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떼르넬 쇼콜라
2010년 08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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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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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옛 명성을 되찾아가면서 쇼콜라티에 혁찬과 전직 피아니스트인 진영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튼다. 두 사람이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근처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던 경미는 그들의 가게를 무너뜨리려 한다. 두 가게의 경쟁은 치열한 다툼으로 바뀌고, 그 와중에 혁찬은 진영의 할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데….
1장~20장
작가후기
진영의 눈빛에는 경계가 섞여 있었다. 두 사람을 완전히 믿을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믿지 않을 수도 없다는 눈빛이었다.
“두 분이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할 얘기가 있어서 왔습니다.”
“변명을 하러 온 거예요? 아니면 진실을 말하려 온 거예요?”
진영은 똑 부러지게 말하고 있었지만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려 왔습니다.”
현호가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그가 앞으로 한발자국 다가오자 진영은 한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인지 더 이상 구별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모두가 할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이 사건 때문에 진영 씨가 두렵다는 거, 믿을 수 없다는 거 잘 압니다.”
“아뇨. 전 이 사건 때문에 두려운 게 아니라 당신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 거예요.”
“저희를 믿어야 합니다.”
“왜요? 왜 제가 두 사람을 믿어야 해요?”
“저희를 믿지 않는 것은 故 이한수 씨를 죽인 범인이 정혁찬 씨라고 믿는 것과 같은 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현호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말이 백번이고 옳았기 때문에 진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진영이 고개를 돌렸다. 현호의 뒤에 서 있던 수지가 앞으로 한발자국 나왔다. 그녀가 진영의 어깨를 잡았다. 진영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진영 씨가 이러는 거 충분히 이해해요. 우리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다면 듣지 않아도 좋아요. 다만 이것만은 알아뒀으면 해요.”
진영이 다시 뒤로 주춤 물러났다. 수지의 손이 힘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사랑이라는 건요,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했다, 스스로 말하기 전까지는 그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믿는 거예요.”
진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수지는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제일 먼저 눈치 챘다. 수지가 한발자국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진영은 제자리에 서 있을 뿐 더 이상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전 정혁찬 씨를 믿고 있어요. 그건 이 사건에 개입되었기 때문도 아니고 정혁찬 씨를 사랑하기 때문도 아니에요. 저는 그냥 제 직감을 믿고 정혁찬 씨를 믿는 거예요.”
“…….”
“저는 여자의 직감 하나로 정혁찬 씨를 믿고 있는데, 진영 씨는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혁찬 씨를 믿지 못하는 거예요?”
진영의 고개가 좌우로 움직였다.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으나 그녀는 작은 움직임에 혁찬에 대한 믿음을 담았다. 수지가 다시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좋아요. 이제 우리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어요?”
“그럼 먼저 이 갈색 서류 봉투에 대해 얘기해줘요.”
진영이 남자에게 건네받았던 갈색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어서 오세요.
초콜릿 향이 가득한 에떼르넬 쇼콜라입니다.
갑작스런 초콜릿의 변질, 할아버지의 죽음, 먼지 쌓인 가게.
무너진 그 모든 것을 다시 세우기 위해 변호사, 전직 피아니스트이자 현직 백조,
자유분방한 고등학생, 천재 쇼콜라티에가 뭉쳤다!
이 오묘한 조합으로 뭉친 네 사람은 가게를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가게가 옛 명성을 되찾아가면서 쇼콜라티에 혁찬과
전직 피아니스트인 진영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싹튼다.
그런데 매일 진영을 놀리는데 여념 없던 혁찬의 첫사랑이 알고 보니 진영이었다?
두 사람이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근방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던 경미는 그들의 가게를
무너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리하여 신경전에 그쳤던 두 가게의 경쟁은 곧 치열한 다툼으로 바뀐다.
그러던 와중에 혁찬은 진영의 할아버지이자 자신의 스승인 故 이한수를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 자신의 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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