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과 가스통 바슐라르

홍명희 지음

살림 2011년 1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6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가스통 바슐라르의 철학 세계를 살펴보는 입문서. 바슐라르의 영향력은 오늘날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미치고 있으며,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미지와 상상력 연구의 대가로 이성중심의 서구 사상의 흐름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룩한 바슐라르의 사상과 삶, 그리고 그의 물질적 상상력과 이미지의 4원소론 등을 소개하였다.

목차

가스통 바슐라르, 20세기의 코페르니쿠스
인간 바슐라르
물질적 상상력과 4원소의 꿈
상상력의 현상학 : 이미지의 본질을 찾아서
이미지와 상상력의 현대적 의미
현대 이미지 사회의 문제점

출판사 서평

이미지와 상상력 연구의 대가로 이성중심의 서구 사상의 흐름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룩한 바슐라르. 그의 사상과 삶, 물질적 상상력과 이미지의 4원소론 등을 소개한 책. 이미지와 상상력의 인류학 바슐라르(1884~1962)는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한 사람이다. 그는 이성을 기반으로 한 서구문명의 객관적 과학의 세계에서, 이미지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주관적 상상력의 세계가 우위에 있음을 주장했다. 미셸 푸코는 바슐라르 탄생 백주년을 기념하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바슐라르를 대할 때마다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이 딛고 있는 문명을 정면으로 부인한 사람이다. 그는 서구 인식 전체에 대해 덫을 놓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죽이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된 상상력 연구 바슐라르가 훗날 인간 이해의 새로운 틀을 이루게 될 상상력 연구의 첫발을 내디딘 것은 사실 과학철학 연구의 연장선에서였다. 그가 생각했던 것은 객관적 인식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다 보면 종국적으로 객관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가 생각했던 대표적인 인식론적 방해물은 그때까지 서구 철학에서 그래왔듯이 이미지와 상상력이었다. 훗날 그의 상상력 연구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불의 정신분석』은 이와 같은 상당히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불의 정신분석』을 집필하면서 인간의 삶에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고, 그것들은 자생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인간의 내면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때부터 그의 연구 목표는 180도 달라져서 이미지와 상상력의 긍정적 가치에 대한 탐구로 변모하게 된다. 흔히 바슐라르의 업적을 평하는 표현인 ‘상상력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사실 바슐라르 자신이 누구보다도 먼저 체험을 한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객관성을 추구하면서도 사실은 주관적인 가치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의 4원소론 바슐라르는 모든 이미지들을 물, 불, 공기, 흙의 네 가지 원소라는 기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이 네 가지 원소의 이미지들을 기준으로 5권의 책을 썼는데(『불의 정신분석』, 『물과 꿈』, 『공기와 꿈』, 『대지와 의지의 몽상』, 『대지의 휴식의 몽상』) 이 5권의 물질적 이미지에 대한 연구를 흔히 ‘이미지의 4원소론’이라 부른다. 바슐라르는 문학 이미지를 연구하면서, 문학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가들도 이 4원소들 중의 하나의 원소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시인은 자신이 애호하는 원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작품에 반영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프만의 작품에는 불에 대한 이미지가 주로 나오며, 에드가 포우나 스윈번 같은 작가들은 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다. 또 대기의 이미지가 강한 작가로는 니체가 있다. 상상력 연구의 현대적 의미 바슐라르의 상상력 연구가 문학비평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그의 영향은 단지 문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의 영향력은 오늘날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미치고 있으며,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의 이미지 사회에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건강한 이미지의 위상을 되찾는 일일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시각적 이미지 일변도의 이미지 문명이 아닌, 정신적 이미지의 가치가 우선되는 이미지 문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미지들의 어떠한 양과 질이 우리의 지배적인 문화를 생산해 내는가를 아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차원에서, 우리가 이미지를 과연 진정한 창조적 상상력의 발현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바로 이것이 가스통 바슐라르가 상상력 연구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현대적 의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홍명희

홍명희 ([e-mail]) 현 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 프랑스 부르고뉴대학에서 박사학위 받음. 공저와 역서로는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섯』 『사무라이』 등. 논문으로는 「문학비평의 바슐라르적 접근」 「프랑스 상상력 연구의 제 경향」 「현대사회의 이미지의 위상」 「문화와 상상력」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