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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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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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 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은 중국 근세사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구범진 교수가 쓴 책으로, ‘1780년의 열하’를 배경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외교 관계에 관한 역사적 장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열하일기』 속의 ‘열하 이야기’가 사실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발견과 1780년을 분수령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는 핵심 주장을 사료를 통해 증명해나간 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는 쾌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키워드
들어가는 글 1780년의 열하를 가다
1부 조선의 반청 의식과 사대 외교
치욕을 기억하며 오랑캐의 멸망을 꿈꾸다
청나라에 해마다 조공 사절을 파견하다
Q/A 묻고 답하기
2부 정조의 건륭 칠순 진하 특사 파견
1780년 청 황제 건륭이 칠순 잔치를 열다
정조가 건륭의 칠순을 축하하러 특사를 보내다
Q/A 묻고 답하기
3부 진하 특사 박명원의 사행과 ‘봉불지사’ 소동
정조의 특사 박명원이 열하에 다녀오다
‘불상을 받들고 돌아온 사신’이 되다
Q/A 묻고 답하기
4부 박지원 『열하일기』의 ‘봉불지사’ 변호론
청 예부의 거짓을 밝혀 사신을 변호하다
『열하일기』에 목격담과 전문을 뒤섞다
Q/A 묻고 답하기
5부 전환기의 조선·청 관계와 대청 인식
정조와 건륭이 양국 관계를 크게 바꾸다
건륭이 외번과 외국을 모아 ‘성세’를 자랑하다
Q/A 묻고 답하기
나가는 글 건륭의 제국과 만나며 역사를 기리다
중국 근세사 전문가, 서울대 구범진 교수의 신작!
1780년 열하에서 이뤄진 조선과 청의 이례적인 만남!
한중 외교사에 일변(一變)을 가져온 결정적 순간!
『열하일기』에는 박지원의 숨겨진 집필 의도가 있다?
열하에 다녀온 박지원이 조선 사신을 위한 변호론을 쓴 이유!
“여행 견문을 충실히 옮기기보다는 어떤 기획 의도의 산물일 수도…”
■ 출판사 서평
1780년, 정조의 사신들이 열하에 가다! 오랑캐의 멸망을 꿈꾸던 조선의 변화된 대청 외교! 『열하일기』의 탄생 배경이기도 한 1780년은 명성과 달리 지금까지 한국사에서 ‘아무 일도 없었 던 해’로 여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해를 분수령으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고 주장하며 ‘1780년의 열하’라는 시공간을 마치 한 편의 추리소 설처럼 재구성해나간다. 열하는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지역이다. 청나라 황제들이 여름을 보낸 궁전 ‘피서산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열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 다. 병자호란의 치욕 이후 조선과 청나라는 군신 관계로 전환된다. 기존의 질서에서 위계의 맨 아래에 있던 오랑캐가 단숨에 위계의 꼭대기로 뛰어오른 것이고, 당연히 이에 대한 조선의 반감 도 형성되었다. 이처럼 반청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의 대청 외교가 1780년을 기준으로 크게 변한다.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는 왜,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을까? 영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1780년 청나라 건륭 황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하(進賀) 특사를 파견한다. 조선에서는 병자호란 이후 150여 년 만에 일어난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례적인 사건은 또 일어난다. 조선의 사신이 베이징 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건륭이 칠순 잔치가 열리고 있는 열하로 그들을 직접 초대한 것이다. 저자는 1780년 건륭 칠순 진하 특사의 활동에 관한 여러 역사적 사실을 면밀하게 추적할 뿐 아니 라, 이후 조선 사신들을 접대하는 청나라의 태도 변화도 들여다보며 ‘한중 외교’의 디테일을 생생 하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진하 특사를 이끈 박명원의 팔촌 동생 박지원이 1780년의 그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1780년 조선의 정조가 건륭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절을 보낸 덕분 에 그토록 유명한 『열하일기』가 탄생하게 된다. 저자 구범진 교수는 ‘1780년 열하’라는 시공간 에 주목하며, 우리가 몰랐던 한중 외교사의 중요한 장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열하일기』의 역사학적 해석!
정조의 ‘조선’이 건륭의 ‘제국’과 만나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불리는 『열하일기』는 사상,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놀라운 안목과 해학 넘치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만큼 그 위상도 높다. 1780년 정조는 건륭 황제 의 칠순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진하 특사를 파견했고, 이를 따라간 박지원이 열하를 다녀와서 남긴 기록이 바로 『열하일기』다. 구범진 교수는 『열하일기』를 역사학적으로 분석하여, 박지원이 기록한 ‘열하 이야기’에 사실과 는 다른 점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구 교수는 『열하일기』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도 제기하지 않았던 ‘발칙한’ 질문을 던진다. “공식 수행원 신분도 아니었던 박지원이 『열하일기』에 묘사된 장면들을 직접 ‘목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이었을까?”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사신 이 불상을 선물로 받는 장면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열하에서 돌아온 조선의 사신들은 이 불상을 받들고 돌아왔다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성균관 유생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박지원은 곤경에 처한 사신을 변호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독자가 이해하도록 이야기 소재를 취사 선택하고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순서를 의도적으로 배치·구성했다는 것이 구 교수의 합리적인 추론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열하일기』가 불상을 받들고 온 ‘사신을 위한 변호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저자는 『열하일기』와 다른 사료의 일치·불일치를 검토하고 그 집필 의도를 추적해나가는데, 여 기에 활용된 사료는 조선 왕조의 공식 기록뿐 아니라 청나라 사료와 티베트어 사료 등 그 범위도 방대하다. 그리고 박지원이 목격담과 전문을 뒤섞어 『열하일기』을 썼다는 ‘발칙한’ 결론에 도달 하며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규명한다. 이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열하일기』의 역사학적 독법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으며, 정교하 고 상세한 논리 구성을 통한 한중 외교사의 생생한 면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작가정보
저자 : 구범진
‘통념을 뒤집고 실체를 추적하는 역사학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동양사 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근 세사를 전공했으며 조선과 청나라의 외교 관계, 명청 시대 경제사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 다. 국내를 대표하는 중국 근세사 전문가로 꼽힌다. 탄탄한 사실 증명과 정교한 논리에서 비롯된 설득 력 있는 역사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료 분 석과 추론을 통해 잘못된 역사 지식을 바로잡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은 책으로는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조선시대 외교문서』, 『청나라, 키메라의 제 국』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최후의 황제 들』, 『중국의 감춰진 농업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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