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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

김병로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0년 03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4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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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18.78MB)
ISBN 97889521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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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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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는 한국전쟁의 엄청난 피해와 충격이 자폐적 특질로 형성되어 있는 북한의 사회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남한의 일방적 기대나 편견이 덧씌워진 ‘북한’이 아닌 휴전선 너머에 실재하는 ‘조선’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조선사회를 지탱하는 중추적 구조가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바탕으로 조선에서 유사시를 대비한 지역자립체제가 정착되고, 전쟁피해 정도에 따른 계층구조, 그리고 주체사상에 입각한 조직생활이 조선의 사회구조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책을 펴내며
서장: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1. 코리아 반도의 두 나라
2. 전쟁이 낳은 집단 트라우마
3. ‘다시 읽기’의 의미
4. 책의 구성

제1부 한국전쟁과 전시사회체제의 형성

제1장 지역자립체제
1. 전후복구와 전시대비
2. ‘경제-국방 병진노선’과 지역자립체제
3. 지역분산과 땅굴
4. 지역자립체제의 작동체계: 거시적 사회주의 체계 내의 미시적 시장 메커니즘
5. 체제 유지의 물적 토대

제2장 계급에서 성분으로
1. 한국전쟁의 인적 손실
2. 인구자료에 의한 추정
3. 계급노선의 질적 변화: 계급에서 성분으로
4. 성분별 계층구조
5. 북한식 보훈정책으로 확고해진 적대의식

제3장 주체사상의 종교화
1. ‘주체’의 발견과 진화
2. 구성과 내용
3. 종교적 신앙의 출현: 사회정치적 생명과 영생
4. 주체사상과 기독교
5. 자기충족사회의 의미해석과 주체종교

제2부 3대혁명과 ‘주체’사회체제 구축

제4장 3대혁명과 수령체제 확립
1. 3대혁명과 유일사상
2. ‘군사정권’과 수령체제
3. 김정일의 장군이미지 부각과 선군정치
4. 정치문화와 리더십 체계

제5장 주체적 발전전략
1. 사회주의 발전모형
2. 친중(親中)적 봉합: 중공업 우선, 농업-경공업 동시발전
3. 기술혁명의 꿈, 남한으로부터 배우다
4. 김정일 후계정권의 ‘자유화’ 정책
5. 사회주의권 붕괴와 비상대응

제6장 집단주의와 교육철학
1. 집단주의 원칙
2. 사회정책과 조직생활
3. 복지제도
4. 교육제도와 교육철학

제7장 ‘조선’사람, ‘조선’문화
1. 실용주의와 민족문화
2. 가족과 일상생활
3. 북한의 표준어 ‘문화어’
4. 유교전통문화
5. 민족주의와 반세계화

제3부 ‘고난의 행군’과 격동하는 ‘조선’사회

제8장 ‘고난의 행군’과 사회적 파장
1. 초유의 대재난
2. 재난의 파급과 국가의 대응
3. 7.1개혁과 시장의 확산
4. 집단아사의 충격과 트라우마
5. 취약해진 사회복원력

제9장 분절적 시장화와 계층구조의 변화
1. 시장과 체제변혁
2. 분절적 시장화
3. 북한 사회계층에 대한 논의
4. 시장활동과 계층구조의 분화
5. 계급갈등 양상과 진행방향

제10장 문화접변과 노스코리안 디아스포라
1. ‘고난의 행군’과 대량탈북
2. 억압적 인권의 폭로
3. 꿈틀거리는 종교
4. 한류의 유입과 정보유통
5. 변화하는 주민의식

제11장 선군정치와 핵 무장 전략
1. 체제위기와 선군정치
2. 북미 대립과 핵개발 모험
3. 2차 핵실험과 중국의 한반도 개입
4. 3차 핵실험과 북한의 핵 모험 전략
5. 다시 ‘병진노선’으로

제4부 사회주의 위기와 ‘강성국가’ 전망

제12장 ‘강성국가’의 비전과 도전
1. 사회주의 위기와 ‘공산주의’ 폐기
2. 사회주의 체제전환의 경험
3. 북한의 위기극복 전략: 6년 단위 기획
4. 주체적 발전전략과 강성국가의 실현 가능성

제13장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 분석
1. 사회주의 체제와 정치 불안정
2. 김정은 정권의 대내 불안정성
3. 김정은 정권의 대외 불안정성
4. 종합평가

제14장 사회통합의 구조와 역동성: 무 엇 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가
1. 갈등과 통합의 사회동학
2.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역사·문화적 뿌리
3. 사회통합 수준에 대한 경험적 평가
4. 사회통합의 전망

종장: 지구화 시대 ‘조선’의 미래
1. 붕괴냐 통일이냐?
2. ‘조선’의 개방과 국제화의 도전
3. 연대평화, ‘최후승리’의 길

전쟁과 학살, 천재지변 등의 참사를 체험하거나 목격하는 구성원들은 깊은 상실감을 느낌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무서움과 불안 때문에 집착적 행동을 하게 된다. 학살과 재난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보호본능과 생존의지가 발동하여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식이 생겨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회의와 상실감, 분노의 감정이 심리적·정서적 장애를 형성한다. 타 집단을 배척하고 거부하는 집단심성이 형성되어 매우 폐쇄적인 사회의식이 지배하게 된다. ... 개인적 수준과는 달리 집단적 차원에서의 자폐적 적대성은 그것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대상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경험이나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편견이 그러한 집단적 자폐와 적대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린드만은 적대감을 지닌 집단이 점차적으로 소통채널이 단절되어 적대적 관계가 악순환하는 상태를 ‘자폐적 적대성’으로 정의했다.
(본문 10~11쪽)

주체사상이 종교적 신앙으로 심화된 것은 바로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이 완성되면서부터다. 인간의 생명을 육체적 생명과 사회정치적 생명으로 구분하여 개인이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은 주체사상이 종교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종교의 발전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영혼(soul)을 집단적 숭배 대상으로 환원시킨 정신(spirit)의 출현은 종교적 힘을 개인이 지닐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킨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수령관과 주체철학,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출현으로 주체사상 이데올로기는 신앙과 종교로 진화했다.
(본문 111~112쪽)

북한의 식량난과 대기근은 정보유통의 증대와 불신의 확대를 촉진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민 유동성과 국경탈출이 증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외부정보의 유통과 문화접촉이 늘어났다. 통신시설이 미비하고 외부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인구와 탈북자를 통해 정보와 문화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조선족 보따리장수와 해외교포들의 북한방문, 해외유학생 및 해외파견자들의 북한귀환 등을 통해 외부정보가 유입됐으나 그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수십만의 탈북자와 국내 이동자를 통해 중국 및 한국의 발전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고 한국방송을 비밀리에 청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중국의 발전상과 한국의 소식을 들은 북한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탈북을 시도했고 생존을 위한 생계형 탈북은 점차 더 나은 삶을 위한 생활형 탈북으로 진화했다. 이 모든 것이 북한의 재난이 촉발한 사회적 결과라 할 수 있다.
(본문 244~245쪽)

북한의 인권문제는 정치범수용소와 공개처형, 성분정책에 의한 차별, 종교의 자유 제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억압 등 여러 문제들이 논란되고 있다. 북한인권 가운데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정권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관리소’에 의한 이동의 통제와 인권유린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 산하에 ‘관리소’로 불리는 정치범수용소를 광범위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이 통제구역에 구금하여 강제노동을 부과하고 있다.
(본문 307쪽)

중국은 양빈이 행정장관에 임명된 지 열흘 만인 10월 4일 그를 전격 연행함으로써 신의주특구 개발계획은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은 북한이 야심찬 경제개발계획을 중국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데도 불만이 있었겠지만, 조중국경지대에 하필이면 중국이 싫어하는 일본을 끌어들인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중국의 코앞에 일본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중국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 심각한 견제는 미국 쪽에서 들어왔다. 미국은 평양에 제임스 켈리를 급파하여,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들이댔다. 2002년 10월 3일의 일이다.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에 의해 동결하고 있던 플루토늄 이외에 또 다른 우라늄 농축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분위기는 일순간 냉각됐다. 북한은 이 사건을 자신의 야심찬 경제개발 계획을 방해하려는 미국의 부당한 기도로 간주하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본문 343~344쪽)

3대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 정권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체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주석과 국방위원회 직책을 분담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김정은은 당중심으로 체제를 이끌어 가고 있으므로 당 총책임자의 직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5월로 예정되어 있는 제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아버지의 ‘영원한 총비서’직을 가져오는 방식으로든 새로운 당최고직책을 신설하는 방식으로든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본분 423쪽)

남한의 일방적 기대나 편견이 덧씌워진 ‘북한’이 아닌
휴전선 너머에 실재하는 ‘조선’을 가감 없이 읽어 낸 책!
한국전쟁의 엄청난 피해와 충격이 자폐적 특질로 형성되어 있는 북한의 사회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

‘조선’으로 북한을 읽는다는 말은 북한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북한’이라는 이미지는 너무 부정적이며 두려운 존재로 각인되어 있어서 실재하는 북한을 편안하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남한은 남한 국민이 스스로 생각하고 일체화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역사와 정체성이 있듯이, 북한도 그들 스스로 정체감을 갖는 ‘조선’의 역사와 정체성이 있게 마련이다. 북한은 지금 우리에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며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호전적인 존재로 비치지만, ‘조선’으로 들어가 보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행동 원칙이 그 안에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 좌절과 분노, 한국전쟁의 엄청난 피해와 충격으로 자폐적 특질이 형성되어 있음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사회를 지탱하는 중추적 구조가 바로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바탕으로 ‘조선’에서 유사시를 대비한 지역자립체제가 정착되고, 전쟁피해 정도에 따른 계층구조, 그리고 주체사상에 입각한 조직생활이 ‘조선’의 사회구조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조선’의 법과 제도가 지향하는 이념과 비전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그것이 북한주민의 실제 삶에 어떻게 시행되는가 하는 결과의 측면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8년간 축적한 탈북자 경험자료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 경제적 고난, 유엔제재, 인권압박, 핵무기 개발 등으로 점철된 ‘조선’의 폐쇄적 체제가 앞으로 생존과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도 전망한다.

출판사 서평

편견이 덧씌워진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조선’ 읽기
‘대한민국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휴전선 이북에 존재하는 ’북한‘은 국가보안법에서 규정한 대로 대한민국의 일부 지역을 불법적으로 점유한 ’반국가단체‘가 된다. 한반도 북쪽에 실재하는 북한은 한반도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다. 다행히 남북한은 1991년 12월 24일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에 양자의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간주하고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제1조)고 약속했다. 어렴풋이나마 남북한은 서로가 같은 역사적 뿌리에서 태동했고 하나의 통일된 나라가 되어야 함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남과 북은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을까?
북한사람들에게 남조선은 ‘미제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식민지’고, 연일 반정부 시위가 끊이질 않으며, 돈 때문에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남한사람들에게 북한은 김일성 숭배, 극심한 식량난, 기아사망, 인권유린 등이 벌어지는 곳이다. 한마디로 도저히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곳으로 왜곡되어 있다. 남북한은 서로를 ‘북한’과 ‘남조선’으로 설정하고 사회의 가장 그늘지고 소외된 부분을 부각하여 온갖 원한과 미움과 분노를 거기에 투사했다.
한 민족으로서 서로를 빤히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상상하는 ‘남조선’이 허구이듯 남한이 생각하는 ‘북한’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인 것이다. 한반도에 건설된 남북한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면, 남북한의 관계개선이나 통일을 생각한다면, 북한이 색깔을 입혀 놓은 ‘남조선’이 아닌 실재하는 ‘대한민국’을 더 깊이 알아야 하듯, 우리도 편견이 덧씌워진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조선’을 더 가까이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는 북한 스스로 일컫는 ‘조선’으로 북한을 다시 읽으면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북한사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여기에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국가의식, 민족의식, 역사의식, 정서를 가진 ‘조선’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전쟁과 대결이라는 분단의 사회환경으로 남한과 닮은꼴이 된 ‘조선’의 모습도 담겨 있다.

경험적 자료를 통한 객관적·과학적 평가와 분석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알아가는 전형적인 방법이 소위 ‘내재적 접근법’이다. 냉전이 종식되던 때 그동안 불온문서로 분류되어 접근하지 못했던 김일성·김정일 저작이나 『로동신문』, 『조선중앙연감』 등 북한문헌과 자료가 공개됨으로써 감추어졌던 사실들이 새로 밝혀지는 새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 정부나 정권 차원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객관성을 결여한 경우도 생겨났다.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는 이러한 내재적 접근을 넘어서고자 하였다. 공식문헌과 자료를 통해 법과 제도가 지향하는 이념과 비전을 발견했다면 그것이 실제의 삶에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경험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법과 제도, 정책의 의도와 의미가 실제로 어떻게 시행되는가 하는 결과의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북한의 공식문헌뿐만 아니라 무역통계나 인적 왕래 자료들, 유엔(UN) 및 NGO 활동가들의 참여관찰과 조사보고서, 영화나 문학작품, 탈북자 단체에서 입수한 북한자료와 탈북자 조사 결과 등 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와 분석을 시도하였다.
특히 이 책에 사용된 탈북자 경험 자료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8년간 축적한 자료로서 국내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2008~2015년 동안 매년 1년 6개월 이내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북한주민통일의식을 조사한 것이다. 이들 자료는 한두 사람의 증언이 아닌 집단조사로 파악된 통계자료로서 북한의 실상을 2008~2015년 동안의 시계열적 변화를 통해 더욱 객관적·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폐쇄적 사회체제가 형성되고 진화하는 과정을 4부로 구성했다. 한국전쟁 이후 전시체제의 형성(1950~60년대), ‘주체’ 사회주의 체제 구축(1970~80년대), 탈냉전 이후 ‘조선’ 사회의 분화(1990~2000년대), 그리고 사회체제의 미래전망(2010~20년대)의 네 시기를 차례로 살펴보았다.
제1부는 북한사회가 전쟁의 충격으로 어떻게 재편됐는가를 분석한다. 국가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전후복구 건설에 동원하면서 경제-국방 병진노선, 지역자립체제, 북한식 ‘보훈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을 설명하였고, 사회주의 계급질서가 성분중심의 계층구조로 완전히 재편되는 모습과 주체사상이 종교적 의미해석체계로 진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제2부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가 구축되는 시기를 다룬다. 전쟁의 상처로 생성된 적대적 이데올로기는남북한의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켰고, 이러한 군사 대결적 바탕 위에 3대혁명을 필두로 한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정치-경제-사회-군사 영역에서 국가발전전략이 수립된 이후 주체 이데올로기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에 확장됨으로써 수령의 유일적 영도체계, 주체 발전전략, 집단주의와 교육철학, 민족전통과 실용성을 융합한 문화 등 ‘조선’ 특유의 사회체제가 구축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제3부에서는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사회가 어떻게 급변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 고난의 행군은 탈냉전 이후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고난의 행군 이전의 북한과 이후의 북한은 완전히 다르다. 가히 대재난이었다.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혹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됐고 그에 따라 기존의 계층질서가 달라지게 됐다. 식량을 찾아 체제를 이탈하여 국외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위기가 증폭되는 가운데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선택한 모험이 핵 무장 전략이다. 미국이라는 대상에 맞서서 기댈 수 있는 존재, 자신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북한은 핵무기에 집착했다. 대재난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안보 불안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대주민 홍보용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제4부는 사회주의가 세계적인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북한이 추구하는 ‘강성국가’의 미래를 전망한다. 김정일의 사망과 태양절 100주년을 계기로 출범한 김정은 정권은 강성국가를 기치로 내걸고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병진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강성국가’의 비전과 도전 요소들을 검토하고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안정과 불안정, 갈등과 통합, 역사·문화적 자원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종장에서는 ‘조선’의 미래를 개방과 국제화로의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하며 자기 폐쇄적 체제의 생존과 변화 가능성을 전망한다.

이 책의 저자 김병로(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남북한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30년간 북한의 주체사상, 인권, 체제와 계층, 문화,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깊이 천착한 학자다. 현재까지 북한 관련 책과 논문 등을 100여 편 넘게 썼고 20여 회 가까이 평양과 청진, 남포, 봉산 등 북한의 여러 곳을 방문하여 관찰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 책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에서 저자는 북한사회에 고착되어 있는 집단집착의 심리와 구조를 드러낼 수 있는 개념과 분석틀을 새롭게 구성하였다. 이러한 분석틀로 북한사회의 심층을 들여다보

작가정보

저자(글) 김병로

저자 김병로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럿거스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북한연구실장을 거쳐 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 및 북한연구소장,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겸임교수,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 사무국장, 국방부·국정원·KBS 자문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북한연구학회 부회장, 민주평통 상임위원, 민화협 정책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Two Koreas in Development, 『한반도 분단과 평화부재의 삶』(공저), 『북한주민통일의식 2014』(공저), 『북·중 간 인적 교류 및 네트워크 연구』(공저), 『개성공단: 공간평화의 기획과 한반도형 통일프로젝트』(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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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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