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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5년 차 프리랜서의 자리가 아닌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 법
송은정 지음
시공사

2020년 03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2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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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7.93MB)
ISBN 9788952759801
쪽수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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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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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판 ‘일의 기쁨과 슬픔’
그럼에도 계속 해보겠습니다
신간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는 5년 차 프리랜스 작가의 ‘쓰는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직장인과 책방 주인을 거쳐 프리랜서로 부지런히 변화를 꾀해온 한 개인이 몸으로 깨우친,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 법, 일 바깥의 생활을 가꾸는 법을 담았다.
혼자로도 충분한 마음과 혼자여서 불완전한 마음, 숨을 곳 없이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게 되는 매일, 몸소 부딪치며 터득할 수밖에 없는 프리랜서의 세계. 그럼에도 이 생활을 성실히 이어가겠다 다짐하는, 작가의 진솔한 고백을 들어보자.
프롤로그_ 스쿼트를 하며 배운 것
나의 3년 차 선배 | 귀여운 우동 | 삶을 해결하는 방법 | 미래의 나에게 | 해변가에서 마감을 | 허들을 뛰어넘는 순간 | 신의 가호가 있기를 | 여자에게 좋은 직업 | 시작은 잘하는 사람 | 행사의 주인공 | 재능이 의심되는 날에는 | 정색하고 나답게 | 좋아하는 일을 계속 좋아하려면 | '하기'와 '하지 않기' 사이에서 | 완벽하지 말고 완성하기 | 정상이 아닌 노동 | 티끌 모아 티끌의 배신 | 검색되지 않는 마음 | 이토록 확실한 연결 | 업무 일지를 쓰기로 했다 | 나는 내가 구한다 | 직업 탐구 생활 | 어느 영업 사원의 오후 | 통장 잔고의 적정 금액
에필로그_ 업계의 비밀
프리랜서 인터뷰 1, 2

언젠가 한 번쯤은 베스트셀러를 터트려 보고 싶다. 새로운 책이 출간될 때마다 나는 그런 욕망을 남몰래 품는다.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을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다거나,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실은 제자리였다는 낙담이 밀려들 때도. 속물처럼 보일까 봐 혼자서 그런 상상을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뭐가 좋은지조차 잘 모르면서 망상에 빠진다. (p.28)

매일 오전, 나는 책상 위의 이 작은 세계로부터 아주 멀리 떠났다가 해가 저물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은 모를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내 머릿속을 떠도는 온갖 불온한 생각과 터무니없는 상상에 대해서. (p.35)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만이 미래의 내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리라는 단순한 계산. 더하고 곱할 것도 없는 정직한 결론.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내일이란 딱 이 정도일 것이다. (p.46)

냉장고 앞에서 눈물범벅이 되어 화를 내는 나를 두고 남편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오해라고, 가사 분담에 더 신경 쓰겠다며 사과도 했다. 그는 내가 평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 할 때마다 매번 만류하던 사람이다. 괜한 체력 낭비 말고 글만 쓰라고 권유했다. 그럼에도 미웠다. 동거인이 아닌 아내의 위치에 선 이후 찾아온 정체 모를 압박감에 대해, 나의 곤궁함을 가사 노동으로 만회해 보려는 구차함과 오기에 대해 남편은 이해할 수 있을까. 나조차도 이 혼란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데. (pp.73~74)

지인 중 한 사람은 ‘중도에 포기할 바엔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주의다. 시작은 잘하는 내 입장에선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정조차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긴 틀린 말도 아니다. 좋은 경험이었어, 라고 웃으며 수습하기엔 세상은 너무나 바쁘게 움직인다. 우리의 외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시도라면 더더욱 냉정하다. 결국은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완벽한 시작을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완벽한 타이밍이란 대체 언제인 것일까. 무엇보다 완벽하게 준비된 내가 가능하긴 한 것일까. 나는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pp.81~82)

때로 타인의 어느 한 시절은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조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했다. 우리는 서로의 답이 되어줄 수 있을까. (p.88)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좋아하려면 얼마간의 거리를 확보해야 했다. 글이 내 인생의 하나뿐인 목표가 되지 않도록, 존재 증명의 유일한 수단이 되지 않도록. 쓰는 생활 바깥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p.107)

세상에는 각자의 ‘이 정도’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풍기던 태연한 말투와 태도를 떠올리면 왠지 안심이 된다. 아마도 내가 발견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무엇, 하지만 간절히 찾길 바랐을지도 모를 그 무엇을 저들에게서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확신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게 아니라 행동이 확신을 불러오며, 끝내는 그 확신이 설득력을 가지리라는 믿음. (p.113)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조직 바깥으로 나왔다고 해서 당장 외톨이가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타인과 함께 일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됐다. (p.184)

삶의 윤곽이 또렷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프리랜스 작가의 매일 쓰고 지우는 생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그 글이 에세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올린 글을 계기로, 특별한 수상 이력이나 공식적인 등단 절차 없이, 그것도 일상에 기댄 이야기들로 꾸준히 책을 낸다는 건 분명 드문 일이다. 송은정 작가의 에세이는 솔직하되 부담스럽지 않고, 만만치 않은 현실을 보여주되 씁쓸한 뒷맛만을 남기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초고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고자 하는 노력. 그 부단한 노력들이 에세이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위해,
나를 일으켜 세우는 단순한 처방들
일상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못난 모습을 수없이 마주한다. 일의 맥락에선 자신에게 더욱 가혹해지고. 작가라고 상황이 다르진 않다. 신간 출간 후 ‘에고 서치’에 골몰하며 송은정에 더해 ‘손’은정까지 검색하는 작가의 모습은 인정 욕구에 시달리는 나를 떠올리게 하고, 회생 불가의 글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는 모습은 매일같이 한계에 부딪치는 나와 겹친다. 신청자 부족으로 북토크가 취소되자 다시는 괜한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나와 같다.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위해, 주저앉은 나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구한다’는 정신으로 프리랜서 5년 차를 맞게 된 저자가 스스로에게 내린 처방은 단순하다.
ㆍ 현재에 집중하기: 바라는 미래는 성실한 오늘로부터 온다
ㆍ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책하기: 저 멀리 달아난 생각의 속도가 보폭에 맞춰지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ㆍ 완벽보다 완성하기: 완벽은 도달할 수 없는 목표지만 완성은 실현 가능한 시도다
ㆍ 일과 적당한 거리 두기: 때론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이 걸림돌이 된다
ㆍ 동료의 존재 잊지 않기: 개인의 노력만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ㆍ 일 바깥의 나를 소홀히 여기지 않기: 마지막에 남는 건 명예도 커리어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의 답이 되어줄 수 있을까
송은정 작가가 건네는 다정한 발신
저자는 프리랜서를 ‘자신의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가 높은 사람’으로 정의한다. 그 의지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길 바라는지,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지 고민할 때 비로소 생겨날 것이다. 때론 고되고 불안정해 보이는 저자의 프리랜서 생활에서 어떤 의연함이 느껴지는 건,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삶을 추진해 가는 사람만이 전해줄 수 있는 ‘확신’ 때문은 아닐까.

“성장은 반드시 무언가를 더 해내야만 이루어지는 게 아닐 것이다. ‘하기’와 ‘하지 않기’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스스로 서 있을 때,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질서를 세울 때, 그렇게 의도할 수 있을 때 내 안의 ‘근자감’도 함께 자라나리라 믿는다. 그러고는 의연히 말하는 것이다.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작가정보

저자(글) 송은정

시작은 잘하는 사람. 방송작가, 출판 편집자, 매거진 에디터, 책방 ‘일단멈춤’ 주인을 거쳐 현재 5년 차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햇살 가득한 카페 대신 고양이랑, 집에서 쓴다. 지은 책으로 《빼기의 여행》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일단 멈춤, 교토》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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