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2
2020년 12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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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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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SF 무크지 《오늘의 SF》 2호!
SF를 살며 SF를 읽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시의적절한 이름 《오늘의 SF》
창간 소식만으로도 SF 팬들을 환호시켰던 국내 유일의 SF 무크지 《오늘의 SF》가 2호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고호관, 듀나, 정세랑, 정소연 작가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창간호를 뛰어넘는 2호의 가능성을 고민했다. 배명훈, 정소연, 고호관, 문이소, 김혜진, 손지상, 황모과의 신작 소설, 화제를 모은 시네마틱 드라마 ‘SF8’의 기획·연출자 민규동, 한국 SF가 걸어온 매 길목을 지켜 온 작가 김창규의 인터뷰 그리고 독보적인 존재감 ‘듀나 월드’를 탐색하는 이지용 평론가의 작가론까지, 지금 가장 뜨거운 이름, SF의 오늘을 만난다.
SF 작가들은 반 이상의 리뷰가 “SF는 싫어하지만…”으로 시작되는 것에 유감을 가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그 과정을 조금이나마 축약하기 위해 이 잡지가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점점 더 융성해 가는 SF라는 장르가 한층 이해와 연결 속에 있기를 바라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2호가 나오게 되어 큰 기쁨을 느낀다. (…) 2020년은 SF를 쓰고 읽기 좋은 해라고 올해 초입에 말한 적이 있는데, 말했던 의도와는 격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애도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꽉 찼지만 한 손에 쥐이는 이 잡지가 아직 오지 않은 더 나은 날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배율 적절한 망원경이면 좋겠다.
_정세랑 편집위원
당신은 사실 SF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정세랑)
에세이
『위치스 딜리버리』와 함께하는 분당 산책 (전혜진)
SF를 쓴다는 것, SF 작가로 산다는 것 (박문영)
크리틱
듀나론-모르는 사람 많은 유명인의 이야기 (이지용)
인터뷰
두려움을 즐기는 연출가, 민규동 (인터뷰어: 이다혜)
SF
[초단편] 수진 (정소연)
[초단편]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문이소)
[단편] 0에서 9까지 (고호관)
[단편] 프레퍼 (김혜진)
[단편] 인터디펜던트 바로크 (손지상)
[단편] 스위트 솔티 (황모과)
[중편] 임시조종사 (배명훈)
인터뷰
김창규의 우주 (인터뷰어: 최지혜)
칼럼
한국 SF의 또 하나의 줄기, 순정만화 (전혜진)
SF와 과학기술 그리고 우주 개발 (유만선)
SF와 여성의 몸, 모호함을 선명하게 그려 내다 (이은희)
리뷰
언어를 가지고 싸우는 여성의 모습: 『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조애나 러스 (송경아)
문지방 너머의 세계: 『불타는 세계』, 마거릿 캐번디시 (문지혁)
천선란 세계의 중력장과 거짓말: 『어떤 물질의 사랑』, 천선란 (길상효)
투명 러너를 자처한 작가: 『밤의 얼굴들』, 황모과 (황성식)
숨어 있는 SF: 신현득의 『거꾸로 나라의 여행』 (듀나)
소녀의 성장과 여성들과의 관계, 그리고 마법으로 날아다니며 물건을 배달하는 이야기는 21세기 분당이라는 구체적인 배경 속에서 아주 새롭고 반짝이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에세이] 『위치스 딜리버리』와 함께하는 분당 산책_p.14
세상에 좀처럼 적응할 수 없고, 인간이 비인간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에 회의가 드는 이들에게 환상문학은, 판타지와 SF는 그래서 사려 깊은 벗이 될 수 있다. 뛰쳐나온 곳에서 어떤 태도로 뭘 바라볼지 대화할 수 있다면 더.
[에세이] SF를 쓴다는 것, SF 작가로 산다는 것_p.21
듀나가 한국 SF에서 갖는 의미는 단지 장르적인 요소들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듀나의 창작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작가가 한국어로 보여 준, 경이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다.
[크리틱] 듀나론─모르는 사람 많은 유명인의 이야기_p.32
저는 완전히 〈스타워즈〉를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마음속에 열등감일 수도 부러움일 수도 질투일 수도 있는 감정이 있어요. 그러다 한국적 틀 안에서 앤솔로지 형태로 SF를 다룰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걸 한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두려움을 즐기는 연출가, 민규동_p.44
SF에서는 해당 작품의 장르를 SF로 만들어 주는 요소가 이야기 구조나 주제와 한 몸이어야 합니다. 그 요소를 제거해도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그 글은 SF를 흉내만 낸 다른 무엇일 겁니다.
[인터뷰] 김창규의 우주_p.270
순정만화는 SF를 통해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에 먼저 주목했다. 페미니즘을 대형 서사에 녹여 냈고, 아직 한국이 배경이고 한국인이 주인공인 SF가 낯설었던 1980~1990년대에 이미 한국계 여성 주인공들을 세계로, 우주로, 머나먼 미래로 이끌어 가는 대중적이고 진보적인 장르였다.
[칼럼] 한국 SF의 또 하나의 줄기, 순정만화_p.279
실제 인텔에서 미래학자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언 존슨은 10년 후를 내다본 인텔의 실행 가능한 비전을 개발하는 데에 기술 조사나 트렌드 분석과 함께 SF를 사용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미래주조future casting라 부른다.
[칼럼] SF와 과학기술 그리고 우주 개발_p.285
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기에 인간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 오히려 지워지기 쉬운 여성의 위치는 위기 상황에 더욱 잔인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인간 여성의 생물학적 재생산 능력은 매우 소중한 것이기에, 개인의 영역으로 둘 수 없고, 인류 전체의 존속을 위해 집단에서 통제되어야 하는 무엇이 된다.
[칼럼] SF와 여성의 몸, 모호함을 선명하게 그려 내다_p.293
취업준비생, 톨게이트 노동자, 노인, 퀴어, 난민에서
포스트휴먼, 클론, 기후재난, 다중우주까지
너머를 지향하는 동시에 현실의 삶에 더욱 밀착하는 7편의 신작 소설
한국 SF는 20세기 초부터 줄곧 우리 곁에 있었지만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나서야 다수 독자의 뚜렷한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 SF에 주목하는 이유가 우리가 체감하는 세계와 삶의 변화 속도를 가장 잘 반영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라면, 《오늘의 SF #2》에 발표된 7편의 신작 SF 소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한국 대표 SF 작가 배명훈의 중편 「임시조종사」는 전투 로봇의 어깨 위에 곱게 수 놓인 레이스만큼이나 낯선 SF와 판소리의 조합을 통해 읽는 동시에 들리는 놀라운 이야기 경험을 선사한다. 타자와 소수자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 정소연의 단편 「수진」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섯 명의 여성을 차례로 만나며 편견과 배제로 충족되지 못한 마음이 기술로 충족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2017년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문이소의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이 전하는 테크놀로지의 온기는 다정하고 유쾌하다. 내적 현실 시뮬레이터의 힘을 빌려 구현한 아름다운 임종에 조용히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과학 전문 기자를 거쳐 SF와 과학 논픽션을 오가며 다양한 글쓰기를 선보이는 고호관의 「0에서 9까지」는 인간의 모든 행동 패턴이 인공지능에 의해 예측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때 진정한 자유의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미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일상을 내맡긴 소설 밖 현실을 떠올리면 웃다가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시네마틱 드라마 ‘SF 8’ 〈간호중〉의 원작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를 쓰고 소설집 『깃털』을 낸 김혜진의 「프레퍼」는 기후위기로 불타는 미래를 그린다. 고온 경보가 공습 경보처럼 울리고 검은 구름과 화염이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우주아이돌 배달작전』과 『우주아이돌 해방작전』을 쓴 손지상의 「인터디펜던트 바로크」는 지구 고대 생물을 닮은 외계 존재들 간의 우주전쟁, 사이보그 행성과 유기체 행성, 열반에 드는 존자와 매력적이고 오만한 악마가 명멸하는 초다중내우주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스페이스 오페라다. 「모멘트 아케이드」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황모과는 「스위트 솔티」로 흔들리고 떠다니는 삶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된 이들이 서로의 어깨를 보듬으며 미래의 고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주와 난민이라는 주제가 기착지인 부산항을 거쳐 우주로 확장한다.
지금 가장 멀리 나아가는 텍스트
SF를 둘러싼, SF가 던지는 물음들을 따라
아직 오지 않은 더 나은 날들을 볼 수 있기를
크리틱은 SF 비평에 대한 절실하고 다급한 요구를 반영해 《오늘의 SF》가 힘주어 준비한 섹션이다. SF 연구자이자 문화 비평가인 이지용이 27년여 동안 120편 넘게 발표된 듀나의 작품들이 갖는 다양한 의미 지점을 탐구한다. 장르 관습의 능숙하고 개성적인 활용, 한국어로 보여 주는 경이의 세계, 시대에 따라 변모한 인식을 작품에 구현하는 힘에 대해 읽고 나면 결국 듀나의 작품을 펼치고 싶어진다.
인터뷰에서는 이다혜 기자가 드라마와 영화, 방송 채널과 OTT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SF8’의 기획·연출자 민규동 감독과 마주 앉았다. SF 소설 붐이 영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창작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장르문학 전문 최지혜 편집자는 묵직한 매력과 주제의식을 품은 김창규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 및 창작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창규 작가는 ‘SF8’ 〈블링크〉의 원작 「백중」을 쓰기도 했다. 각자의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온 두 창작자의 고민이 겹치는 지점이 있어 흥미롭다.
과학, 문학,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SF와 다른 영역과의 접점을 다채롭게 보여 주고자 하는 《오늘의 SF》의 지향성은 칼럼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혜진의 글은 한국 SF의 계보를 이루는 뚜렷한 하나의 줄기이자, 무엇보다 지금 한국에서 SF를 읽고 쓰는 사람의 최소 절반 이상이 여성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SF 순정만화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인 유만선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이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설립에 바탕이 되었듯 항공우주 분야 과학자들과 SF 작가들 간의 소통과 협력이 머지않아 이곳에서도 움트길 기대하며,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은희는 SF에 재현된 여성의 몸과 인류의 재생산 방식을 통해 여성의 몸에 덧씌워진 지나친 생식주의적 관점을 검토한다.
에세이에는 전혜진 작가의 「『위치스 딜리버리』와 함께하는 분당 산책」, 박문영 작가의 「SF를 쓴다는 것, SF 작가로 산다는 것」 두 편을 실었다. 전혜진의 SF 기행문은 서울 근교의 베드타운 분당, IT 기업들이 밀집한 판교의 지도 위에 SF 무대의 좌표를 찍어 보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박문영의 글은 거친 동질화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균열과 틈, 차이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려는 데서 SF를 읽고 쓰는 이유를 찾는다. 우리 각자의 SF는 어떤 모습인지 되묻게 하는,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글이다.
리뷰는 문지혁, 듀나를 비롯한 다섯 명의 필진이 참여해 마거릿 캐번디시부터 천선란까지 치열하게 균형을 맞추어 선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혜진
남쪽 지방 소도시에서 고양이 미세, 먼지와 함께 작업한다. 주로 소설,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을 다루며 매일 그림일기를 쓴다. 제1회 큐빅 노트 단편소설 공모전에서〈파경〉으로 수상, 제2회 SF 어워드에서 중편소설 《사마귀의 나라》로 대상을 받았다. 소설 외에 시리즈 그림책 《그리면서 놀자》, 만화집 《봄꽃도 한때(공저)》, 멸종위기종을 위한 웹툰 〈천년만년 살 것 같지〉를 만들었고 이를 확장한 만화에세이집 《천년만년 살 것 같지? (공저)》는 2018 환경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박문영은 SF가 멀고 캄캄하다고 느끼는 독자와 함께 이 장르의 아득한 폭과 너비를 천천히 여행할 예정이다. 자리를 못 잡고 겉도는 것, 기괴하고 무력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대상, 여성, 어린이, 청소년의 감정과 심리에 관심이 많다.
저자(글) 이다혜
저자(글) 정소연
저자(글) 문이소
저자(글) 고호관
저자(글) 김혜진
저자(글) 손지상
저자(글) 황모과
저자(글) 배명훈
저자(글) 전혜진
저자(글) 유만선
저자(글) 이은희
저자(글) 송경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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