들어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아무리 의대생이라 하더라도 병원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잘 알 수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본과 4학년 때 저자는 첫 수련 과정을 글로 남길 결심을 한다. 그는 졸업과 의사 면허 취득, 그리고 인턴 수련을 차례로 앞두고 있었다. 의사라는 그릇이 어떻게 빚어지는지 너무 궁금했던 그는 꼭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앎을 위해 인턴 전 과정을 소상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 다시 나오기 힘든 희귀한 자료 |

저자가 1년간 인턴으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인턴수첩. 총 15권의 빛바랜 수첩에는 휘갈겨 쓴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다.
1년간 그렇게 15권의 수첩이 쌓여갔다. 아무도, 심지어 친한 친구도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 걸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기엔 병원이라는 곳이, 그 안에서의 인턴이라는 삶이 너무나 바빴기 때문이다. 자칫 엉뚱한 데 빠져 본업을 소홀히 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짱돌인턴’으로 찍힐 수 있었기에 저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이 작업을 혼자 해나갔다. 인턴들은 레지던트나 전공의들이 내리는 지시를 메모해야 했기 때문에 항상 수첩을 들고 다녔고, 그의 수첩도 그 일환으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저자는 앉아서 5분 쉴 겨를도 없다는 그 바쁜 인턴 업무 중에 글감을 만날 때마다 수첩에 무언가를 “휘갈겼다.” 너무 휘갈겨서 나중에 글로 쓰려고 봤을 때 알아볼 수 없는 대목도 많았다. 이 책은 그렇게 쌓여나간 15권의 수첩을 5년 뒤에 다시 정리해서 펴낸 결과물이다.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을 모두 마치고 한 사람의 “기성 의사”가 된 후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수첩 속에 반짝거리고 있는 보석 같은 순간들을 하나씩 끄집어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왜곡되기 쉬운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과거는 현재 시점에서 변형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불려나온 과거는 현재를 위해 봉사하는 하나의 알리바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어린’ 인턴의사는 이미 5년 전에 예감하였던 것이다. 저자는 ‘작가’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를 증언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그가 겪은 인턴 생활과 인턴의 마음을 내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기록’이라는 이 ‘수첩의 아우라’는 모든 부분에서 책의 완성도와 진정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2. 인턴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름 유래부터 세세한 일과까지 상세한 재현

| 의대생·예비 인턴들의 필독서 |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지만, 의대생이나 예비인턴들이 읽고서 인턴의 전 과정을 머리로, 가슴으로 숙지할 수 있게끔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일반 독자들이 병원에 대한 종합적인 상식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의사고시를 치렀던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인턴시험과 의사고시의 관계, 인턴 오리엔테이션의 경과, 인턴일정 추첨의 극적인 긴장감, 안과·흉부외과·소아과·마취과·타 병원 파견 등 매달 근무지를 옮겨 다닐 때마다 이뤄지는 업무인수인계와 일과, 적응의 어려움과 업무의 보람, 각과 의사들의 특징, 인턴이 맞닥뜨리는 힘든 과제들, 레지던트 시험 준비(틈날 때마다 빈 병실을 돌아다니며 메뚜기 해야 한다) 등을 서술의 기본 골격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목차와 주요 대목을 훑어보면 ‘인턴이라는 존재의 외형적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코믹스러운 잔심부름부터 진지한 의료행위까지 인턴이 하는 주요 업무를 일목요연하게, 눈에 보일 듯이 보여주고 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인턴 잔심부름 총정리 |
레지던트가 출출한 증상을 호소하면 야식을 처방한다(절대 면은 시키지 않는다. 불어터지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자장면 뒤집어 쓸 수 있다). 선배들이 수술에 들어가면 즉각 달려가 대학원 수업을 대출한다. 과장님의 아침 회진 때 환자 상태를 잘 살필 수 있도록 형광등 스위치를 내리거나 올린다. 이 과에서 저 과로 각종 문서를 배달한다, 중국집 배달원이 밀린 외상값을 받으러 오면 단숨에 처리한다. 선배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화장실에 신간만화를 비치한다. 각종 의료기계를 1층에서 꼭대기로 옮기는 짐꾼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깜짝 간식으로 간호사들 비위를 맞춘다. 레지던트들 아침 기상은 인턴이 책임진다(간지럼 태우기, 그러다가 맞기 포함).

| 기본 의료 업무 총정리 |

엘-튜브. 일명 ‘콧줄’로 이걸 꿀꺽꿀꺽 잘 삼켜주는 환자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한다.
정맥주사 놓기(인턴이 가장 많이 하는 일로서 핏줄이 가늘디가는 환자부터 발버둥치는 아이까지 상대하다보면 인턴을 졸업하기 전에 선배의사들을 능가하는 확고한 전문가가 되기도 함), 산소주머니 짜기, 콧줄 끼우기, 변 못 보는 환자 관장하고 세 번 시도해서 안 될 경우 손가락으로 변 파내기(저자는 이 때 장갑을 두 겹으로 낄 것, 물대포 발사 사태에 대비할 것을 강조한다), 밥상 차리기(마취과에서는 환자의 성별에 따라 마취약과 주사가 달라 인턴에게 “남자상 차려라, 여자상 차려라” 하는 명령을 내린다.), 혈액검사기계 관리, 환자내방 기록 정리, 응급실 환자 기본 처치 후 해당 과 레지던트에게 연결시키기, 수술환자 준비(백내장 환자의 경우 눈썹을 깎는다든지 등), 큰 병원으로 환자 이송하기(제주에서 서울로 환자를 이송시킬 때 가운을 입고 비행기에 오른 이야기가 소개된다.) 등을 우선 나열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책에 소개되는 본격적인 업무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을 통독해야 한다.

| 흡혈귀의 본능에서 비몽사몽 클럽까지 |
저자는 인턴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인턴 잔치는 끝났다”라고 걸린 현수막을 보고 멋이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인턴 잔치는 시작이다”라고 하는 게 고된 업무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위로도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여유는 그러나 인턴의 공식일정과 함께 싹 사라져버린다.
저자는 ‘안과’에서 첫 인턴업무를 시작하며 인턴업무의 녹록치 않음을 실감한다. 유난히 기록을 꼼꼼히 남겼던 어느 하루는 단 5분 쉴틈도 없었다. 정맥주사-〉회진보조-〉성인병동 파견-〉퇴원처방-〉병실환자 관리 등 일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그는 수첩에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었다”라고 적었지만 이는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 착각일 뿐이었다.(pp.55~61)
몸이 바쁜 것은 견딜만하다. 문제는 환자에게도, 선배 의사에게도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자신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었다. 소아 흉부외과에서 그는 인턴 생활의 첫 위기를 맡는다. 도대체 잔심부름 말고는 의사다운 일을 할 일이 없었다. 늘 구석의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천국과 지옥, 운명, 전생과 같은 것을 생각하면서 보냈다. 차라리 능력 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히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자신감 완전 상실 기간이 지속되었다.(pp.74~77)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겪는 과정일 뿐이었다. 기력을 회복한 저자는 환자는 물론 동료나 선배의사들의 팔뚝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저 교수님 혈관 좋으시네.”(p.53) 매일 정맥주사를 놓다보니 생겨나는 흡혈귀의 본능이었다. 정맥주사의 달인이라는 경지를 넘어 환자에게 소변줄을 깔끔하게 잘 넣고, 심폐소생술 때 산소주머니 잘 짠다고 각각 ‘폴리맨’과 ‘앰부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p.135) 결국 간호사들에 의해 역대 내과계열 중환자실 최고의 인턴으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p.197)
저자가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명언을 상기시킨다. “열심히 일한 자에게 복이 오나니.” 힘든 과정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견뎌내고,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그러면서도 맡은 바 임무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되새기는 과정이 없다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이 인턴이라는 과정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몸소 보여준다. 3층에 있는 응급환자의 채혈을 위해, 비쌀 뿐만 아니라 무겁고 설치하기도 어려운 혈액기계를 통째로 벽에서 떼어내 옮기려는, 경험 많은 의사나 간호사들의 눈에 일종의 “쇼”로 비쳤을 그런 열

작가정보

저자(글) 홍순범

우리시대의 순박하고(?) 평범한(??) 의사인 저자는 널리 알릴만한 얼굴이 못 된다며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곤 덧붙였다. “인턴 시절은 의사로서 세발자전거 타는 시기죠.”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프랑스에서 뛰놀며 프랑스, 스페인, 모로코, 알제리, 모리셔스, 사모아, 이란, 중국 등지 출신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행운을 누렸다. 당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빵 광주리 나르며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다가, 귀국해 학교에 처음 간 날 교장 선생님 앞에서 잔뜩 긴장하며 조아리는 선생님들을 목격하곤 인간과 환경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또 프랑스에선 줄곧 아이디어 좋다는 칭찬을 듣다가 우리 교실에선 너는 왜 교과서에 없는 질문을 하냐며 교과서나 열심히 보라는 핀잔만 듣게 되자 몹시 당황한다. 교실 밖에선 국적, 인종, 종교, 성별, 나이, 진로에 상관없이 잘 어울려 놀았는데, 돌아와선 학교 운동장에서 선배들에게 순진하게도 같이 놀자고 했다가 에워싸여 두들겨 맞자 충격을 먹는다. 그래도 곧 학교생활에 적응했고, 언제부턴가 ‘고통’이라는 화두에 심취해 의과대학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문의가 된 지금 인턴 시절의 일기를 다시 읽으며 어렵사리 출판을 결심했다. 바야흐로 책을 내면서 저자는 살짝 조마조마하다고 한다. 왜 교과서에 없는 문제제기를 하냐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독자님들께 에워싸여 꿀밤 맞을까 봐.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인턴일기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인턴일기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인턴일기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