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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기원

엘러리 퀸 지음 | 이가형 옮김
검은숲

2016년 07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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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3MB)
ISBN 9788952729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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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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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의 부유한 보석 도매상 리앤더 힐이 개의 시체와 함께 배달된 편지를 읽은 뒤 돌연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가 살해당했다고 믿는 힐의 의붓딸 로렐은 할리우드에 머물고 있던 엘러리 퀸을 찾아가 수사를 의뢰하고, 엘러리는 힐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하반신 마비로 15년간 집 안에만 머물러온 힐의 동업자 로저 프라이엄, 난폭하고 독선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의 아내 딜리아, 기억상실증으로 과거를 잃어버린 프라이엄가의 집사 앨프리드 등 수상쩍은 인물들이 하나둘 나타나는 가운데, 로저 역시 힐과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기묘한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독이 든 샐러드와 죽은 개구리, 불에 탄 책 등 섬뜩한 선물들이 차례로 도착하지만 로저는 두려워하면서도 웬일인지 입을 열지 않고, 엘러리는 수십 년간 묻혀 있던 힐과 로저의 과거 행적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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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도 구겨진 종이를 손에 쥐고 있었어요.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아버지 손을 펴볼 생각도 못 했어요. 볼루타 박사님이 도착했을 무렵에는 편지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날 밤, 편지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어요. 그리고 이튿날 아침, 마침 기회가 생겨 아버지에게 편지에 대해 물었어요. 제가 그 말을 꺼내자마자 아버지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아무 일도 아니야’라는 말만 중얼거렸어요.”
21쪽

순찰차를 타고 온 또 다른 경관이 모자를 뒤로 젖혀 쓴 채 의자에 양다리를 걸치고 심란한 듯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로저 프라이엄은 천장을 응시하며 뻣뻣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로저 프라이엄의 몸과 담요, 시트, 휠체어의 선반과 서랍 위는 물론, 마루와 가구, 월리스의 간이침대, 창문턱, 처마, 난로, 벽난로 위까지 온통 개구리로 덮여 있었다.
개구리와 두꺼비들.
수백 마리의 개구리와 두꺼비들.
조그마한 청개구리.
다리가 노란 개구리.
황소개구리.
전부 목이 비틀려 있었다.
160~161쪽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이다.”

20세기 최후의 미스터리 거장 엘러리 퀸
퀸의 절정기 3기, 진화론을 모티프로 한 또 하나의 걸작

작품 소개

미스터리의 제왕 엘러리 퀸의 걸작들을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엘러리 퀸 컬렉션’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MWA)의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미스터리 컨벤션 ‘부셰콘’과 ‘앤서니 상’의 기원이 된 평론가 앤서니 부셰는 엘러리 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바 있다.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이다.”

엘러리 퀸은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이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으로, 미스터리 걸작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저명한 작가이자 셜록 홈스에 버금가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또한 아서 코넌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검은숲은 엘러리 퀸의 방대한 저작을 상세히 살피고 엄선하여, 엘러리 퀸 재단과 정식 계약을 맺고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다. ‘엘러리 퀸 컬렉션’이라는 제호 아래 지금까지 1차분 국명 시리즈 9권과 2차분 비극 시리즈 4권, 3차분 라이츠빌 시리즈 5권을 완간하였고, 단독 작품인 장편 《최후의 일격》과 단편집 《퀸 수사국》까지 국내 초역으로 출간하였다. 이어 2016년 4월에는 엘러리 퀸의 후기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악의 기원》을 새롭게 소개한다. 특히 3차분부터는 미스터리 분야의 유명 번역가뿐 아니라 영미권의 권위 있는 전문 번역가를 맞아들여 충실하고 밀도 높은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초판에 한해서 본문 별색 에디션으로 출간, 엘러리 퀸의 팬과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전한다. 검은숲은 이후로도 시리즈에 속하지 않은 퀸의 작품들 가운데 지금껏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걸작 단편집, 독자에게서 지속적으로 출간 요청을 받아온 2기 장편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선별하여 엘러리 퀸 컬렉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악’은 어디서 태어나고 어떻게 진화하는가?
다윈의 진화론을 모티프로 한 엘러리 퀸 또 하나의 걸작
로스앤젤레스의 부유한 보석 도매상 리앤더 힐이 개의 시체와 함께 배달된 편지를 읽은 뒤 돌연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가 살해당했다고 믿는 힐의 의붓딸 로렐은 할리우드에 머물고 있던 엘러리 퀸을 찾아가 수사를 의뢰하고, 엘러리는 힐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하반신 마비로 15년간 집 안에만 머물러온 힐의 동업자 로저 프라이엄, 난폭하고 독선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의 아내 딜리아, 기억상실증으로 과거를 잃어버린 프라이엄가의 집사 앨프리드 등 수상쩍은 인물들이 하나둘 나타나는 가운데, 로저 역시 힐과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기묘한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독이 든 샐러드와 죽은 개구리, 불에 탄 책 등 섬뜩한 선물들이 차례로 도착하지만 로저는 두려워하면서도 웬일인지 입을 열지 않고, 엘러리는 수십 년간 묻혀 있던 힐과 로저의 과거 행적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범인은 누구이며 그가 보낸 선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두 사람이 숨겨온 비밀스런 과거는 무엇일까?

1951년 출간된 《악의 기원》은 시기상 엘러리 퀸의 절정기인 ‘3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죽은 개’에서 시작된 미스터리한 사건에 진화의 역사를 접목시켜 놀라운 추리와 흥미진진한 반전을 선사하고, 동시에 인간의 심리와 ‘악의 기원’까지 파고드는 이 소설은 작가의 역량이 정점에 달한 3기의 작품 가운데서도 걸작이라 불리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도 이 소설은 ‘라이츠빌 시리즈’를 비롯해 같은 시기에 쓰여진 작품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우선 이야기의 배경이 엘러리 퀸의 주요 활동 무대를 벗어난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이다. 미국 영화 산업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1930년대에 엘러리 퀸은 할리우드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때의 경험은 이후의 작품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데, 《악의 기원》은 소설 집필을 위해 서부로 날아간 탐정 엘러리 퀸의 눈을 통해 좀 더 자유분방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당대 미국 서부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 듯 여성의 매력에 취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엘러리 퀸의 모습도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한편 《악의 기원》이 쓰여진 시기에 우리나라는 ‘한국 전쟁’이라는 현대사의 거대한 비극을 겪고 있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사건이었던 만큼 이 작품 곳곳에도 한국과 한국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지구 반대편 어느 천재 추리 작가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확인해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줄 것이다.

엘러리 퀸 : 20세기 최후의 미스터리 거장
작가 엘러리 퀸은 공식적인 활동에 종언을 고했던 1971년까지, 오로지 미스터리에 천착했고 그 발전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순수한 논리에 탐닉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는 후기작까지 셀 수 없는 걸작들을 탄생시켰고, 그 속에 담긴 기법과 아이디어는 모두 후대 작가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작품 활동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방대한 개인 도서관을 소유한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장서가였기에 비평서는 물론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논픽션까지 그의 저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을 써서 MWA 베스트 라디오 드라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편집자와 기획자로 수십 권에 달하는 보석 같은 앤솔러지를 발간했다. 현재까지 발간 중인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부터 발간)은 방대한 엘러리 퀸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EQMM》을 통해 재능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등단했고 놀라운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한마디로 20세기 미스터리는 엘러리 퀸 이전과 엘러리 퀸 이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앤서니 부셰가 말했던 ‘탐정 소설 그 자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엘러리 퀸

저자 엘러리 퀸Ellery Queen은 20세기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작가 활동 외에도 미스터리 연구가, 장서가, 잡지 발행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엘러리 퀸’은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탐정 이름이기도 한데, 셜록 홈스와 명성을 나란히 하는 금세기 최고의 명탐정이다.
엘러리 퀸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만프레드 리(Manfred Bennington Lee, 1905~1971)와 프레더릭 다네이(Frederic Dannay, 1905~1982), 이 두 사촌 형제의 필명이다. 둘은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각각 광고 회사와 영화사에서 일하던 중, 당시 최고 인기였던 밴 다인(S. S. Van Dine)의 성공에 자극받아 미스터리 소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들의 계획을 현실로 만든 것은 《맥클루어스》 잡지의 소설 공모였다. 탐정의 이름만 기억될 뿐, 작가의 이름은 쉽게 잊힌다고 생각해, ‘엘러리 퀸’이라는 공동 필명을 탐정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들이 응모한 작품은 1등으로 당선됐으나, 공교롭게도 잡지사가 파산하고 상속인이 바뀌어 수상이 무산된다. 하지만 스토크스 출판사에 의해 작품은 빛을 보게 됐는데, 바로 엘러리 퀸의 역사적인 첫 작품 《로마 모자 미스터리》(1929)였다.
이후 엘러리 퀸은 논리와 기교를 중시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후기작까지,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을 이끌며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생산해냈다. 대표작은 셀 수 없을 정도이나, 그가 바너비 로스 명의로 발표한 《Y의 비극》(1932)은 ‘세계 3대 미스터리’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편 <신의 등불>(1935)은 ‘세계 최고의 중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외 《그리스 관 미스터리》(1932),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1932), 《X의 비극》(1932), 《재앙의 거리》(1942), 《열흘간의 불가사의》(1948) 등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언제나 거론되는 걸작들이다. ‘독자에의 도전’을 비롯해 그가 작품에서 보여준 형식과 아이디어는 거의 모든 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일본의 본격,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반이 됐다.
작품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 장르의 전 영역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비평서, 범죄 논픽션, 영화 시나리오, 라디오 드라마 등에서도 활동했으며,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현재에도 발간 중인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 시작됨)을 발간해 앤솔러지 등을 출간하며 수많은 후배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는 이러한 엘러리 퀸의 공을 기려 1969년 ‘《로마 모자 미스터리》 발간 40주년 기념 부문’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1983년부터는 미스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동 작업에 ‘엘러리 퀸 상’을 수여하고 있다.

역자 이가형은 도쿄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교수와 국민대학교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0시를 향하여》,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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