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스
2020년 03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6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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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212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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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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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박물관: 공정 경쟁의 장
상담: 재고 관리의 비밀
해운대: NSPS
상담: 회장님
우면산 터널: 명확한 입찰 조건
See the unseen
협상
지리산: 산 넘어 산
인천 국제공항: 다윗의 도전
재입찰: 테미스
Over the Limit
Epilogue
Prologue (22쪽)
그러나 현장에서 수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설계도를 꾸역꾸역 내놓는 기계와 째깍거리며 무정히 흘러가는 시계를 번갈아 보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었다. 팀장에게서 10분마다 상황을 체크하는 연락이 왔지만 수교는 ‘아직’이라는 똑같은 대답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10분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졌다. 커다란 기계가 설계도를 모두 뱉어낸 것은 입찰 마감 시각이 정확히 18분 남았을 때였다. 수교는 설계도를 가지고 인쇄소를 빠져나와 바람처럼 달렸다.
서울시립박물관: 공정 경쟁의 장 (57쪽)
“디자인? 그것도 물론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안정적으로 공사를 해낼 수 없다면, 결국 공사 기간이 늘어날 겁니다. 역시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이에 한 교수가 반론을 제기했다.
“그런 식으로 심의를 할 거라면 애초에 입찰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식이라면 중견 업체들은 모두 턴키 공사를 포기할 것이고, 대기업끼리의 담합만 심해질 것입니다. 그게 설계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집니까!”
“대기업이라고 설계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중요한 공사를 설계안만으로 심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닙니까?”
해운대: NSPS (99쪽)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수교는 모니터를 붙잡고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신청 자격이 분명히 변경되어 있었다. 수교는 황급히 자신의 자리에 붙은 원래 공모 지침서를 가져와서 비교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컨소시엄 내 지분 20% 이상인 최상위 업체가 부산시를 소재로 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진다.’였는데, 오늘 공고는 ‘컨소시엄 내 최상위 업체의 지분율은 20% 이상이어야 하고, 반드시 부산시 소재 지역 업체도 참여하여야 한다.’였다. 마치 지역 업체를 위한 것처럼 변경했지만 사실상 부산시 소재의 업체를 최상위 업체에서 끌어내린 것과 같았다.
지리산: 산 넘어 산 (206쪽)
“자자, 이렇게 지체하다간 다들 비 쫄딱 맞고 감기 걸리겠네. 어서 내려가자고.”
학생들은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도희만 난감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수교는 굳게 마음을 먹고 도희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도희는 그 끝없는 자존심 때문인지 수교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
“지금 내가 도와주는 거 거절하면 비오는 데 혼자 있다가 감기 몸살 걸려서 골골거리게 될 겁니다.”
“차라리 그게 마음 편할지도 모르죠. 저는 원래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에요.”
인천 국제공항: 다윗의 도전 (245쪽)
“그럼 자네는 기존 조건을 바꾸어서라도 자네 의견을 수렴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기존 조건이 틀렸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네, 지난번 해운대 입찰 때는 공고 변경에 불만을 품지 않았나?”
“그건 그렇지만……. 이건 다른 문제 같습니다. 중대한 국가적 사업이니만큼, 변경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그렇다면 골리앗건설은 나름대로 불만이겠지? 그럴 거면 애초에 공고를 낼 필요도 없었을 테니.”
“그럼……. 제가 틀린 겁니까, 교수님?”
“아니, 자네 잘못은 아니야. 발주자인 정부가 초기에 계획을 잘했어야지.”
“그럼 발주자가 실수를 했더라도 우린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Over the Limit (280쪽)
현장 소장은 쌀쌀한 겨울바람이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월미도 선착장에 내렸다. 거기서 주민과 함께 섞여 조그마한 여객선에 몸을 싣고 항해한지 10분 만에 말로만 듣던 영종도에 도착하였다. 소장은 도착하자마자 섬 유일의 관통 도로인 폭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
‘앞으로 이 좁은 도로를 사용해서 공사를 해야 하다니. 이것 참 난감하군. 이런 도로만을 이용해서 4년 안에 완공을 해낼 수 있을까?’
지프차를 타고 험한 길로 약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소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초록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누런 벌판과 구불구불한 가설 도로였다. 벌써 몇몇 공구는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활주로 노반 공사에 사용되는 동다짐 장비가 땅을 내리치는 소리가 소장의 마음속 깊은 곳마저 쿵쿵 울리고 있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독창적이면서도 지적인 건설 이야기!
문학과 비문학,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허무는
드라마틱한 융합 콘텐츠를 만난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완벽해 보이던 내 인생이 도대체 어디부터 빗나갔을까?
명문대 출신으로 대형 건설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던 성수교. 그러나 순간의 사고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쫓겨나듯 대기업을 나와 건설 산업의 맨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수교에게 대학 시절의 스승이 들려준 수수께끼 같은 한마디.
‘테미스’!
이 말을 잊지 말게나.
살아 숨 쉬는 건설 산업의 진짜 얼굴을 찾아
건설 산업. 어떤 이는 이 말에서 인간이 이룩한 눈부신 문명을 떠올릴 것이고, 어떤 이는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사건 사고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을 먼저 떠올리든 간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건설 산업이 우리 생활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와 직접 연결되는 동시에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건설 산업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간과 건설은 이미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학계와 현장을 두루 경험하고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로 발주 체계와 그것의 근간을 이루는 건설 문화를 제시한다. 한 산업의 진짜 얼굴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복잡한 이론으로 가득한 책 속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직업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여기, 치열한 현장 한가운데 선 주인공 성수교의 눈을 통해 지금껏 마주한 적 없던 진짜 건설 산업의 모습이 펼쳐진다.
소설의 눈으로 바라본 건설 문화
“테미스”는 건설 산업에 대한 전문 교양서 수준의 지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한 편의 소설로서도 완결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은 이론적 설명만으로는 온전히 담아 낼 수 없는 생동감과 현장감을 충분히 전달한다. 서울시립박물관, 해운대 트리플스퀘어, 우면산 터널, 인천 국제공항 등 거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사실과 허구를 아우르며 펼쳐지는 치열한 입찰의 현장. 이는 이 책이 소설이라는 형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주인공 수교의 모습은, 열정을 가지고 사회에 입문하는 이 시대 모든 젊은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직업인으로서의 원칙과 양심은 때로 냉혹한 시장 논리에 부딪혀 표류한다. 완벽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원칙과 양심을 저버리거나, 자신이 실패했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발상의 전환을 통한 ‘대안’ 모색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전환을 위해 책에서 소개하는 시스템적 사고는, 인생 설계로 고민하는 많은 이에게 그 자체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접근
“테미스”에 수록된 다수의 도표, 도식은 텍스트와 별개로 기능하지 않는다. 시스템다이내믹스와 같은 다양한 이미지들은 텍스트와 한데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상황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여지를 남긴다. 이와 같은 구성은 다소 전문적이거나 추상적일 수 있는 내용들을 명료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전달하여, 청소년에서 사회인에 이르기까지 무리 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한다.
소설이라는 영역 안에서도 지극히 자유로움을 추구한 이 책의 형식은, 건설 산업에 대한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지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문학과 비문학, 허구와 실제, 텍스트와 이미지. 이질적인 요소들이 끊임없이 융합하는 지점에, “테미스”가 있다.
줄 거 리 명문대 출신으로 대형 건설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던 성수교. 그러나 서울시립박물관 입찰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순간의 사고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입찰에 실패한 수교는 쫓겨나듯 대기업을 나와 건설 산업의 맨바닥에서부터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만 것은 아닌지 두려울 뿐이다.
어느 나른한 오후, 지하철 안에서 불현듯 떠오른 추억 때문에 수교는 자신의 모교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대학 시절의 스승을 만난다. 알고 보니 스승은 수교의 과거 입찰 실패와도 무관하지 않은 입장. 불안과 고민을 토로하는 수교에게 스승은 시립박물관 입찰장에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을 들려주며, 더 이상 한곳에 머물러 있지만 말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한다.
수교는 중견 기업인 다윗개발에서 차츰 자신만의 역할을 발견하며, 다양한 입찰과 협상에 도전한다. 해운대 트리플스퀘어, 우면산 터널, 인천 국제공항과 같은 치열한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해답을 찾으려 하는 수교. 그러나 대기업의 독점, 정부와의 마찰로 인해 도전은 늘 힘겹기만 하다. 그런수교에서 스승이 들려주는 수수께끼 같은 한마디. ‘테미스’.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장에서의 경험, 정신적 멘토인 스승의 가르침, 늘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던 도희와의 사랑, 대학 시절부터의 라이벌 영웅과의 숙명적인 경쟁 속에서 수교는 계속해 성장한다. 순간의 성공, 순간의 실패, 그리고 그 둘을 아우르는 더 큰 깨달음. 수차례 이어지는 자신과의 싸움 끝에 만나게 되는 ‘테미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 추천사 ]
㈜한미파슨스 회장 김종훈
건설 산업 종사자이자 한 사람의 경영자로서 건설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선진 경영 기법인 CM(건설 사업 관리)을 업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고, 이를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런 나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소설 형식을 빌려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짜임새 있으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구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건설 산업에 종사하는 이를 포함해 모든 직업인이 갖춰야 할 경영 원칙, 기본자세를 훌륭하게 담아냈다. 책의 전면에 등장하는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멘토의 중요성 또한 잘 보여주었다.
건설 산업의 빛과 그림자라 할 양 측면 모두를 균형 있게 담아낸 이 책을 통해 건설 산업 종사자는 우리 산업이 당면한 과제를 이해하고, 공학도는 미래 한국의 건설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인식하였으면 한다.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공학도의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태영건설 대표이사 김외곤
건설 산업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나, 여전히 3D산업, 노동집약적 산업, 비리와 부실시공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평소 건설 산업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건설업을 그려낸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기가 그지없다.
기존의 건설 관련 서적과 비교한다면, 딱딱한 형식을 벗어난 이 책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정말 중요하지만 어디서도, 누구에게도 듣기 힘든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건설인을 꿈꾸는 새내기 공학도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건설 전문가가 된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건설업 종사자가 실제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실감하게 될 것이다.
‘투명성이냐 효율성이냐, 공익성이냐 수익성이냐, 대기업 육성이냐 중소기업 보호냐’ 같은 난해한 문제를 개성 있는 캐릭터가 펼치는 상황으로 재구성하며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이야말로 건설 산업을 이끌어갈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Perfect Solution이 아닐까? 건설 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건설 관련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 이 책을 읽고 건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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